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상식 - 수영조교(1)



경주마의 무산소운동 조교

수영조교의 역사
말은 다른 동물에 비해 수영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닌 듯하다. 강을 건너 서식처를 옮기거나 맹수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없이 물에 뛰어들지는 몰라도 수영을 즐길 만큼 물과 친한 동물은 아니다. 길을 가다가도 물이 괴어 있으면 반드시 피해 간다. 달리다가도 물이 흥건하면 펄쩍 뛰어넘는다.

그렇지만 말은 오래전부터 수영을 해왔다. 고대 로마의 전투용 말이나 나폴레옹의 군마 그리고 아메리카의 인디언이 타던 말들은 전쟁에 대비해서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수영훈련이나 수영경주를 실시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경주마에게 있어서는 사람들의 ‘좀더 강한 말 만들기’에 대한 욕구가 끊임없이 작용되어 갖가지 훈련법이 적용되는데, 그중에 하나가 수영조교다. 미국에서는 1937년부터 서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경주마들에게 수영을 시켜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그 후로 많은 나라에서 경주마에게수영을 시켜 체력이 보강되었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각국의 경주마 트레이닝센터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말 수영장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연중 날씨가 더운 나라에서는 주로 야외수영장을 만들어 사용하지만, 추운 나라에서는 실내수영장을 만들고 더운 물을 공급하여 말들이 추운 겨울에도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춘 곳도 있다. 심지어 수영장 벽을 유리로 만들어 수영 중인 말의 몸동작을 밖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하거나 물의 흐름을 역방향으로 흐르도록 하여 말에게 운동부하를 더 주도록 설계된 초호화 말수영장을 갖춘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제주도 육성목장과 원당 종마목장에 말수영장이 있어 육성마들에게 수영조교를 시키고 있으며, 서울경마장에도 2개의 말수영장이 있어 여름철에는 경주마들에게 수영을 시키고 있다. 제주도 조랑말 경주마의 경우는 별도의 수영장은 없으나 바닷물 속으로 말을 끌고들어가 고삐줄을 길게 하여 보트에 매달고 수영훈련을 시키는데, 그런 말들이 종종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한다.


수영조교의 대상 및 효과
수영조교를 시켜야 하는 특별한 대상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린 육성기의 말들에게는 물에 대한 공포감을 없애주고 말의 발육을 촉진시키기 위해 실시한다. 어린 시절부터 물에 대해 친근감을 주면 나중에 경주마가 되어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킬 때 빨리 적응되어 훨씬 도움이 된다. 경주마로 활동하고 있는 성마의 경우도 근육의 유연성과 심폐기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영조교를 많이 시킨다.

말이 수영을 할 때는 큰 코가 벌름거리며 숨소리가 수영장 실내에 크게 울려퍼질 정도로 격렬한 호흡을 한다. 그만큼 수영은 심폐기관을 자극한다는 증거다. 물 속에 들어가면 수압이 작용하여 흉곽이 압박돼 의도적인 노력성호흡이 필요하며, 그런 과정에서 호흡관련 근육들이 발달한다.

지상에서만 훈련할 경우에는 사용하는 근육이 한정되어 있는데, 수영을 하면서 주변의 다른 근육들을 함께 운동시킴으로써 실제 경주에서 주로 작용하는 근육을 도와 피로감을 지연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수영조교의 대상으로 빼어 놓을 수 없는 것은 운동기질환에 걸려 휴양 중인 말이다. 관절염이나 건·인대염에 걸린 말들은 지상에서 운동을 하면 무거운 체중과 운동시 충격에 의해 환부에 무리를 주어 치유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다고 장기간 운동을 전혀 시키지 않는다면 체중이 증가될 뿐만 아니라 말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나빠져서 세월이 흘러 운동기 질병이 치유되었다고 하더라도 그전만큼 잘 달리지 못하거나, 다시 예전 수준의 컨디션으로 회복되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정성스럽게 단계적 조교를 시켜야 한다. 그만큼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말들에게 수영을 시키면 체중의 유지는 물론 운동기 환부를 악화시키지 않으면서도 말의 심폐기능을 유지 또는 발달시키고 사지 근육의 퇴화도 예방해 운동기 질환이 치유된 직후 경주에 곧바로 복귀할 수가 있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질환을 앓고 있는 관절이나 건·인대의 주변 조직들을 강화시켜 보상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므로 오히려 운동기질환의 치유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수영조교의 준비
수영 전에는 여러가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가 소홀하면 사고가 유발되거나 마체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수영운동 2∼3시간 전에는 건초 등 조사료 급여를 삼가는 것이 좋다. 복부압박으로 산통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망굴레를 씌운 후 재갈을 물리고 마방고리에 재갈끈을 통과시켜 그 끝을 재갈에 부착시킴으로써 수영 중 굴레가 벗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영 중에 굴레가 풀어지면 말을 통제할 수 없어 낭패를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마체의 위축이나 폐출혈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영조교 개시 전 30분 정도의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심장마비나 마체 손상이 초래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샤워장에서 다리, 허리, 어깨 등의 순으로 물을 충분히 끼얹어 마체에 붙어 있는 모래나 지저분한 것을 씻어 주고 말이 물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좋다. 이밖에 말이 수영 중 물을 마시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수영 전에 반드시 충분하게 물을 먹여야 한다. 수영 중에 물을 마시면 사레에 걸리거나 기침을 반복하여 호흡곤란이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말을 수영장 진입 통로까지 조용히 끌고가 진입로 외측에서 끈을 잡아 천천히 수영장 안으로 유도한다. 수영장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 뒤에서 채찍으로 쫓거나 또는 말의 앞다리가 물에 잠길 때까지 사람이 함께 진입로 안으로 끌고간다. 처음 수영장에 들어가는 말은 공포감을 갖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비교적 즐겁게 들어간다. 그러나 두번째부터는 수영장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며 소동을 피우거나 도망다니는 말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말이 수영장 입장을 완강히 거부할 때에는 수영을 삼가고 우선 물에 대한 공포감을 없애주기 위해 무릎 정도까지 차는 물웅덩이를 수시로 걸어서 통과하는 연습을 시킨다. 그런 후에 수영장 진입을 재시도하면 수월하게 진입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서서히 단계적으로 물에 익숙해지면 대부분의 말은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된다.


글 김병선 핸디캡 부장
2006/01/03 23:33 2006/01/03 23:33

알고싶어요 - 경주마 체중


경주마 체중이 경주성적에 미치는 영향




▷ 경주마 체중의 중요성
경주마를 관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는 경주에 출주하여 우승할 수 있도록 각 개체가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케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주마는 육상선수처럼 평소의 생활리듬이 규칙적일 뿐만 아니라, 운동능력의 향상과 유지를 위해 영양관리·조교·휴식 등의 모든 과정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관리되고 있다.

경주마를 관리할 때 영양과 운동량의 과·부족, 컨디션 조절과 건강상태의 확인 등에서 체중이나 체중의 변동은 중요한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주에 출주하는 모든 경주마는 경주 전에 현 체중은 물론 전번 출주 당시의 체중에 비교한 변동량을 공표하고 있다.


▷ 경주마 체중의 공표 과정
경주에 출주하는 모든 마필은 해당 경주별 발주시간 3시간10분 전에 경주전 도핑검사를 위한 시료(혈액)를 채취한 후 출주대기마사에서 대기한다. 그리고 발주시간 80∼90분 전에 출주대기마사에서 수의위원이 체중을 측정하여 공표한다. 올 7월 15일 이전에는 경주마가 장안소에 도착하는 즉시 체중을 측정했기 때문에 말의 흥분에 의한 요동으로 오차 요인이 있었으나, 현재는 출주대기마사에서 2시간 정도 대기한 후 측정하므로 체중의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

▷ 경주마 체중은 어느 정도인가
서울경마공원 전체 출주마의 평균체중(±표준편차)은 445.9(±28.6)kg이다. 체중은 개체별 유전적 특징과 성별, 연령, 영양상태, 운동량, 계절 및 출주간격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변동될 수 있다.

성별 비교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수말이 가장 높고 거세마와 암말 순으로 체중이 낮아진다. 연령별로는 2세에서 7세 사이의 경주마를 조사한 결과 일반적으로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체중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가을철이 가장 높고 겨울, 여름, 봄 순으로 체중이 낮아진다. 출주간격별로는 출주간격이 2주 이내인 경우에 가장 낮고, 출주간격이 길어질수록 체중이 증가되며, 4주 간격으로 출주하는 마필의 체중이 평균에 가장 근접한 값을 보인다.


▷ 출주마 체중 증감 요인은 무엇인가
신생마는 체중의 70∼75%, 성마는 약 60%가 수분에 의해 결정되므로 체중을 측정하는 당시의 수분섭취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출주마의 평균적 개념으로 조사를 하여 일반적인 출주마의 체중 변동을 비교해 보면, 대체적으로 여름과 가을에는 전번 출주시 체중보다 현체중이 증가되고 봄과 겨울에는 감소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겨울철에 가장 많은 체중감소를 보이며, 변동폭은 가을철에 가장 크게 나타난다. 출주간격이 3주 이내인 경우는 일반적으로 체중이 감소되며, 출주간격이 5주 이상인 경우는 증가되며, 출주간격이 4주인 경우에는 체중변동이 가장 적게 나타난다.

▷ 경주마의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적 요인
일상적인 체중 증가 요인으로는 1일 사료 섭취량 9kg과 수분섭취량 28kg 등이 있다. 실험에 의하면 야윈 말의 경우 정상적인 영양관리를 할 경우 10일간 체중이 약 5%인 22kg 정도는 증가될 수 있다. 체중의 감소 요인으로는 1일 배변량이 15∼20kg(1∼2kg/회), 배뇨량이 5kg, 기타 호흡 및 땀 등에 의한 배설량이 19kg 정도다. 날씨와 기온에 따라 배변, 배뇨, 호흡 및 땀에 의한 배설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개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수분섭취가 제한된 상황에서 땀과 호흡 등에 따른 탈수로 체중이 일시적으로 약 5%(약 22kg) 이상 감소될 경우 수의학적으로 임상적 주의를 요한다. 장기적인 체중 증가 요인으로는 운동기 질환에 의한 장기 휴양기간 중 영양섭취와 운동량의 불균형 등이 있다. 또 체중 감소 요인으로는 만성질환, 기생충 감염, 사료질 저하, 운동과다 등이 있다.

▷ 체중이 줄거나 늘었을 경우 경주성적이 달라지는가
경주에 출주하는 경주마의 체중 변동이 경주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95∼98년 3년간 출주마 1만4,093두를 대상으로 체중 변동량(전경주 체중-출주시 체중)을 5kg 단위로 구간을 나누어 각각의 군에 해당하는 평균착순을 계산해 비교하였다. 그 결과 체중이 10kg 이내에서 증가 또는 감소한 경우에 평균착순이 가장 좋았고, 변동량이 그 이상인 경우에는 5kg 단위로 체중 변동량이 증가될수록 성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급격한 체중 감량 또는 증가시 어떤 결과가 있는가
급격한 체중 변동이 있는 경우에는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수분섭취량의 변화, 운동량의 변화, 사료섭취량, 질병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다.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는 주로 질병 또는 다른 원인으로 인해 영양섭취량에 비해 운동량이 부족해진 때문이다. 이와 달리 체중의 감소는 수분섭취량 감소, 과도한 조교, 기생충 감염 및 만성질환이 주원인일 경우가 많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탈수 예방을 위해 수분섭취량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가장 적절한 체중관리란 어떤 것인가
경주마의 개체별 성별, 연령, 체고, 조교단계 및 체격 등에 따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여야 한다. 특히 수분대사 불균형에 의한 탈수 등으로 급격한 체중변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 마체중에 대해서 고객들이 알아둬야 할 사항
경주마는 성별, 연령, 체격, 계절, 사료섭취량, 수분섭취량, 분뇨배설량, 땀배설량 등에 따라 정상적으로도 체중이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다. 하지만 체중변동이 ±10kg 이상일 때에는 당해마의 평소체중, 성, 연령, 출주간격, 계절, 영양상태 등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글 김준규 마필보건소 과장
2006/01/03 23:29 2006/01/03 23:29

맨 오워(Man O′ War)
“역사를 다시 쓴 말”

그 다음 주 맨오워는 자키 클럽(Jockey Club : 현재는 골드컵) 스테이크스에서 1과 1/2마일을 2분28초80에 주파해 또 하나의 미국 신기록을 세웠는데, 이 기록은 향후 17년간 깨지지 않았다. 그는 이어 포토맥 핸디캡에서도 와일드에어, 블레이지스, 그리고 켄터키더비 우승마인 폴존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주에서 그는 다리 힘줄에 문제가 약간 생겼는데, 퓨스털은 그가 한 경주만 더 뛰어주기를 원했다.

맨오워의 경력 중에서 최고의 경주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트리플크라운을 제패한 말로 유명한 캐나다 말 서바톤(Sir Barton)과의 대결이었다. 1920년 10월 12일, 그들이 만난 곳은 케닐워스 파크 골드컵이 열린 온타리오의 윈저였다. 1과 1/4마일을 달리는 그 경주에서 맨오워는 120파운드를, 그리고 서바톤은 126파운드를 짊어졌는데, 맨오워가 무려 7마신이나 앞서며 승리를 거뒀다.14) 맨오워는 경주기록에서도 종전보다 자그마치 6초 이상이나 앞서는 기록을 세웠다. 맨오워는 여러 곳으로부터 출전 제의를 받았지만, 그 경주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였는데, 이미 신화적인 말이 되어 있었다. 지난 세기 가장 위대한 말이 누구인가 - 콜린(Colin)15)인가 아니면 시스온비(Sysonby)16)인가 - 라는 논쟁은 경마인들 사이에서 꼬리를 감추고 말았다. 둘 다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서러브레드 역사상 가장 많은 상금인 24만9,465달러를 벌어들이고 은퇴를 했으며, 1919년 6월부터 시작해 1920년 10월에 이르는 16개월 동안 경마 역사책을 새로 썼다. 그는 그저 기록들을 갈아 치운 게 아니라, 그것들을 영원히 지워버린 것이다. 그가 출전한 경주들을 정리해 보자.


□ 2세마 시절 : 챔피언 2세 수말
- 킨 메모리얼(Keene Memorial) 스테이크스
- 유스풀(Youthful) 스테이크스
- 허드슨(Hudson) 스테이크스 : 130파운드 부담
- 트레몬트(Tremont) 스테이크스 : 130파운드 부담
-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호텔(United States Hotel) 스테이크스 : 130파운드 부담
- 그랜드 유니온 호텔(Grand Union Hotel) 스테이크스 : 130파운드 부담
- 호프풀(Hopeful) 스테이크스 : 130파운드 부담
- 벨몬트 퓨트리티(Belmont Futurity) : 127파운드 부담
- 샌퍼드(Sanford) 스테이크스 : 2위

□ 3세마 시절 : 올해의 말, 챔피언 3세 수말
- 프리크니스(Preakness) 스테이크스
- 벨몬트(Belmont) 스테이크스 : 20마신 차이 우승, 1과 3/8마일 세계 신기록
- 드와이어(Dwyer) 스테이크스 : 1과 1/8마일 세계 신기록
- 위더스(Withers) 스테이크스 : 1마일 미국 신기록
- 스타이비선트(Stuyvesant) 핸디캡 : 135파운드 부담
- 밀러(Miller) 스테이크스
- 트래버스(Travers) 스테이크스 : 1과 1/4마일 경주기록과 동일
- 로렌스 리얼라이제이션(Lawrence Realization) 스테이크스 : 100마신 차이 우승, 1과 5/8마일 세계 신기록
- 자키 클럽(Jockey Club) 스테이크스:15마신 차이 우승, 1과 1/2마일 미국 신기록
- 포토맥(Potomac) 핸디캡 : 138파운드 부담, 1과 1/6마일 경주 신기록
- 케닐워스 파크 골드 컵(Kenilworth Park Gold Cup) : 1과 1/4마일 경주 신기록

1947년판 ‘미국의 경주마들(American Race Horses)’이라는 책의 서문에서, 경마기자이자 경마사가였던 조 팔머(Joe Palmer)는 맨오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그는 그저 물리친 것이 아니라, 철저히 짓밟아 버렸다. 그는 세계 기록을 세우기 위해 달린 것이 아니고, 그들을 앞지르기 위해 질주한 것이다. 그는 당대의 다른 말들에 비해 워낙 출중하였기 때문에, 존 그리어가 맞섰던 단 한 경주를 제외하고는 감히 그에게 도전할 수 없었다. 1920년은 그가 경마를 지배한 해였다. 그 어떤 운동 선수도 - 틸던(Tilden)17), 존스(Jones)18), 뎀프시(Dempsey)19), 루이스(Louis)20), 누르미(Nurmi)21), 도프(Thorpe)22), 또는 그 어느 누구라도 - 자신의 분야에서 그런 지배력을 행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밤색 망아지가 경주마로서 은퇴를 할 무렵 새뮤얼 리들은 그의 몸값으로 100만달러를 제의받았다. 그는 그것을 거절하고 말았는데, 서러브레드가 그만큼의 값을 받고 팔리기까지는 그후 35년 이상이 걸렸다. 맨오워의 씨수말 경력 또한 경주마로서의 그것만큼 화려하다. 켄터키 렉싱턴의 히나타목장에서 그는 첫 해에 13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말이 아메리칸플래그(American Flag)였다. 리들은 자신 소유의 암말 외에는 맨오워의 종부를 허락하지 않았다. 따라서 후손들이 세운 우승으로 인해 선두적인 씨수말 자리에 오르긴 했지만, 좀더 좋은 암말들과 교배했더라면 그는 아마 더욱 훌륭한 씨수말 경력을 쌓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맨오워가 배출한 후손들 중에는 트리플크라운 우승마인 워애드머럴(War Admiral), 크루세이더(Crusader), 블락케이드(Blockade), 워히어로(War Hero), 워레릭(War Relic), 클라이드반듀젠(Clyde Van Deusen), 그리고 배틀십(Battleship) 등이 있다. 그는 총 379마리를 낳았는데, 그들은 모두 1,286승을 기록했다.

1921년부터 그가 죽기 3개월 전인 1947년까지 맨오워는 켄터키 렉싱턴에 있는 리들의 히나타목장과 뒤에 옮겨 간 파어웨이(Faraway)목장에서 대략 최소 150만명에서 300만명 이상의 방문을 받았다. 이들은 어딘지도 모르는 지역의 한 가운데 있는 작은 마을을 찾아 전세계로부터 왔으며, 목장에 당도하기 위해 좁은 시골길 - 러셀 케이브 파이크(Russell Cave Pike) -을 여행해야만 했다. 그 모두는 신화가 된 말을 한 번이라도 보려는 노력들이었다.

1947년 말솜씨가 좋은 그의 자상한 관리사였던 윌 하벗(Will Harbut)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되는데,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최고의 말(The most horse)’23) 또한 서른살의 나이로 심장마비의 희생자가 된다. 맨오워의 장례는 전 국민의 추모를 받았다. 1947년 11월 1일 맨오워가 서른살의 나이로 사망하자 조 팔머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옛 시절은 이제 결국 끝이 나고, 마지막 연결고리마저 끊어져 버렸다. 미국 경마계는 단 하나의 살아 있는 상징이자 동경의 대상인 최고의 정열적인 말을 잃었으며, 앞으로 그런 말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다. 그는 경마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또 그를 보러 온 모든 여행객들에게 ‘경마’ 그 자체였다.”

팔머는 또 “맨오워가 보통의 말 이상은 아니었다고 한다면, 과거 그 어느 때에도 말이라는 동물은 없었으며, 나는 감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의 장례는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었으며 전세계 언론들이 그것을 보도하였다. 리들은 맨오워가 살아 있을 때, 허버트 하젤타인(Herbert Hazeltine)에게 기념 청동상을 조각하도록 주문해서 그의 무덤에 세워 놓았다. 1977년 맨오워와 그의 유명한 조각상은 켄터키 호스 파크(Kentucky Horse Park)로 옮겨졌다. 그리하여 지금도 그는 차량 진입로가 끝나는 지점의 바로 그곳에서 여전히 전세계로부터 오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20세기, 그리고 어쩌면 지난 1,000년 동안 가장 위대했던 서러브레드를 추모하며….


글 배기한 제2육성목장 전담반 대리


주 14)
당시 서바톤의 기수는 경주 바로 직전에 기존의 얼 산데(Earle Sande)에서 프랭크 키프(Frank Keogh)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당시 서바톤은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또한 경주 후 맨오워의 등가죽에 상처가 나 있는 것을 퓨스털이 발견하였다.
주 15)
코만도(Commando)와 파스토렐라(Pastorella)와의 사이에서 태어남. 1905~1932년. 15승 무패.
주 16)
멜톤(Melton)과 옵타임(Optime)의 사이에서 태어남 .1902~1906년. 15전 14승.
주 17)
1893~1953년. 1920년대 테니스계를 주도했던 선수.
주 18)
1902~1971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아마추어 골프선수.
주 19)
1895~1983년. 1919년부터 1926년까지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미국 프로 복싱 선수.
주 20)
1903~1941년. 미국 프로 야구계의 대타자. 일명 루 게리그(Lou Gehrig).
주 21)
1897~1973년. 1920년대 장거리 육상종목을 석권했던 핀란드 선수.
주 22)
1888~1953년. 스포츠 역사상 가장 훌륭한 만능 운동선수로 꼽히는 미식축구 선수.
주 23)


이 말은 원래 하벗이 맨오워를 찾아 온 사람들에게 그의 무용담을 이야기하며 자랑삼아 썼던 표현으로, 한 잡지에서 재미난 그의 말을 인용한 이후 맨오워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일반인들도 널리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벗의 말은 다음과 같았다.“He wuz de mostest hoss...”
2006/01/03 23:26 2006/01/0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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