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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2010/02/12 22:32 / My Life/Diary

[야구·야큐 위클리] 한·일 야신(野神)의 대화, ‘야구는 하나다’ (박동희, 스포츠춘추, 2010.02.12) / 대담 영상
야구란 무엇인가? 한ㆍ일 두 명장이 가진 야구론 혹은 인생론의 단편.

45일이 사라졌다… 양력으로 바뀐 설날 (이성규, 사이언스타임즈, 2010.02.12)
“7월(July)은 로마 시대의 권력자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고 8월(August) 역시 아우구스투스의 이름을 땄다. 그러나 아우구스투스는 자기 삼촌인 율리우스의 이름을 딴 7월이 31일인데 자신의 이름을 딴 8월은 30일밖에 없는 것에 불만을 품고 8월도 31일로 만들었다.”

Speaking truth to power (John P. Sparkman, 2010.02.11)
“경주를 뛸 수 있는 말은 약이 필요 없다. 약이 필요한 말은 경주를 뛸 수 없는 말이다.”
경마는 기본적으로 착취의 스포츠. 선진 경마의 척도는 경주 성적도 규모도 역사도 아닌, 마필의 복지 수준이다.



등을 대고 자면 목이 결리고, 엎드려 자면 허리가 아프다….
2010/02/12 22:32 2010/02/1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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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0

2010/02/10 03:09 / My Life/Diary

천둥이 친 줄 알았다.

그런데 흔들리는 건 하늘이 아니라 땅바닥. 빗소리는 가늘고 번개도 보이지 않는다. 혹시 북한 군부가 드디어 “서울 불바다” 작전을 개시하는 걸까? 아니, 전쟁을 알리는 폭격치고는 너무 단발이다. TV를 돌려본다. 긴급 속보. 경기도에서 서울에 이르는 진도 3.0의 지진. 결국 전쟁이 아니었나…. TV를 끈다. 빗소리.

2010/02/10 03:09 2010/02/1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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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ASIANA)
대한민국 헤비메탈의 절정을 보여준 불운의 밴드
오늘 그냥 갑자기 잔뜩 물오른 임재범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

We grew up together in a small seaside town
Holding hands on the beach looking for shells on the ground
Never gathering much only our love we found
So strong was our love by rings that we were bound

Then I stayed by the sea close to my home
The feeling so right
You felt hungry for fame
You wanted the city could feel those bright lights

Dancing all alone As the time passes by
Dancing all alone I often wonders why
Dancing all alone No one could have known
Dancing all alone Dancing all alone

We made a promise to write everyday
You letters stopped I wrote anyways
During each time for hours I wrote
Enjoying the big time
You couldn't drop a note

Always thinking about my love
Never left my mind
You had new friends and new lovers
In your new life you couldn't find the time

It hurts so much I have to scream
At the top of my lungs
The pain so sharp I have
Loud like bells that have rung

2010/02/07 16:48 2010/02/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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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5

2010/02/05 03:28 / My Life/Diary
선택되었다는
황홀과 불안
이 둘 내게 있나니
ㅡ 베를렌

죽으려고 했다. 올 설날, 옷 한 벌을 받았다. 설빔으로. 옷감은 삼베였다. 잔 줄무늬가 있는 쥐색 옷이었다. 여름에 입는 옷일 것이다. 여름까지 살아 있자고 생각했다.

ㅡ 다자이 오사무, 「잎」

내 선택들은 그 무엇도 내 것이 아니었다. 뭐, 아무래도 상관 없다.
2010/02/05 03:28 2010/02/05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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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2010/02/02 10:40 / My Life/Diary

중학교 때야. 여러가지가 복합된 이유로 엄마랑 한바탕 싸웠어. 유치원ㆍ국민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일방적으로 맞거나 말싸움에 밀렸지만 중학생이 되니까 만만해지더라고. (이와 같은 현상은 내 동생과 나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전개됐지) 그래서 이번엔 내가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쎄게 나갔던 거야.

급기야 이렇게 한마디 내뱉었지. “이럴 거면 도대체 왜 나를 낳은거야!” 결정타라고 생각한 그 순간. “그건 니 아빠한테 물어봐!” … 할 말이 없더라고. 맞는 말이잖아? 엄마가 성모 마리아는 아니니까. 아빠가 들어오려면 몇 시간이나 기다려야 되고… 뭐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버렸지.

이후 수년이 흘러간 어느날이었어. 기억도 안 나는 이유로 싸운지 한 십분이나 지났을까. 언제 싸웠냐는듯 전혀 다른 이야기를 엄마와 하고 있더라? 크게 놀랐지. 예전 같으면 하루종일 얼굴도 안 봤을텐데…. 글쎄 뭐랄까…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 걸까 싶더라고… 20년도 훨씬 넘게 걸려서 말이지.

그런데 하나 이해할 수 없는 건, 아직도 풀리지 않은 불만과 증오가 내 속에서 느껴진다는 거야.

역시 자식 새끼는 낳을 만한 게 절대 못돼.

2010/02/02 10:40 2010/02/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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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1

2010/02/01 23:02 / My Life/Diary

국민학교 3학년 때로 기억나네. 중간고사 보는 날 선생님이 이러시더라고. “너네 설마 금당벽화를 누가 그렸는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난 몰랐거든. 책을 찾아봤지. 담징이더구만! 그래서 한 문제를 맞췄어. 시험이 끝나고 고마운 마음에 선생님께 “선생님이 담징 얘기 안 해주셨으면 몰랐을 뻔했어요.” 그러자 그녀가 “내가 언제 담징이라고 했니? 어디가서 그런 얘기하지 마라.” 맞기야 맞는 말이지. 담징이 아니라 금당벽화 얘기를 한 거니까.

국민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이 전쟁 당시 전세를 뒤바꾼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작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지. 그녀가 질문을 던졌어. “맥아더 장군은 인천 상륙작전이라는 이런 기막힌 전술을 어떻게 시도하게 된걸까요?” 국민학교 4학년 애들이 뭘 알겠어? 아무도 대답이 없자 이러시더라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던 맥아더 장군이 고민고민하다 잠들었는데 꿈에 하느님이 나타나셔서…”

국민학교 5학년 때. 다시 인천 상륙작전에 대해 배우게 됐지. 다른 선생님이 같은 질문을 하셨어. 그러자 한 아이ㅡ나와 4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ㅡ가 번쩍 손을 들고 말하길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던 맥아더 장군이 고민고민하다 잠들었는데 꿈에 하느님이 나타나셔서…” 그 얘기를 다 들은 선생님은 웃더니 노르망디 상륙작전 얘기를 해주더라고.

국민학교 6학년 때. 아주 의욕적인 젊은 여선생님이었어. 종종 수업 끝에 자유로운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무도 질문을 안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했지. “어제 뉴스에 아동 학대에 대해서 나오던데요… 선생님이 어제 애들 손바닥을 여러 대 때린 건 아동 학대가 아닌가요?” 안색을 바꾼 그녀. “너도 나와서 맞아 볼래?” … 수업 끝나고 불려가서 아동 학대 수준으로 욕먹은 기억이 나네.

하나 더 생각나는게…

대학교 막 들어갔을 때였는데 학교에 익숙해질 요량으로 과방에 들렀어. 날 반겨준 최고참 선배가 좋은 얘기를 해주겠다며 몇 시간 뒤에 학생회실로 오라더라구. 동기 몇 명과 함께 갔더니 다른 과에서도 상당수가 불려와 있었고, TV에선 주한미군의 만행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흘러나오더라. 그걸 다 보여주고는 몇 명씩 그룹지어서 토론을 시키더군. 속았다는 생각에 짜증이 나서 내가 그랬지. “전 저걸 왜 보여주는지 모르겠구요. 여기서 우리끼리 토론한다고 뭐가 바뀌는데요?” 그러니까 말을 안 시키더라.

토론이 끝나니 느낀점을 말하라며 애들을 단상에 내보냈지. 마지막으로 나를 지목하길래, “할 말이 없는데요.” 하고 앉아있었어. 그러자 구호를 외치자며 모두 일어나라고 하더라. 나는 혼자 멀뚱히 앉아서 그들이 오른팔을 접었다 뻗으며 반미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봐야했지.

문득, 이상하게도 내가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어.

2010/02/01 23:02 2010/02/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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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31

2010/01/31 13:15 / My Life/Diary
언젠가 아르뛰르 랭보가 말했지. “시와 문학은 인생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고. 인생을 누적시킬수록 그의 말이 더욱 더 선명해. 붕붕이 밥 주고 라면이나 하나 끓여야지.
2010/01/31 13:15 2010/01/3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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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7

2010/01/27 03:05 / My Life/Diary

오늘, 윗니를 닦다가 칫솔이 미끄러져 잇몸을 찢었다. 손가락 한마디 정도. 저번 주에는 깨진 사탕을 입속에서 굴리다 혀끝을 베었다. 스며나오는 피는 멈출 줄을 모르고. 참으로 비린 내 피의 맛.

2010/01/27 03:05 2010/01/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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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5

2010/01/25 17:47 / My Life/Diary
바람이 그렇게 부는데도 바싹 마른 나무줄기는 꺾이질 않더라. 그 나무, 하늘로 뻗친 무수한 가지 끝.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새집 하나가 출렁이고 있었다.
2010/01/25 17:47 2010/01/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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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1

2010/01/21 22:54 / My Life/Diary

나이를 먹으면 혀가 길어진다.
2010/01/21 22:54 2010/01/2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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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0

2010/01/20 23:33 / My Life/Diary
2010.01.20

책을 읽고 있었다. 해가 저물었다. 책을 놓았다. 그리고 머리를 팔에 괴고서 적갈색에서 회색으로 바뀌어 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약하고 무방비 상태인 것을 느꼈다. 인생은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냉소(冷笑)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자기 내부에서 끊임없이 요구가 많은, 그리고 권태로 무거운 그런 생명력의 어떤 한부분이 말살되었을 때에, 비로소 기분이 편안해지는 그런 종류의 인간에 속하고 있었다. “너는 너의 인생을 어찌할 것이냐, 무엇이 하고 싶다는 것이냐?” 고 질문을 제시하는 그 어떠한 부분, 그 질문에 대해서 나는 “아무것도” 라고 대답하는 수밖에 없다.

아마도 행복이란 나와 같이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일종의 부재(不在), 권태의 부재, 안심할 수 있는 부재에 불과하지 않을까.

ㅡ『어떤 미소』, F. 사강
2010/01/20 23:33 2010/01/2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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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6

2010/01/16 02:04 / My Life/Diary
그래서 나는 결국 사소한 사건들 몇 가지에 분노를 쏟아냈다. 왠지 그것들은 내가 닥달하면 바뀔 것만 같았다. 실제로 몇몇은 바램대로 되었고, 나는 크게- 아주 크게- 만족했다.

어느날 古宮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王宮 대신에 王宮의 음탕 대신에
五十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越南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二十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情緖로
가로놓여있다
이를테만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第十四野戰病院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으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있다 絶頂 위에는 서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二十원 때문에 十원 때문에 一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一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1965. 11. 4
2010/01/16 02:04 2010/01/16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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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5

2010/01/15 09:38 / My Life/Diary

최근 뉴스에 보도된 다음과 같은 주제를 엮어서 한바탕 써내려갔다.

사형(혹은 살해) 제도,
강호순과 조두순에 대한 대중의 사형(혹은 살해) 요구,
구제역이 우려되는 가축의 대규모 매몰(혹은 살해) 처분,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낙태(혹은 살해)권,
자살(혹은 살해).

쓰고 보니 인간이 너무나 위선적이고 역겨워서 차마 지우지 않을 수 없더라.

합리화. 인간에겐 그뿐이다.

2010/01/15 09:38 2010/01/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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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8

2010/01/08 08:57 / My Life/Diary
좌파
국민을 바보라고 생각한다.
자신은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민을 가르치려 든다.
그게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
우파
국민을 바보라고 생각한다.
자신은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민을 속이려 든다.
그게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

국민은 병신이다.
좌ㆍ우도 병신이다.
나도 병신이다.
병신은 뭘 해도 병신.

나의 좌ㆍ우ㆍ병신 구분법.
2010/01/08 08:57 2010/01/0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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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6

2010/01/06 07:01 / My Life/Diary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는 개소리를 한 적이 없다. (플라톤을 직접 읽어보라) 그의 죽음은 사형의 집행이 아닌 자살이라 해야 옳지 않을까.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마신 이유는 궁극적으로 단 하나. “좆같아서.
2010/01/06 07:01 2010/01/0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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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5

2010/01/05 03:44 / My Life/Diary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하고, 따라오는 발자취를 몹시 미워하는 사람이 있었다. 빨리 달리면 발자취와 그림자가 쫓아오지 않으리라 생각하여 발을 높이 들고 발걸음을 빨리했지만, 빨리하면 할수록 발자취가 많아지고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그림자가 더욱 자신에게 붙어 왔다.

그래서 그 사람은, 자신의 걸음이 아직도 느려서 그런 줄 알고 그대로 내달리기 시작했는데, 결국 기진맥진하여 죽고 말았다. 그늘에 있으면 그림자가 없어지고, 멈추어 있으면 발자취가 사라진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이지. 자네가 하는 짓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
 
ㅡ「어부」, 장자 <잡편>

2010년에는 단순 노동을 하고 싶다. 어느 지방의 작은 공장에라도 들어가서 무언가 지극히 단순한 작업만...

그럼 행복할 것 같아.
2010/01/05 03:44 2010/01/05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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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4

2010/01/04 03:08 / My Life/Diary
2010년. 엄청난 미래 속에 사는 느낌.

생에 단 한 순간도 2010년의 삶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
아쿠타가와의 말을 조금 바꿔 빌리자. “살고 싶어서 산 게 아니라, 단지 살 수 있어서 살았을 뿐이다.”
2010/01/04 03:08 2010/01/0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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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ta Sunt Servanda

2009/12/29 16:25 / My Life/Diary
이 대통령은 ‘팍타 순트 세르반다’(Pacta Sunt Servanda·약속은 지켜야 한다)라는 라틴 격언을 언급하며 “사실 그동안 법치가 확고하지 못했던 데는 지도층에 일정한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면서 법률가들이 법질서 회복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李대통령 “법치 무력화 더 이상 용인 않을 것”」, 동아일보, 2008-08-26

Lupus pilum mutat, non mentem. (늑대는 털거죽은 바꿔도 본성은 바꾸지 못한다.)

이건희씨는 지난 1996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에 이은 두 번째 사면ㆍ복권이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모든 기업인이 법과 원칙을 존중하고 실정법을 준수하면서 국민의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아리송한 구두논평을 내놓았다.

그리고, 지난 주 조사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약 53.1%에 달한다.
2009/12/29 16:25 2009/12/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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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6

2009/12/26 20:34 / My Life/Diary

백설기에 들어 있는 까만 콩, 모카빵에 들어 있는 건포도.

도대체 왜 넣는지 모르겠다...

2009/12/26 20:34 2009/12/2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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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1

2009/12/21 19:12 / My Life/Diary
고소공포증 (高所恐怖症 acrophobia) 신경성질환(神經性疾患;노이로제)의 한 병형(病型)으로 공포증의 하나. 높은 곳에 서면 심한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추락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도 모르게 뛰어내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갖는다.

비록 심하지는 않지만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맞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닌, 충동적으로 뛰어내리려 하는 내 자신에 대한 불안. 이는 타나토스 따위의 시시한 자살 충동이 아니다. 하늘을 날아보고자 하는 소박한 바램도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래서 더욱 불안한.

많이 잤는데도 많이 졸립다. 눈보라가 불었으면 좋겠다.
2009/12/21 19:12 2009/12/2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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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8

2009/12/08 11:59 / My Life/Diary
그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겨울 찬바람에 새벽이슬 눈 되어 쌓일 때면 골목마다 얼어 죽은 개들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눈 속에서 굳어버린 흰둥이를 가장 많이 밟고 지나갔다. 저마다 뿜어낸 입김이 거리를 짓누른 그해 겨울. 눈이 녹고, 시체들도 함께 사라졌다. 길바닥엔 물자욱만 남았다.
2009/12/08 11:59 2009/12/0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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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6

2009/12/06 01:57 / My Life/Diary
비 온 뒤 볕 내리는 풀밭. 고추잠자리가 날개를 말리고 있었다. 나는 혼자였다. 잠자리 날자 바람이 불더라.
2009/12/06 01:57 2009/12/0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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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4

2009/12/04 05:27 / My Life/Diary

겨울 물오리
이원수

얼음 어는 강물이
춥지도 않니
동동동 떠다니는
물오리들아

얼음장 위에서도
맨발로 노는
아장아장 물오리
귀여운 새야

나도 이젠 찬바람
무섭지 않다

오리들아 이 강에서
같이 살자


예전 연습장을 뒤지다 언젠가 옮겨적었던 시를 발견. ㅡ 동요로도 들었는데 멜로디가 발랄해서 존나 어색했던 기억이 난다. ㅡ 이원수 선생은 몇 주전 발표된〈친일인명사전〉에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 친일 인물들의 면면이 이 나라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대한민국은 정말 흥미진진한 나라가 아닌가? 역사적 불행을 현재의 흥미진진함으로 느끼는 것은... 불행한 후손의 발칙한 권리라고 주장하련다.
2009/12/04 05:27 2009/12/04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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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9

2009/11/29 01:18 / My Life/Diary

나는 헛것을 살았다, 살아서 헛것이었다
기형도,「물 위의 사막」


뒤돌아보면 부끄러운 기억 뿐. 심장 박동 하나하나가 제 무덤을 파는 곡괭이질로 들리던 나날. (누구의 표현인가. 딜런 토마스?) 비뚤어진 흔적들 앞에서 몸서리치는 결벽증 환자처럼. 아! 무수히 돋아나는 혓바늘. 거울 속엔 눈도 없다.


2009/11/29 01:18 2009/11/2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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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3

2009/11/23 10:14 / My Life/Diary
하나를 생각하면 둘을 잊어버린다.
2009/11/23 10:14 2009/11/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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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잡설

2009/11/16 06:04 / My Life/Diary

밸리브리백광, 아마 이 둘이 참가한 큰 경기는 꼭 현장에서 챙겨봐온 것 같다. 밸리브리가 서울 경마장을 평정한 마필이라면 백광은 뛰는 모습 자체가 멋있는 마필. 그 육중한 백색의 덩어리가 튀어나오는 광경… 글쎄… 그게 보고 싶었다.

그래 대통령배를 직접 볼 마음에 두 시쯤 집을 나섰다. 경마장은 뒤질만큼 추웠다. 해가 넘어가고 나서는 아마 뒤졌던 것 같다.

서울 경마장의 인프라는 상당히 훌륭하다. 다만 겨울철엔 사람들이 우글거리고 앉을 자리도 없는 실내 외에는 갈 곳이 없다. 사실 따뜻한 날에도 베팅을 하지 않으면 시간을 보내기 마땅치 않다. ①주로내 공원을 한바퀴 돌거나 ②대출은 커녕 점심시간에는 아예 운영을 안 하는 마사회 도서관에 가거나 ③지난 3년간 전시물이 거의 그대로인 마사박물관을 보거나 ④좁아터진 인터넷실에서 또 지겹게 인터넷을 하거나… 뿐이다.

차라리 현재의 마사박물관 건물과 폭포수를 철거하고 뒷쪽 산등성도 깎아내 싹 정비, 장외발매소식의 건물을 지어 실내수용인원을 늘려야 한다. 신관 지나 4코너 부근의 소규모 광장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여름 한철 운영하다 썩은 물 고여 황폐해지는 그곳이 과연 효율성 있는 공간일까? 마사박물관과 구관 1층 로비 끝단의 기념실 등은 통합해서 주로내 공원에 기념관 건물을 짓는 게 낫다. 인터넷 베팅과 장외발매소 추가 개소가 금지된 마당에 리모델링이나 하고 자빠져 있으니 화가 돋지 않을 수 있겠는가?

베팅은 도박이다. 유인되면 도박 외에는 할 일이 없는 곳, 그곳이 바로 도박장이요, 하우스다. (그래서 사감위의 대표적 병신 정책이 바로 인터넷 베팅 금지다. 병신짓도 이런 상병신짓이 있나!) 경마장이 도박장이 되느냐 공원이 되느냐는 할 수 있는 게 베팅뿐이냐 아니냐가 가름한다.

하나 더, 경주로 앞에 잔디를 깔아 놓고 쇠꼬챙이를 꽂아 나이롱줄을 매어논 것은 도대체 무슨 발상인지 모르겠다. 경주로로 침범할 사람이 걱정된다면 제대로 된 철책을 만들어 놓던지, 잔디 보호를 위해서 관람객을 내쫓는 거라면 완전히 본말이 전도된 행태다.

이런 생각들을 할 정도로 오늘 너무나 추웠다…

사실 백광의 재기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계인대염은 치명적인 질병이고, 인대는 지금껏 재생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대표적인 신체부위였다. 그러나 백광은 앞서 재기전인 SBS배에서 건재함을 과시했고 오늘 경기로 예전 최고의 상태와 별 다를바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방송해설자는 “예전 전성기였다면…” 운운하였지만 백광에겐 지금이 전성기다. 막판 한발 쓰는 모습은 대표적인 추입마로서 역시 명불허전.

백광을 보면서 밸리브리가 안타까웠다. 지난 경주 졸전은 여러가지 악재가 겹친 결과로 그의 실력이라고 볼 순 없다. 다만 납득키 어려운 것은 현재 마체 상태를 오랜 기간 그대로 유지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530kg에 육박하는 체중은 과하다.

마체성장이 정리되어 가는 4-5세 이후에 체중의 주요 증가요인은 기초대사량 감소로 인한 지방 축적이다. 말은 태생적으로 게으른 동물이다. 국내처럼 조교 강도가 낮을 수록 다른 방법을 모두 동원하지 않으면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국내 경주로 여건상, 또한 조교사들의 인식에 따라 격렬한 조교는 지양되어 체중 조절이 어려우리란 건 예상된다. 그러나 체중은 생각보다 그 중요성이 크다.

밸리브리의 경우 어깨 근육 파열로 인해 조교하기가 더욱 조심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그 이전에, 높은 핸디캡을 받아갈 때 체중을 500kg 정도로 낮춰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3-4kg의 핸디캡 증가에는 민감하면서도 20-30kg의 체중 증가는 너무 쉽게 생각해온 것은 아닐까?

경주로에서 말 다리가 부러져 나갈 때면 언제나 그 마필의 혈통표 속에서 네이티브댄서(Native Dancer)와 그의 아들 레이즈어네이티브(Raise a Native)를 지목한다. 현대 주류 혈통의 아버지인 네이티브댄서는 4세 때 구절 부상으로 은퇴했고, 레이즈어네이티브는 겨우 네 경주밖에 뛰지 못했기에 내구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고, 그 후대들은 그런 취약성을 물려받았을 것이므로… 등등… 그러나 혈통표를 보고 말을 논한다는 것은 사실 넌센스에 가깝다.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있으려면 그들의 어떤 구조적ㆍ유전적 결함이 마필의 골격에 무리한 스트레스를 가하는가에 대해 말해야 한다. 그러나 단지 혈통표에서 이름 하나만 가리키면 끝이다.

실제로 현대 경마에서는 상당히 많은 경주마가 골절로 죽어나간다. 그 이면에는 몇 가지 큰 이유가 있다. 경주마의 가파른 증가, 뼈가 여물지 않은 어린 나이에 시키는 강한 조교, 스테로이드로 인한 지나치게 두꺼운 근육, 그리고 가장 주요한 경주마의 대형화 추세.

써러브렛의 시조들은 겨우 15핸드(152cm) 남짓했지만 현대 경주마들의 체구는 계속 커지고 있다. 더 강한 말을 염원한 인위적 교배의 산물이다. 젠야타(Zenyatta), 레이첼알렉산드라(Rachel Alexandra), 랙스투리치스(Rags to Riches), 불운의 암말 러피안(Ruffian)과 에잇벨즈(Eight Belles)까지… 숫말들을 상대로 능력을 발휘한 암말들의 공통점 한가지. 바로 어지간한 숫말들을 능가하는 큰 체구다. (서울ㆍ부산 경마장 1군 마필들의 체중을 살펴보라) 물론 마체가 커야만 명마가 되는 건 아니다. 마체와 경주 능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하도록 하고, 여기서 살피고자 하는 것은 체구가 커짐과 동시에 골격이 감당해야할 자신의 체중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이다.

간단한 산수. 면적이 제곱(가로Ⅹ세로)으로 늘면 부피는 세제곱(가로Ⅹ세로Ⅹ높이)으로 늘어난다. 곧 성장으로 골면적이 두 배가 되어도 체중은 세 배로 불어서 결국 과부담을 가져오게 된다. 성장 이후에 지방이 축적되면 그 압력은 고스란히 기존의 골면적에 가해지고 체구가 클수록 그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개념은 간단하지만 그 결과는 결코 간단치 않다. 현대 경마는 유전적 취약성 때문이 아니라(훗날 이 역시 한가지 이유로 추가될 수는 있다) 자연의 속성 그 자체 때문에 말들이 사지로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며칠 전엔 540kg의 체중으로 질주한 브릴리언트나이트(Brilliant Knight)가 골절로 경주로를 떠났다. 이를 개선하는 방법이란… 체구가 큰 마필일수록 체중 변화에 더욱 신경쓰는 길밖엔 없다. 그뿐이다.

앞으로 한국 경마의 수준 상승도 경주마의 대형화와 함께 할 것은 자명하다. 과연 좋아해야 할 일인가? “선진 경마”라는 어처구니 없는 허울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

2009/11/16 06:04 2009/11/1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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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2

2009/11/12 12:50 / My Life/Diary

삶은 재미있다. 지금 이 순간도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하면 시시할지도 모른다. 또, 수능시험날 아침 투신자살한 그 학생에게 삶은 꾸다만 악몽이지 않을까.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너절한 현실에 대한 회피라고 생각해왔다. 사랑한 여인을 떠올리는 일은 앞으로는 사랑할 수 없음에 대한 불안의 징조가 아니련가. 막노동을 하던, 말술이던 선배가 있었다. 간덩이가 부어서 시꺼먼 얼굴을 한 그는 아침이면 항상 블랙 커피를 마셨다. 처음엔 너무 썼지만 어느새 입에 맞아버렸다고. 원래 커피란 쓴맛이라며.

문득 그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삶은 재미있다. 지금 이 순간도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하면 시시할지도 모른다. 입맛이 쓰다.

2009/11/12 12:50 2009/11/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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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Your Daddy ?

2009/11/08 15:13 / My Life/Diary

난 젠야타(Zenyatta)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가 결승선을 넘는 순간 말이다. 마지막 일보를 내뻗으며 뱉어낸 그 한마디.

“Who's Your Daddy ?”

2009 Breeders' Cup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4번 게이트 앞, 젠야타는 버티고 선채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발주요원들이 모두 모여서야 간신히 밀어넣을 수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퀄러티 로드(Quality Road)가 문제. 엉덩이에 손이라도 댈라치면 뒷발질을 해대면서 반항했다. 실랑이 끝에 눈가리개를 씌우고 잘 들어가나 싶더니... 게이트 뒷문이 닫히자마자 마구잡이로 뒷발질! 아마 뒷문짝이 박살나지 않았나 싶다.

뒷문에 화풀이 하고 앞문으로 뛰쳐나오는 놈을 가까스로 진정시켰으나 수의사의 검사 결과 그대로 아웃. 도열했던 마필들이 모두 다시 나오고 3분간 시간 연장. 새롭게 게이트 진입이 시작됐다. 기수 마이크 스미스(Mike Smith)의 노련함이랄까? 이번에는 젠야타를 먼저 들여보낸 후 게이트 안에서 기승했다.

그리고 14전 14승.

예의 그 질주 습성대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4코너를 돌때 이미 승부는 결정나 있었다.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한 그 순간 젠야타는 여제(女帝)임을 자부했다. 젠야타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 못지 않게 실패를 예견하는 이들도 많았고, 레이첼 알렉산드라(Rachel Alexandra)와의 비교는 항상 논란거리였다. 훗날 젠야타가 레이첼에게 패하여 연승 기록이 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레이첼은 영원히 여제의 반열에 오를 수 없다.

2009/11/08 15:13 2009/11/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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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4

2009/10/24 19:28 / My Life/Diary

야구도 결국은 인간의 일.
한계의 끝에서 쓰러지는 것이 초월보다 값지다.
그들은 神을 찾지 않는다.


2009/10/24 19:28 2009/10/2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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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는 법문

2009/10/07 06:03 / My Life/Diary


숭산 행원 선사
2009/10/07 06:03 2009/10/0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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