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ant (2004-12-14 23:11 작성)
실화를 다룬 영화들이 너무 많아서...시간관계상... 작품성이 좋은 영화들로만 몇개 추려보았습니다. 목록은 대충, 대륙별로 나열했습니다.
*프랑스
<잔 다르크의 수난 (La Passion De Jeanne D'Are / The Passion Of Joan Of Arc, 1928)>
덴마크 출신의 감독 칼 드라이어가 프랑스를 구하고 화형에 처해진 소녀 잔 다르크의 이야기의 재판 과정에 초점을 맞춘 무성영화.
<마틴 기어의 귀향 Return Of Martin Guerre, The (1982)>
16세기 프랑스에서 전개되었던 실화를 다룬 작품.
<여왕 마고 (La Reine Margot / Queen Margot)>
1572년 성바르톨로메오의 학살사건을 배경으로...
<당통 (Danton, 1982)>
당통이라는 프랑스 혁명의 주요 인물을 그린 영화.
<1850 길로틴 트래지디 La Veuve de Saint-Pierre / The Widow of Saint-Pier (2000)>
1850프랑스 작은 섬에서 일어난 일을 배경으로..(사형수와 그를 돌보던 부부의 일화를 다룬 영화)
<푸른 수염 (Landru / Bluebeard, 1962)>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들에게 접근하여 사기행각을 벌이다 결국 10여명의 여성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앙리 데지르 랑드뤼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영화.
<올리비에 올리비에 (Olivier, Olivier, 1991)>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아 실종 사건을 다룬 영화
<아델 H 이야기 L' Histoire d'Adele H. / The Story of Adele H (1975)>
1863년,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딸인 아델 H의 일화를 소재로....
*영국
<조지 왕의 광기 (The Madness Of King George, 1994)>
정신병자였던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엘리자베스 (Elizabeth, 1998)>
영국의 절대 왕정의 전성기를 갖게 했던 여왕 엘리자베스의 전기 영화
<겨울의 라이온 Lion In Winter, The (1968)>
헨리 2세와 엘리노 여왕의 충돌을 그린 영화
<사계의 사나이 (A Man For All Seasons, 1966)>
토머스 모어와 헨리 8세의 갈등을 그린 영화
<천일의 앤 (Anne Of The Thousand Days, 1969)>
헨리 8세의 아내가 되었다가, 후에 딸 엘리자베스를 여왕으로 남기고 끝내 비운의 죽음을 당한 앤 왕비의 이야기를 그린 시대극.
<미세스 브라운 Mrs. Brown (1997)>
무려 64년간이나 영국을 통치했던 빅토리아 여왕의 일대기
<바운티호의 반란 (Mutiny On The Bounty, 1962)>
1787년 영국을 배경으로 바운티호에서 벌어진 실화를 영화화(리메이크). 원작(35년 버젼)이 작품성이 훨 좋지만 구하기 힘들 듯해서....
<도어즈 (The Doors, 1991)>
록그룹 도어즈의 리더 짐 모리슨(Jim Morrison)의 일대기를 담은 올리버 스톤의 전기 영화.
<시드와 낸시 (Sid And Nancy, 1986)>
섹스 피스톨즈라는 펑크 그룹에서 활동했던 록가수 시드 비셔스(Sid Vicious)와 그의 연인 낸시의 이야기
<백비트 (Backbeat, 1993)>
대중 음악계 최고의 뮤지션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비틀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겜블 (Rogue Trader, 1999)>
95년 당시 28세의 청년 닉 리슨(Nick Leeson)이 출중한 투자 수완으로 출세 가도를 달렸지만, 불법 투자로 영국의 유서깊은 민간은행 베링스를 파산시킨 실화를 그린 작품.
*기타 유럽
<1492 콜럼버스 (1492: The Conquest Of Paradise, 1992)>
-리들리 스코트감독의 작품치곤 좀 재미가 떨어지는 영화이긴 하지만...
<브레이브하트 (Braveheart, 1995)>
13세기 말엽, 스코틀랜드의 전설적인 기사 윌리엄 월레스의 사랑과 투쟁을 그린 영화.
<롭 로이 (Rob Roy, 1995)>
18세기 초 스코틀랜드의 실존 인물 롭 로이의 실화를 그린 시대극
<마이클 콜린스 (Michael Collins, 1996)>
20세기 초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IRA의 창시자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를 그린 전기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 (In The Name Of The Father, 1993)>
1975년, 아일랜드에서 실제 발생했던 이른바 '제리 콘론 사건'을 영화화.
<전함 포템킨 The Battleship Potyomkin (1925)>
1905년, 제정 러시아 시대. 전함 포템킨의 선상반란을 영화화
<스팔타커스 Spartacus (1960)>
로마 제국 시대. 검투사 스팔타커스의 혁명을 소재로 영화화.
<로자 룩셈부르크 Rosa Luxemburg (1986)>
독일 사회주의 건설 당시 실존했던 여성인 로자 룩셈부르크의 실화를 다룬 영화
<베른의 기적/Das Wunder von Bern / The Miracle of Bern (2003)>
1954년 베른에서 결승전이 벌어진 스위스 월드컵을 배경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 (1981)>
1978년 제8회 파리 올림픽대회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The Father, 1993)>
1975년, 아일랜드와 영국을 배경으로 실제 발생했던 이른바 '제리 콘론 사건'을 영화화...<샤인 (Shine, 1996)>천재 피아니스트로 유명했던 데이빗 헬프갓의 일대기를 다룬...
<나의 왼발 (My Left Foot: The Story Of Christy Brown, 1989)>
아일랜드인 크리스티 브라운(Christy Brown)의 자전적 생애를 그린 인간 승리의 감동적인 휴머니즘 영화.
<에블린 (Evelyn, 2002)>
실화를 바탕으로 1950년대 말 아일랜드에서 있었던 아동보호법(1941년 제정)을 둘러싼 헌법 소원을 다룬 법정 드라마.
<블러디 선데이 (Bloody Sunday, 2002)>
1972년 1월, 시민권을 요구하는 북아일랜드의 민간 시위대에 영국군이 발포한 '피의 일요일' 사건을 그린 영화.
<베로니카 게린 (Veronica Guerin, 2003)>
1996년 아일랜드 더블린의 마약조직에 대한 폭로 기사를 다루었던 기자 베로니카 게린의 피살 사건을 다룬 실화극.<에너미 앳 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 2001)>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42년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독일군 장교를 암살하는 러시아 저격수의 실화를 그린 전쟁 서사극.<글루미 선데이 (Gloomy Sunday: Ein Lied Von Liebe Und Tod, 1999)>
전세계 수 백명의 사람들을 자살하게 한 전설적인 노래 "글루미 썬데이"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로맨스 드라마.
*남미<프리다 (Frida, 2002)>
1922년 멕시코. 남미, 프리다 칼로(Frida Kahlo)가 세상을 뜨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에비타 (Evita, 1996)>
아르헨티나의 국모로 추앙받는 에바 페론의 이야기
<미션 (The Mission, 1986)>
1750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적 실화.
<혁명아 자파타 (Viva Zapata!, 1952)>
실존했던 멕시코 농부들의 우상 자파타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영화
<오피셜 스토리 (La Historia Oficial / The Official Story, 1985)>
1983년, 아르헨티나 어두웠던 현실을 한 여성의 삶을 통해 군사정권을 고발한...
<로메로 (Romero, 1989)>
1977년 엘 살바도르(El Salvador)의 로메로 대주교(Archbishop Romero)의 실화.
<계엄령 (Etat De Siege / State Of Siege, 1973)>
1970년 우루과이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미국인 댄 마트리언 납치 사건을 바탕으로..
<살바도르 (Salvador, 1985)>
종군 사진기자 리차드 보일(Richard Boyle)이 쓴 엘사바도르에 관한 다큐멘타리 '화산 아래서'를 영화화.
<칠레전투 Batalla De Chile, La (1977)>
현대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필름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작품으로, 역사적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마르크시스트의 시각에서 기록된 사건들을 분석한 영화.
<비포 나잇 폴스 (Before Night Falls, 2000)>
격변기의 쿠바를 배경으로 쿠바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레이날도 아레나스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미싱 (Missing, 1982)>
토마스 호저(Thomas Hauser)가 쓴 실화 소설을 바탕으로, 칠레의 어두운 정치을 보여준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The Motorcycle Diaries, 2004)>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카스트로 정권의 반미 친공 노선 열렬히 옹호하여 쿠바 혁명의 상징이 되었으나 결국 CIA에 의해 피살된 혁명가 '체 게바라(1928-1967)'의 정치적 자각과정을 다룬 로드무비 <얼라이브 (Alive: The Miracle Of The Andes, 1993)>
1972년에 안데스 산맥에서 실제로 있었던 비행기 사고를 감동적으로 영화화...
*미국
<영광의 깃발 (Glory, 1989)>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노예폐지론자 로버트 굴드쇼장군을 중심으로 영화화...
<레즈 Reds (1981)>
미국인 공산주의자이며 저널리스트이자 행동가인 존 리드의 전기를 영화화
<언터쳐블 (The Untouchables, 1987)>
갱단의 극성으로 무법 천지가 된 미 공황시대의 시카고를 배경.
<말콤 X (Malcolm X, 1992)>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더불어 대표적인 미국 흑인 인권 운동가 말콤 X의 전기 영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All The President's Men, 1976)>
워터게이트사건을 배경으로 영화화<아폴로 13 (Apollo 13, 1995)>
1970년 전미국인들을 가슴 졸이게 했던 아폴로 13호의 우주 사고 실화를 다룬 영화
<비공개 (Guilty by Suspicion, 1991)>
1950년대에 헐리우드에 몰아닥쳤던 최악의 사상 재판인 매카시 선풍에 희생되는 한 유능한 영화 감독의 이야기.
<스트레이트 스토리(The Straight Story (1999)>
노년의 주인공 스트레이트(리차드 판스워스)가 잔디깍기를 개조한 트랙터를 몰고 병든 형을 찾아 300마일의 기나긴 여행을 떠나는 로드 무비. <씨비스킷(Seabiscuit, 2003)>감독 : 게리 로스
출연 : 토비 맥과이어, 제프 브리지스, 크리스 쿠퍼
미국의 경제 대공황기를 배경..
<관계의 종말 (Pat Garrett And Billy The Kid, 1973)>
빌리더 키드와 팻 가렛의 실화를 다룬...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 Clyde, 1967)>
30년대 유명한 갱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다룬...
<오케이 목장의 결투 Gunfight At The O.K. Corral (1957)>
실제 있었던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와 그의 단짝으로 활동하던 닥 헐리데이의 이야기
<형사 서피코 (Serpico, 1973)>
뉴욕 경찰에 실제로 근무했던 위장 침투 전문 형사 프랭크 서피코(Frank Serpico)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피터 마스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몬스터 (Monster, 2003)>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다가 무려 일곱 명을 살해하고 체포되어 결국 사형에 처해진 어느 창녀의 충격적인 실화를 그린 영화.
<라디오 (Radio, 2003)>
실화를 바탕으로 게리 스미스(Gary Smith)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 지에 쓴 사실 기사에 바탕을 둔 이 영화
<바탈리언 (The Lost Battalion, 2001)>
제1차 세계대전 말기 고립된 한 대대의 치열하고도 처참한 전투기를 그린 전쟁 액션물. 1918년 10월, 1차세계대전 당시 500여 명의 미국군이 실제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1)>
정신분열증세를 나타내는 한 수학천재가 이러한 자신의 병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의 실화를 그린 휴먼 드라마.<리멤버 타이탄 (Remember The Titans, 2000)>
60년대의 시민권 운동이 막 끝나고 흑백 고교가 통합되던 71년의 버지니아주를 배경으로, 인종 차별을 극복한 고교 풋볼팀의 실화를 그린 감동의 풋볼 영화
<엘리펀트 (Elephant, 2003)>
미국의 콜룸바인고등학교의 총기난사 사건을 토대로 만든....<에린 브로코비치 (Erin Brockovich, 2000)>
줄리아 로버츠가 수질 오염을 초래한 대기업과 법정 소송을 벌이는 영웅적인 여성으로 분한 드라마.
<인사이더 (The Insider, 1999)>
미국 추적 보도물의 대명사인 CBS 방송의 <60분>과 진행자 마이크 월러스(Mike Wallace)의 치부를 들춰낸 영화로, 월러스의 콤비였던 <60분>의 프로듀서 로웰 버그먼의 폭로를 토대로 재구성한 드라마.
<도니 브래스코 (Donnie Brasco, 1997)>
1970년대 말 뉴욕의 거대 범죄 조직에 잠입하여 거물 레프티 루지에로와 기묘한 우정을 형성했던 FBI 요원 존 피스톤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데드 맨 워킹 (Dead Man Walking, 1995)>
사형수 매튜 폰세렛(Matthew Poncelet)의 처형 과정을 지켜봤던 수녀 헬렌 프레진(Helen Prejean)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실화극
<나는 앤디 워홀을 쏘았다 (I Shot Andy Warhol, 1996)>
1968년, '영혼의 살인자'라고 외치며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을 저격한 여성 발레리 솔라나스의 실화를 그린...
<래리 플린트 (The People Vs. Larry Flynt, 1996)>
저속한 잡지 '허슬러'의 창간인 래리 플린트의 일대기.
<열정의 록콘롤 (Great Balls Of Fire!, 1989)>
전설적인 록뮤지션 제리 리 루이스의 황금기를 묘사한 전기 영화.
<베이브 (The Babe, 1992)>
714개의 홈런을 친 미국 프로 야구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전기 영화.<로렌조 오일 (Lorenzo's Oil, 1992)>
의사에게 사형 선고를 받은 불치병의 아들을 위해 부부가 치료법을 찾아내는 감동의 실화극.
<바스키아 (Basquiat, 1996)>
27세에 요절한 미국 화가 장 미셀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전기 영화.
<제이 에프 케이J.F.K (1991)>
미국의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암살을 그린....
<미시시피 버닝 Mississippi Burning (1988)>
1964년, 미시시피주의 어느 마을에서 민권 운동가 세 명이 실종되는 사건을 토대로...
<데드 링거 Dead Ringers (1988)>
1975년 존경받는 부인과 의사인 쌍둥이 마커스 형제가 아파트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그들의 사인은 약물중독이었고 죽기 전 실제로 그들은 환각상태에서 환자들을 수술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실화는 <쌍둥이>라는 소설과 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정글 속의 고릴라 Gorillas In The Mist (1988)>
아프리카 고릴라의 권위자이자 동물보호자인 다이안 포세이의 실화를 영화화.
<로즈 The Rose (1979)>
1960년. 반전과 히피를 부르짖던 미국에, 'three J'로 일컬어 지는 록 뮤지션들이 있다. '도어즈'의 짐 모리슨, 기타의 신 지미 핸드릭스, 그리고 미국 포크 음악계를 풍미했던 젊고 재능있는 록큰롤 가수 제니스 조플린이 그들이다. 그중 제니스 조플린의 짧지만 파란 만장했던 일생을 모델로 한 영화이다.
*아시아
<카게무샤 (影武者: Kagemusha / Shadow Warrior, 1980)>
16세기 중엽의 일본을 배경으로, 중앙 막부가 약한 틈을 타서 전국의 세 영주가 세력 다툼을 벌이던 전국시대를 소재로 한 역사물.
<스파이 조르게(スパイ ゾルゲ, 2002)>
1940년대 일본, 세나라의 역사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존인물 리처드 조르게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 황제 (The Last Emperor, 1987)>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가 쓴 자서전 <황제에서 시민으로>를 토대로 만든...
<간디 (Gandhi, 1982)>
인도의 독립운동 지도자이자 금세기 최고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린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Lawrence Of Arabia, 1962)>
아라비아 독립의 영웅인 영국인 T.E. 로렌스의 일생을 장대한 스케일로 영화화
<아편 전쟁 (鴉片戰爭: The Opium War, 1997)>
실존 인물인 도광황제, 임칙서 등 30여 명의 자료를 토대로 150년 전 상황을 고증, 영화화...
<칸다하르 (Safar E Ghandehar / Kandahar, 2001)>
닐로우파 파지라는 실제 아프가니스탄 망명자 출신의 캐나다 저널리스트의 이야기,
<아무도 모른다 (誰も知らない: Nobody Knows, 2004)>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부모없이 6개월간 방치된 사남매들의 이야기)을 토대로 만든 영화.
<하치 이야기 (八チ公物語 / Hachi-ko Monogatari, 1987)>
실화에 기초하여, 시부야 역에서 10년의 시간동안 꼼짝도 않고 주인을 기다린 충견 하치의 이야기.
<완전한 사육 2 - 사랑의 40일 (完全なる飼育 愛の40日: Perfect Education 2: 40 Days Of Love, 2001)>
실화를 바탕으로 마츠다 미치코의 원작 '여자고교생유괴사육사건'을 영화화.
<이재수의 난 (이재수의 亂 / Lee Jae-sueui nan, 1999)>
1901년 제주도에서 실제 일어난 천주교인과 주민들간의 충돌 사건을 다룬 시대극.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1995)>
30년 전, 노동법 준수를 부르짖으며 분신 자살한 노동자의 죽음을 통해 노동계 현실을 다룬 작품.
<사의 찬미 (死의 讚美, 1991)>
일제하 1920년대의 신여성의 대표적 인물, 여가수 윤심덕의 일대기를 조명한 영화.<역도산 (力道山, 2004)><살인의 추억 (Memories Of Murder, 2003)>
경기도 '화성 부녀자 연쇄 강간 살인사건'을 소재
<취화선 (취화선: 醉畵仙 / Chihwaseon, 2002)>
구한말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삶을 영화화.<실미도 (Silmido, 2003)>
북파공작원으로 보내지기 위해 실미도에서 훈련 중이던 군특공대원들의 서울 잠입사건을 소재로...
*기타
<자유의 절규 (Cry Freedom, 1987)>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의분을 느낀 한 백인 기자가 진실을 보도하고, 언론 본연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겪었던 일을 영화화한 실화 다큐극
<카슘 공방전 (Khartoum, 1966)>
영국의 지배하에 있었던 1821년 이집트와 수단을 배경으로...
<토끼 울타리 (Rabbit-Proof Fence, 2002)>
1930년대 호주의 비인간적인 원주민 정책에서 벌어진 실화를 소재로...
<네드 켈리 (Ned Kelly, 2003)>
호주가 영국 식민지였던 1800년대에 생존하였던 인물, '네드 켈리'에 관한 실화를 다룬....괜찮은 작품인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호주관련이 몇개 안되서...<쿨 러닝(Cool Runnings (1993)>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 참가했던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팀의 실화를 다룬 영화...
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3&dir_id=301&eid=sk7nWSmEoNKsrE8n4DXhnEzlgPFdb+Cg&qb=vcfIrSC/tcitIL3DwM4=
로카 (Death In Granada, Lorca, 1997)
스페인, 푸에르토리코 | 드라마 | 142 분 |
비포 나잇 폴스 (Before Night Falls, 2000)
미국 | 드라마 | 125 분 | 개봉 2002.06.21
미션 (The Mission, 1986)
영국 | 드라마 | 125 분 | 개봉 1986.12.24 아이리스 (Iris, 2001)
영국, 미국 | 드라마 | 90 분 | 개봉 200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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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비가 와도 술집이 붐비지 않는다.
우울한 사람이 없거나, 우울한데 돈이 없거나, 비가 와도 우울하지 않거나
이제는 술이 우울의 안식처가 아니던가 -- 설마 술집이 없나?
모두 안으로 삭히는 법을 깨달은 걸까. 그래서 빗소리 뿐인가.
비가 오면 우울한가, 혹은
내가 우울해서 비가 오는 걸까
둘 중에 어느 것이던 사실 나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상관이 없다.
그러니, 되도록
내가 우울하면 비가 오는 것으로 하자.
내가 살아낸 길은 결코 다시 걷고 싶지 않다, 라는
순간
비가 내렸다, 고
믿고 싶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는 건 언제나 어렵다.
코치해주는 사람이 없을 경우 -- 코치 받을 만한 사람인지 판단하는 건 더 어렵기에 차라리 혼자 하는 것이 낫다.
처음 6개월은 방향을 잡는 것부터 어렵게 시작해 진도도 더디고 이해도 더디다.
대략 1년 정도 매진하면 꺼릴 것이 없다. 어디가서 아는 체도 할 수 있다.
아무런 알맹이도 없고, 비판적이지도 못하다. 앵무새 수준에 잘난 체 정도. 의외로 대부분이 여기서 끝난다.
2년 정도 매진하면 준전문가 수준은 되는데, 그래서 석사 과정이 2년인지도?
그래도 앵무새 수준은 벗어나지만 더욱 뻔뻔해진 잘난 체 정도.
그 이후부터는 관련 지식의 적립이다.
그러니까 기본 체계가 잡히고 scheme가 확립된
대략 3-4년부터 그 분야에 있어 개인 능력의 진전은 연륜과 아무 관계도 없다, 고 나는 생각한다.
풀어낼 꺼리만 늘어날 뿐.
뒤돌아보면 놀랍게도 내 스스로 독창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누군가의 것을 배우거나 베낀 것이며 책을 읽어 받아들인 사상을 그대로 답습할 뿐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모두 본래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가한 날 책을 뒤적이다가 내 사상의 근거가 되는 구절을 발견하고는 좌절한다.
그 내용을 읽었던 기억은 당연히 전혀 없다. 단지 내가 그어논 몇 개의 줄만이 읽었음을 말해줄 뿐이다.
피상적으로 이해만 했을 뿐 제대로 읽지를 않았다는 것이다.
겸손하고 싶어서 겸손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쾌하고 분하지만 겸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탄만 하다 이대로 살다 뒈지는 건 아닐까?
남들처럼 살기는 싫은데, 문제는 서울역에서 신문 깔고 자는 것도 특별한 거고
김우중이처럼 대물이 되는 것도 특별하니.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빠르고 확실한 방법으로 전자요, 느리고 불확실한 방법으로 후자가 있는데
지금껏 말만 씨부리며 망설인 채 살아왔지 않느냐, 2005년의 일기에도 이런 내용이 되풀이 되고 있다.
졸리면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생각해보니 성욕도 솟는 것 같다.
어쩌면 모든 욕망은 연결돼 있을 지도 모른다.
-- 아마 이것도 어딘가에서 읽었던 내용인지도 모른다.
만약 누군가 ‘A는 B보다 적거나 같다, 그리고는 다시 A는 B보다 크거나 같다는 걸 처음으로 보여주어 A와 B라는 수가 같다는 걸 입증해 낸다면, 그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대신 그들(두 수)이 근본적으로 같다는 이유를 정확히 파악해 같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에미 뇌터, http://www.sciencetimes.co.kr/data/article/20000/0000019147.jsp)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의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실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보이는 게야
생각나?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
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
그 너머 잎 내리는 잡목 숲이 있었고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
머리카락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
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주었지
그런 거야, 서로를 오래오래 그냥, 보게 하는 거
그리고 내가 많이 아프던 날
그대가 와서, 참으로 하기 힘든, 그러나 속에서는
몇 날 밤을 잠 못 자고 단련시켰던 뜨거운 말 :
저도 형과 같이 그 병에 걸리고 싶어요
그대의 그 말은 에탐부톨과 스트랩토마이신을 한알한알
들어내고 적갈색의 빈 병을 환하게 했었지
아, 그곳은 비어 있는 만큼 그대 마음이었지
너무나 벅차 그 말을 사용할 수조차 없게 하는 그 사랑은
아픔을 낫게 하기보다는, 정신없이,
아픔을 함께 앓고 싶어하는 것임을
한밤, 약병을 쥐고 울어버린 나는 알았지
그래서, 그래서, 내가 살아나야 할 이유가 된 그대는 차츰
내가 살아갈 미래와 교대되었고
이제는 세월이라고 불러도 될 기간을 우리는 함께 통과했다
살았다는 말이 온갖 경력의 주름을 늘리는 일이듯
세월은 넥타이를 여며주는 그대 손끝에 역력하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아침 머리맡에 떨어진 그대의 머리카락을
침묻힌 손으로 짚어내는 일이 아니라
그대와 더불어, 최선을 다해 늙는 일이리라
우리가 그렇게 잘 늙은 다음
힘없는 소리로, 임자, 우리 괜찮았지?
라고 말 할 수 있을 때, 그때나 가서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은 그때나 가서
할 수 있는 말일거야
폐결핵. 각혈, 그리고 나의 탐부톨錠.
어제 저녁에 홍세화씨의 강연을 들었다. 사실 나는 신문에 논설 내는 사람 중에 이 사람과 김훈의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줄거리가 예상되는 뻔한 구성의 로맨스 소설을 읽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들에겐 도덕적 당위만 있을 뿐이다. 강연 역시 글처럼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사람은 인상 좋고 괜찮은 선생님이었다. 어쨌든 세상을 바꾸자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방법이 문제고 위치가 문제일 뿐. 이들은 사상교육의 시대는 이미 지났고, 그 결과도 실패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본인들은 언제나 옳으니까. 나처럼 혹은 다른 모든 이들처럼, 균형을 강조하는 편향자일 뿐, 그러나 나 같은 방관자 보다는 낫겠지. 아니, 나을까?
세월이 가면
박인환(朴寅煥)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희, 세월이 가면
우리들의 죽음
작사.작곡.노래 정태춘
맞벌이 영세 서민 부부가 방문을 잠그고 일은 나간 사이, 지하 셋방에서 불이나 방안에서 놀던 어린 자녀들이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질식해 숨졌다. 불이 났을 때 아버지 권씨는 경기도 부천의 직장으로, 어머니 이씨는 합정동으로 파출부 일을 나가 있었으며, 아이들이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을 밖에서 자물쇠로 잠그고, 바깥 현관문도 잠가 둔 상태였다.
연락을 받은 이씨가 달려와 문을 열었을 때, 다섯 살 혜영양은 방 바닥에 엎드린 채, 세 살 영철군은 옷더미 속에 코를 묻은 채 숨져 있었다. 두 어린이가 숨진 방은 3평 크기로 바닥에 흩어진 옷가지와 비키니 옷장 등 가구류가 타다만 성냥과 함께 불에 그을려 있었다.
이들 부부는 충남 계룡면 금대2리에서 논 900평에 농사를 짓다가 가난에 못이겨 지난 88년 서울로 올라 왔으며, 지난해 10월 현재의 지하방을 전세 4백만원에 얻어 살아왔다. 어머니 이씨는 경찰에서 '평소 파출부로 나가면서 부엌에는 부엌칼과 연탄불이 있어 위험스럽고, 밖으로 나가면 길을 잃거나 유괴라도 당할 것 같아 방문을 채울 수밖에 없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평소 이씨는 아이들이 먹을 점심상과 요강을 준비해 놓고 나가 일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이 사는 주택에는 모두 6개의 지하방이 있으며, 각각 독립구조로 돼 있다.
젊은 아버지는 새벽에 일 나가고
어머니도 돈 벌러 파출부 나가고
지하실 단칸방엔 어린 우리 둘이서
아침 햇살 드는 높은 창문 아래 앉아
방문은 밖으로 자물쇠 잠겨있고
윗목에는 싸늘한 밥상과 요강이
엄마, 아빠가 돌아올 밤까지
우린 심심해도 할게 없었네
낮엔 테레비도 안 하고 우린 켤 줄도 몰라
밤에 보는 테레비도 남의 나라 세상
엄마, 아빠는 한 번도 안나와
우리 집도, 우리 동네도 안나와
조그만 창문의 햇볕도 스러지고
우린 종일 누워 천장만 바라보다
잠이 들다 깨다 꿈인지도 모르게
또 성냥불 장난을 했었어
배가 고프기도 전에 밥은 다 먹어치우고
오줌이 안 마려운데도 요강으로
우린 그런 것밖엔 또 할 게 없었네
동생은 아직 말을 잘 못하니까
후미진 계단엔 누구 하나 찾아오지 않고,
도둑이라도 강도라도 말야
옆방에는 누가 사는지도 몰라,
어쩌면 거긴 낭떠러지인지도 몰라
성냥불은 그만 내 옷에 옮겨 붙고
내 눈썹, 내 머리카락도 태우고
여기 저기 옮겨 붙고 훨, 훨 타올라
우리 놀란 가슴 두 눈에도 훨, 훨
엄마, 아빠! 우리가 그렇게 놀랐을 때
엄마, 아빠가 우리와 함께 거기 있었다면...
방문은 꼭 꼭 잠겨서 안 열리고
하얀 연기는 방 안에 꽉 차고
우린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만 흘렸어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우린 그렇게 죽었어
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 함께 있었다면...
아니, 엄마만이라도 함께만 있었다면...
아니, 우리가 방 안의 연기와 불길 속에서
부둥켜 안고 떨기 전에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방문을 세차게 두드리기 전에
손톱에서 피가 나게 방 바닥을 긁어대기 전에,
그러다가 동생이 먼저 숨이 막혀 어푸러지기 전에,
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에 함께만 있었다면...
아니야, 우리가 어느 날 도망치듯 빠져 나온
시골의 고향 마을에서도
우리 네 식구 단란하게 살아 갈 수만 있었다면...
아니, 여기가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축복을 내리는 그런 나라였다면...
아니, 여기가 엄마, 아빠도 주인인
그런 세상이었다면...
엄마, 아빠! 너무 슬퍼하지 마
이건 엄마, 아빠의 잘못이 아냐
여기 불에 그을린 옷자락의 작은 몸둥이.
몸둥이를 두고 떠나지만
엄마, 아빠! 우린 이제 천사가 되어
하늘 나라로 가는 거야
그런데 그 천사들은 이렇게 슬픈 세상에는
다시 내려 올 수가 없어
언젠가 우리 다시 하늘 나라에서 만나겠지
엄마, 아빠!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배운 가장 예쁜 말로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어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이제, 안녕... 안녕...
( 출처 : 가사집 http://gasazip.com/163521 )
정태춘, 우리들의 죽음
- Nothing in all the world is more dangerous than sincere ignorance and conscientious stupidity.
- The ultimate measure of a man is not where he stands in moments of comfort and convenience, but where he stands at times of challenge and controversy.
- Nothing is so good for an ignorant man as silence; and if he was sensible of this he would not be ignorant.
늦긴 늦은 거다.
인생 뭐 있나,
20살 운명에게 10살은 늦은 거고
60살 운명에게 20살은 이른 거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일설에 의하면, 고대인들은 해가 항상 동쪽에서 뜨기 때문에
동쪽에는 진리가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해를 찾아 동쪽으로 나아갔다고 한다. 는데 일설일 뿐이고.
동쪽을 동쪽이라고 하면 300원이요,
동쪽을 서쪽이라고 하면 3,000원이니.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머뭇거리면 30,000원이다.
그러니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늦긴 늦은 거다.
스포츠조선을 보니,
미국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기수이자 4차례 최우수 선수로 통산 8,804승을 거두고 2005년 8월 32년간의 기수 생활을 은퇴한 팻 데이(Pat Day)가 한국에 온답니다.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도 연관이 되서 오는 것 같네요.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는 현역으로 뛰는 세계적인 기수들이 초청되서 경주를 가진 바 있는데 이번 팻 데이 기수는 비록 은퇴하여 실기승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팻 데이는 우리나라와도 연관이 깊습니다. 현재 마사회 씨수말로 활약중인 '커멘더블'을 타고 2000년도 미국의 삼관경주 중 하나인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도입된 '메니피'를 타고 1999년에 역시 삼관경주인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2착을 했습니다. 같은 해 백광의 아버지인 '더그룸이즈레드'를 타고 갤러리퍼니쳐닷컴 스테익스에서 6착, 1995년에는 우리 씨수말 '라시그니'를 타고 캐나디안 인터내셔널 스테익스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방한하면 목장을 찾아 옛날의 전우들과 재회의 시간을 갖아도 감회가 새롭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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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정신차리면
편안하게 살 수 있다.
문제점 혹은 불편함이 눈에 보인다 > 고칠까 말까 고민 (주위가 한가하다) > 귀찮으므로 뒤로 미룬다 > 만고의 세월이 흐른다 > 갑자기 고치고 싶어진다. (주위가 바쁘다) > 고친다 > 불편하게 써왔던 시간 (효율의 낭비) + 정작 바쁜 일은 못하는 데 따른 손해 (상대적 시간의 낭비)
밥을 안 먹고 살 수는 없을까. 똥을 싸고 나면 항상 그 생각이다. 도대체 뭘 쳐먹었길래... 이래 싸대나. 많아야 하루에 두 끼를 먹는데, 먹을 때마다 걱정은-- 무얼 먹을까다. 먹을 것이 고민이고, 먹어야 하는 것도 고민이다. 30일치 밥을 먹고 30일을 버틸 수 있다면 그것 참 좋지 아니한가? 인간은 그야말로, 천성적으로 비효율적이다.
할 일이 많다.
무조건 읽어야 할 것이 5개, 무조건 써야 할 것이 3개. 무조건 나가야 할 일이 1개.
그런데 지금은 무조건 좀 자야겠다. 무조건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이 괴롭다.
본래 모든 경기는 우승자를 꼽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우리나라는 승식 구성이 묘하게 발전이 되와서 그런지 경기 중계도 마뜩치 않다. 기본적으로 1등 마필을 맞추는 단승식과 해당 경주일에 열리는 다른 경주의 1등 마필을 연속으로 맞추는 승식(미국의 데일리 더블이나 Pick 3, 6)이 먼저 도입되고 쌍승식 등으로 이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과도한 배당을 막기 위함인지 눈 가리고 아웅식의 사행성을 줄이기 위함인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복승식과 복연승식이 먼저 도입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시행체 스스로 저버린 결과를 낳았다.
문제는 중계 또한 어쩔 수 없이 승식을 감안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1등 마필이 대차로 벌어졌을 경우 종종 아예 중계에서 제외하게 된다. 우승이 예상되는 마필은 우승하는 순간까지 중계의 중심에 있어야 하고 우승 순간에는 아무리 후착 마필들이 혼전이라 할지라도 마번과 마명을 말해준 후 후착 마필을 정리해야 한다.
우승 마필이나 경기 중 선두에 선 마필은 마번과 마명을 모두 말해줘야 하고 그 이외의 마필은 번호로 갈음한다. 장거리의 경우 더 말해주자. 해당 마필 기수의 이름은 중계 초반 한번 정도면 족하다. 기수의 위신을 낮게 보는 것이 아니라, 중계의 효율성 때문이다.
2. 스타트 후 바로 전체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먼저 늦발한 마필이 있는지 바로 파악해서 스타트 상황을 알려줘야 한다. 기본적으로 스타트 순간에 인식할 수 있는 건 늦발한 마필이지 누가 치고 나갈지 모른다. 그 이후 선행에 나선 마필을 지목해야 한다. 현재는 백가쟁명식이다. 1번마 나왔습니다 3번마 도전해오고 4번마 스타트가 좋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뜬금없이 10번마가 선행을 받았다고 한다. 스타트가 엄청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늦발한 마필을 먼저 호명해야 한다.
3. 거리차는 정확한 마신을 제시해야 한다.
매우 중요하다.
김경준 아나운서를 제외하고, 매 경기 마신차를 말해주는 캐스터는 없다. 상당한 경력의 김 아나운서조차도 마신차 계산에 그리 정확하지는 못하다. 마신차 중계를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신차 중계 역시 선두마를 기준으로 한다. -- 섭서디가 선두에 선 상황, 밸류플레이는 레인 안 쪽에 2마신차 2위로 있고 그 바깥 쪽으로 밸리브리가 3위로 맞서고 있습니다. 당나루는 약 20마신차로 뒤쳐져 있습니다. -- 등으로 중계를 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거리가 많이 벌어져 있습니다.' '바깥에서 따라 붙습니다.' '선두를 모색합니다.' 등 중계만 듣는 이들에게는 전혀 거리감이 없다. 저번 주는 결승선 다와서 2마신차 차이로 유지되고 있는데 중계는 2위마가 1위마에 많이 접근하고 있다는 식, 거리감도 없고 맞지도 않는 중계가 이뤄졌다.
4. 경기 페이스를 말해주자
경마 캐스터는 절반은 경마 전문가여야 한다. 3코너 혹은 거리에 따라 400m, 600m 까지 선두마 통과 기록이 몇 초 나왔는데 이 기록은 이 주로에서 굉장히 빠르다, 느리다 하는 식의 코멘트가 필요하다. 서울경마공원은 모든 구간별 화롱 타임이 기록되고 있다. 이 정보를 확인해서 중계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
5. 최고 인기마를 중계에서 빼먹지 말자
최고 인기마가 화면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해도 중간 중간 코멘트 해주자. 인기 없는 마필이 선두권에 가담했을 경우도 코멘트 해줘야 한다. -- 인기 최하위권의 당나루가 경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인기 1순위 섭서디 약 3마신차 2위권 --
6. 탄력 받아 오는 마필에 주목하자
다시 한번, 경마 캐스터는 절반은 경마 전문가여야 한다. 선두마는 죽고 추입마가 날라오고 있는데 선두마만 죽어라 얘기하다 100m 남겨 놓고 갑자기 날라오는 추입마를 거명한다. 4코너 돌아서는 모든 마필이 탄력을 받아 오기 때문에 적어도 3-400m 구간에서는 탄력의 우열이 드러난다. 이 때 걸음이 좋은 마필을 더 많이 코멘트 해야 한다. 그 마필이 최고 인기마라면 그 마필이 중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7. 좀 흥분해도 된다.
말만 제대로 하자. 경기 시작과 끝이 똑같은 톤이면 아무 재미 없다. 아마 전세계 경마 캐스터 중에 우리나라 캐스터가 제일 얌전할 것 같다. 결승 직선 주로 목차 경합이 치열한데 고저장단 없이 처음과 똑같으면 캐스터가 필요없다. 화면에 문자 중계를 내보내면 된다. 캐스터의 존재는 단순전달만이 목적이 아니다.
8. 경기가 끝나면 경기 기록과 착차를 말해주자.
그대로다. 경기 기록을 말해주고, 해당 군의 주로 상태별 평균 기록과 비교해서 빨랐다 느렸다 코멘트 해주자. 착차도 1-3위까지 빠뜨리지 않고 말하자. (이 부분은 그런대로 잘 되고 있다.) 경마가 기록 경기니 순위 경기니 하는 논란이 있지만 어쨌든 기록과 순위는 함께 남는다.
캐스터의 자질 부족은, 모든 마필을 번호로만 호명할 때(그 번호조차 틀릴 때), 거리차를 제대로 말해주지 못할 때, 최고 인기마와 최하 인기마필을 동등한 비율로 중계할 때, 추입마가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데 캐치 못하고 있다 갑자기 올라왔다느니 어쩌니 할 때 드러난다. 경마공원에서 방송팀이 유익한 여러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하며 제일 잘하고 있는데, 중계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어이없게도 몇 년씩 중계하던 캐스터가 전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된다. 이건 하일성이 MBC가서 축구 중계하는 것과 똑같다...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중계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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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쳐보고 있기에 하도 심심해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르네 마그리트전을 다녀왔다. 관람료가 만원. 천경자 전시회도 같은 입장권으로 볼 수 있었다. 2시간 정도 돌아다니면서 본 듯. 많이 보던 작품들은 별로 안 왔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고, 한번 더 보래도 볼 것 같다.
대다수가 이해 할 수 없는 작품 전시회 -- 추상화, 초현실주의화 등 -- 에 가면 사람들 사이에서 약간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전혀 이해 못하는 데 내 옆의 혹은 내 뒤의 저 인간은 뭘 안다고 저리 뚫어지게 쳐다보는가? 그리고 지나치게 조용하다. 괜히 떠들다 무식이 들통날까 두려우니까. 모두가 전문가인 동시에 모두가 바보가 되는.
그림을 보는 법(어떤 그림이던)은 간단하다. 아주 오래(아주 오래가 중요하다.) 서서 뚫어지게 살피다가 뭔가 잡히는 게 있으면 화가의 상상력과 나의 이해력에 찬탄을 보내고 다음 그림으로, 없으면 애초에 화가가 병신 같이 그린 것이므로 그냥 넘어가면 된다. 이것이 바로 그림과의 대화이다. 말도 안 통하는 애하고 더 뭘할까.
준비는 많이 했다.(관람실 4개방) 그런데 무슨 생각으로 작품마다 개별 조명을 하지 않았는지, 액자 유리창에 천장 조명이 반사되고 있었다. 뒷 관람자들이 액자에 비치고 작품 윗쪽으로 조명등이 눈에 훤하고... 시립 미술관 애들이 꼴통이거나 내가 꼴통이거나 르네 마그리트의 어떤 심오한 전시 방법이거나...
천경자 전시장은 정말 볼 게 없었다. 초기 스케치 및 기증작들이라는데, 전혀 재미없는 작품들. 집에 둘 장소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너는 이제
피천득
너는 이제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가난도, 고독도 그 어떤 눈길도
너는 이제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조그마한 안정을 얻기 위하여 견디어 온
모든 타협을
고요히 누워서 네가 지금 가는 곳에는
너같이 순한 사람들과
이제는 순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다 같이 잠들어 있다.
Eclipse, Joao Gilberto
˝ When one door closes, another opens. But we often look so regretfully upon the closed door that we don't see the one that has opened for us. ˝ - Helen Adams Keller |
Love Conquers Everything, Children of Europe for Unicef
말을 뱉으면, 혹은 글을 쓰게 되면 -- 어쨌든 같은 얘기지만, 그 순간 나를 구속한다. 아니, 말이 상대의 귀를 통해 혹은 글이 상대의 눈을 통해 사고 과정을 거쳐 어떤 인식으로 자리잡는 순간 나를 구속한다. 아니, 상대가 인식으로 자리잡았다고 내가 인식하거나 인식으로 자리잡을 것을 예상함을 내가 인식하는 순간 나는 내 말과 글에 구속된다. 결국 내 인식이 나를 구속한다. (물론 전혀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이성을 가진 이도 많다.) 그리고는 후회한다. 괜히 말해서 일을 벌렸어... 괜히 글을 써놓고는 어떤 반론이 올라올까 전전긍긍이네... 등 등, 애초에 말을 뱉지 않거나 글을 쓰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한다. 그러면서도 방관자는 되기 싫으니까, 꼭 그 짓을 또 하고야 만다. 그리고 또 후회한다. 결국은 상대방의 반응이 없을 떄까지, 혹은 내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상대방의 말과 글에 대한 내 이성의 반응역치 내에서) 일을 정리한다. 그 순간 나는 해방되고, 그 동안의 시간, 그 시간 동안의 정신적 사고 및 육체적 노력은 사라진다. 말하자면, 말을 뱉거나 글을 쓰는 이전으로 상황은 돌아가고 그 사이 생산물들은 결실을 못보고 사라지는 것이다. 나는 그저 내 이성의 범위와 한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을 뿐인 것이다. 삶도 이와 같다. 태어나는 순간 나를 구속한다. 내가 살아있고, 인격을 존중 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나를 구속한다. 내가 죽을 지경에 처함을 인식하거나 인격이 비하된다고 인식할 때, 또는 그럴 것이라고 예상함을 내가 인식하는 순간 나는 반응한다. 결국 내 삶이 나를 구속한다. 내 삶을 내가 인식할 때 나는 구속된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는데, 데카르트는 결국 생각함으로써 존재에 구속되었다. 데카르트가 생각하지 않으면 인식하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다. 그 순간 데카르트는 해방되고 존재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간다. 데카르트는 그저 이성의 범위와 한계를 테스트했을 뿐이다.
삼일절이다. 1919년 삼일운동이 없었다면 현재의 상황은 달랐을 지도 모른다. 삼일운동 참가자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시행한것이고 나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시행하지 않는다. 삼일운동참가자는 당시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 시행한 것이고 나는 현재의 상황이 바뀜을 원치 않기에 시행하지 않는 것이다. 아니, 삼일운동 참가자는 한편으로는 후회할 지도 모르지만 당장은 후회하지 않기에 시행한 것이다. 나도 당장은 후회하지 않기 위해 일을 저지르고는 바로 후회한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시행하고 시행 후에 후회한다. 후회할 걸 뻔히 알고 시행하는 저의에는 상당한 대의명분이 있다. 지금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 어떤 대의명분 혹은 절박함 혹은 자존심. 그걸 느끼는 순간 구속된다. 결국 문제는 그것이 결실을 보느냐의 여부다. 시행 후에 후회한다. 시행 후에 반응이 없고, 내가 어느 정도 선에서 끝낸다면 곧 시행이전으로 돌아가고 -- 결실을 보지 못한다.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후회하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후회하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것과 후회하지 않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것. 파스칼은 신을 믿을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결국 신이 없다면 믿어서 손해볼 건 없지만 신이 있는데 믿지 않는다면 죽어서 손해보므로 믿는 게 낫다 싶어 신의 존재를 믿기 시작했다는데. 그렇다면 후회하지 않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게 더 나은가? 그러나, 후회는 무조건 발생한다. 이렇게 쓰기 시작한 걸 후회하고 있다. 이만큼 썼기에, 시간을 들였기에 버리기 아깝다. 이 글에 구속된다. 윗단락에 상황 이전으로 돌아가면 모든 생산물이 사라진다고 했지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인식 저편으로 미뤄놓는 것 뿐이다. 결국, 아무 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 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모든 구속의 근본이다. 내가 한 일, 말, 글 등이 사라지지 않기에 후회하고 구속된다. 그리하여 늙은이들은 죽을 때가 되면 인식 저편에 미뤄놓은 것들을 생각한다. 이를 추억이라 부른다. 죽기 전에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불러내어 스스로 구속되고자 하는 것이다. 구속되기에 사람은 존재하는 것이므로... 존재하기에 후회하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평생 후회할 수 밖에 없다. 사라지는 것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머리가 병신이라 생각이 사라진 이들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신이 병신인 인간은 적어도 스물 다섯 단계는 정상인보다 상위 클래스에 속한다. 이런 의미에서, 불교의 대선사들은 모두 병신들이다.
빈 생각이 너무 많다. 등짝이 쑤신다. 허리가 아프다. 목덜미가 결린다. 눈알이 뻐근하다. 천식 환자이던 체 게바라에겐 숨 쉬는 것, 곧 사는 순간 순간이 투쟁이었다. 그런데 나에겐 아픈 건 그냥 아픈거다. 읽을 것들. 아픈 눈. 해야할 일. 해야할 내일의 일. 해야할 내일 모레의 일. 자는 건 좋지만 자는 시간은 아깝다. 정력은 좋지만 허리가 나쁘다랄까.
니혼게이자이신문사, 밀리언 하우스
§ 사람들은 실패할 가능성을 안고 더 많은 이익을 확보하려고 하기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확실성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확실성 효과' 혹은 '리스크 기피 경향'이라고 부른다. (p.20)
§ 더 큰 손해를 입더라도 잃지 않을 가능성에 더 집착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을 갬블(gamble)적 인지 성향이라고 부른다. (p.20)
§ 일본종합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 상황이 악화될수록 도박이나 복권의 인기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불황기를 견디는 사람들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에 기대려는 경향이 한층 강해진다.
투자를 해서 돈을 벌기 어려운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채권이든, 사람들은 조금만 값이 오르면 팔고 싶어 안달이 난다.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위험부담 때문에 이익을 빨리 회수해 확실하게 해두고 싶은 것이다. 잃고 있을 때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원금만은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게 만든다.
벌 때는 확실성을, 잃을 때는 가능성을 선택하는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의 결과다. (p.24)
§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박과 보험이 이론적으로 대단히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보는 것은 이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목적 때문이다. 도박은 '수익'을 기대하는 데 반해 보험은 리스크 회피를 기대한다. 다시 말해 도박꾼은 자신에게 행운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돈을 걸지만, 보험 가입자는 자신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 데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암보험에 드는 사람은 자신이 암에 걸리는 확률에 돈을 건다. 그러나 도박꾼과는 반대로 자신이 지는(암에 걸리지 않는) 쪽을 바라는 것이다. (p.27)
§ 심리학에서 말하는 달성 동기는 고통스럽게 노력을 함으로써 보다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 현상이다.
최근 사람들은 영어 학원, 재즈 댄스, 요가, 바이올린, 첼로 등의 엄격한 레슨을 이겨내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힘들게 배우는 만큼 남보다 하나라도 앞서 간다고 스스로 위안하는 것이다. 상황이 힘들수록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느끼는 것처럼, 인간은 달성된 목표에 대한 평가나 생각을 그때마다 바꿈으로써 쉽게 합리화하려 든다. (pp.160-161)
§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물건 하나 살 때도 이것저것 따져가며 사는 사람들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흘리는 내용에는 귀를 쫑긋 세우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우연히 들은 효과'라고 다루고 있다. 이 효과가 높은 것은 당사자가 아무런 대비 없이 들었다는 게 전부다.
불확실한 정보를 선별하는 가장 간단한 리스크 회피법은 그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이다. 앞서 가는 사람이 하늘을 보면 자신도 위를 보고, 앞서 걷는 사람이 전단지를 받으면 자신도 받아본다. 그 결과 새로운 소문이나 뜬소문은 바람처럼 흘러가고 거짓과 진실의 경계가 희미해진다.
한 정보 조사 기관의 사장은 "유포되는 소문 중 진실은 고작 5% 정도다. 그러나 5%가 있는 탓에 소문은 소문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pp.180-183)
§ 집단으로 의사 결정을 할 경우 무난한 결론에 도달할 듯하지만 사실은 함께 가면 무섭지 않다는 심리가 생겨 리스크가 큰 쪽으로 의견이 기울 가능성이 높다.
사회경제샌산성본부 멘탈 헬스연구소의 한 연구주임은 각 기업을 방문할 때마다 책임자에게 "당신 부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기다렸다는 듯 상대가 알기 쉽게 설명하면 일단 안심이다. 반면 추상적이고 난해한 설명이 나오면 주의와 감시가 필요하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업무 목표를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한 조직일수록 실수가 많고 사원의 심리적 건강도가 낮다고 한다. (pp.220-221)
아침부터 맥주가 먹고 싶다.
맥주
천상병
나는 지금 육십둘인데
맥주를 하루에 두 병만 마신다.
아침을 먹고
오전 11시에 한 병 마시고
오후 5시에 또 한 병 마신다.
이렇게 마시니
맥주가 맥주가 아니라
음료수나 다름이 없다.
그래도 마실 때는 썩 마음이 좋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끝이란 게 없어,
끝이 없다고…
모든 것이 어디에서 끝나는지
전혀 보이지 않지
그 거리들을 봤어?
수천 개의 거리를 말이야
어떻게 그 곳으로 내려가서, 단 하나의 길을 선택할 수 있지?
한 명의 여자, 하나의 집, 자네 땅 한 줌, 하나의 풍경
오직 한 종류의 죽음.
끝이 어디인지도 알 수 없는 세상은
자네를 짓누르고 있다구
그런 거대한 곳에서 산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정말 몸서리 쳐질 정도로 무섭지 않아?
- Time and Again, Oscar Peterson Trio
그리고 지난 일요일 11경주, 흥미롭게도 가야산성(59.5kg)과 백광(58.5kg)의 맞대결이 펼쳐졌고, 중반 무빙한 가야산성과 달리 중간에서 편하게 경주 펼친 백광이 끝걸음 살리며 우승했는데 좀 더 시원한 우승이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개인적으로는 백광을 국산 최강마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독보적 존재까지는 못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부중에 가야산성과 붙으면 백광이 '충분히' 이길 수 있을까? (쌍승식의 대가리로 놓을 수 있소?) 하는 물음에 명확한 답이 나오질 않는군요.
백광은 더그룸이즈레드와 그레이크레스트의 자마인데, 모색이 회색이죠. 그의 조부마 런어웨이그룸도 모색이 회색이고, 그레이크레스트도 모색이 회색입니다. 런어웨이그룸은 그해 벨몬트 스테익스 우승마 콘퀴스타도르씨엘로(퍼펙트챔피언 父), 켄터키 더비 우승마 가토델솔,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우승마 알로마스룰러를 막판 대추입으로 모두 이긴 명마고(이건 기록임), 현재도 27세의 나이로 종부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종부료 $12,500)
(Blushing Groom-Yonnie Girl)
신경조직과 모색이 상당한 밀접성이 있다는 게 유전적으로 밝혀져 있는데 이 점에 있어서 백광은 대충 넘겨 짚어보면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 받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레이크레스트의 다른 자마인 소백수 역시 뛰어난 추입력을 보인 말인데다 소백수의 조부가 백광의 증조부인 블러싱그룸인걸 보면 이 배합에서 또다른 명마가 탄생할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아쉽게도 그레이크레스트의 마지막 교배 상대는 포트스톡턴)
그리고 저는 아직 백광이 가진 능력의 끝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유형의 마필일수록 성장함에 따라 더욱 큰 능력의 향상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리비어 역시 이런 유형의 자마를 많이 생산하는 종마이고 그 대표작이 바로 가야산성이죠. 가야산성 역시 나이가 들수록, 거리가 늘어날 수록 능력을 보인 말입니다. 이것은 유전 받은 근섬유 종류와 심폐능력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야산성과 백광의 대결이 흥미로웠던 것이 제가 두 마필을 비슷한 유형의, 그러나 백광 쪽이 좀 더 뛰어난 유전적 구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야산성
(리비어-사일런트플래쉬)
이건 제 가설인데요, 리비어가 자마들에게 대체적으로 속도보단 지구력 위주의 지근을 보다 많이, 그리고 좋은 심폐능력을 유전시킨다면 이 마필은 심폐능력이 성숙하는 4세부터 능력의 신장을 보일 것이며 지근의 구동이 보다 적은 단거리보다 장거리에서 그 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가야산성이 지근 우위와 우수한 심폐능력의 대표마라면, 서해번쩍은 속근 우위(단거리 전용 출전마이던 어미로 부터 유전한 것으로 추정함)와 우수한 심폐능력의 대표마이죠.
같은 맥락으로 백광은 지근 우위와 우수한 심폐능력을 물려 받았고 그래서 거리가 늘어날 수록, 나이가 더 들 수록 능력이 신장할 것으로 봅니다. 백광이 단거리에서 가야산성보다 더 빠른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보면, 더 장거리를 달려도 종반 추입에 있어서 더 빠른 추입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적어도 올해 말에는 국산 최강마에 등극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그랑프리에서의 선전 역시 기대됩니다. 더불어 부마인 더그룸이즈레드의 교배 선호도도 상승하길 바랍니다. 단 하나의 문제는, 이 모든 것은 제 나름의 가설에 근거한 것이므로 신뢰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 ^^
('06 동아일보배 우승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