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치..12월1일은 '미국 버블 확인 이정표'

"12월 1일은 미국 경제 버블 확인의 날"

모건스탠리 수석 경제분석가 스티븐 로치는 전주말 'Bubble Day'란 제목의 경제진단 자료에서 12월 1일 발표된 미국 주택가격 동향과 저축률은 미국 경제의 버블경향을 드러낸 이정표라고 지적했다.

로치는 3분기 미국 주택가격 상승률(연률기준)이 18.5%로 전기대비 또 오르고 연초대비 13.0% 올랐다는 관련단체의 발표는 '충격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또한 9월중 개인저축률이 0.3%를 기록할 때 허리케인탓이겠지 하며 반등을 낙관했으나 10월 저축률이 0.2%로 더 내려가 기대감을 무참히 짓밝았다고 진단했다.특히 정부와 기업등까지 포함한 순 국가 저축률은 3분기 1.2%(전기대비 0.9%P ↓)까지 급락해 지난해 1분기 저점 0.4%에 다가섰다고 비교.

로치는 "주택가격이 계속해서 고공권을 유지하면 문제가 없으나 그같은 전망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미국 가계의 부동산보유규모가 14조달러로 주택버블 붕괴시 지난번 나스닥 거품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블이 주도하는 순 국가저축률 부진은 경상적자를 악화시키면서 달러 약세와 미 이자율 상승 위험을 동시에 건드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위험한 최종게임'에 들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나마 최근 벌어지는 달러 약세와 유가 하락 그리고 중국 연착륙 조짐 등은 긍정적 조치라고 주장.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
입력시각 12/06 11:24
2004/12/06 16:16 2004/12/06 16:16

남자들에게

2004/12/05 05:06 / My Life/Diary
《남자들에게》(1996, 한길사) 를 읽다.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현진 옮김



「옷차림이란 입는 사람의 개성에 맞는 것이어야 한다는 종래의 생각에 나는 찬성할 수 없다. 반대로 입는 사람이 어떤 개성을 택하려는지에 따른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차려입는다는 행위는 근사한 것이다.」 (p.51)


「이런 남자들이 얼마나 써대고 지껄여대든, 자기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보다는 '해설'하는 쪽에 열심이기 때문이리라. 이런 남자들의 입버릇은 '학문적으로 말하자면'이라는 한마디다. 그러나 사실은 비학문적인 것을 언뜻 학문적으로 정리하여 말할 뿐이다.

세상 살아가는 일이란,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별볼일 없는 현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만화를 그리는 사람과 그것을 읽는 사람이 있다. 만화를 그리든 읽든 그건 제 마음이다. 그러니 그들을 비난도 않거니와 찬양도 않는다. 나 자신은 만화는 싫지만.

즉 이건 취미의 문제로 싫고 좋은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을 아주 그럴듯하게 이유를 찾아내어 '해설'한 논문을 읽으면 소름이 끼친다. 만화를 그리든 읽든 그건 그들 맘이니 인정하지만, 그걸 '해설'하는 사람이 나는 싫다. 이런 현상을 지적인 시점에서 정리하여 소위 지적이지 못한 대중에게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지식인의 사명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반발심이 울컹 올라오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참견은 관두고 제 공부나 하시지 하고 쏘아 주고 싳은 심정이다.



이런 남자들의 다섯째 특징은 수라장을 거쳐오지 않은 약함일까. 늘상 머릿속에서만 처리하는 것에 익숙해진 인텔리는 상대방의 체험에 근거한 생각에 부딪치면 의외로 간단히 허점을 보인다.」 (p.87)


「내가 권하는 것은 진짜 사랑이다. 그런 사랑을 해보지 못했으면 해볼떄까지 독서나 음악을 들으며 혼자 보내는 밤이 훨씬 아름답다. 언젠가는 그런 사랑을 하게 된다. 살아 있다는 환희를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알게 해주는 정말 사랑을 말이다.

덧없는 이 세상 사랑하라, 처녀야.
선붉은 입술이 바래기 전에
뜨거운 핏줄도 식어 간단다.
내일 또 내일은 오지 않으리.

선붉은 입술의 처녀 때 얼마나 바보스런 사랑밖에 하지 못했던가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랑이란 내일 또 내일이란 없다는 것을 알 나이가 되어 겨우 알게 되는 것인지. 사랑하는 기쁨이 얼마나 삶에 생기를 주는 것인지 알 나이가 되어서야 겨우 참사랑을 하게 되는 것일까.」 (p.146)


「상냥한 젊은이를 난 젊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몸가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모든 것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나이 때는 거만하고 불손한 것이 어울린다. 상냥하고 온순해지는 것은 인생이란 불가능한 것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나이가 되어서이다. 자기도 남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인간은 저절로 상냥해지고 부드러워진다.」 (p.147)


「남자는, 생명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남자는 그로 인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고서 그런 말을 듣고 싶어할까? 자식은 괜찮다. 언젠가 성장할 테니까. 다 크고 나면 어미의 보호나 배려는 필요 없어질테니까. 그러나 여자는 남는다. 그런 여자의 부분이 순수하게 발휘된 끝에 다른 여자에게 눈이 가거나 아니면 단순히 연정이 열어진 남자에 대하여 피스톨로 '빵', 아니면 식칼로 '푹'하게 될지 모르는 위험이 있어도 남자는 여자의 '생명'이 되고 싶을까?」 (p.197)


「언젠가는 흐트러질 것이 분명한 오페라에 돈을 쓰다니, 멋이 아니고 무엇인가.」 (p.256)


「여자에게 연애란 자기 속에 있는 생명력에 눈뜨게 되는 현상이다. 생각하지도 못한 어느 기회에, 남자의 출현에 의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그 힘에 눈뜨게 되는 것이다.」 (p.265)


「다시 말하면, 인간이란 아무리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해도 말로 표현하느냐 않느냐로 그 이후 감정의 전개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인간이란 망므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을 떄와는 달리, 일단 말로 하고 나면 누구보다도 자신이 먼저 귀로 듣게 되고, 그 말은 확실한 형태가 되어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오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에게 말은 머리를 통과하지 않은 이상 절대로 그의 가슴에 정착되지 않는다. 그러니 얼마만큼의 진실이 포함되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말한 이후에 진실이 포함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p.297)
2004/12/05 05:06 2004/12/0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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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여 시를 이야기하자》(1994, 그랜드북스) 를 읽다.

루이스 지음
김수연 옮김



「시란 독자의 마음에 어떤 특별한 효과를 만들어내고, 또한 독자를 위해 이 세상을 뚜렷이 비추어내기 위하여 단어를 사용하는 어떤 특별한 방법이다. 」 (p.6)


「이 세상에서 시만큼 엄숙한 것은 없다. 훌륭한 시는 우선 그 굳기가 다이아몬드쯤은 된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시가 몇 세기 동안이나 유지되어서 아직까지도 그것이 처음 씌어진 무렵과 조금도 변함없는 날카로운 감동을 줄 리가 없다.」 (p.7)


「과학은 사실을 발견하여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이 주안점이다. 시의 역할은 그러한 사실이 우리의 눈과 코와 혀에 느껴지는 '느낌'을 주는 일이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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