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약물검사를 실시하다



미국에서 최초로 화학검사를 실시한 주는 플로리다였다. 그리고 경주마의 약물검사를 실시하여야 한다고 플로리다와 뉴욕에 건의한 사람은 조지프 와이드너(Joshep J. Widner)란 마주였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경마를 했는데, 이들 나라의 경우 실험실에서 약물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약물관리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직접 확인했던 것이다.

와이드너의 건의에 따라 플로리다주 경마위원회의 수의사인 찰스 모건(Charles Morgan)과 화학자인 제임스 캐틀릿(James Catlett)이 파리와 런던을 수차례 방문하여 약물검사방법을 배웠고, 그후 최초의 약물검사는 트로피컬 파크(Tropical Park)경마장에서 1933년 12월30일 실시되었다. 와이드너는 호주에서 사용되고 있던 토털리제이터시스템(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배당률 계산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오늘날 미국경마를 세계제일로 만드는 데 공헌하였다. 가장 발달된 검사시스템과 치밀하고 완벽한 수사를 자랑하는 서러브레드경마보호국을 갖추고 있는 미국에서도 아직까지 경주마 약물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필관계자들도 마권을 구매하므로 의도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영국에서는 1989년 옥스 우승마인 ‘아리샤’가 약물 양성반응을 보임에 따라 재결위원이 ‘아리샤’를 실격처리한 일이 있다. 그러자 ‘아리샤’의 마주인 아가칸4세는 실격판결의 무효를 주장하며 왕립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문제의 약물은 ‘아리샤’가 사료로 먹은 홍당무 속에 함유되어 있거나 깔짚에 묻어 있던 것이 ‘아리샤’의 체내로 스며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런던의 고등법원은 “자키클럽이 재정한 사항은 심리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기존 2건의 판례에 따라 아가칸이 낸 소송을 기각처리했다. 그후 아가칸은 영국의 예탁마를 모두 철수해 영국경마와 오랫동안 단절상태에 있다. 프랑스나 아일랜드에서는 금지약물이 검출되면 만일을 위해 별도의 시험소에서 재검사를 하는데, 영국에는 그러한 제도가 없어 마필관계자들 사이에 상당한 불만을 사고 있다.

그후 영국자키클럽에서는 재검사의 필요성을 인정하여 이의 시행을 검토중이며, 아가칸도 다시 영국 경마계에 발을 들여놓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가칸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2천마리의 경주마를 소유하고 있다.서러브레드 경마가 아닌 아랍말 경마에서도 약물이 검출되어 관계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영국의 아랍말 경마는 두바이 막툼왕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80년대에 크게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최대 레이스 중 하나인 두바이인터내셔널에서 2년간 계속 우승마가 약물로 실격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89년의 우승마 ‘디다체리’는 리도케인이 검출되어 실격되었고, 90년에는 ‘드러그’가 프랑스에서 원정온 말을 4마신이라는 큰 차이로 꺾고 우승하였으나 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실격됐다. 소련산으로 네덜란드에서 조교를 받은 우승마 ‘드러그’(Drug;약물)에게서 ‘드러그’(약물)가 검출되었다는 것은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당시 ‘드러그’에게서 검출된 약물은 카페인, 데오브로민, 데오필린 등이었다. 90년 9월29일 켐프톤경마장에서 개최된 챔피온십경주에서도 우승마인 ‘디스코텍’이 약물검출로 실격처리되었다. 이 말에는 여성기수인 셸리 켈러웨이가 기승했는데, 그 실격으로 90년도 우승횟수가 하나 줄어서 26회에 머물렀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약물검사



우리나라에서도 약물검사를 실시하기 이전에는 많은 말들이 약물에 의존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고의적이지는 않았지만 경주마의 강장제로 갖가지 한약들이 사용되었는데, 어떤 말은 경주 후에도 기수가 말을 제어하지 못해 주로를 몇 바퀴 돈 웃지 못할 일들도 있었다. 필자가 1974년부터 극히 초보적이긴 하지만 ‘박층크로마토그라피’로 시험적인 검사를 할 때 양성반응을 보이는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실험실이 갖춰지고 기술진이 확보되면서 검출기술이 개발된 이후에는 양성반응건수가 줄어들다가 1980년대 일단의 투약범죄자들이 월담을 하여 경주마들에게 투약을 한 사건이 발생한 후 사전검사체제로 개선돼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가장 큰 사건으로는 1985년 11월 전직 마필관리원 8명, 전직 기수 1명, 전직 장제사 1명과 고객 3명 등 총 13명이 월담하여 마필 51두에 약물을 투여한 것과 87년 3월 전직 마필관리원 3명과 경마고객 8명이 마필 17두에 약물을 투여한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우수한 경주마에게 진정제를 주사하여 다음날 경마에서 이들 말의 능력을 떨어뜨려 비인기마가 착순에 들게 될 때의 고액배당을 노린 것이었다. 당시 사용한 의약품은 콤벨렌이었다. 이외에도 간간이 약물투여를 모의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대형사건뿐 아니라 과거 뚝섬시절에는 많은 범법자들이 월담을 해서 경주마들에게 투약을 했던 것이다. 1975년의 일로 기억되는데 경주마 중 ‘중앙호’라는 말이 있었다.

이 말은 너무나 성질이 거칠어서 조교를 시킬 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1주일에 한번 정도 출주해도 별 이상이 없는 말이었다. 그런데 어느 경마일에 해당 조교사가 그 말이 이상하다고 보건소로 끌고 왔다. 자세히 보니 목에 주사놓은 자국이 선명하였다. 그래서 출주취소를 시키고 약물검사를 해 보니 역시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러한 범법자들 때문에 우리 경마에서 가장 발달한 부분이 약물검사 분야가 아닐까 한다.



경주전검사와 경주후검사의 차이



사전검사는 모든 출주마에 대해 발주 3시간 전에 수의사들이 혈액을 채취하고 이것이 도핑검사소로 보내져 검사를 하는데, 결과는 발주 30분전까지 발표된다. 이때 양성반응이 나오면 1993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엉뚱한 이유를 붙여서 고객들의 의혹만 가중시켰는데, 지금은 즉각 약물 투여 사실을 밝히고 출주를 취소시킨다. 그런데 문제는 사전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판정된 말이 1`~3착으로 들어오거나 재결이 지정한 말로서 사후검사를 받을 때 양성 판정을 받게 되는 경우다. 사전검사에서 양성으로 걸러져 출주취소된 말은 고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지만 사후검사는 고객에게 피해를 입힌다. 필자는 종종 우리 경마계에서 가장 발달한 분야를 약물검사 분야라고 말한다.

그동안 돈도 많이 들였다. 그 결과 현대적인 장비를 갖추게 됐고, 검출기술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런데도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만 나오면 말이 많다. 사전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는데 그후 불과 2~3시간 후에 채취한 시료에서는 양성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해서 도핑검사소는 이러한 사실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한다. 어떤 경우는 사전검사에서는 약물이 나오지 않았는데 왜 사후검사에서 나왔느냐, 나왔다면 사전검사시료를 채취한 후 누군가가 그 말에게 약물을 투여했단 말인가, 그렇다면 검사 시료 채취 후 약 3시간동안의 말의 보호는 누가 하여야 하는가 등 많은 의문과 논란이 쏟아진다.


또 소량의 약물, 즉 1억분의 1g정도의 약물이 과연 경주능력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식으로 항의를 한다. 어떤 경우는 진정제인 약물을 투여받았는데 왜 우수한 성적으로 골인할 수 있는가 등 아주 전문적인 지식도 도마에 오르게 된다, 심지어 사전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한 후 마필관리의 책임한계가 대두되는가 하면 사후검사를 폐지해도 좋지 않으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전검사는 경주마를 관리하는 동안 금지약물을 투약하지 말도록 책임을 떠 맡기고 그 책임을 다했는지를 검사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알아서 하도록 떠 맡긴 책임을 사전검사 이후까지 지속시킨다면 사전검사의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어느 경마담당기자가 경마잡지에 투고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이와같은 의혹과 궁금증은 사전검사와 사후검사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초래되고 있다. 약물검사를 하는 도핑검사소나 마필보건소에서 명백하게 이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실제 사전검사는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십만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삼지 못한다. 불과 두어시간내에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약물 수십종에 대해서만 실시한다. 한데 약물명은 밝혀서는 안된다.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어떤 경우는 사전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다가 몇시간이 경과한 후 다시 채취한 시료에서 양성반응이 나올 수도 있고,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것도 마필관계자들에게 의혹을 증폭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는 약물의 종류에 따라 말의 몸 속에서 분해되는 시간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떤 약물은 불과 수시간만에 완전히 생체에 흡수돼 발견할 수 없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수십일이 경과해도 생체 속에 남아 있다. 그래서 경마당국은 통상적으로 출주전 9~10일 이내에는 치료를 목적으로 하더라도 약물을 투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투여된 양에 따라서도 상당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 많은 양을 투여하였다면 오랫동안 생체에 남아 있을 것이고, 적은 양일 때는 생체에서 빨리 배출될 것이다. 또한 운동량에 따라서도 달라지게 된다. 가만히 마사에 누워 있었다면 오랫동안 생체 속에 남아 있을 것이고, 땀을 흘리면서 운동을 하였다면 빨리 빠져 나갔을 것이다. 그 결과 3시간의 차이 인데도 검출될 수도 혹은 안될 수도 있다. 어떤 약품은 다른 의약품과 함께 혼합해서 사용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10일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생체에 남게 되는 것도 있다. 약물투여를 은폐하기 위해서 다른 약물과 혼합해서 투여하면 그 혼합물질로 인해서 약물이 검출되지 않는 것도 있다.한편 우리의 검출가능량 10억분의 1g이 과연 운동능력에 영향을 미치겠느냐고 반문하거나 이 정도의 미소량이라면 처벌을 함에 있어서 차이를 두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대해 세가지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첫째, 비록 적은 양이라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말에서 나타날 수 없는 약물이 검출됐다는 것은 부정과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 일반적으로 신경계에 작용하는 의약을 투여하면 비록 그 약물이 생체내에서 완전히 없어졌다고 해도 몇시간 혹은 1~2일간 효력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우리가 검출할 수 있는 양이든 검출이 불가능한 미소량이든 생체에 약물이 있다고 하면 있는 만큼은 생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시영│경마평론가
2006/01/03 03:21 2006/01/03 03:21

직업병으로 고통받는 경주마



경마일 출마표의 재결사항(경주성적표)에 보면 경주 전이나 경주 중에 몸을 다쳐 출주취소, 경주제외, 발주제외 또는 출주정지된 말들의 이름과 그 사유(병명)가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일반 고객들은 말의 질병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부족해 무슨 내용인지 아리송하고 또 그것이 어떤 병인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경마를 즐기고 마권을 구매할 때 경주마 각 개체의 건강상태나 컨디션을 알고 있다면 우승마를 판단하는데 훨씬 유리할 것이다. 따라서 특히 많이 접하게 되는 질병에 대해 부위별로 병명과 그 의미를 그림을 덧붙여 설명하고자 한다. 앞다리 질병말이 네발로 버티고 서 있을 때 체중의 60%는 앞다리에 실리고 나머지 40%는 뒷다리에 실린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앞다리가 말의 머리와 목의 무게를 더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동을 시작하여 전속력으로 달릴 때면 약 5백kg의 가까운 체중에 시속 60km 정도의 스피드가 가해져 착지할 때 앞다리에 실리는 충격은 자기 몸무게의 10배 이상이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기질환도 뒷다리 보다는 앞다리에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손상정도도 심하게 나타난다. 앞다리에 주로 발생하는 질병들을 부위별로 대별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발굽(蹄) :발굽은 착지할 때 지면으로부터 오는 순간 충격과 몸통으로부터 내려오는 체중의 부하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다치기도 쉬운 부위다. 발굽 속에는 제골과 주상골(원위종자골)이 들어 있고, 외부에는 사람의 손톱과 같은 딱딱한 각질이 두껍게 발달된 발굽이 있다. 발바닥 뒤꿈치에는 충격흡수 기능을 하는, 스폰지처럼 생긴 ‘제차’라는 부위가 있다. 발굽 질병들 중에 흔히 발생되는 질병들은 다음과 같다.

■ 제저부 좌상 : 운동을 하다 돌 등의 딱딱한 물체를 밟아 발굽 바닥에 타박상이 생기고, 발굽 속에서 내출혈이 생겨 말이 심하게 파행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파행이라는 것은 다리 저는 현상을 말한다. 일단 치료되면 능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 제차부란 : 발굽 바닥에는 움푹 들어간 부위에 다시 삼각형으로 볼록 튀어나온 쿠션조직이 있는데, 이를 제차라 한다. 오물이나 똥이 범벅된 마방에서 오래 서 있게 되면 세균에 감염되어 지독한 악취가 나고 흑색의 삼출물이 흘러나오며 제차가 녹아내린다. 경증의 경우에는 파행을 나타내지 않지만 감염이 확장되면 발굽 뒷부분의 지각부까지 손상을 입게 되어 파행을 나타낸다. 치료는 청결이 제일 중요하고, 살균연고 등을 발라 건조한 곳에 있게 해야 한다. 신속히 치료되는 편은 아니다. 일단 치료되면 능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 답창 : 발굽 바닥이 예리한 것(유리, 쇳조각, 못 등)에 찔려 외상과 염증이 발생하여 발을 땅바닥에 딛지 못하고 파행을 하게 되는 외상성 질병을 말한다. 상처가 깊으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발굽이 위축 변형될 수도 있다. 일단 치료되면 능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 열제 : 발굽벽이 외상이나 충격, 건조 등으로 갈라져 파행을 보이게 되는 질병을 말한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더욱 갈라진다. 사람으로 말하면 손톱이나 발톱이 갈라져 통증이 생기고 자라나도 계속 갈라지는 증상과 유사하다. 더 이상 갈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치료되면 능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 제엽염 : 발굽 속에 있는 제골과 각질 사이의 연부조직에 급성으로 염증이 생겨 심한 파행을 하는 질병. 증세가 심한 경우는 치료되기 어려우며 폐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은 잘 밝혀지지 않았으나 딱딱한 곳에서 빨리 달리거나, 농후사료를 과다하게 섭취한 경우 소화과정에서 생긴 독소가 혈류를 타고 발굽으로 내려가 정체되면 부드러운 발굽 안쪽의 세포조직이 녹아 예민한 신경조직을 자극함으로써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고 본다. 치료되더라도 발굽의 변형이 초래될 수 있다.

■ 제관염 : 제관은 딱딱한 발굽과 발목을 연결하는 부분이다. 상처를 입거나 전신적질환의 속발성으로 염증이 생겨 부종·동통·삼출액이 누출되는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제벽이 완전히 분리되는 경우도 있다.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으며 예후 또한 불량하다.

■ 주상관절염 : 발굽뒷쪽의 나비모양의 주상골이라는 뼈가 있는데, 이 뼈는 발굽 속의 제3지골과 제2지골 사이의 관절 뒤에 붙어 주상관절을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 연결된 주상골동맥의 분지가 혈전으로 막히면 국소빈혈이 초래되어 결국 주상관절염으로 발전한다. 이는 편측성 또는 양측성으로 만성적인 파행을 나타낸다.

■ 환골류 : 발목부위, 특히 제1지골과 제2지골관절부(관관절) 또는 제2지골과 제3지골 관절부(제관절)에 뼈가 과다증식되어 볼록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이는 외상을 입거나, 뼈의 발육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어린 시기에 심하게 운동을 시키거나 또는 발목이 수직에 가깝게 너무 서 있어서 착지시 충격이 심한 경우에 발생된다. 딱딱하며 볼록한 혹이 발목부위에 나타나며 파행을 보이기도 한다. 치료가 거의 어려우며 파행이 사라지면 그 상태로 경주에 임할 수는 있다. 혹 주변에 건이나 인대가 있으면 혹이 이들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킨다.

2. 구절(球節)말의 구절은 발목 바로 위쪽의 관절로서 외관상 둥근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앞발과 뒷발에서 동일하게 구절이라고 부르며 각 구절의 뒤쪽에는 종자골이 2개씩 있다. 경주마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인 동시에 가장 많이 다치는 관절로서 특히 앞다리의 구절이 더 많이 다치게 된다. 이것은 말 체중의 60% 정도를 앞다리에서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며, 기수의 기승위치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골연골증(염) : 심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관절에서 양뼈가 서로 맞닿는 연골이 깨져 관절면이 거칠어지고 그렇게 되면 관절의 굽힘운동시 마찰이 심해지고 통증이 커진다. 결국은 파행을 하게 되고, 심해지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어 관절이 뻑뻑해진다. 치료돼도 재발 가능성이 있다.

■ 활막염 : 활막이란 관절윤활유인 활액을 싸고 있는 주머니의 막으로서 활액을 생산하고 보관하는 역할을 하는데, 심한 운동을 하다보면 이 주머니가 손상을 받아 관절이 부어오르고 파행을 하게된다. 이렇게 되면 활액이 묽어지고 윤활성이 떨어져 결국 골연골증으로 악화되기 쉽다. 치료돼도 재발 가능성이 있다.

■ 염좌 : 사람이 발목을 삐듯이 경주마도 운동을 심하게 하다보니 관절을 지지해 주는 인대가 접질려 늘어나거나 부분적으로 찢어지는 경우가 있다. 휴양을 하면 회복이 되나 무리하게 운동을 재개하면 재발되기 쉽다.

■근위종자골 골절 : 구절 뒤쪽에 복숭아씨만한 2개의 종자골이 있다. 이것은 구절위쪽의 계인대와 아래쪽의 종자골인대를 연결해 주고 구절이 굴신운동을 할 때 지랫대 역할을 하는데 운동시 하중이 크게 걸리면 이를 견디지 못해 종자골이 깨어지게 된다. 경주중 갑자기 멈춰서서 경주중지 되는 원인의 대부분이 종자골 골절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는 나사못을 박아 붙이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회복률이 낮으므로 거의 도태시킨다.

3. 중수부(中手部)중수부는 사람의 3번째 손바닥뼈 부위, 중족부는 3번째 발바닥뼈 부위에 해당되는 것으로, 중수부가 더 많은 부상을 당한다.

■ 계인대염 : 중수부(골) 바로 뒤에 있는 인대가 늘어지거나 끓어지는 등의 부상으로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장시간의 휴양이 필요하며 완전히 치료하기는 어렵다. 심한 운동을 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다.

■ 굴건염 : 중수골 뒤쪽에 있는 힘줄인 건이 부상을 입어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천지굴건염, 심지굴건염, 굴건단열 등으로 크게 구분되며, 역시 장시간의 휴양이 필요하며 완전히 치료하기는 어렵다. 심한 운동을 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다.

■ 건단열 : 건의 완전한 파열은 말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건의 단열은 중수부의 외상 특히 경주중 뒷말에게 발굽으로 찍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건을 연결하는 봉합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성공률은 희박하다. 결국 경주마로서는 부적격이 된다.

■ 봉와직염 : 외상이나 기타 원인에 의해 피부에 세균감염이 일어나서 피하와 건인대까지 손상을 입혀 다리가 심하게 붓고 고름이 차는 등의 염증을 말한다. 장시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되면 능력에는 그다지 영향이 없다.

■ 관골류 : 관골(제3중수골, 중족골)에 뼈가 부분적으로 과다 증식되어 볼록 튀어나온 것으로서 그다지 큰 장해요인은 아니지만 이것이 굴건 또는 계인대가 지나가는 뒤쪽에 생긴 경우는 건, 인대를 건드려 손상을 주므로써 파행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 중수골 골막염 : 구절과 완슬사이의 대롱과 같이 긴 원통형의 뼈를 중수골이라 하는데 이곳에서 뼈의 피막이 양파껍질 같이 벗겨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어린시절에 많이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정확하지 않치만 칼슘과 인의 불균형에서 심한 운동을 한 경우에 다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증상은 앞다리를 충분히 앞쪽으로 내뻗지 못하여 파행을 보인다. 휴양하면서 성장하면 증상은 사라지나 그 자리에 볼록하게 뼈가 과증식된다. 즉, 관골류가 되는 것이다.

4. 앞무릎(완슬 : 腕膝, 완관절 : 宛關節)완슬은 사람의 손목에 해당되는 부위로서 말의 신체에 있는 관절중에서 굴신운동의 범위가 가장 큰 관절이다. 따라서 완골골절, 연골, 및 활막손상 등에 의한 완관절염 등의 질병이 많이 발생된다.

■ 완관절염 : 완관절은 7개의 완골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부위에 심한 충격이나 과도 신장이 가해지면 연골이나 골막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증상은 완골 앞쪽에 부종이나 관절낭이 팽창되는 증상과 함께 파행을 보인다. 그곳을 손으로 눌러보면 통증을 느낀다. 장시간의 휴양이 필요하며 완전히 치료되기는 어렵다. 심한 운동을 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다.

■ 완골골절 : 완골들은 경주마가 빠르게 달릴때 심한 충격으로 깨지는데 주로 편골절 형태로 깨지며, 힘을 제일 많이 받는 요완골과 제3완골이 자주 골절되며, 중간완골도 종종 골절된다. 급성적으로 파행을 하며 대부분은 확실한 부종이 생긴다. 골편이 작은 경우는 적출수술을 하고 골편이 큰 경우는 나사로 고정하는 수술을 한다. 보통은 수술후 약 6개월 휴양을 하면 50~60%는 경주에 복귀한다.



■ 골단염 : 골단염은 보통 어린말에서 완슬부의 요골원위단의 성장판의 염증을 말한다. 대부분은 칼슘과 인이 불균형을 이룬 곡류를 과다 급여한 경우에 발생된다. 요골원위부의 부종이 명확한 증상이며, 그 부위를 눌러보면 심한 통증을 보이며 걸을 때 파행을 보인다.

5. 주관절부(紂關節部)주관절부는 사람의 팔꿈치(elbow)에 해당되는 부위로서 잘 다치지는 않는 부위이다. 이 부위에서 발생되는 질병중에 주두종이 있는데 이 질병은 말이 전속력으로 달릴 때나 마당에서 누워 있을때 발굽의 뒷꿈치가 닿아서 그 자극으로 인해 혹이 생기는 질병으로 혹의 크기가 작으면 쉽게 치료되나 혹이 크면 관절 움직임이 둔하고 파행을 보여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 주관절활액낭수종 : 주관절부분에 물이 차서 종착된 상태를 말하며, 그 원인은 주관절 돌출부분에 외상을 입거나 편자가 닿아 자극을 줌으로써 발생된다. 그다지 통증은 없으므로 파행을 하지는 않으나 외관적으로 부어있는 모습으로 흠이된다.

6. 어깨(견갑부 : 肩胛部)어깨부분은 근육층이 매우 두터워 조교운동이나 경주후에 피로에 의한 근육질병이 발생되기 쉬운데 근육통, 근육염 등이 그것이다. 견관절(어깨관절)에도 골절이나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이와같은 어깨부위의 질병으로 인해 파행을 하는 것을 통칭하여 견갑염 또는 견파행이라고 한다.

■ 이두근점액낭염 : 상완두근의 건과 상완골두사이에 있는 이두근점액낭은 외부적으로는 어깨 끝에 해당되기 때문에 외상이 발 잘생되어 점액낭염이 유발된다. 걸을 때 심하게 머리를 들어올리며 급성적인 앞다리 파행을 한다. 어깨끝을 눌러보면 통증을 보인다. 치료하면 1~2개월간 휴양을 해야한다.

■ 견갑근위축증 : 이는 외부로부터 외상을 입어 어깨부위 근육으로 가는 신경이 마비되어 극상근과 극하근이 위축된 것이다. 외부에서 볼 때 어깨부위의 근육이 움푹 들어가 있어 쉽게 어깨근육이 위축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장기간의 휴양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상태가 호전되지는 않는다. 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병선/ 마필보건소 과장
2006/01/03 03:19 2006/01/03 03:19

부정경마는 교수형으로 다스렸다



말의 능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방법으로는 약물이나 약제, 기타 기계적인 방법 혹은 마체의 생리적인 기전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사용되고 있다. 그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약물용법이라 할 수 있다. 경주마에 약물을 투여하는 것은 경마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물검사를 영어로 도핑(Doping)이라고 하는데, 이는 말의 약물검사에서 유래되었다.

그것이 오늘날 운동선수나 경주마 혹은 개경주의 약물검사를 실시한다는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영국에서 근대경마가 처음 열릴 무렵에는 흥분제라든가 진정제보다는 우수한 말을 없애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흥분제로서 가장 널리 사용된 것은 출주할 말에게 위스키나 포도주를 마시게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는 마주들이 자기말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였고, 내기가 발달하여 도박꾼들이 끼어들면서 양상은 달라져 갔다. 인기가 있는 말이거나 배당률이 크게 오른 말이 출주할 때 이 말을 사전에 죽이거나 혹은 설사약 따위를 먹여서 능력을 떨어뜨리게 된 것이다.

그들이 인기마를 없애는 이유는 복병마를 맞히기 위함이었다. 이때는 대개 정보수집가들이 부정을 저지르며, 마주들도 이들과 같이 합세해서 자기말이 출주할 때 배당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장난을 치기도 하였다. 당시는 오늘날과 같이 토털라이제이터에 의한 베팅이 아니고 몇몇의 북메이커에 의하거나 직접 당사자들끼리의 내기였기에 오늘날보다도 심한 부정이 있었다.

영국의 경마 발전과정에서 빚어진 약물과 관련된 사건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772년 5월 ‘로즈버드’(Rosebud)라는 말이 요크경마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었을 무렵 여러 명의 악한이 ‘로즈버드’ 마굿간에 침입하여 그 말에게 강제로 독약을 먹여 죽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그해 9월에는 스카보로에서 여러 명의 악당이 출주예정일 전날 밤에 토스폿에 있는 마사에 침입하여 말에게 설사약을 먹였다는 기록도 있다.

1778년 ‘미스나이팅게일’(Miss Nightingale)이라는 말이 경마에 출주하기 전 일요일에 죽었는데, 부검을 한 결과 이 말의 배 속에는 오트볼처럼 생긴 둥근 오리 사냥용 탄환이 2파운드나 들어 있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또한 조지4세가 황태자로 있을 때 그의 조교사 카스본(Casborne)은 귀족들의 마사에 침입하여 성적이 우수한 출주예정마에게 아편 따위의 환약을 먹이는 일당들과 연결되어 있었으며, 이같은 나쁜 짓은 수년간이나 계속되었다고 황태자의 전속기수였던 샘 치프니(Sam Chifney)가 증언하기도 하였다.

치프니 역시 황태자와 짜고 부정경마를 저질렀다. 돈 카스터의 어느 마사에서 사료통에 비소가 들어 있었으며, 뉴마켓에서도 비소가 든 사료를 먹고 두 마리가 죽었다. 가장 큰 사건은 1811년경에 뉴마켓의 리처드 프린스의 마굿간에 악당들이 침입하여 사료통에 비소를 넣어 폴리 경과 메리시대령의 말 4두가 죽었다. 곧 관련자들이 정보꾼들을 상대로 범인색출에 나서게 되었고, 가이스병원에서 약제사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세실 비숍이라는 자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그를 추궁한 결과 자기는 공범이며 주범은 정보꾼으로 알려진 대니얼 도손(Daniel Dawson)이라고 자백을 하였다. 도손은 혈색이 붉고 키가 작은 사내로 항상 파이프를 물고 위스키를 마시며 밤을 새우는 사교가로 알려져 있었는데, 도손의 주변에는 직업적인 도박꾼들이 판을 치고 있었다.

그후 도손은 케임브리지 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고 1812년 8월8일 교수형에 처해졌다. 영국에서 부정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가 1830~ 1950년 사이라고 한다. 존 켄트 조교사가 1848년 더비에 출전하기 위하여 자신의 말인 ‘서플라이스’(Surplice)를 이끌고 엡섬에 갔을 때, 이 말의 내기금액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이 말의 사료를 줄 때 상당히 신경을 써야 했다고 한다.

엄청나게 내기가 걸린 말을 제거하면 큰 돈을 벌 수가 있기에 도박꾼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말을 해하려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해당말의 관리원까지도 매수하여 일을 저지르곤 했다. 조지4세에게 황태자 시절에 경마관여금지처분을 내린 찰스 번버리(Charles Bunbury)가 1821년에 죽은 후에는 경마계를 이끌 뚜렷한 사람이 없었다. 그후 1840년경에 얻은 인물이 조지 벤팅크경(Lord George Bentinck)이었다.

벤팅크경은 독재자 같은 인물이었다. 그의 종형제이면서 경마평론가인 찰스 그레빌이 기록한 바에 의하면 “용이주도하였던 그 시대 최고의 악당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악행을 자신이 저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어쨌든 그는 그 시대 경마를 주관하면서 부정과 일대 투쟁을 전개하였고, 벤팅크 다음에 등장하는 라우스(Rous)제독도 부정과는 타협을 할 줄 몰랐으며, 그 결과 도박꾼이 사라지면서 부정경마는 한풀 꺾이게 되었다.

약물의 남용과 검출방법의 발견

19세기 말에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경마가 다시 영국으로 되돌아 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미국인 기수와 조교사, 그리고 마주가 영국으로 이동하였다. 이 결과 영국에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중 하나가 약물에 의한 부정경마였다. 문제의 인물은 미국인으로서 영국에 온 위사드(Wishard)였다. 그는 레스터(Rester)형제를 기수로 데리고 왔는데, 시카고에서 호텔경영을 하는 존 드레이크와 직업적인 도박사로 알려진 존 게이트 등이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위사드는 격이 낮은 프레이트 출주마를 구입한 뒤 훈련을 시켜서 핸디캡경주에서 우승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였다. 1900년에 위사드가 조교한 말 중에서 54두의 우승마가 나왔으며, 그는 영국에서 최다승 조교사가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위사드는 영국에서 말을 잘 조교시키는 천재로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부정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실제 그는 항상 부정경마를 해 왔었다. 약물을 사용한 것이다. 이 사실은 당시 영국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모든 것이 밝혀졌다. 그는 코카인을 사용한 것이다. 한편 오래전부터 경주마에게 출주 전에 위스키를 마시게 했는데, 요크셔에 사는 수의사 지미 딘(Jimmy Dean)이 요크셔의 조교사들을 위해 ‘스피드를 내는 탄환(Speedy Balls)’ 이라는 약을 만들었다. 그러나 위사드는 미국 화학자들이 빛을 본 시대라고 했다.

즉, 영국의 ‘스피드를 내는 탄환’보다는 자기가 사용한 약이 더 효과적이라고 암시한 것이다. 아무튼 영국 경마계는 심각한 충격에 빠져들었다. 영국의 재결위원인 조지 램브턴과 자키클럽의 이사인 더람경은 약물의 효과를 직접 실험해서 약물투여가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실증하려고 했다. 그들은 능력이 좋지 않은 말에게 흥분제를 투여해서 경주에 우승했고, 이를 영국의 자키클럽 이사들에게 알렸다.

그래서 1903년에 경주마의 약물투여는 금지되었다. 미국인들이 실시하였던 약물투여는 영국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금지되었으나 제재방법이 없었다. 또한 이때 프랑스에도 많은 미국인들이 진출

하였기에 프랑스의 조교사들은 미국인들에게 완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약물을 사용하였다. 1911년 오스트리아 경마당국은 많은 경주마들이 약물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경주마에 투여하는 극히 적은 양의 약물을 검출하기 위하여 빈 대학의 화학자 프랜켈(Frankel)을 고용하게 된다.

그들이 고안한 방법은 약물이 투여되지 않은 정상적인 말의 타액(입속의 침)에는 약물이 함유돼 있지 않을 것이라는 데 기초를 두었으며, 대부분의 약물은 투여 후에 타액으로부터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험의 결과로 경마당국은 약물의 사용증거를 제시하게 되었다. 그후 프랜켈 교수는 연구의 결과를 직접 적용하였는데, 약물투약 위반으로 면허를 정지당한 조교사는 자기자신을 방어할 목적으로 독일의 화학자를 고용하였다.

그 독일의 화학자는 정상적인 말의 타액에서도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의 약물이 검출된다고 보고함으로써 프랜켈 교수의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학문적인 싸움은 1년간 계속되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과학자 7명이 프랜켈의 방법이 정당한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동원되었다. 독일과 프랑스의 일부 학자도 가담하였다.

그들은 연구를 독일의 과학자가 발표한, 즉 프랜켈의 방법이 틀렸다고 보고한 그 논문이 잘못되었음을 밝혀냈다. 그는 면허정지를 당한 조교사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받고 거짓연구를 하였던 것이다. 조교사의 면허정지는 당연한 것이었고, 프랜켈의 방법은 프랑스나 영국으로 퍼져 나갔다. 1912년 버본 로즈(Burbon Rose)라는 말이 메이슨래핏 경마의 골드컵경주에서 우승하면서 검사를 받았는데 처음으로 양성반응이 나와 실격으로 처리되었다.

미국은 약물남용의 천국이라 할 정도로 많는 말들에게 약물이 투여됐다. 그러나 실제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미국에서 제도적으로 약물투여를 금지하기 이전에는 마약을 포함하여 말의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이 널리 이용되었다.

이시영/경마평론가
2006/01/03 03:19 2006/01/0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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