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30

2007/03/30 02:47 / My Life/Diary
비가 왔다.

요즘은 비가 와도 술집이 붐비지 않는다.

우울한 사람이 없거나, 우울한데 돈이 없거나, 비가 와도 우울하지 않거나

이제는 술이 우울의 안식처가 아니던가 -- 설마 술집이 없나?

모두 안으로 삭히는 법을 깨달은 걸까. 그래서 빗소리 뿐인가.


비가 오면 우울한가, 혹은

내가 우울해서 비가 오는 걸까

둘 중에 어느 것이던 사실 나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상관이 없다.

그러니, 되도록

내가 우울하면 비가 오는 것으로 하자.


내가 살아낸 길은 결코 다시 걷고 싶지 않다, 라는

순간

비가 내렸다, 고

믿고 싶다.
2007/03/30 02:47 2007/03/30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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