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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2002,우리교육) 를 읽다.


시평(詩評)이나 문학해설(文學解說) 같은 문학평은 평(評)이라는 것 자체가 가진 특성상 당최 객관적으로 글을 쓸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신경림은 책의 서문에서 "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내 시관만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 그러면서도 한 시인의 평전적 성격에서 벗어나 서로 유기적으로 조합되어 우리 시의 한 경관(景觀)이 되게끔 노력했다. " 라고 적으면서 평(評)의 기본적인 성질을 간과했다. 더욱이 서문을 의식하지도 않았는지 책의 내용은 전부가 자기 주장의 고집이다.


2002.05.11
2002/05/11 04:51 2002/05/11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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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복

2002/03/23 23:02 / My Life/Diary
어느 고장에서는 새벽을 새복이라고 발음한다. 어째 좀 덜 쓸쓸해 보이고 덜 차가운 느낌이 아닐까?

밤은 깊어가고-혹은 아침은 밝아오고- 정신은 퇴폐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흔해빠진 말이 묵직하니 아랫배에 증오스럽게
쌓여간다. 이기와 위선에 저주 받아 불룩해진 내 배를 움켜잡고 고통에 벌벌벌 떠는 이 새복에는,

폭죽 터지듯 무수한 창자들이 작열했으면 하는 우스운 생각이 머리 속에 맴돈다. 터져라, 터지지 말아라, 터져라, 터지지 말아라, 터져라... 주문을 외우다, 외우다, 혼미해지는 정신을 느끼다, 잠이 들다.

잠에서 깨어났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었다. 무척이나 많은 예외를 제외하고.

우울한 글은 어울리지 않는 이곳에, 다소 미안하지만 이런 글 하나쯤 서 있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야. 아주 가끔은.

이런 나도 당신을 생각해도 되겠지- 허락없이, 아주 가끔은.
2002/03/23 23:02 2002/03/23 23:02

객혈(喀血)

2002/02/26 22:43 / My Life/Diary
객혈(喀血)을 하다. 화장지 열댓장을 흠뻑 적실 정도의 양이었으나 아무런 고통도 없었다. 야간진료 병원의 말린 멸치 같은 젊은 의사는 엑스-레이에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예의 그렇듯 환자의 걱정만 늘리는 헛소리를 뱉어냈다. " 원칙상 입원입니다만, 내시경 검사를 해야하는데 이 병원엔 장치가 없습니다. 다시 객혈할 경우 기도가 막혀 위험할 수도 있으니 일주일간 입원을 권고합니다. " -숫자 계산 속에 우리는 멈칫했고, 그러자- " 아니면 주사를 맞고 내일 큰 병원으로 가시던지요. " 의사는 건성으로 말했고, 주사실의 간호사는 반말을 쏘아대며 벗겨진 엉덩이를 후려쳤다. 내가 주사를 맞고 나온건 의사가 9시 뉴스를 보러 대기실로 사라진 후였다.

병원 앞 약국의 약제조사는 " 야간진료 담당의(醫)는 의사로 볼 수 없지… 갑자기 그런 것이라면 신경과민과 과로로 인해 생겼던 코피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 기도에 쌓였던 것이야… " 라며 놀라운 추리력을 발휘했지만 전화번호와 호수를 헷갈려했다. 검은 챙모자를 쓰고 나온 어머니는 치료비 걱정에 어두웠고, 까만 바탕 속 하늘의 보름달은 노랗게 밝았다.

집에 돌아와 3일간의 휴가를 내고 뒷수습을 끝내자 역사드라마 상도의 방영에 앞서 CF가 흘러가고 있었다. 더 이상의 객혈은 없었으며 가슴도 아프지 않았고 몸은 나른했지만 정신은 평온했다. 모든 것이 지난주와 같았다.


2002.02.26
2002/02/26 22:43 2002/02/26 22:43

2002.02.24

2002/02/24 23:13 / My Life/Diary
아침 5시에 잠들어 오전 10시에 일어나다. 남자 500m 쇼트트랙, 여자 1000m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를 12시까지 봄. 온 몸이 쑤신다.
2002/02/24 23:13 2002/02/24 23:13

《한국사상사의 과학적 이해를 위하여》(1997,청년사) 를 읽다.

00년 2학기 교양필수 과목인 '인간의 역사' 교재였던 것을 근 이년만에야 독료(讀了)하였다. 국사 교과서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지지부진한 내용을 가진 논문들을 모아 놓았다. 8천원이란 가격이 터무니 없이 느껴짐.

"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수많은 책들을 보면서 마음이 늘 개운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은 이들 책들이 고단하고 힘들었던 우리 조상들의 역사를 너무 가볍게 흥미 위주로 그리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서문 中)

기존의 수많은 책들이 흥미 위주로서의 문제점이 있었다면 이 책은 그것 조차 없다.


2002.02.24
2002/02/24 04:50 2002/02/2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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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3

2002/02/23 23:10 / My Life/Diary
고등학교 동창인 K에게 연락이 오다. 공익요원 생활 초기에 한 번 만난 후로 첫 연락. 삼수를 했던 그는 이번에 대입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번에 진학하지 못할 경우 군에 끌려가는 상황인지라 자의반 타의반의 결정인 듯 함. 다음 주 토요일에 만날 것을 약속. 아주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들을 여럿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구청 직원과 함께 중국집에서 점심(짬뽕)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7시까지 잠을 잤다. 8시에 저녁을 먹다. 책상은 난잡하고 옷걸이엔 청바지와 외투, 공익복 등이 죽은듯이 누워있음.
2002/02/23 23:10 2002/02/23 23:10

2002.02.16

2002/02/16 23:07 / My Life/Diary
술을 마시다.
술을 마시다.
술믈 마시다.

어지럽다. 파노라마와 같은 시각.



2002.02.16
2002/02/16 23:07 2002/02/16 23:07

2002.02.15

2002/02/15 23:06 / My Life/Diary
상당한 시력의 저하. 야구게임을 너무 많이 한 탓인지, 아니면 저가형 모니터를 사용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근 1년 사이에 내 눈은 엄청나게 늙어버렸다.

땅콩은 여전히 떨고 있다. 추운 듯 하여 이불을 덮어주면 더운 듯 걷어차고 나와버리니 그년 속을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내일이 의사가 단언했던 완치일.

수시로 멈추는 컴퓨터의 원인을 인터넷공유기(Airlinktek社의 GW-100)에서 찾을 심산으로 A/S 지점까지 파악한 후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LAN선을 여분의 새 것으로 교체했더니 증상이 깨끗이 사라졌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님. 10여분간의 ping 에서 0% loss 기록.

이야기에서 漢字가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 게시판에서 해답을 찾아 원상복구했다.

【定刊法改定】 문제로 신문사간의 의견 충돌. 나는 그 누구의 의견에도 전적으로 동조하지 않는다. <조선일보>,<문화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社主를 옹호하는 私社임을 공개적으로 천명, <한국일보>,<국민일보>-언제나 그렇듯 미온한 중립노선으로, <한국일보>는 고즈넉히 사태관망을 한 후 한달 즈음 뒤에야 사설을 발표할 듯. 장명수 女士의 변명이 궁금하다. <세계일보>,<대한매일>-'민간기업의 탈을 쓴 공기업 전문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삼웅氏는 다시 자유롭게 역사비평이나 써야 할 인물이다. <한겨레>-외눈박이 꼴통들의 헛소리. <경향신문>-관련 사설 없어 제외되었다.
2002/02/15 23:06 2002/02/15 23:06

2002.02.14

2002/02/14 23:05 / My Life/Diary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기제(忌祭)준비. 몇 가지 지방(紙榜)쓰는 법을 익히다.
약간의 돈을 저금, 엄마 빼감.
땅콩은 약간의 미열이 있는 것으로 판명. 완쾌엔 2일 소요. 주사를 한 대 맞고, 음용액을 얻어왔다. 심장사상충약 구입, 약 3만원.
2002/02/14 23:05 2002/02/14 23:05

김약국의 딸들

2002/02/14 04:50 / My Life/Diary
《김약국의 딸들》(1993,나남) 을 읽다.


같이 근무하는 P씨의 추천으로 읽었으나 《레테의 연가》(1994,둥지) 를 읽고 이문열에게서 받은 실망감과 (일종의) 분노를 박경리에게서 느꼈다.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소설이지만 한 달 방영되고 영영 기억에서 잊혀질 시대극(時代劇)의 완성도 이상의 것을 찾을 수 없다. ① 비약적이고 허술한 사건 전개 ② 연유를 찾기 어려운 감정 표현 ③ 시대적 사상에 관한 얕은 이해(p113-115, p192-196) ④ 한·외어(韓·外語)의 비적절한 사용(p216-217) 과 같은 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많은 찬사를 받은 건 당시 시대상황에 대한 친절한 묘사와 대화속에 나타나는 토속어의 광범위한 사용 때문일 것이다. 과거 한국문학계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남발된 사투리가 대화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설에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역적, 토속적 묘사에 대한 높은 평가?)

제목 그대로 김약국의 다섯 딸들에 대한 얘기가 시간의 흐름을 타고 비극적인 종결로 마무리 짓는 이 소설은 지나치게 극적인(≒ 비현실적인) 요소(p297, p372) 와 지루한 결말(p372, p387)로 시대극으로서는 물론이고 비극소설 자체로서의 현실감도 떨어뜨렸다. 단지 봐줄 구석이라고는 소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한돌이와 한실댁의 죽음(p310-312) 부분 뿐이다.


2002.02.14
2002/02/14 04:50 2002/02/1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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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13

2002/02/13 23:04 / My Life/Diary
9시간의 여독(旅毒) 때문인지 아니면 찬 바람을 장시간 동안 쐬어서인지 땅콩은 하루종일 퀭한 눈으로 밥도 거른 채 비실대더니 지금은 얌전히 배를 깔고 누워 곤히 자고 있는 듯 하다.

정보처리기능사 시험 준비를 하다. 실기 문제집 3장까지 무난한 진도. 다음 장부터 고될 것.

SBS에서 방영한《매트릭스(Matrix)》를 보다. 뻔한 헐리우드식 구성. Led Zeppelin의 Kashmir. 엄청난 특수효과. 사망한 알리야.
2002/02/13 23:04 2002/02/13 23:04

《장정일의 독서일기(1993.1~1994.10)》(1995,범우사) 를 읽다.


장정일은 국내작가에 대한 불신임 내지는 비교하위적(比較下位的) 관점을 가지고 있다. 상당히 건방진 시각이지만 타당한 이유와 자료에 기초하고 있기에 반론을 제기하기 어렵다. 다만 그 잣대의 근간을 이루는 국외서적의 번역본, 이상의 것을 읽지 못한 작가 자신의 편협성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02.02.13
2002/02/13 04:46 2002/02/13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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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간에 재미있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네요.

1B) 제이슨 하트(Jason Hart) 1B) 카를로스 페냐(Carlos Pena)
OF) 라이언 루드윅(Ryan Ludwick)
C) 제랄드 레어드(Gerald Laird)
LHP) 마리오 라모스(Mario Ramos) LHP) 마이크 베나프로(Mike Venafro)

현재의 트레이드만 놓고 본다면, 개인적으로 텍사스의 존 하트(John Hart), 오클랜드의 빌리 빈(Billy Beane) 단장 서로간의 윈윈트레이드로 생각합니다.

물론, 훗날 최고의 메이저리그 선수 중의 한 명이 될 것이 확실시 되는 카를로스 페냐를 잃었다는 것이 큰 오점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의 팀 상황에서는 가장 적절한 판단으로 보이네요.

간단히 말하자면 텍사스는 마이너리그 최고의 유망주를 보냈고 오클랜드는 훌륭하기 그지 없다는 자기들 팜의 탑10 유망주 셋과 쓸만한 재목 하나를 끼어준 셈이 된거죠.

같은 1루수로 네 명의 선수에 묶여 트레이드 돼 온 제이슨 하트는 이미 98년 싱글 A 리그 MVP를 수상, 99년에는 리그 최다 타점, 00년에는 Topps 선정 올해의 선수로 지목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선수로지난 해 등 부상과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되었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선수가 아니죠.

오클랜드의 2라운드 픽이었던 라이언 루드윅 역시 01년 오클랜드 탑10 유망주중의 한 명이고, 프로에 입문하면서 홈런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또다른 거포이며 수비에 관한한 발군이라는 평을 받는 선수입니다.

좌완 마리오 라모스는 많은 곳에서 평해진 대로 5선발감으로 써도 괜찮을 정도의 투수입니다. 유일한 단점으로 꼽히는 느린 직구 속도(평균 88MPH를 던진답니다!)를 커버하는 완급 조절은 발군으로 평가받고 있고 많은 홈런포가 터져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AAA의 PCL에서 93이닝에 단 7개의 홈런만을 허용할 정도로 구위 역시 좋습니다.

포수 제랄드 레어드는 올해서야 22살이 되지만 투수 리드와 수비, 포구 능력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펀치력이 적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요.

카를로스 페냐는 별 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이 부각된 선수입니다. 98년 텍사스의 1라운드 지명 선수로 좋은 선구안, 타격 능력, 펀치력, 수비력, 태도... 등등 많은 스카웃터들의 호평을 받는 선수죠. 지난해 말 빅리그에 데뷔해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만 곧 보여주겠죠... 제이슨 지암비가 빠진 오클랜드의 1루를 잘 메꿔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좌완 사이드암인 마이크 베나프로는 지난 시즌 열악한 텍사스의 마운드에서 가장 적은 상대타자타율을 기록하며 5승 5패 4세이브를 올린 선수로 이번에 많은 릴리버의 영입으로 그 가치가 조금은 퇴색됐지만 좌완임에도 불구하고 우완에 .227의 상대타율을 기록 했고 전반기에는 2.76의 훌륭한 방어율을 기록했습니다. (후반기는 무려 7.24!)

이번 트레이드는 과거 오클랜드의 스카우터로 있다가 이번에 단장인 존 하트와 함께 단장 보좌로 텍사스에 합류한 그래디 푸슨(Grady Fuson)의 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올해 많은 트레이드로 어느 정도 외야 자리가 넉넉해진 텍사스는 꽤 괜찮은 외야수인 게이브 케플러(Gabe Kapler)를 선발투수와 트레이드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대상에는 다저스의 에릭 간예(Eric Gagne), 오리올스의 시드니 폰슨(Sidney Ponson)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마이너리그 전문지 TPA지 선정 '01 구단별 유망주 순위를 보고가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라이언 루드윅 2순위, 제이슨 하트 3순위, 마리오 라모스 6순위, 제랄드 레어드는 00년 순위 외 유망주 선정 되었습니다. 1순위인 호세 오티즈(Jose Ortiz)는 콜로라도로 갔죠.

텍사스 레인저스
카를로스 페냐 2순위, 1순위는 또다른 유망주인 행크 블래이락(Hank Blalock). (00년 1순위는 카를로스 페냐이지만 01년 전반 카를로스 페냐가 .230의 타율로 저조한 모습을 보인 것이 큰 영향을 미친 듯 합니다.)

자... 과연 어느 팀의 이익일까요? ^^ 확실한건 단기적으로는 오클랜드의 이익이라는 거겠고, 수 많은 픽을 어떻게 유용하게 쓰느냐에 따라 천재 단장이라는 빌리 빈의 수완이 평가를 받을 수 있겠죠.


2002.01.15
2002/01/15 17:54 2002/01/15 17:54

다저스의 실수는 폴 코너코를 너무 헐 값에 넘겼다는 것과, 부상으로 팔 수술을 받은 후 부활이 확실치 않은 페레즈를 위해 팜을 소비했다는 겁니다. 폴 코너코는 97, 98 연속으로 다저스 최고 유망주로 각광 받던 선수지만 1, 3루수를 맡던 그에게는 캐로스와 벨트레의 존재 때문에 메이저에서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어쩔 수 없는 결과죠.

97년을 끝으로 다저스를 대표하던 공격형 포수 피아자가 팀을 떠난 이후로 98년 팀 최다 타율, OBP, SLG, OPS는 모두 캐로스의 차지였습니다. 득점,타점, 홈런 등은 사람들이 그리도 '빙신' 이라고 생각하는 몬데시가 최다를 기록했구요.그 이전에도 캐로스는 95,96년엔 피아자, 몬데시보다 많은 111 타점으로 수위를 차지했고, 지겨울 정도로 꾸준히 별 부상없이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연고지 출신이자 몇 안 되는 장기체류(?) 선수를 내몰고 코너코에게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주기엔 다저스로서도 부담이 컸겠죠. 3루 역시 벨트레에게 홀딱 반해있었기 때문에 코너코는 DH가 아니면 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아쉽게도 내셔널리그에는 DH제도가 없었다는 거죠. 하지만 코너코를 데니스 레이에스와 함께 셔와 트레이드 한 건 아쉬운 감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셔가 그 만큼의 능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97년 올해의 릴리프며 98년 올스타 출장의 경력이 있고 다저스는 토드 워렐을 보낸 후 마땅한 마무리 투수가 없었으니 토드 워렐 뺨치는 마무리를 구하는데 혈안이 되있었고 결국은 타칭 실수라 불리는 트레이드가 벌어진거죠.

가장 중요한 건 이런 트레이드가 다저스가 FOX사로 인수 된 후 98,99월드시리즈를 위해 팜을 너무 심하게 고갈시킨 데 있죠. 특히 99년엔 엄청난 의미를 부여했고...

그루질라넥의 트레이드 역시 이런 맥락에서 보면 실패한 트레이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물론 테드 릴리와 피터 버제론 역시 마이너에서 뛰어난 유망주였지만 눈 앞의 우승에 갈길 바쁜 다저스가 코너코도 버릴 마당에 그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부여할 생각이 없는 건 당연했죠. 그루질라넥은 96년 몬트리올에서 유격수로 데뷔 2년만에 팀내 최다 타율, 최다 타석, 최다득점(99), 최다 안타(201), 최다 도루(33)를 기록하며 올스타 출전의 굉장한 능력을 보여주죠. 여기서 멈추지 않고 97년 역시 팀내 최다 안타, 2루타, 도루를 기록합니다. 물론 팀이 몬트리올이고 출루율이나 타율면에서 그리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유격수로서 짧은 기간에 이 정도의 커리어를 쌓은 선수, 그래서 더욱이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는 별로 없었고 마침 한창 독이 올라있던 다저스의 눈에 포착된거죠.

하지만 우습게도 그루질라넥은 영이 빠진 2루수를 메꿔야 했고 그 결과 유격수로 비즈카이노를 거쳐 코라가 현재까지 활동 중이고 이건 지금까지도 라인업에 엄청난 구멍으로 남아있습니다. 히람 보카치카라는 몬트리얼 탑 10 유망주를 미래의 2루수 자리를 위해 데려왔으나 작년에서야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있었죠. 같이 보내버린 피터 버제론 역시 코너코와 비슷한 경우죠. 외야수인 그를 기용할 자리도 마땅치 않고 당시 외야에서는 토드 홀랜스워스와 로저 세데뇨를 키워보려고 한창이었기에 버제론까지는 좀 무리였죠.

현재의 투수 운용을 보면 테드 릴리 역시 참 아까운 선수죠. 또다른 유망주던 마이크 저드도 포기함으로써 다저스는 팜의 선발 요건을 갖춘 투수들을 너무 쉽게 버렸고 결국 오늘과 같은 결과를 낳게 됐죠.

제 사견이지만 이 선수들은 트레이드 하지 않았다 손 치더라고 결과는 그리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루질라넥이나 셔가 아니었더라도 당시 다저스로서는 분명 팜을 소비해서 다른 선수들을 잡았을 테고 어쩌면 더 나쁜 결과를 낳았을지도 모를 일 입니다.


2001.09.23
2001/09/23 17:55 2001/09/23 17:55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Und sagte kein einziges Wort)》(1984, 학원사) 를 읽다.

하인리히 뵐(Heinrich Boll) 지음
고위공 옮김


「 나는 그녀가 네 숟갈 가득 커피 가루를 니켈 뚜껑 안으로 쏟아 넣고 뚜껑을 밀어서 닫은 다음 찻잔을 커피 머신에서 빼내고 차 주전자 하나를 그 밑에 놓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조용히 수도 꼭지를 틀었고 물이 끓는 소리가 났다. 김이 소리를 내며 그녀의 얼굴을 스쳐 갔고 흑갈색의 액체가 주전자 안으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내 심장이 조용히 고동치기 시작했다.

나는 가끔 죽음이라는 것과 이 세상에서 저 세상의 생으로 변화되는 순간을 생각해 볼 때가 있다. 그리고 순간 나에게 남게될 것들을 한 번 상상해 본다. 아내의 창백한 얼굴, 고해소에서의 신부의 밝은 귀, 의식의 화음으로 가득 찬 어두컴컴한 성당에서 갖는 몇 차례의 조용한 미사. 빨갛고 따스한 아이들의 피부, 내 혈관을 흐르는 술, 그리고 몇 번의 아침 식사, -- 그리고 커피 머신의 수도 꼭지를 작동시키는 소녀를 보는 순간 그녀도 함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p.35-36) 」

「 나는 그를 쳐다보며 애써 웃으려고 해 보았으나 거친 딸꾹질만 마치 트림처럼 올라왔다. 모든 것이 그에게는 성가신 일이었을 것이다. 깨끗하게 손질한 그의 평복, 세련된 손, 섬세하게 면도한 볼, 이런 것들이 나에게 다 낡아 빠진 우리 집을 의식하게 했다. 맛도 없고 느끼지도 못하는 흰 먼지처럼 십 년 동안 우리가 들이마시는 이 가난. -- 보이지 않고 설명할 수 없는, 그러나 정말로 존재하는 빈곤의 먼지가 내 폐와 심장과 뇌에 쌓여 있고 내 몸의 혈액 순환을 조정하고 있고 나에게 호흡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나는 심한 기침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p.47) 」

「 주위가 고요한 밤이면 소파에 누워서 울 때도 있다. 애들의 숨소리와 이가 나기 때문에 불편해하며 꼬마가 몸을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 온다. 나는 울며 기도한다. 시간의 맷돌이 천천히 갈리며 지나가는 것이 들린다. 결혼 당시 내 나이는 스물 세 살이었다. 그 후 십 오 년이 흘렀다. 나이를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시간은 지나가 버렸다. 그러나 애들의 얼굴만 쳐다보면 나이를 알 수 있다. 애들이 먹어 가는 한 해 한 해가 내 인생에서 없어져 가는 것이다. (p.66) 」

「 "아침 때문이지. 나는 일생을 같이 아침 먹을 사람을 찾고 있었어. 그런데 당신이 나타났지.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당신은 멋진 아침 식사의 파트너였지. 그리고 나는 당신과의 생활이 결코 권태롭지 않았어. 당신도 아마 내가 지루하지 않았을 거야." (p.105) 」


2001.09.10
2001/09/10 05:03 2001/09/1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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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한 명이 내년 초 쯤에 결혼을 할 예정이란다. 학교 선배는 아니고 공익 선배. 26살 먹고 들어와서는 한참 어린 애들에게 반말이나 들어가면서도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선배. (물론 안 할 수 없기에 하는거다.)

오래 알고 지내던 여자고, 그리고 연상이며, 올해 초 부터 급격히 가까워졌다. 하지만 결혼까지 고려할 정도는 아닌 관계 - 라고 말하면 조금 이상하지만 (물론 그 나이 즈음 되면 여자건 남자건 결혼을 전제로 깔지 않을 수 없는 거 겠지만) - 에서, 문득 여자의 월경 주기가 늦어졌다는 알싸한 소리를 듣고는 부랴부랴 날짜를 잡기에 이르른 것이다.

" 넌 능력이 없잖아 "

생긴 것도 기생 오래비 같이 생긴 연하의 선배란 놈이 내뱉는 소리가 고작 리의 신분이 겨우 이 정도인데 너 따위가 결혼해서 1년을 버틸 수 있을 것 같냐는 조롱 섞인 한마디였다.

" 배추라도 팔아야죠 "

치기어린 선배의 머리속을 혼란하게 만들어 놓는 말을 툭 뱉고서는 ' 너 같이 어린 자식이 결혼을 아느냐? ' 는 표정으로 담배를 물었다.

" 선배 제대가 언제죠 ?"

내가 물었다. 그래도 현실 속에서 생활하기 위해선 현실적이어야 하니까.

" 이천.....삼..년... 일월... 즈음 "

그는 반쯤 타버린 담배를 오른손에 끼워 넣으며 읊조리듯이 말했다. 앞으로 1년 4개월. 배추장사를 해서 1년이라도 어떻게 버텨나갈 수 있을까? 그렇다면... 1년 후에는? 아이는? 산후조리에 지쳐있을 아내는?

" 그래도 좋아하긴 좋아하나 보네, 한 번 일 냈다고 결혼할 생각을 하는걸 보면 말이야... "

기수가 제일 높기에, 그거 하나로 최고참으로 대접 받는 왕고(王古)의 말에 그는 씁쓸한 마지막 반 모금의 담배 연기를 뿜어 날리곤 떨떠름히 웃었다.

' 결혼은 사랑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

누구의 말인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전혜린, 혹은 기형도일테지. 어린 나의 생각이 점점 통속화 되가는 이 하루하루가 가끔은 살인적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과거엔 상상도 못했던, 지금은 용납이 안 되는.

사랑 여자 결혼 낙태

…그러나 빈번히 일어나는


2001.08.21
2001/08/21 22:43 2001/08/21 22:43

아쉬운 하루

2001/03/25 22:42 / My Life/Diary
오늘 하루는 밤만 있었다.

본래 해가 잘 들지 않는 방이기도 하지만 해가 다 지고 난 뒤에야 기나긴 잠을 끝내고 깨어났으니 어두운 밤만 보이는게 당연했다. 욱신대는 목덜미와 돋아난 혓바늘이 불안한 신경을 자꾸만 흔들어대는 통에 괜한 성질로 가족들 분위기만 잔뜩 흐려놓고, 갑자기 울려댄 알람시계는 벽으로 내동댕이 쳐져 부서질 뻔 했다.

어디서 올라오는지 알 수 없는 열기는 쳐진 몸을 더욱 쳐지게 만든다. 창문을 열고 찬바람을 맞아 보지만 시원한 줄을 모르고 몸은 무겁기만 하다. 감기가 걸렸나? 몸이 허해진걸까? 하루 한끼도 못 먹은 탓일까? 아니다. 모두 아닌 것 같고, 그대 없는 생일날 장례식을 치룬 탓일게다.

어제는 어제로 버려두자. 방 청소를 하고 미지근한 물에 목욕을 해야겠다. 창문도 닦아야지. 앞이 흐리다.


2001.03.25
2001/03/25 22:42 2001/03/25 22:42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기억되고자 하는 모종의 욕구(내지는 두려움)는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만나서 헤어짐을 아쉬워 하지만, 한 달도 못 다 채우고 망각 속으로 날려 버릴 그런 인연들은 아닐까…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어찌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도전일런지도 몰라. 최종적 자아완성을 사랑을 통해 찾으려 하는 본능적 욕망… 하지만 자신의 존재가 그 도전에 다다르기엔 너무 멀리 자리해서 시도조차 해보기 어려운 사람도 있어.

우리의 인생은 터럭보다 짧고 시간은 빛보다 빨라 망각은 시간과 비례하고 감정은 인생에 반비례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왜 사랑하는지, 누굴 사랑하는지 나는 모른다. 내 사랑은 진실된 것인가…?


Manha De Carnaval,
Black Orpheus 를 듣다가…
2001/01/19 22:59 2001/01/19 22:59

한 동안 나이를 생각해보지 않았다. 라고 전혜린은 말하며 여자에게 서른이란 어떤 크나큰 전환기라고, 자신의 글 속에 그녀의 우울함을 축축하게 한껏 담았다.

나도 한동안 나이를 생각해보지 않았다. 라고 말하며 헤아려보니 이제 내 나이만으로 스물이다. 감히 짐작해 보건데 내 나이 스물은, 나에게 어떤 크나큰 전환기가 될 전망이다. 빛나는 햇살 같은 청춘을 간직한 스물이 아니라 오래된 삼원색 형광등 불빛 같은, 30년전에 출판된 세로읽기쇄의 너덜한 수필집 같은 스물이다.

곧 푸른 점퍼를 입고 동사무소에 들락거리는 신세가 될 것이고, 내 시기의 보편적 청년들이 생각하듯 3년을 16절 갱지에 낙서하는양으로 보내게 될것이다. 물론, 나는 그러고 싶진 않지만… 20년간 바람은 내가 불어줬으면 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적이 없었다. 점퍼의 먼지를 털어내도 털어지지 않을 때 쯤 되면 제대를 할 테고… 어느새 23살, 학기에 맞춰 복학을 하게 되면 24살. 대학을 졸업하고 주위를 정돈할 즈음 되면, 한동안 나이를 생각해보지 않던 여인에게 우울한 생각을 떠올리게 만든 서른살이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 중학교 교무실 앞에 걸려있던 문구에 건방진 투로 왠 프리-모더니즘한 말똥이냐! 실실대며 꿈의 이십을 꼽아왔건만 그 실실대던 실없던 소년은 이리 쉽게 늙어버렸다. 그 무엇도 이루지 못한 채...

아무렇지 않게 먹어왔던 나이가 갑자기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요즘이다. 역시나 건방지게 스무살 문턱을 조금 넘은 주제에…


2001.01.11
2001/01/11 22:41 2001/01/11 22:41

변모

2001/01/02 22:58 / My Life/Diary
예전에는 내 반려자가 없는 중년이나 노후는 상상해 본 적이 없다. 도저히 살 수 없을거라 생각했고, 지금도 외로운데 나중엔 얼마나 더 외로울까 싶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그까짓 반려자 없어도 행복하고 기쁘게, 외롭지 않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로 변해버렸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고 신문을 보고 밥을 먹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컴퓨터를 붙잡고 앉아있다가 멍청히 혼자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오밤 중이다. 그리고 돌이켜 보면 만족스럽게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나돌아다니는거엔 별 취미가 없으니 돈 들어갈 일이 없고, 딱히 챙겨줄 사람이 없으니 이런저런 신경쓸 일이 없다. 고작 오늘 내가 신경쓴 일이란 어느 책을 몇 페이지까지 읽었으며, 아까 끓인 헤이즐넛이 너무 맛이 옅었으니 다음 번에는 물을 조금 덜 부어야 하겠구나... 혹은 내일은 학교에 가봐야지... 같은 사소한 것들 뿐이다.

하루종일 느꼈던 갈색 외로움 같은건 어디론가 휭하니 사라져 버리고, 이제는 무감해 진건지 익숙해진건지 알 수 없는 내 삶 속에서 만족하며 살고 있다. 사랑? 결혼? 이제는 끝간 터널구멍처럼 까마득히 멀리 느껴져서 내 머리속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나란 인간은 x랜덤 함수에 무한 루프를 걸어준 것 같은 존재라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계속 될지 모르지만 이렇게 사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구나 싶다.

...

아! 다시 생각해보니, 당신에게 지쳐버린 것 같다.
2001/01/02 22:58 2001/01/02 22:58

이번 윈터미팅에서 LA Dodgers 와 Chicago Cubs 간에 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LA Dodgers 는 돈덩어리 Eric Young(4.5mil) 과 Ismael Valdes(4.275mil)을 내주고 숏릴리프겸 클로저 Terry Adams(0.7mil) 와 시카고 컵스 AA 인 West tenn 에서 67 이닝에 3.09AVG 를 기록한 C.Ricketts + ? 와 뒤바꿨는데요,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스마엘 발데스 한명의 가치가 이들 보다는 더 크지 않을까 합니다.

이스마엘 발데스는 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서 95년 3.05, 96년 3.32, 97년 196.2 이닝을 던지고, 10승 11패를 마크, 방어율 2.65 를 기록해서 일약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가 98, 99년 3.98 의 방어율을 기록하면서 기대를 깨버립니다. 하지만 발데스는 99년 들어와서 다시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으며 볼과 스트라익의 비율이 1:3 으로 95,96,97년 때의 구위를 되찾고 있습니다. 다만 홈런 허용수가 늘어나고 중요한 때 제 몫을 못해준다는 악평을 듣긴 합니다만 외야수 영입에 20mil을 웃도는 돈을 들인 (Gary Sheffield, Shawn Green) '투수왕국' 다저스가 이스마엘 발데스 같은 아직은 가능성 있는 26 세의 영건을 왜 보내는지 걱정이 됩니다. 물론 발데스측의 장기계약과 팀 분위기, 페이롤 등을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겠지만 아쉽기만 하네요.

32 살의 에릭 영 역시 지는 해이긴 하지만 아직은 잘 치고 잘 달리고 잘 막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99 시즌, 다저스 타순의 득점권 타율에서도 수위를 달리던 에릭 영인데 칼 말론 단장은 그래도 페이롤이 왠수인지 중장거리 타자들을 믿는건지 결국 트레이드 해버리고 말았군요. 에릭 영 때문에 비게되는 2루는 마크 그루질라넥과 호세 비즈카이노가 들어갈 듯 보입니다. 그리고 유격
수는 알렉스 코라, 크렉 카운셀, 후안 카스트로 등 여?資?벤치 멤버가 있으니 일단은 그들의 활약을 기다려 보는 수 밖엔 없겠네요. 하지만 통산 .289AVG 에 .369OBP 를 기록 중인 에릭 영을 보낸건 역시 아쉽네요.

시카고 컵스의 투수진은 Kerry Wood 가 빨리 살아 돌아오고 Kevin Tapani,Ismael Valdes, Jon Lieber 가 기량을 발휘하게 된다면 Terry Adams 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을거라 생각 됩니다. 타선은, 이번에 뉴욕 양키즈에서 데려온 포수 Joe Girardi, 홈런 타자 Sammy Sosa, 발빠른 Eric Young... 이 있긴 하지만 공격력은 여전히 부족한듯 느껴지네요. 조 지라디는 수비형의 포수고 시카고의 얼굴이었던 마크 그레이스는 떨어져가는 해고... 새미 소사의 홈런포만으론 타율 올리기가 만만치 않죠... 혹 에릭 영이 선두타자로서 '96 시즌 콜로라도 때의 324AVG, 393OBP, 53SB 같은 뛰어난 기록을 세워준다면 ... ^^

24 세의 C.Ricketts 는 시카고 컵스의 AA 인 A West Tennessee 에서 67 이닝을 던져서 6 승 4 패, 8 세이브, 3.09ERA 의 괜찮은 투수인데요, 같은 팀에서 1 점대 2 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던지던 선수는 모두 AAA 로 승격됐었기 때문에 과연 끝까지남아있던 릭켓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말론 단장의 말로는 좋은 체구에 좋은 팔을 가졌기 때문에 2001 년 정도엔 등판시킬수 있을거라고 하는데... 과연 그의 선수보는 눈은 어떨런지... ^^

26 세의 Terry Adams 는 '99 시즌 65 이닝을 던져 6 승 3 패, 13 세이브, 4.02ERA 를 던진 좀 떨어지는 릴리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선수가 '96 시즌에 101 이닝을 던지고 2.94ERA 를 기록한 후 무리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 이후로 97 년 4.62, 98년 4.33, 99년 4.02 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테리 아담스의 구위가 점점 살아나고 있고 방어율이 급속히 낮아지는 점으로 봐서 내년 시즌 다저스는 숀 그린과 몬데시의 트레이드 때 깍두기로 끼워보낸 페드로 버본의 자리를 충분히 메꿀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후에 제프 셔가 더 이상 클로저로서의 임무를 원만히 해내지 못하면 이 선수를 기용할 수도 있고... 아직 젊다는게 큰 자산인 테리 아담스가 다저스에서 건졌다면 건진 선수라고 생각되네요.

나머지 한명의 선수는 누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캐로스, 그루질라넥, 비즈카이노, 오리의 다저스 내야진이 좀 불안해보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내야수를 영입했으면 하내요. 메츠로 간 토드 질이 못내 아쉽네요 ^^.. 1 루수로 기용한다고 했으니 왠만한 트레이드 제의로는 다시 얻어오기도 힘들테고... 투수진은 신예 에릭 가니에, 제프 윌리암스, 마이크 저드를 기용하기로 말론 단장은 생각하고 있다고 하고요...

과연 케빈 말론 단장의 머리속에선 어떤 로스터가 짜여져가고 있을지...

그럼 이만.

ps; 참... 카를로스 페레즈는 과연...? -_-+
참... 안토니오 오수나는 과연...? -_-+
참... 투수 왕국 다저스가 언제부터 투수 병원이 됐을까. -_-+


1999.12.13
1999/12/13 17:51 1999/12/13 17:51

-- 그윈 VS 선발진

VS Al Leiter

16 타수 8 안타 1 득점 2 포볼 1 삼진 .500 타율

VS John Smoltz

65 타수 30 안타 2 홈런 12 득점 3 포볼 1 삼진 .462 타율

VS Greg Maddux

83 타수 37 안타 9 득점 10 포볼 .446 타율

VS Curt Schilling

39 타수 16 안타 1 홈런 6 득점 2 삼진 .410 타율

VS Kevin Brown

20 타수 8 안타 2 득점 .400 타율

VS Darryl Kile

49 타수 16 안타 1 홈런 8 득점 7 포볼 5 삼진 .327 타율

VS Pedro Martinez

35 타수 11 안타 4 득점 1 포볼 .314 타율

VS Tom Glavine

93 타수 29 안타 2 홈런 7 득점 5 포볼 2 삼진 .312 타율

VS David Cone

34 타수 10 안타 2 홈런 6 득점 1 포볼 2 삼진 .294 타율

VS Mike Hampton

25 타수 7 안타 5 득점 5 포볼 4 삼진 .280 타율

VS Dwight Gooden (Doctor K)

44 타수 12 안타 5 포볼 4 삼진 .273 타율

VS Chan Ho Park (박찬호)

24 타수 6 안타 4 득점 1 삼진 .250 타율

VS Randy Johnson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11 타수 1 안타 4 삼진 .091 타율

VS Kent Bottenfield

13 타수 1 안타 1 홈런 1 득점 1 포볼 .077 타율

VS Darren Dreifort (그윈이 극찬했던 LA 투수)

4 타수 0 안타 1 삼진 .000 타율


--- 그윈 VS 마무리진

VS Billy Wagner (최고의 강속구 마무리 투수 39세 1.57방)

1 타수 1 안타 1 포볼 1.000 타율

VS Trevor Hoffman(내셔널리그 최고의 마무리 40세 2.14방)

1 포볼 1.000 타율

VS Mike Jackson

5 타수 3 안타 1 득점 3 포볼 .600 타율

VS Robb Nen

8 타수 4 안타 4 득점 1 포볼 1 삼진 .500 타율

VS John Franco (명예의전당 헌액예정자)

30 타수 13 안타 7 득점 1 포볼 .433 타율

VS Jeff Shaw (LA 마무리)

11 타수 4 안타 1 득점 .364 타율

VS John Rocker

3 타수 1 안타 2 득점 .333 타율

VS Mel Rojas (LA 트레이드)

18 타수 3 안타 3 득점 .167 타율

VSScott Radinsky (LA 트레이드)

7 타수 1 안타 4 득점 1 포볼 .143 타율

VS Matt Mantei

3 타수 0 안타 1 득점 1 포볼 .000 타율


토니그윈,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데뷔이래 18 시즌, 14 년 동안 .289 의 타율을 제외하고는 모두 3 할 이상을 때린 선수입니다. 94 년엔 .394 까지 쳤었죠. 통산타율 .339


1999.11.25
1999/11/25 17:53 1999/11/25 17:53

비교 대상 투수 : Randy Johnson, Atlanta Power 3, Kevin Brown, Andy Ashby, Curt Schilling, Roger Clemens, Pedro Martinez, David Cone.



비교 대상 타자 : Vladimir Guerrero, Manny Ramirez, Jeff Bagwell, Larry Walker, Chipeer Jones, Sammy Sosa, Albert Belle, Juan Gonzalez, Ray Lankford



x. 투수, 타자선정기준 : 바람그네 맘(-_-). 게시판에 거론된 선수들.

x. 최대한 객관성을 기하기 위하여 10 타수 이하 선수는 공백

x. by espn.com (since 89 ~ )



* VS Randy Johnson



Chipper Jones ; .333AVG 12AB 4H 3HR 3RBI 2BB 3K .429OBP 1.167SLG

Ray Lankford ;

Mark Mcgwire ; .222AVG 36AB 8H 2HR 5RBI 9BB 16K .378OBP .417SLG

Sammy Sosa ; .200AVG 35AB 7H 3HR 6RBI 2BB 18K .243OBP .457SLG

Albert Belle ; .233AVG 35AB 9H 0HR 7RBI 5BB 13K .366OBP .314SLG

Vladimir Guerrero;

Jeff Bagwell ;

Manny Ramirez : .211AVG 19AB 4H 1HR 7RBI 1BB 6K .250OBP .421SLG

Juan Gonzalez ; .266AVG 64AB 17H 5HR 12RBI 6BB 16K .338OBP .547SLG

Larry Walker ;



* VS Greg Maddux



Chipper Jones ;

Ray Lankford ; .289AVB 90AB 26H 3HR 16RBI 3BB 26K .319OBP .511SLG

Mark Mcgwire ; .313AVG 16AB 5H 1HR 4RBI 3BB 5K .450OBP .624SLG

Sammy Sosa ; .282AVG 39AB 11H 2HR 5RBI 3BB 9K .333OBP .487SLG

Albert Belle ;

Vladimir Guerrero; .238AVG 21AB 5H 0HR 2RBI 2BB 5K .304OBP .286SLG

Jeff Bagwell ; .279AVG 61AB 17H 5HR 13RBI 3BB 13K .338OBP .557SLG

Manny Ramirez :

Juan Gonzalez ;

Larry Walker ; .234AVG 64AB 15H 1HR 6RBI 7BB 16K .310OBP .313SLG



* VS John Smoltz



Chipper Jones ;

Ray Lankford ; .296AVG 54AB 16H 1HR 5RBI 4BB 7K .333OBP .481SLG

Mark Mcgwire ;

Sammy Sosa ; .083AVG 36AB 3H 0HR 0RBI 2BB 17K .132OBP .139SLG

Albert Belle ;

Vladimir Guerrero; .308AVG 13AB 4H 0HR 2RBI 0BB 2K .286OBP .538SLG

Jeff Bagwell ; .286AVG 77AB 22H 1HR 7RBI 8BB 11K .353OBP .416SLG

Manny Ramirez :

Juan Gonzalez ;

Larry Walker ; .357AVG 56AB 20H 0HR 8RBI 5BB 14K .410OBP .536SLG



* VS Tom Glavine



Chipper Jones ;

Ray Lankford ; .333AVG 51AB 17H 0HR 4RBI 7BB 6K .414OBP .412SLG

Mark Mcgwire ; .200AVG 10AB 2H 1HR 2RBI 4BB 4K .429OBP .500SLG

Sammy Sosa ; .211AVG 38AB 8H 3HR 7RBI 6BB 13K .318OBP .500SLG

Albert Belle ;

Vladimir Guerrero; .250AVG 24AB 6H 0HR 2RBI 3BB 6K .333OBP .417SLG

Jeff Bagwell ; .370AVG 46AB 17H 3HR 7RBI 13BB 9K .508OBP .609SLG

Manny Ramirez :

Juan Gonzalez ;

Larry Walker ; .339AVG 62AB 21H 3HR 9RBI 6BB 6K .397OBP .516SLG



* VS Kevin Brown



Chipper Jones ; .300AVG 30AB 9H 1HR 7RBI 5BB 7K .400OBP .467SLG

Ray Lankford ; .235AVG 17AB 4H 0HR 0RBI 3BB 4K .350OBP .235SLG

Mark Mcgwire ; .149AVG 47AB 7H 1HR 4RBI 8BB 15K .268OBP .213SLG

Sammy Sosa ; .240AVG 25AB 6H 2HR 3RBI 1BB 6K .269OBP .480SLG

Albert Belle ; .333AVG 51AB 17H 1HR 8RBI 4BB 13K .386OBP .490SLG

Vladimir Guerrero; .529AVG 17AB 9H 0HR 5RBI 0BB 1K .556OBP .706SLG

Jeff Bagwell ; .263AVG 19AB 5H 1HR 1RBI 4BB 6K .391OBP .474SLG

Manny Ramirez :

Juan Gonzalez ;

Larry Walker ; .353AVG 17AB 6H 0HR 2RBI 6BB 2K .522OBP .471SLG



* VS Andy Ashby



Chipper Jones ; .258AVG 31AB 8H 0HR 0RBI 1BB 2K .281OBP .452SLG

Ray Lankford ; .313AVG 32AB 10H 1HR 1RBI 5BB 3K .405OBP .500SLG

Mark Mcgwire ; .474AVG 19AB 9H 5HR 10RBI 1BB 4K .500OBP 1.421SLG

Sammy Sosa ; .457AVG 35AB 16H 3HR 8RBI 1BB 2K .474OBP .771SLG

Albert Belle ;

Vladimir Guerrero; .636AVG 11AB 7H 1HR 3RBI 1BB 2K .692OBP 1.091SLG

Jeff Bagwell ; .250AVG 36AB 9H 2HR 4RBI 3BB 9K .308OBP .528SLG

Manny Ramirez :

Juan Gonzalez ;

Larry Walker ; .297AVG 37AB 11H 3HR 8RBI 2BB 8K .333OBP .595SLG



* Curt Schilling



Chipper Jones ; .409AVG 22AB 9H 3HR 4RBI 5BB 8K .519OBP .909SLG

Ray Lankford ; .297AVG 37AB 11H 3HR 6RBI 6BB 10K .395OBP .622SLG

Mark Mcgwire ; .083AVG 12AB 1H 1HR 2RBI 2BB 6K .214OBP .333SLG

Sammy Sosa ; .306AVG 36AB 11H 2HR 6RBI 2BB 14K .333OBP .556SLG

Albert Belle ;

Vladimir Guerrero; .261AVG 23AB 6H 1HR 1RBI 2BB 5K .320OBP .522SLG

Jeff Bagwell ; .226AVG 53AB 12H 1HR 4RBI 4BB 15K .293OBP .340SLG

Manny Ramirez :

Juan Gonzalez ;

Larry Walker ; .262AVG 42AB 11H 3HR 4RBI 7BB 12K .367OBP .548SLG



* Roger Clemens



Chipper Jones ;

Ray Lankford ;

Mark Mcgwire ; .085AVG 47AB 4H 2HR 2RBI 6BB 14K .189OBP .234SLG

Sammy Sosa ; .077AVG 13AB 1H 1HR 1RBI 0BB 6K .077OBP .308SLG

Albert Belle ; .189AVG 74AB 14H 3HR 9RBI 8BB 24K .268OBP .378SLG

Vladimir Guerrero; .273AVG 11AB 3H 0HR 1RBI 1BB 1K .333OBP .273SLG

Jeff Bagwell ;

Manny Ramirez : .179AVG 29AB 5H 3HR 5RBI 7BB 9K .333OBP .483SLG

Juan Gonzalez ; .267AVG 45AB 12H 5HR 11RBI 6BB 11K .358OBP .667SLG

Larry Walker ;



* Pedro Martinez



Chipper Jones ; .154AVG 26AB 4H 2HR 7RBI 4BB 6K .267OBP .385SLG

Ray Lankford ; .105AVG 19AB 2H 0HR 1RBI 3BB 10K .227OBP .158SLG

Mark Mcgwire ;

Sammy Sosa ; .160AVG 25AB 4H 0HR 2RBI 1BB 15K .222OBP .200SLG

Albert Belle ; .000AVG 12AB 0H 0HR 1RBI 2BB 6K .133OBP .000SLG

Vladimir Guerrero;

Jeff Bagwell ; .192AVG 26AB 5H 1HR 5RBI 4BB 9K .333OBP .308SLG

Manny Ramirez : .100AVG 20AB 2H 0HR 0RBI 0BB 10K .100OBP .150SLG

Juan Gonzalez ; .167AVG 12AB 2H 1HR 2RBI 0BB 3K .154OBP .417SLG

Larry Walker ; .273AVG 11AB 3H 1HR 1RBI 1BB 1K .333OBP .545SLG



* David Cone



Chipper Jones ;

Ray Lankford ; .242AVG 33AB 8H 0HR 7RBI 0BB 13K .235OBP .394SLG

Mark Mcgwire ; .143AVG 14AB 2H 0HR 0RBI 3BB 5K .333OBP .143SLG

Sammy Sosa ;

Albert Belle ; .220AVG 41AB 9H 2HR 4RBI 9BB 8K .360OBP .439SLG

Vladimir Guerrero;

Jeff Bagwell ; .214AVG 14AB 3H 1HR 3RBI 2BB 4K .313OBP .429SLG

Manny Ramirez : .346AVG 26AB 9H 1HR 8RBI 3BB 5K .414OBP .538SLG

Juan Gonzalez ; .263AVG 38AB 10H 5HR 11RBI 4BB 8K .364OBP .684SLG

Larry Walker ; .217AVG 23AB 5H 0HR 2RBI 5BB 6K .345OBP .304SLG



* 끝.





* 한가지 유의하실 점은 이 기록이전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쇠퇴기의 투수와 전성기의 타자가 만났을 수 있고, 전성기의 투수와 쇠퇴기의 타자가 만났을 수 있습니다. 타수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도 있고 타점 상황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타수가 적은 만큼 기록을 믿기엔 좀 어려움이 있죠.



1999.11.25
1999/11/25 17:53 1999/11/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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