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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5

2010/12/05 19:13 / My Life/Diary
할 수 없는 말,
쓸 수 없는 글,
일어날 수 없는 일.

이것들이 나,인데.

지난 몇 달간, 꿈을 꾼 것 같아.

이곳에서 나를 흔드는 사람,
내가 계속 흔들릴 사람,
그러나 아무 관련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사람.

지난 몇 달간, 꿈을 꾼 것 같아.
남들처럼 살고자 하는 꿈.

차분해. 안개도 없고. 배도 고파.

생존이 중요해.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2010/12/05 19:13 2010/12/0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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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4 22:25 2010/12/0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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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4

2010/12/04 19:50 / My Life/Diary
할 수 없던 말,
쓸 수 없던 글,
일어날 수 없던 일.

할 수 없을 말,
쓸 수 없을 글,
일어날 수 없을 일.
2010/12/04 19:50 2010/12/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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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1

2010/12/01 11:26 / My Life/Diary
안개가 자욱해. 이상한 차분함. 꿈. 아주 나쁜 꿈. 깰 수 없는 아주 나쁜 꿈.
2010/12/01 11:26 2010/12/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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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30

2010/11/30 08:21 / My Life/Diary

그래서, 결국, 사랑은 무작위란다. 여러 사람을 만날수록, 사랑의 대상으로 삼을 만한 표본의 수가 많아질수록, 과거를 괴로워하는 일은 많아지고, 운명이라 착각하며 사랑에 빠져들 기회는 커지지. 해마다 치솟는 이혼률, 세상의 허다한 불륜들, 또는 로맨스 (모두가 사랑이예요♥). 이들의 증가에 관계의 범람이 일조하고 있는 거 아니겠니. 소위 말하는 SNS 같은 것들 덕도 보고 말이야…

무작위란다. 무작위. 애초에 무작위였단다. 그럴싸한 스토리에 넘어갈 뿐이지.

지랄 같아.

2010/11/30 08:21 2010/11/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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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2010/11/29 20:50 / My Life/Diary
계속해서 과거의 사랑을 떠올리는 강박은 어찌 보면 매우 단순한 회피기제야. 사랑을 느끼거나, 혹은 소유하고 싶은 대상이 새롭게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지. 하지만 사랑에 대한 자신이 없달까,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에, 비극으로 끝났던 기억들을 되살려 아파하면서, 스스로를 사랑에서 도망치도록 만드는 거야. 현재의 두려움을 극복하기보다는 이미 아문 과거의 흉터를 긁어대는 것이 훨씬 쉽거든. 어떤 의미에선 쾌락적이기도 하지.
2010/11/29 20:50 2010/11/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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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7

2010/11/27 13:49 / My Life/Diary
어젯밤. 목도리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모르겠어.
2010/11/27 13:49 2010/11/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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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2010/11/26 12:26 / My Life/Diary
희망
기형도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언제부턴가 너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그러나 언제부턴가 아무때나 나는 눈물 흘리지 않는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기형도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출근길에 문득 떠오른 시 두 편. 이 시들을 지금, 다르게 이해해. 기형도가 우리의 어디를 문드러지게 했는지.

기형도에게 희망은 사랑이며, 사랑의 상실은 대상의 상실이 아닌 사랑이라는 관념 그 자체의 상실이다. 사랑이란 수많은 개별 감정을 퍼즐 조각 맞추듯 하나로 만들어 인식하는 일. 그러나 사랑의 상실에 이르게 되면 이 감정들을 하나로 묶는 작업에 실패하게 된다. 감정의 조각들은 반복된 악몽 속에서 날카로운 모서리로 다듬어지고, 찔리고 베인 느낌만 남아 결국 타인에게서 던져지는 모든 감정들을 두려워하게 된다. 의심하고 피하고 도망다니고 숨고. 그러다 보면 “언제부턴가 아무때나 눈물 흘리지 않는다”. 눈물의 동인(動因)을 빈집에 가둬 버렸으니까. 더욱 비극적인 건, 그 빈집에 자신도 같이 갇혀 있다는 사실. 그렇게 함께 썩어 사라지는 거야.

2010/11/26 12:26 2010/11/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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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going home
Downhearted and hoping
I'm close to some new beginning
I know
There's a reason for everything
That comes and goes

But so many people are looking to me
To be strong and to fight
But I'm just surviving
I may be weak but I'm never defeated
And I'll keep believing
In clouds with that sweet silver lining

Most days
I try my best to put on a brave face
But inside
My bones are cold and my heart breaks
But all the while
Something is keeping me safe
And alive

I won't give up like this
I will be given strength
And now that I've found it
Nothing can take that away

2010/11/25 12:52 2010/11/2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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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4

2010/11/24 23:56 / My Life/Diary
겨울 노래
마종기

눈이 오다 그치다 하는 나이,
그 겨울 저녁에 노래부른다.
텅 빈 객석에서 눈을 돌리면
오래 전부터 헐벗은 나무가 보이고
그 나무 아직 웃고 있는 것도 보인다.
내 노래는 어디서고 끝이 나겠지,
끝나는 곳에는 언제나 평화가 있었으니까.
짧은 하루가 문닫을 준비를 한다.
아직도 떨고 있는 눈물의 몸이여,
잠들어라. 혼자 떠나는 추운 영혼,
멀리 숨어 살아야 길고 진한 꿈을 가진다.
그 꿈의 끝 막이 빈 벌판을 헤매는 밤이면
우리가 세상의 어느 애인을 찾아내지 못하랴,
어렵고 두려운 가난인들 참아내지 못하랴.

나는 오늘 아침에 기적을 보았노라. 그분은 강남역에서 타시었도다. 그분께서 “엉엉”이라 하시메 만원 지하철 속 사람들이 두 쪽으로 갈라지었고, 또다시 “엉엉”이라 하시메 처녀들이 날뛰었도다. 그분께서 사람들 앞을 지나시메 시궁창 썩은 내가 코를 찔러 찡그리지 않는 자 없었나니. 감히 입 밖으로 한마디 불평의 말 내는 자 없었도다. 그분께서 손에 드신 종이컵 안에는 천원이며 만원짜리가 차곡히 접혀 있었으나 결코 돈을 구걸함이 아니요 다만 “엉엉”이라시메… 그분께서 지나는 자리마다 기적이 일어났다는 오늘의 말씀입니다. 아멘.

퇴근길 손잡이를 잡고 선 내 앞에, 검은 옷의 임산부가 앉아 있었다. 역 이름을 확인하려 잠깐 든 얼굴이 부들부들. 화장이 뜬 모양이다. 다시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에 집중하는 그녀. 나는 숙여진 고개따라 밑으로 쳐지는 파마 풀린 머리카락과 하얀 속살의 가르마를 보았다. 그 가르마가 끝나는 곳에 매달린 감색 리본. 너무 헤져 건드리면 부스러질 것만 같았다.

나는 그걸 갖고 싶었어.

지하철에서 내려서는, 걷고 싶길래, 버스 대신 20분 정도 걸어 집에 왔다, 요플레가 없어 다시 나갔다. 바나나 한 송이와 요플레 두 팩을 사서 계산대에 갔더니, 아저씨가, “바나나랑 요플레랑 갈아서 드시나봐요?”, 나는, “그렇진 않구요. 하하.”, 아저씨가, “그렇진 않구나. 하하.”

끝.

2010/11/24 23:56 2010/11/2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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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3 (2)

2010/11/23 23:01 / My Life/Diary

이것 저것 절망의 몽상들을 써내리고 보니, 마치 2000년의 12월로 거슬러 올라온 것만 같다.
자, 다시.
2010/11/23 23:01 2010/11/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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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3

2010/11/23 04:15 / My Life/Diary
나를 찢어논 것은 우리 부모였다. 화가 클수록 슬픔도 크다. 증오하지 않기 위해 이해하려 했고, 이해한 후에는 슬퍼졌다. 그래도 증오는 남아 있더라. 그 증오가 움틀때마다 화를 내는 대신 슬퍼해야 했다. “부모 자식된 관계에서 모든 불행은 시작된다.” 아무리 되뇌어도 찬연한 아쿠타가와의 진리. 왜 나를 반병신으로 만들어 버렸어?, 꿈속에서 꽥-하고 소리를 지르고 보니, 그들도 반병신이었다. 유전이다 유전… 불행한 유전이다.
2010/11/23 04:15 2010/11/23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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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2)

2010/11/22 23:28 / My Life/Diary
“너무나 쉽게 좋은 사람들을 버렸어.”라고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야. 버리는 사람은 버렸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버려진 거야. 사람은 버려지기만 할 뿐, 버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버리는 순간, 버려진다.

이제 더 이상 아무도 만나지 않습니다.
2010/11/22 23:28 2010/11/2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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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2010/11/22 12:56 / My Life/Diary
인터넷에서 주웠음.


자. 다시,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

아침부터 두통.

밥도 못 먹고,

타이레놀. 먹고,

야근까지

할꺼야.

배고프다.


난 참 거짓말도 잘하지.

타이레놀. 먹고,

야근까지

한 다음에.

돈키호테처럼.

...살짝. 어지럽네.

존 레논과

김광석

이 두 사람은

살게 한다.

타이레놀은 효과가 없네.

2000년, 2005년, 2010년

아프다.

2010/11/22 12:56 2010/11/2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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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2)

2010/11/19 11:16 / My Life/Diary
아니, 기억나. 지금. 기억났어.

미안해요. 미안해요. 마주친 이들에게 죄만 짓고 살아왔다.

시네마 천국.

결국. 붕붕이만 남았다. 누구에게나 관심과 사랑과 애교를 아낌없이 주는 붕붕이만. 우습지? 스스로 토해 만든 고치 속에 틀어박힌 채, 절대 떠나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다, 결국 내 곁에는, 모두를 사랑하는 존재만 남았다. 창녀만 남았다. 성모 마리아만 남았다. 뽀르노 배우만 남았다. 예수만 남았다. 붕붕이만 남았다. 아니 아니, 아아 이런 걸, 이런 거짓말을 쓰려는 게 아니었는데... 비루하다. 나는 행복해. 여전히 살아 있잖아. 살아 있을만큼 행복한 것이다. 삶이 남았다.

빨리 집에 가서 야구 결승전 봐야지.
2010/11/19 11:16 2010/11/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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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2010/11/19 02:42 / My Life/Diary
내가 누구였는지 잊어버렸어.
2010/11/19 02:42 2010/11/19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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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8

2010/11/18 23:11 / My Life/Diary
벙어리 사내가 비명을 질렀다. 입김만 뭉게뭉게 하늘로 올라가더니 구름이 되었다. 여름 폭우가 쏟아질 때면 난 그 사내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사내는 겨울에 죽었다고 한다. 아무도 장례를 치러주지 않았단다. 다가와 말을 거는 이들에게 그 평생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않았으므로. 혹은. 못했으므로.

곧 눈이 올테지. 이젠 아무 상관없다면서.
2010/11/18 23:11 2010/11/1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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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2010/11/16 15:11 / My Life/Diary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천상병,「새」부분

일하는데 저 구절이 자꾸 생각나 옥상에 올랐더니 바람이 너무 불어 눈이 따가와 어느새 눈물 맺더라.

요즈음 길거리를 걸을 때마다, 행복이란 게 얼마나 이기적이고 사치스러운지를 느껴.

그리고 다음날이면 잊어버리지...

2010/11/16 15:11 2010/11/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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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2010/11/12 00:26 / My Life/Diary
목 놓아 우는 방법,에 대한 설명서가 필요해. 난 울 줄을 몰라. 아, 그리고, 내 웃음은 완벽히 가식적이야. 나도 내가 왜 웃는지 모르고 웃는 거란다. 생존본능이지. 웃기 싫어 죽겠는데, 주위에 사람이 너무 많아. 얘기하다 보면, 아무 관심이 없는데도 웃고 있어. 웃기 싫어 죽겠는데 정말.

다른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듣기 싫어, 웃음소리가 날카롭게 날 찔러. 들릴 때마다 저주하고 있다.

형편없는 인간이 되버렸구나.

또다시. 기분이 없다. 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아.

내겐 뭔가 확실한 전기가 필요해. 죄다 끝내버리고 싶어. 이 어마어마하게 그로테스크한 농담을 너무 늦기 전에 모조리 끝장내고 싶어. 하지만 시나 몇 줄 긁적대고 편지 나부랭이나 써봤자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아. ㅡ 『일기』, 실비아 플라스
2010/11/12 00:26 2010/11/1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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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1

2010/11/11 12:52 / My Life/Diary
어제는 아침에 면도하다 윗입술을 베었지. 하루종일 피비린맛이 가시질 않더라. 입술을 달싹일 때마다 기분 나쁘게 쓰렸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선 발을 밟고 밟힌 아가씨 둘이 말다툼을 시작으로 결국 서로 머리채 쥐어뜯는 꼴을 보았고.

파티션으로 둘러싸인 내 자리에 앉아서… 질투와 절망을 했던가. 아니, 그것들이 예전만큼 뜨겁지 않다는 걸, 다행이면서 아쉽다고, 생각했던대로의, 보고자 했던, 끝,이라고.

밤에는 술을 먹었다. 웃으면서.

화는 머리끝까지 나있는데, 대상이 없다. 어떻게 화를 내야 하는지도 잃어버린 채. 뭔가에 홀린듯. 살고 있다. 살고 있다.
2010/11/11 12:52 2010/11/1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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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9

2010/11/09 19:28 / My Life/Diary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
뽀르노 배우 함부로 까지 마라
너는 누군가를 위해 한 번이라도 뜨거워져 봤느냐

진정한 사랑이란 창녀나 뽀르노 배우들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습죠! 그렇구 말구요! 그들의 노고에 언제나 감사해야 합죠.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으면, 남은 하나도 곧 죽습니다. 외로우니까요.

날이 좀 더 추워지면 좋겠어. 뜨거운 그들의 품속으로. 달려들어 볼테야.

아아 바람아 불어라!

2010/11/09 19:28 2010/11/0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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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7

2010/11/08 00:12 / My Life/Diary
2010/11/08 00:12 2010/11/0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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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4

2010/11/04 23:39 / My Life/Diary
가을이지요. 아줌마들이 불륜에 빠지는 계절. 올 단풍이 다 져버리기 전에 저에게도 멋진 아줌마가 생기면 좋겠어요. 그럼 제가 발톱을 깎아드릴텐데… 아주 아주 바짝 깎아서, 일어나려고 발끝에 힘을 주시면 찌릿한 아픔에 다시 폭-하고 제게로 주저앉아 버리도록 말이지요.
2010/11/04 23:39 2010/11/0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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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3

2010/11/03 09:00 / My Life/Diary
차가운 혀. 싱거운 눈물. 수도꼭지에선 물이 쏟아지고. 다시 아침.

“다시”라는 거, 정말, 지랄 같아.
2010/11/03 09:00 2010/11/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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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9

2010/10/29 12:55 / My Life/Diary
<파워인터뷰> 김성근 “野神을 만든 건 두번의 ‘神내림’… 눈이 확 뜨였죠” (문화일보, 2010.10.29)
∞ 왜 배웠느냐. 가난해서 배운 거예요. 가난은 절박함이고. 절박하면 나온다, 어중간하면 나오는 게 없다. 잔소리와 변명밖에 안 나온다, 이거죠. ∞ 그거보다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절실함 속에 살았기 때문일 거예요. ∞ 간단히, 인생은 두 번 없다. 한 번이니 잘 살아야 한다. 이 순간도 한 번 밖에 없다. 한순간 한순간 얼마나 잘 아껴서 잘 사느냐는 문제죠. 내일이 있다는 발상에서 오늘은 희미해져요. 오늘 아니면 내일 하면 되지, 그거는 도망가는 거지. 그거 제일 싫어해요. ∞ 확실한 건 내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야구를 위해서지 그냥 살기 위해 하는 거 아니다, 그건 확실해요. 기회가 있으면 영원히 하고 싶고.

[전우용의 근대의 사생활] 그 흔하던 회충·십이지장충 다 어디로 갔을까 (중앙일보, 2010.10.26)
∞ 배 속에 회충이 없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 지경이어서 ‘회가 동한다(회충이 움직인다)’는 말은 아주 오래 전부터 ‘배고프다’와 같은 뜻으로 사용됐다. ∞ 63년 겨울 복통을 호소하는 아홉 살 여자 아이가 전주예수병원에 실려 왔다. 개복해 보니 1063마리의 기생충이 소장을 막고 있었다. 기생충 덩어리는 제거했으나 이미 소장이 썩어 아이는 결국 죽고 말았다.
2010/10/29 12:55 2010/10/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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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8 (2)

2010/10/28 23:57 / My Life/Diary
어제는 하루종일 존 레논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가, 집에 와서 맥주를 한 병 마시고 기분이 나빠져서는 실비아 플라스를 뒤적거렸지. 딱히 어떤 의도가 있었다기 보다는, 그저 존 레논을 듣고 싶었고, 실비아 플라스를 읽고 싶었으니까. 그러다 실비아 플라스가 10월 27일에 태어났고, 존 레논이 10월에 태어났다는 걸 알게 되고, 갑자기 어떤 운명ㅡ이 단어가 너무 거창하다면ㅡ유대감,을 느낀 거야. 단지 10월 27일에 존 레논을 듣다가 실비아 플라스를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말이지.

필요에 의해서 사랑에 빠지는 사람. “꼭 너여야만 했던 건 아니야. 그래도, 가장 가까이 있던 건 바로 너였으니까.”

유대감에 의해서…, ㅡ어제 맥주 마시면서 본 덱스터ㅡ “나랑 있어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어…”, “씨발 누가 좋은 거 찾자고 너랑 있겠데?”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것이, 지지리 궁상맞은 것이, 가을은 가을인가 보네.
2010/10/28 23:57 2010/10/2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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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8

2010/10/28 00:47 / My Life/Diary
우스워.

정말 이 말밖엔.
2010/10/28 00:47 2010/10/2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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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6

2010/10/26 01:19 / My Life/Diary
다 해봐야 190쪽이 안 되는『굿 바이』, “굿 바이” 정도만 새로 보는 단편이고 나머지는 이미 익히 소개된 것들. 살만한 가치가 없었던 책. 장영희의『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과 말콤 글래드웰의『아웃라이어』도 구입. 서점을 나오는데 찬바람이 너무 불어서, 마치 한겨울 바닷물 속에 빠져 있는 느낌이었다. “도저히 당신의 인생에 끼어들 수가 없어. 우리는 너무나 달라. 그러니 이제 나를 보지 말아줘. 포기해줘. 미안해.” 결국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것만을 쓰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보여줄 뿐이지. 내 글은 내가 아니야. 바닷물은 밖에서 보면 맑고 푸르지만 안에서 보면 탁한 녹색이야. 당신은 떠 있습니까, 가라앉아 있습니까?
2010/10/26 01:19 2010/10/26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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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2010/10/25 09:04 / My Life/Diary
사실 신뢰의 색을 쉽게 바꾸는 사람은 배신의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보다 아직 인격적으로 덜 성숙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 안타깝게도 현대인은 자신감의 결여로 인한 불안을 상대에게 전가하며 기술적으로라도 통제하려고 애를 쓴다. … 관계의 확신은 나의 자신감에서 시작한다. 확인하지 않고도 견딜 수 있을 때 믿음은 커진다. 나아가 존재의 안정감이 따른다. ([삶의 향기] ‘믿음’의 반어법, 중앙일보, 2010.10.24)

그리고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의 후반 단락.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추모 문집(『정거장에서의 충고』)에서 한 평론가는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를 청춘의 객기 정도로, 정직한 진술이 아닌 것으로 보았다. 지나치게 정직한 말은 거짓처럼 보이는 법일까.

다자이 오사무의『굿 바이』를 집에 가는 길에 살 것. 선집이라 중복 단편이 몇 편 있다. 읽을 것.

시시콜콜한 것들을 쓸 것.
2010/10/25 09:04 2010/10/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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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4 (2)

2010/10/24 23:13 / My Life/Diary
카드를 잃어버렸다. 아침부터 아무 데도 갈 수가 없더라. 입었던 옷을 벗어 놓고 미친놈처럼 우두커니 앉아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생각하다, 나는 애초에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으며, 다른 이의 찌꺼기를 머리속에 담고 있는 사람을 절대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엉뚱한 결론을 내렸다. (당신의 사랑은 재활용이 됩니까?!) 그리고 스르륵 잠들었다가 16시쯤 깨서는 배가 고파와 요플레를 사러 슈퍼에 들렀다. 열 손가락 모두 검은 매니큐어를 칠한 아가씨가 카운터를 보고 있었고, 결코 자신의 과거를 말하지 않을 이 여자를 무작정 사랑해보기로 했다.

나, 너무 유치해. 변태 같아. 병신짓이다 이건.
2010/10/24 23:13 2010/10/2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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