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은폐와 기승법부적절
경마에서 기수에 대한 제재는 영국과 미국이 서로 다르다. 우리나라나 일본은 영국식으로, 모든 경주마의 통제관리는 기수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이와 달리 미국은 기수가 아무리 말을 제어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 타마를 방해한 말에게 강착은 시키되 기수에게는 제재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즉, 말의 악벽으로 인해 사행을 하면서 다른 말을 방해했지만 기수는 그 말이 사행을 하지 못하도록 노력했다는 것이 입증될 때 기수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
물론 아무런 노력없이 타마를 방해했다면 기수가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보고 처벌을 한다.경주 중 타마를 방해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부정적인 목적이라기보다는 승부욕으로 인해 생긴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그 행위가 정당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기마를 방해해서 자기가 기승하였거나 다른 기수가 기승한 비인기마가 착순에 들어오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객들은 과거 몇 건의 기수 낙마 사고에 대해 승부조작을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또 과거 어느 기수는 주행 중에 의도적으로 채찍을 떨어뜨려 착순에 들지 못하여 재결위원으로부터 재정위원회에 회부된 사건도 있었다.
고객들은 기수의 행동에 대하여 많은 불신을 갖고 있다. 심지어 1993년 9월 26일, ‘케뷔’가 발주기에서 나오면서 낙마한 것을 가지고 가장 인기마인 ‘케뷔’가 착순에 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박태종 기수가 고의적으로 낙마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가장 중요한 말의 컨디션정보경마라는 말을 자주 한다. 고객은 기수로부터 정보를 받아 가지고 마권을 구매하고, 기수는 고객에게 정보를 알려준 대로 기승을 하는 것을 말한다. 고객과 기수가 깊숙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때는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기수가 기승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전날 전화로 이루어지며 경마당일에 미리 약속된 신호방법으로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기수들이 살고 있는 준마아파트의 전화 단자함에 아무도 모르게 도청기를 설치하여 기수들과 고객들이 통화하는 내용을 도청한 사람도 있었다.
우리 경마에서는 거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질병의 치료에서부터 조교상태에까지, 심지어 재결심의사항도 우회적이라기보다는 거의 직선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그래도 정보경마라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가장 중요한 사항인 말의 컨디션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과 같이 출주하는 말의 랩타임이나 기록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객이 랩타임을 측정하려고 해도 조교 중 전력질주하는 말들이 없기에 능력을 알 수 없다.
이처럼 가장 중요한 컨디션과 출주전의 기록이 공개되지 않음에 따라 항상 문제점을 가지게 된다.경마는 기록경기가 아니다경마는 원래 타임을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니고 출주한 경기에 이기는 것이 목적이다.우승한 말의 타임은 같은 거리를 뛰더라도 경주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빨라지기도 하고 늦어지기도 한다. 잘 뛰는 말에 훌륭한 기수가 기승하고 출발을 최대한 빨리 하면 항상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기록경주가 될 것이다.
스피드에 정평이 나 있는 말에 같은 속도의 말이 맞붙어 싸우면 스타트를 잘 끊은 선행마는 안간힘을 다해 질주하고 뒤를 따르는 말과 처음부터 맹렬한 선두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다. 그 뒤로는 몇 마신 떨어져서 다른 말들이 달릴 것이다. 이때 레이스의 전개 여하에 따라서 우승타임은 빨라질 수도 혹은 늦어질 수도 있다. 즉, 승부와 우승타임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레이스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얼마나 빨리 달리느냐 하는 속도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선두를 지키느냐는 이다. 이것이 경마의 본질이다. 아무리 선두를 힘겹게 지켰더라도 마지막 골인지점을 남겨 두고 지쳐버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 말에게는 경주거리에 따른 최고기록이 있다. 출마표에도 평균기록과 최고기록을 소개하고 있다. 그 말이 그 경주거리를 달렸을 때 낸 최고의 소요타임인데, 최단시간의 기록을 최고의 능력이라고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출마표에 이름이 실린 말들의 최고기록을 비교해 보면 우승마를 맞힐 수 있다는 이론이 성립되는데, 실제로는 그 비교한 결과대로 착순에 들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실전에 임했을 때의 컨디션, 주로의 상태, 함께 달리는 말들의 상태와 기승기수의 작전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그 말의 참된 능력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였지만 여기에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우리 경마에서 고객들로부터 가장 비난을 받는 것은 최고기록이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즉, 최고기록을 혹은 평균기록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언젠가 1천m를 1분3초에 우승하였다면, 그것이 출마표에 기록된다. 그 후 그 기록을 믿고 베팅을 하면 어이없게도 1분5초에 지게 된다. 이러한 것이 반복된다.
도저히 뭐가 뭔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른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원인은 위에서 지적한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다. 신호를 받는 사람들그러나 대개의 경마고객은 의도적으로 능력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때 일본말로 ‘가쿠시’했다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였다. 능력을 숨겨 두었다가 어느날 제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당일 혹은 2~3일 전의 컨디션이나 마굿간에서 사료를 잘 먹는지 않는지는 해당 조교사와 그 말을 관리하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조교중인 마필의 컨디션은 조교를 담당한 기수나 혹은 조교사, 마필관리원이 가장 잘 안다. 그러므로 귓속말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귓속말로서도 확실하지 않기에 당일 경주 직전에 해당 관리원이나 기수는 관람대에 있는 자기의 손님에게 갖가지 신호로써, 우리말의 상태가 좋다거나 오늘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어떤 신호를 어느 시기에 보내는지는 당사자들 외에 아무도 모른다. 예시장에서 말에 기승할 때부터 발주 직전까지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평소 때의 행동 중 어느 부분을 약속했다면 어느 것이 신호인지 다른 사람은 알 수가 없다. 관람대에 있는 정보꾼들도 신호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열심히 망원경으로 어디를 살펴보기도 한다. 자기는 어느 기수와 선이 닿아 있다는 것을 초보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또 고객이 요구한 사항을 들어주기가 어렵다는 사항도 역시 이 시간에 알려 주게 된다.
고객은 오늘 이 말에 대해서 착순에 들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기수로서는 주위 여건상 어쩔 수 없이 달려야 한다는 것도 알려주게 될 것이다. 고객으로서는 이 말이 가장 인기있는 말이므로 이 말만 빼면 높은 배당률의 마권을 적중시킬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기수로서는 해당조의 마필관리원을 포함하여 기수에게 직접 작전지시를 하는 조교사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조교사의 경우 자기 소속조의 수입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우므로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자기 손님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서 기수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우승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내릴 때도 있을 것이다.
이때 기수로서는 조교사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 지시에 따르지 않기 위해서는 얄팍한 꾀를 생각해 내야 한다. 상정 가능한 모든 정황다른 말의 꽁무니를 따르거나 혹은 외곽으로 달는 것이다. 선행하는 말을 타고 다른 말의 꽁무니를 따르게 되면 그 말은 달리려고 하는 의욕을 잃어버리게 된다. 반대로 추월형말은 선행을 하면 잘 달리지 않는 버릇이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발주를 지연하고 늦발주를 하게 하거나 혹은 과다하게 채찍질을 하며 몸의 균형을 흩뜨려 말이 달리는 데 지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경마고객들은 기수들이 채찍을 사용하지 않으면 능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한다. 이는 고객들로 하여금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해야 할 것이다.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수들의 채찍사용 제한조치는 참으로 잘한 일이다. 말이란 동물에게 심한 매질을 하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말의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떤 말은 채찍으로 치면 달리면서 뒷다리로 차는 시늉을 하거나 꼬리를 휙 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간발의 코 차이로 승부가 가려지는 경마에서 그 동작으로 질 수도 있는 것이다.또한 외곽으로 빙 돌았을 때 결승선 도착까지는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목책 가까이를 돈 말에 비해서 1~2m 바깥으로 돈 말은 1천6백m를 한 바퀴 도는데 3~4초의 시간차가 나게 된다. 기수의 마음먹기에 따라 어느 한 코너에서만 외곽으로 돌아도 기록을 1초는 뒤처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1초는 결승선에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오는가. 경마가 끝나고 후검량실 주변에서 기수와 조교사간에 티격태격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즉, 기수가 조교사의 작전지시대로 하지 않았다고 기수를 나무라는 소리와 기수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대개의 재결위원들은 이와 같은 기수들의 행동에 대비해서 각 말과 기수의 기승스타일을 머리에 담아두고 있다. 평소의 기승스타일과 다르다면 과거의 녹화비디오와 대비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기수를 추궁하면 대개가 잘못되었다고 수긍을 하나 부정의 목적으로 했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승법부적절 등의 표현으로 기승정지 처분을 내리거나 재정위원회에 회부하기도 한다. 너무 부정적으로 보아서는 안되겠지만 부정경마의 유형이기에 부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밝혀주기 위해서도 모든 정황을 상정해야만 할 것이다.
경마에서 기수에 대한 제재는 영국과 미국이 서로 다르다. 우리나라나 일본은 영국식으로, 모든 경주마의 통제관리는 기수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이와 달리 미국은 기수가 아무리 말을 제어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 타마를 방해한 말에게 강착은 시키되 기수에게는 제재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즉, 말의 악벽으로 인해 사행을 하면서 다른 말을 방해했지만 기수는 그 말이 사행을 하지 못하도록 노력했다는 것이 입증될 때 기수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
물론 아무런 노력없이 타마를 방해했다면 기수가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보고 처벌을 한다.경주 중 타마를 방해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부정적인 목적이라기보다는 승부욕으로 인해 생긴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그 행위가 정당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기마를 방해해서 자기가 기승하였거나 다른 기수가 기승한 비인기마가 착순에 들어오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객들은 과거 몇 건의 기수 낙마 사고에 대해 승부조작을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또 과거 어느 기수는 주행 중에 의도적으로 채찍을 떨어뜨려 착순에 들지 못하여 재결위원으로부터 재정위원회에 회부된 사건도 있었다.
고객들은 기수의 행동에 대하여 많은 불신을 갖고 있다. 심지어 1993년 9월 26일, ‘케뷔’가 발주기에서 나오면서 낙마한 것을 가지고 가장 인기마인 ‘케뷔’가 착순에 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박태종 기수가 고의적으로 낙마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가장 중요한 말의 컨디션정보경마라는 말을 자주 한다. 고객은 기수로부터 정보를 받아 가지고 마권을 구매하고, 기수는 고객에게 정보를 알려준 대로 기승을 하는 것을 말한다. 고객과 기수가 깊숙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때는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기수가 기승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전날 전화로 이루어지며 경마당일에 미리 약속된 신호방법으로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기수들이 살고 있는 준마아파트의 전화 단자함에 아무도 모르게 도청기를 설치하여 기수들과 고객들이 통화하는 내용을 도청한 사람도 있었다.
우리 경마에서는 거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질병의 치료에서부터 조교상태에까지, 심지어 재결심의사항도 우회적이라기보다는 거의 직선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그래도 정보경마라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가장 중요한 사항인 말의 컨디션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과 같이 출주하는 말의 랩타임이나 기록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객이 랩타임을 측정하려고 해도 조교 중 전력질주하는 말들이 없기에 능력을 알 수 없다.
이처럼 가장 중요한 컨디션과 출주전의 기록이 공개되지 않음에 따라 항상 문제점을 가지게 된다.경마는 기록경기가 아니다경마는 원래 타임을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니고 출주한 경기에 이기는 것이 목적이다.우승한 말의 타임은 같은 거리를 뛰더라도 경주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빨라지기도 하고 늦어지기도 한다. 잘 뛰는 말에 훌륭한 기수가 기승하고 출발을 최대한 빨리 하면 항상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기록경주가 될 것이다.
스피드에 정평이 나 있는 말에 같은 속도의 말이 맞붙어 싸우면 스타트를 잘 끊은 선행마는 안간힘을 다해 질주하고 뒤를 따르는 말과 처음부터 맹렬한 선두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다. 그 뒤로는 몇 마신 떨어져서 다른 말들이 달릴 것이다. 이때 레이스의 전개 여하에 따라서 우승타임은 빨라질 수도 혹은 늦어질 수도 있다. 즉, 승부와 우승타임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레이스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얼마나 빨리 달리느냐 하는 속도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선두를 지키느냐는 이다. 이것이 경마의 본질이다. 아무리 선두를 힘겹게 지켰더라도 마지막 골인지점을 남겨 두고 지쳐버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 말에게는 경주거리에 따른 최고기록이 있다. 출마표에도 평균기록과 최고기록을 소개하고 있다. 그 말이 그 경주거리를 달렸을 때 낸 최고의 소요타임인데, 최단시간의 기록을 최고의 능력이라고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출마표에 이름이 실린 말들의 최고기록을 비교해 보면 우승마를 맞힐 수 있다는 이론이 성립되는데, 실제로는 그 비교한 결과대로 착순에 들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실전에 임했을 때의 컨디션, 주로의 상태, 함께 달리는 말들의 상태와 기승기수의 작전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그 말의 참된 능력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였지만 여기에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우리 경마에서 고객들로부터 가장 비난을 받는 것은 최고기록이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즉, 최고기록을 혹은 평균기록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언젠가 1천m를 1분3초에 우승하였다면, 그것이 출마표에 기록된다. 그 후 그 기록을 믿고 베팅을 하면 어이없게도 1분5초에 지게 된다. 이러한 것이 반복된다.
도저히 뭐가 뭔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른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원인은 위에서 지적한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다. 신호를 받는 사람들그러나 대개의 경마고객은 의도적으로 능력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때 일본말로 ‘가쿠시’했다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였다. 능력을 숨겨 두었다가 어느날 제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당일 혹은 2~3일 전의 컨디션이나 마굿간에서 사료를 잘 먹는지 않는지는 해당 조교사와 그 말을 관리하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조교중인 마필의 컨디션은 조교를 담당한 기수나 혹은 조교사, 마필관리원이 가장 잘 안다. 그러므로 귓속말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귓속말로서도 확실하지 않기에 당일 경주 직전에 해당 관리원이나 기수는 관람대에 있는 자기의 손님에게 갖가지 신호로써, 우리말의 상태가 좋다거나 오늘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어떤 신호를 어느 시기에 보내는지는 당사자들 외에 아무도 모른다. 예시장에서 말에 기승할 때부터 발주 직전까지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평소 때의 행동 중 어느 부분을 약속했다면 어느 것이 신호인지 다른 사람은 알 수가 없다. 관람대에 있는 정보꾼들도 신호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열심히 망원경으로 어디를 살펴보기도 한다. 자기는 어느 기수와 선이 닿아 있다는 것을 초보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또 고객이 요구한 사항을 들어주기가 어렵다는 사항도 역시 이 시간에 알려 주게 된다.
고객은 오늘 이 말에 대해서 착순에 들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기수로서는 주위 여건상 어쩔 수 없이 달려야 한다는 것도 알려주게 될 것이다. 고객으로서는 이 말이 가장 인기있는 말이므로 이 말만 빼면 높은 배당률의 마권을 적중시킬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기수로서는 해당조의 마필관리원을 포함하여 기수에게 직접 작전지시를 하는 조교사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조교사의 경우 자기 소속조의 수입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우므로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자기 손님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서 기수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우승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내릴 때도 있을 것이다.
이때 기수로서는 조교사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 지시에 따르지 않기 위해서는 얄팍한 꾀를 생각해 내야 한다. 상정 가능한 모든 정황다른 말의 꽁무니를 따르거나 혹은 외곽으로 달는 것이다. 선행하는 말을 타고 다른 말의 꽁무니를 따르게 되면 그 말은 달리려고 하는 의욕을 잃어버리게 된다. 반대로 추월형말은 선행을 하면 잘 달리지 않는 버릇이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발주를 지연하고 늦발주를 하게 하거나 혹은 과다하게 채찍질을 하며 몸의 균형을 흩뜨려 말이 달리는 데 지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경마고객들은 기수들이 채찍을 사용하지 않으면 능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한다. 이는 고객들로 하여금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해야 할 것이다.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수들의 채찍사용 제한조치는 참으로 잘한 일이다. 말이란 동물에게 심한 매질을 하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말의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떤 말은 채찍으로 치면 달리면서 뒷다리로 차는 시늉을 하거나 꼬리를 휙 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간발의 코 차이로 승부가 가려지는 경마에서 그 동작으로 질 수도 있는 것이다.또한 외곽으로 빙 돌았을 때 결승선 도착까지는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목책 가까이를 돈 말에 비해서 1~2m 바깥으로 돈 말은 1천6백m를 한 바퀴 도는데 3~4초의 시간차가 나게 된다. 기수의 마음먹기에 따라 어느 한 코너에서만 외곽으로 돌아도 기록을 1초는 뒤처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1초는 결승선에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오는가. 경마가 끝나고 후검량실 주변에서 기수와 조교사간에 티격태격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즉, 기수가 조교사의 작전지시대로 하지 않았다고 기수를 나무라는 소리와 기수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대개의 재결위원들은 이와 같은 기수들의 행동에 대비해서 각 말과 기수의 기승스타일을 머리에 담아두고 있다. 평소의 기승스타일과 다르다면 과거의 녹화비디오와 대비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기수를 추궁하면 대개가 잘못되었다고 수긍을 하나 부정의 목적으로 했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승법부적절 등의 표현으로 기승정지 처분을 내리거나 재정위원회에 회부하기도 한다. 너무 부정적으로 보아서는 안되겠지만 부정경마의 유형이기에 부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밝혀주기 위해서도 모든 정황을 상정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