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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6

2007/06/26 00:48 / My Life/Diary
내 삶에 장애물로 자리매김한 몇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랑은 영원한 결핍임을 상기시켜주는 그녀고,
하나는 먹는 것,
그리고 싸는 것.
기본 낙관주의로 구조화된 의식 덕분에
불면이나 염세는 없으니.
그 때문에 이들을 추구할 지도 모른다.

먹고 싸는 것을 최소화하는 방법,
먹는 걸 줄이면 된다.
인간은 먹는 것 이상으로 싸지 못한다는
만고의 진리.

시장가는 엄니에게 부탁해 건빵을 네 봉지 샀다.
네 봉지에 천원이라고,
건빵도 건강시대를 따라
검은콩 건빵과 보리 건빵 각 두 봉지씩.
맛이야 혹한의 훈련소 때 먹던 그 맛이 나올 리 없다.

건빵으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당대의 장애물을 뛰어 넘는 도전 정신의 한 가운데서
인간의 역사는
언제나 성공한 듯 보이는 실패를 해왔다.

단식을 하며
물레를 돌리던 간디는
굶어죽으리란 만인의 예상을 깨고
총에 맞아 죽었다.
2007/06/26 00:48 2007/06/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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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4

2007/06/24 23:48 / My Life/Diary
인간의 개입은 항상 지나침을 초래한다.
2007/06/24 23:48 2007/06/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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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1

2007/06/21 01:19 / My Life/Diary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 이는 라캉의 표현이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이 글을 코카콜라를 마시면서 쓰고 있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와 코카콜라보틀링으로 사업을 나눈 후에 더욱 효율적이 되었다, 고 어디선가 보았는데 -- 코카콜라의 번성기를 이끌었던 로베르토 고이주에타는 암으로 세상을 떴다. 아마 내가 이에 관한 책을 읽은 것은 5년 정도 전이었을 것이다. 톰 피터스나 피터 드러커, 혹은 워렌 버펫에 관련한. 코카콜라를 따라 먹는 내 컵에는 코카콜라 로고가 새겨져 있고, 이것은 사실 맥도날드에 들렀다가 빅맥 셋트를 하나 사면 사은품으로 준다고 하여 일부러 빅맥 셋트를 사서 먹고 가져온 것이다. 과거 이란의 석유장관은 석유 한 캔 값과 코카콜라 한 캔 값을 비슷하게 만들겠다고 으름장을 논 적이 있다. 그건 일종의 협박이었는데, 아마 많은 이들은 코카콜라가 그렇게 비쌌단 말이야? 라고 고개를 갸우뚱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쩄든 코카콜라는 하이네켄보다 맛있다.

문득 책장을 둘러보다가 시몬느 보봐르의 '자유로운 여자'를 꺼낸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우연이 아닐 가능성도, 무의식의 알 수 없는 지시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그 책을 펼치면서 나는, 사 놓고 못 읽었으니 이제 찬찬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책에는 몇 군데 줄이 그어져 있었다. 이 집안에 나 외엔 줄을 그을 사람은 없고, 줄을 그었다는 건 내가 읽었음을 의미한다. 물론 나는 줄을 그었다는 건 둘째치고 그 책을 읽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내 사고의 산물이라고 믿었던 몇 몇 명제가 이미 그 책에 줄과 함께 나타나 있었다. 과거의 책을 들춰볼때면 종종 겪는 일이지만 언제나 놀라곤 한다. 내가 지난 번 그 수많은 선택 요건 중 페미니즘을 골랐던 것도 사실은 운명처럼 예정되있었던 것이다. 다시금 라캉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했던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소외시키며 사회화된다. 이 때 소외란 스스로가 스스로를 나타낼 수 없음을 뜻한다. 이는 전세계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소외의 과정은 언어를 습득하면서 이뤄진다. 코카콜라를 코카콜라로 부르는 순간, 코카콜라의 본질은 소외된다. 그 누구도 코카콜라의 본질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왜냐면 말이 개입되는 순간 코카콜라는 코카콜라가 아니므로.

불교에 관심이 있다면, 그 중에서도 禪에 관심이 있다면 아마 이것이 매우 친숙하게 들릴 것이다. 2년 정도 전에 나는 현각 스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현각 스님은 숭산 스님의 제자인데, 숭산 스님은 2004년에 돌아가셨다. 나는 다비식에는 가지 못하고 돌아가신지 사흘 후에 화계사에 찾아가 영정 앞에 꽃을 놓고 그의 외국인 제자들과 맞절을 하고 왔다. 커피를 얻어 먹고 있는데 지위가 좀 있어보이는 두꺼운 안경을 쓴 젊은 스님이 나와 동행자에게 조화를 옮겨줄 것을 부탁했다. 조화는 상당히 무거웠으며 매우 많았다. 그때 나는, 내가 만약 스님이라면 직접 옮겼을 것이고 그랬다면 누군가 도와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성철 스님은 안경을 쓰지 않았고, 숭산 스님 역시 마찬가지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숭산 스님도 안경을 쓰긴 썼다.) 이후로 나는 안경 쓴 애들은 스님으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깨달음을 얻어야 좋은 시력과 싸가지를 얻는 것일까?  어쨌든 현각 스님은 안경을 썼고, 나도 안경을 썼지만. 내가 숭산 스님을 알게된 건, 순전히 도올 때문이었는데, 그의 불교 비판 서적을 읽고 난 후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불교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내가 불교 비판서를 읽고 불교에 매료됐으니, 그와 함께 도올은 소외됐다. 하나를 선택하면 무엇이든 하나는 소외되기 마련이다.

현각 스님은 코카콜라 캔을 가리키며 말했다. " 코카콜라가 여기 있습니다. " 그리고는 캔을 따서 마셨다. " 자, 이제 코카콜라는 어디 있습니까? " 그리고 나중에 화장실로 따라오면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 지금 그 코카콜라는 정화조를 지나 염소 소독 되어 어느 가정의 주전자에 들어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건 코카콜라인가?

동양적인 것은 신비롭지 않다. 그만큼의 지식과 지혜가 서양에도 있다. 사실 동양이 신비롭다는 환상은 서양이 만들어낸 것이고, 동양인들은 그것을 받아들여 서양인처럼 생각하는 -- 매우 이상한 모습이다. 매우 당연하게도 지구 안에서 다르고 달라봐야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나는 일반적으로 묘사되는 신, 괴물, 외계인 등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너무나 인간적이니까. 신은 너무 신 같이 생겼고, 괴물은 너무 괴물 같다. 외계인은 또 왠지 어디서 너무나 많이 본 모습이다. 그게 인간의 한계다.

유태인의 위대함은 바로 추상적인 신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우상을 없앤 것도 그 연장선상의 일이다. 신을 추상적인 것으로 만들므로써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상상력. 그들은 무엇이든 형상화하고 정의내리면 그 속에 인간적인 것이 녹아나 드러날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아무 것도 표현할 수 없지만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추상적인 신. 그것 참, 위대하지 아니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머리 속엔 언젠가부터 신의 형상, 천사의 형상, 악마의 형상이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

타인의 말에, 어떤 글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 역시 우리의 무의식이 언어로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이 언어 속에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말과 글은 우리 자체에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다. 왜냐면 그것은 미약한 공기의 울림이거나 단순히 시각적 이미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영향을 받는다. 이때의 우리는 언어 속에 소외된 우리다. 생각해보라 아프리카인이 아프리카어로 욕을 하면 열 받을까.

고대로부터 문학이 위대한 무엇으로 추앙받았던 것은 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우리 자체가 문학의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있다.

병신들, 저능아들은 딱 보면 병신이고 저능아임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속이지 않는다. 너무나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들은 환유하지도, 은유하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는 보여주면, 우린 그들이 병신이고 저능아임을 알아 본다. 그러나 우리는 죽을 때까지, 알츠하이머病에 걸려 벽에 똥칠을 하기 전까지 스스로를 감추고 산다. 환유와 은유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를 치환하고 압축한다. 우리는 결코 서로를 알 수 없고, 서로에게 다가설 수 없으며, 서로를 사랑할 수 없다.

나는 라캉이 두 번이나 결혼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얘도 안경을 썼다.

2007/06/21 01:19 2007/06/21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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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9

2007/06/19 18:25 / My Life/Diary
나는 비난 하는 사람을 보면
비난하고 싶어진다
비난은 싫은데
비난 하는 사람은 비난하고 싶다
자기 논리에 빠져
타인의 논리를 비난하는 사람은
혹시 나는 아닐까
그래서 나는 비난하지 않는다
논리가 맞다고 해서 그 논리가 정당성을 갖지는 못함은
논리적으로 증명되어있다
논리는 논리 체계의 정합성이 있다는 것만을 보여줄 뿐
그것이 정당하느냐의 여부는
아무도 증명하지 못한다
어떤 명제가 참이냐 함은
그 누구도 확증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증을 보여준다고?
얼마나 많은 예외를 경험해야 실증이란 말의 허구를
인식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비난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정당성도, 자격도 없다
비난하는 사람은 비난할 수 없는 것을 비난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비난 하는 사람을 비난하고 싶다

착하게 살자.
4대 경전에 모두 나오는 말이다.

맛 없는 하이네켄을 마시며
이 글을 쓰노라
하이네켄브루어리젠비브이는
나의 비난을 피해갔다
다시는 사먹지 않으리라.
2007/06/19 18:25 2007/06/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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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7

2007/06/07 02:28 / My Lif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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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개판
2007/06/07 02:28 2007/06/07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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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4

2007/06/04 06:35 / My Lif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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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
2007/06/04 06:35 2007/06/0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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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0

2007/05/30 08:54 / My Life/Diary

르메르가 해설한 라캉을 읽고 있다. (고금을 통해, 세상엔 천재 새끼들이 너무 많다.)
120여쪽을 더 봐야 하고
쉼없이 써야한다.
그러나 아무런 구상도 없다.


방금 전에 그리고 잠시동안 그것이 존재했던 곳에, 여전히 불타고 있는 소멸과 지연된 탄생 사이에, '나'가 나타나는 동시에 내가 말하는 것으로부터 사라져버린다. 자신을 없애는 발화, 자신을 없애는 진술... 무존재의 존재, 이것이 바로 진정한 생존에 들어있는 이중의 아포리아를 띄고 주체로서의 '나'가 무대에 나타나는 방식이다. 자신에 대한 지식과 담론에 의해서 진정한 존재는 사라지지만 존재는 바로 이 죽음을 통해 유지된다는 것이 이중의 아포리아다. <<에크리, 27>>

2007/05/30 08:54 2007/05/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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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dier of Fortune, David Coverdale


Soldier of Fortune

Deep Purple


I have often told you stories
About the way
I lived the life of a drifter
Waiting for the day
When I'd take your hand
And sing you songs
Then maybe you would say
Come lay with me love me
And I would surely stay

But I feel I'm growing older
And the songs that I have sung
Echo in the distance
Like the sound
Of a windmill goin' 'round
I guess I'll always be
A soldier of fortune

Many times I've been a traveller
I looked for something new
In days of old
When nights were cold
I wandered without you
But those days I thougt my eyes
Had seen you standing near
Though blindness is confusing
It shows that you're not here

Now I feel I'm growing older
And the songs that I have sung
Echo in the distance
Like the sound
Of a windmill goin' 'round
I guess I'll always be
A soldier of fortune
Yes, I can hear the sound
Of a windmill goin' 'round
I guess I'll always be
A soldier of fortune


2007/05/29 06:18 2007/05/29 06:18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Pat Metheny & Charlie Haden

2007/05/28 03:53 2007/05/28 03:53

공부하자

2007/05/28 01:12 / My Lif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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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기 전에 공부하자.
2007/05/28 01:12 2007/05/2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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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별세

2007/05/26 17:53 / My Lif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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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6일 오전 수필가 피천득(皮千得 97) 선생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고인의 영정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피 선생은 25일 밤 11시 40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유족은 부인 임진호(89) 여사와 아들 세영(재미 사업가) 수영(울산의대 소아과 의사), 딸 서영씨(미국 보스턴대 물리학과 교수) 등 2남 1녀가 있다. /뉴시스
2007/05/26 17:53 2007/05/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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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 소리



Somewhere Over The Rainbow/What A Wonderful World, Israel Kamakawiwo'ole

2007/05/26 02:23 2007/05/26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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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랑
 
그 자체가 힘든 사람도 있다.



2007/05/25 23:05 2007/05/2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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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4

2007/05/24 17:16 / My Life/Diary
어떤 일이건 너무 깊이 빠져들면 괴롭다.
할 일은 많은데,
비도 오고
부처님도 오셨기에
18시간은 잔 것 같다.



그대들은 내 말을 듣느니 아무 일 없이 쉬는 편이 낫다. 이미 일어난 것은 계속하지 말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면 그것이 10년 행각해 온 것보다 나은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 많은 일들은 없는 것이며, 다만 평상시에 옷 입고 밥 먹으며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뿐이다. - 『임제록』
2007/05/24 17:16 2007/05/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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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1

2007/05/21 00:44 / My Lif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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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허접한 나의 책상 꾸석퉁이
2007/05/21 00:44 2007/05/2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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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http://en.wikipedia.org/wiki/Anneliese_Michel)으로 했다는 공포물.
보고 나니 계도 영화로 느껴졌다.

2007/05/18 05:27 2007/05/18 05:27

2007.05.17

2007/05/17 03:54 / My Life/Diary

자료 정리를 좀 했다. 꼭 읽어내야할 것들이 남아 있다. 해야할 구상도 널려 있고.

생각해보면 나는 참 나쁜 놈이다.
비가 올때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자괴감이란 수인성전염병이 아닐까.
비오는 날 인질극을 벌인 그도 이 전염병의 희생자는 아니었을까.

나는 神을 믿지 않고
부모를 공경하지도 않는데다
위선자다. -- 덕분에 나쁜 놈임에도 불구하고 한 사회의 무난한 구성원으로 보인다.
神을 속이고 사람을 속이고,
나는 사람보다 동물을 믿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일탈할 수 없음.
그것이 한계고 불행이다.



가는 비 온다

기형도


간판들이 조금씩 젖는다
나는 어디론가 가기 위해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
둥글고 넓은 가로수 잎들은 떨어지고
이런 날 동네에서는 한 소년이 죽기도 한다.
저 식물들에게 내가 그러나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
언젠가 이곳에 인질극이 있었다
범인은 「휴일」이라는 노래를 틀고 큰 소리로 따라 부르며
자신의 목을 긴 유리조각으로 그었다
지금은 한 여자가 그 집에 산다
그 여자는 대단히 고집 센 거위를 기른다
가는 비……는 사람들의 바지를 조금 적실 뿐이다
그렇다면 죽은 사람의 음성은 이제 누구의 것일까
이 상점은 어쩌다 간판을 바꾸었을까
도무지 쓸데없는 것들에 관심이 많다고
우산을 쓴 친구들은 나에게 지적한다
이 거리 끝에는 커다란 전당포가 있다, 주인의 얼굴은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은 시간을 빌리러 뒤뚱뒤뚱 그곳에 간다
이를테면 빗방울과 장난을 치는 저 거위는
식탁에 오를 나날 따위엔 관심이 없다
나는 안다, 가는 비……는 사람을 선택하지 않으며
누구도 죽음에게 쉽사리 자수하지 않는다



Holiday, Beegees

2007/05/17 03:54 2007/05/17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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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6

2007/05/16 18:42 / My Life/Diary

비가 많이 온다.
잠을 많이 잤다.

종합소득세 신고, 열심히 일하나 안 하나 환급 받는 세액은 똑같은.

엉덩이에 살이 없다.
의자에 앉을 때면 엉덩이뼈의 둔탁함이 느껴진다.
무슨 수로 살을 붙이지.

덥다.

개새끼들과 늦잠을 자고
맥주라도 한 캔 마실까 하다가
할 일이 많아서 생각을 접었다.

기마민족은
비가 오면 말을 탈 수 없기 때문에
우중에는 우울해졌다고 한다

나는 말을 타진 않지만
우울한 걸 보니
기마민족의 후예는 후예.

2007/05/16 18:42 2007/05/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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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1

2007/05/11 01:58 / My Lif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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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1 01:58 2007/05/1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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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선

2007/05/11 01:22 / My Life/Diary
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理由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理由가 없을까.

단 한 女子를 사랑한 일도 없다.
時代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우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우에 섰다.



쉽게 쓰여진 詩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天命인줄 알면서도
한 줄 詩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그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詩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며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그 여자

윤동주

함께 핀 꽃에 처음 익은 능금은
먼저 떨어졌습니다.

오늘도 가을 바람은 그냥 붑니다.

길가에 떨어진 붉은 능금은
지나는 손님이 집어갔습니다.

2007/05/11 01:22 2007/05/1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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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1

2007/05/11 00:12 / My Life/Diary

바쁘다.
INERTIA + REPETITION = MIRACLE, Be the Miracle.
관성 + 반복 = 기적
그러므로
바쁘다.

프로이트는 반복이 삶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어머니가 일을 나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는 벽에 실패를 던진다. 던지면서 "포르트" 실패를 당겨 주우며 "다" ... 그 짓을 반복한다. "포르트-다" "포르트-다" "포르트-다" 무의미한 단어들. 러시아의 어느 마을, 죽은 사람을 관 속에 넣어두면 약 20일쯤 그가 말을 한다. "보보끄, 보보끄, 보보끄" 역시 무의미한 단어들. 시지프스는 바위를 언덕 위로 힘들게 굴려 올린다. 그러면 바위는 다시 굴러 떨어진다. 그래도 시지프스는 돌을 다시 올려야 한다. 역시 무의미한 행동. 왜? 생을 지속하기 위해서. 우리는 혹은 나는 모든 걸 반복한다. 어쨌든 심장은 반복해서 뛰고 고민은 반복되고 일과는 반복되고... 너도 반복되고... 나도 반복되고... 에머슨은 사람이 자기 방안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데서 불행이 시작된다고 했다. 가만히 있으면 반복할 수 없다. 생을 지속하기 위해선 반복해야 한다. 반복은 세상을 지배하는 자연법칙이다.

관성과 반복...
관성이 향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고 반복한다면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부르는 일은 일어난다.
문제는, 이 관성이 자기장 속의 나침반이라 언제나 흔들거린다.
관성을 유지하는 방법은 정신력.
그렇다면 정신력은...

나는 정신력이 허접하므로 그에 대해 할 말이 없다.

2007/05/11 00:12 2007/05/1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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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ssiah Will Come again, Roy Buchanan



The Messiah Will Come again, Gary Moore

2007/05/01 07:53 2007/05/01 07:53

2007.04.28

2007/04/28 04:27 / My Life/Diary
어디에나 나쁜 놈은 꼭 있다. 비뚤어진 입과 비뚤어진 눈과 왜곡된 나르시시즘의 병자들. 나르시스(나르키소스)는 요정들의 시기를 받아 우물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사랑하게 됐고, 손을 뻗으면 흩어지는, 잡히지 않는 자신을 열망하다 결국 우물 속에 빠져 죽는다. 그래서 나르시스는 아름답다.

현대에는 똘아이 나르시스가 등장하는데, 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열망한다. 자신을 잡을 손 치면 언제나 앞을 가로 막는 거울. 더욱이 자신이 열망하는 거울 속의 인물은 열망하면 할 수록 자신을 밀어낸다. 정작 밀어내는 건 본인의 열망, 욕망, 욕구가 전부. 이제 이 똘아이 나르시스는 거울로 달려든다. 나르시스는 죽음으로 완성되지만 똘아이 나르시스는 거울만 깨고 자신은 기어코 살아남는다. 이미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반한 똘아이는, 단지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하지 못하고 거울을 다시 쳐다본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비뚤어진 입과 비뚤어진 눈과 산산조각난 세계. 이제 똘아이는 자기가 창조한 왜곡된 자기, 곧 세상을 열망한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비뚤어졌고 자신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전히 닿을 수 없는 그 곳. 똘아이는 그저 거울 바깥에서,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영원히 독설을 퍼붓는 것 외엔 할 일이 없다. 영원히 결코 만족할 수 없다.

어느 나르시스에게나 세상은 자신이 보는 것이 전부고 진리이며, 자신이 열망하는 것의 전부다. 이것이 나르시스에게 씌워진 저주의 굴레다. 시지프스가 신의 노여움을 사 영원토록 바위를 굴려야 하듯. 그러나 카뮈의 말처럼, 시지프스가 굴러떨어진 바위를 다시 올리러 내려갈 때, 유일하게 그 동안, 자신을 의식할 때, 그 순간 진리는 소멸된다.

다들 어느 정도는 비뚤어졌고 이기적이지만,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남을 희생물로 삼는 이들. 난세의 간웅이라고, 세상 어디던, 부분적으로라도 난세가 존재하는데, 꼭 거길 텃밭 삼아 영웅 행세하려드는 간웅들이 있다. 난세에는 언제나 간웅이 영웅으로 추앙 받고 반대자는 척결되거나 무시된다. 난세를 뒤엎을 자신이 없다면 그저 피하는 수밖에. 난세를 뒤엎어 평화가 온들 그 속에서 난세는 다시 박테리아처럼 번진다.

세상이나 인간이나 모두 부분적으로 아름답다. 한 병자 시인은 사랑 시만 줄기차게 쓰다가 북한이 핵을 개발하자 분연히 일어나 다 늦은 성토를 문학가의 소명으로 여긴다 운운. 그는 단지 그가 가꿔놓은 텃밭이 위협 받기를 두려워할 뿐이다. 안전한 때에, 안전한 자리에서, 당연한 말을, 대단하다는 듯이 하는, 똘아이에 버금가는 나르시스다. 영웅의 시대에 간웅을 성토하고, 간웅의 시대에 제 모든 것으로 간웅을 추앙하고 텃밭에 안주하는 것이 이런 자들이다. 세상은 그 자체가 시인데, 쓰레기 시와 개쓰레기 시인들이, 더욱이 그들이 추앙 받는 때문에, 부분적으로만 아름답다.


2007/04/28 04:27 2007/04/2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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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obestsite.co.kr/submenu/health.html

당신의 기대 수명은   살입니다.

보험 하나 들어야겠군...
2007/04/24 19:40 2007/04/24 19:40

Parisienne Walkways

2007/04/23 02:14 / My Life/Diary


Parisienne Walkways, Gary Moore

I remember Paris in '49.
The Champs Elysee, Saint Michel,
and old Beaujolais wine.
And I recall that you were mine
in those Parisienne days.

Looking back at the photographs.
Those summer days spent outside corner cafes.
Oh, I could write you paragraphs,
about my old Parisienne days.

항상 취해야 한다.
모든 문제가 거기에 있다.
그것만이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땅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런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쉬지 않고 취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취한다?
술이든, 詩든, 德이든, 그 어느 것이든
당신 마음대로다.
그러나 어쨌든 취하라.
「취하라」中, 보들레르


2007/04/23 02:14 2007/04/23 02:14

Wayne Gretzky

2007/04/21 16:06 / My Life/Diary

사용자 삽입 이미지

You miss 100 percent of the shots you never take.
Wayne Gretzky
Canadian Champion hockey player (1961 - )
2007/04/21 16:06 2007/04/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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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2

2007/04/12 06:50 / My Life/Diary
내 손, 꽃

피자마자
벚꽃 나린다
떨궈진 것들은
바닥을 보고 눕는다





Silent Good-bye, Ennio Morricone
2007/04/12 06:50 2007/04/12 06:50

2007.04.10

2007/04/10 23:06 / My Life/Diary
닥치고 읽자.
2007/04/10 23:06 2007/04/1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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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5

2007/04/05 06:16 / My Life/Diary

때 밀고 싶다.

2007/04/05 06:16 2007/04/0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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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250 movies as voted by our us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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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 Rating Title Votes
1. 9.1 The Godfather (1972) 204,392
2. 9.1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244,856
3. 8.9 The Godfather: Part II (1974) 115,586
4. 8.8 Buono, il brutto, il cattivo, Il (1966) 59,485
5. 8.8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2003) 186,774
6. 8.8 Pulp Fiction (1994) 208,013
7. 8.8 Casablanca (1942) 96,983
8. 8.8 Schindler's List (1993) 144,357
9. 8.8 Star Wars: Episode V - The Empire Strikes Back (1980) 153,449
10. 8.7 Shichinin no samurai (1954) 52,727
11. 8.7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1975) 105,255
12. 8.7 Star Wars (1977) 190,838
13. 8.7 Rear Window (1954) 61,660
14. 8.7 12 Angry Men (1957) 47,343
15. 8.7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 225,988
16. 8.6 Raiders of the Lost Ark (1981) 131,840
17. 8.6 Cidade de Deus (2002) 62,411
18. 8.6 The Usual Suspects (1995) 150,792
19. 8.6 Goodfellas (1990) 109,445
20. 8.6 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 (1964) 92,159
21. 8.6 C'era una volta il West (1968) 31,493
22. 8.6 Psycho (1960) 77,471
23. 8.6 The Lord of the Rings: The Two Towers (2002) 180,499
24. 8.6 Citizen Kane (1941) 85,040
25. 8.6 North by Northwest (1959) 51,966
26. 8.6 Memento (2000) 139,523
27. 8.6 The Silence of the Lambs (1991) 131,948
28. 8.5 Lawrence of Arabia (1962) 45,342
29. 8.5 It's a Wonderful Life (1946) 58,774
30. 8.5 Sunset Blvd. (1950) 26,313
31. 8.5 Fight Club (1999) 181,465
32. 8.5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 Le (2001) 95,934
33. 8.5 American Beauty (1999) 159,489
34. 8.5 The Matrix (1999) 207,413
35. 8.5 Vertigo (1958) 49,619
36. 8.5 Apocalypse Now (1979) 95,840
37. 8.5 Taxi Driver (1976) 75,118
38. 8.4 Se7en (1995) 136,893
39. 8.4 Leon (1994) 88,747
40. 8.4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99,931
41. 8.4 Paths of Glory (1957) 22,569
42. 8.4 American History X (1998) 100,260
43. 8.4 To Kill a Mockingbird (1962) 45,567
44. 8.4 Chinatown (1974) 39,653
45. 8.4 The Third Man (1949) 27,878
46. 8.4 Untergang, Der (2004) 32,579
47. 8.4 M (1931) 19,634
48. 8.4 The Pianist (2002) 56,920
49. 8.4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1975) 90,267
50. 8.4 Laberinto del fauno, El (2006) 36,475
51. 8.4 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 (1948) 16,182
52. 8.3 A Clockwork Orange (1971) 98,856
53. 8.3 Alien (1979) 92,898
54. 8.3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 32,522
55. 8.3 Sen to Chihiro no kamikakushi (2001) 46,528
56. 8.3 L.A. Confidential (1997) 97,271
57. 8.3 Boot, Das (1981) 41,496
58. 8.3 The Maltese Falcon (1941) 28,695
59. 8.3 Requiem for a Dream (2000) 84,578
60. 8.3 The Shining (1980) 80,994
61. 8.3 Double Indemnity (1944) 18,080
62. 8.3 Hotel Rwanda (2004) 36,709
63. 8.3 Reservoir Dogs (1992) 106,545
64. 8.3 Saving Private Ryan (1998) 146,233
65. 8.3 Metropolis (1927) 19,322
66. 8.3 The Departed (2006) 84,948
67. 8.3 Rashomon (1950) 19,165
68. 8.3 Raging Bull (1980) 43,816
69. 8.3 Sin City (2005) 110,659
70. 8.3 Aliens (1986) 91,361
71. 8.3 Singin' in the Rain (1952) 30,255
72. 8.3 Modern Times (1936) 16,616
73. 8.3 Rebecca (1940) 17,735
74. 8.3 The Great Escape (1963) 31,172
75. 8.3 The Manchurian Candidate (1962) 20,654
76. 8.3 2001: A Space Odyssey (1968) 90,927
77. 8.2 Some Like It Hot (1959) 37,047
78. 8.2 All About Eve (1950) 19,256
79. 8.2 Forrest Gump (1994) 141,143
80. 8.2 Amadeus (1984) 53,283
81. 8.2 Touch of Evil (1958) 17,271
82. 8.2 Vita e bella, La (1997) 56,355
83. 8.2 Sjunde inseglet, Det (1957) 16,389
84. 8.2 Terminator 2: Judgment Day (1991) 113,686
85. 8.2 Jaws (1975) 71,424
86. 8.2 The Sting (1973) 35,013
87. 8.2 Million Dollar Baby (2004) 60,981
88. 8.2 Strangers on a Train (1951) 16,759
89. 8.2 On the Waterfront (1954) 20,519
90. 8.2 Batman Begins (2005) 109,888
91. 8.2 The Elephant Man (1980) 26,581
92. 8.2 Full Metal Jacket (1987) 73,428
93. 8.2 Braveheart (1995) 133,756
94. 8.2 Nuovo cinema Paradiso (1988) 22,221
95. 8.2 Mr. Smith Goes to Washington (1939) 17,670
96. 8.2 The Apartment (1960) 17,245
97. 8.2 Blade Runner (1982) 103,166
98. 8.2 The Wizard of Oz (1939) 55,583
99. 8.2 Leben der Anderen, Das (2006) 8,632
100. 8.2 City Lights (1931) 1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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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3 03:32 2007/04/03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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