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속의 명마‘에이원’36승으로 역대 최다승


70년대 초 25연승이라는 불멸의 기록과 죽음까지 예감했다는 이야기로 경마장에 전설로 남아있는 ‘에이원’(A1, 거세마, 호주산). 85년 본지 7~8월호에도 "대적할 상대를 못만나 恨에 묻혔다"라고 소개된 바 있는 에이원의 기록에 대해 궁금해 하는 팬들이 의외로 많아 이번에 새로 자료조사를 실시했다.

한국경마 60년사(83년, 한국마사회 발행)에서는 "‘에이원’은 69년에 도입되어 70~71년을 주름 잡았는데 특히 71년은 25전 25승 전승무패의 신화를 남겼으며..." 라고 간단히 적고 있다. 연도별 최다우승마 표에서도 ‘에이원’은 70년에 6승, 71년에 25승을 올렸다고만 기록되어 있고 72년과 73년의 기록이 소실되었기 때문에 이후의 기록은 안타깝게도 알 수가 없었다.

이번자료 조사를 통해 먼저 알게된 것은 74년 퇴사마 자료에서 찾아낸 ‘에이원’의 수의사 검안서였다. 그 검안서에는 ‘에이원’이 더러브렛 계종이며 69년 6월 4일 호주로부터 도입되어 9살이던 74년 6월 8일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경마장에서 활약한 기간은 5년인 셈이다.

연도별 경마 통계자료에서는 한국경마 60년사 자료에 기록된 70년 6승, 71년 25연승 이외에 도입된 첫 해인 69년에 2승을 거둔 것과 병으로 죽었던 74년에 5전 3승 2착 1회, 3착 1회를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72년과 73년을 제외한 공식적인 ‘에이원’의 우승회수는 모두 36회가 되는 것이다.

72년과 73년 에이원의 활약상은 당시의 신문 기사(일간스포츠 73년 월 일자, 74년 월 일자)에서 알 수 있었지만 그것이 정확한 자료라고 입증할 만한 다른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공식적인 기록으로 인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기사에 따르면 에이원은 72년에 21연승(2위는 20회 우승한 제네바), 73년에는 18전 15승(2위는 29전 13승의 제네바)로 2년 모두 최다 우승을 기록했다고 한다.

‘에이원’이 죽은 지 10여년이 흐른 85년에 김승길 조교사도 당시 에이원이 몇 번 경주에 출전했는지 기억할 수 없으나 단지 3번의 2착만 기록했을 뿐이라고 말한 것을 생각해 볼 때 에이원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 경주에 출전했고 우승도 많이 한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에이원’이 5년 동안 그렇게 많은 경주에 나왔고 우승을 많이한 이유는 당시의 경마 상황이 지금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에이원이 활약하던 70년대 초에는 주 3~4회 경마에 전체 경주마가 350여 마리에 지나지 않아 경주마 한 마리가 월평균 2.5회 정도 출주해 현재와 차이가 많고 당시 경주마 중에는 에이원을 당할 말이 없어 자신의 부담중량인 56kg에 무려 16kg을 더한 72kg 까지 달고 출전했고, 그래도 적수가 없자 결국 하위 등급 경주에 출전하는 애처로운 상황까지 격어야 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원의 연승과 다승 기록을 80년대 이후에 나타난 포경선, 대견 등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전설 속에 남기에는 충분한 명마임에 틀림없다.

김정구/홍보과
2006/01/03 03:12 2006/01/03 03:12

세계적인 혈통을 가진 우리 씨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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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 경주마 생산이 95년 제주 경주마육성목장 완공을 계기로 이제는 도약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5월17일에 제1회 ‘코리안 더비’가 개최됨으로써 1922년 일본인들에 의해 도입된 한국경마에 일대 획을 긋게 됐다.

우리가 피땀흘려 생산한 우리의 말(馬)로 뜻깊은 ‘더비경주’를 하게되었다는 마음 뿌뜻함을 고객, 마주, 조교사 및 시행체 직원 등 경마관계자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고객들이 국내산 경주마의 혈통에 관하여 많은 관심을 갖게됐다. 이에 간략하게나마 우리회가 보유하고 있는 씨수말의 혈통에 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씨수말의 시조는 ‘킹스뷰우’와‘밥타이즈’

서러브레드는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순혈종(Thoroughbred) 즉 순수하게 개량된 것(Thorough+bred)이며 혈통이 가장 중요시되어 왔다. 약 3백년에 걸친 서러브레드 생산의 꿈은 “보다 빠른, 보다 강한, 보다 아름다운” 말을 추구하는 데 있고, 그 결과 오늘날 사람들의 머리속에 이상적인 서러브레드 모습을 그리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경마는 ‘혈통경주’인 것이다. 그러나 국내경마 여건은 여러가지 한국적인 특수성 때문에 혈통에 관하여 다소 관심이 덜 하였다. ‘혈통’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87년 호주에서 씨수말 ‘킹스뷰우’와 ‘밥타이즈’를 도입할 때부터다.

이후 97년까지 총 23두를 도입하여 1두가 도태되고, 현재는 22두가 제주 경주마육성목장과 원당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씨수말들은 98년 중에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예정인 한국혈통서(Korean Stud Book)의 근간마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 보유혈통은 ‘노던댄스’계

우리회가 보유하고 있는 씨수말의 혈통분포는 현대의 서러브레드 주요 혈통계열인 ‘노던댄서’계가 씨수말 22두 중 10두로 45.4%를 차지하고, 뒤이어 ‘네이티브댄서’계가 4두로 18.1%, ‘턴투’계가 3두로 13.6%, ‘나스룰라’계가 2두로 9.1% 차지하고 있다.

그외에 영세 혈통인 ‘튜어빌론’계, ‘워레릭’계 및 ‘팔라리스’계가 각각 1두로 세계적인 혈통분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노던댄서’계가 다소 많은 편이다.매년 경마 선진국의 주요 경마잡지사에서는 씨수말의 능력을 후대 경주마 수득상금으로 집계하여 우수 씨수말 서열(Leading Sire)을 발표하고 있다.

97년도 경마선진국의 우수 씨수말 서열 25위까지의 혈통분포를 분석하여 보면 ‘노던댄서’계가 영국의 경우 64%, 프랑스 56%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32%, 일본 24%, 호주는 16%를 차지해 유럽국가는 우리와 같이 ‘노던댄서’계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소수의 씨수말을 보유하고 있고 경주마 생산이 초기단계인 만큼 국내에는 없는 ‘테디’계나 ‘세인트시몬’계 등 경마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다양한 혈통으로 보완해야하겠다.

‘킹스뷰우’가 역대 상금랭킹 1위

국내 경마체계가 외국산마와 국내산마로 이원화되어 있어 우리나라에서 씨수말 서열을 정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올해들어 5월말까지 서울경마장에서 출주한 경주마를 놓고 볼때 외국산마 1천2백82두의 아비말이 6백51두, 국내산마 2백27두의 아비말 24두 등 총 6백75두이며 후대경주마의 총 수득상금을 기준으로 할 때 서열 1위는 87년에 도입한 ‘킹스뷰우’로 22두가 경주에 출주하여 2억3천5백39만4천원을 벌어들였다.

‘킹스뷰우’의 부마 ‘서트리스트람’은 82년부터 9년간 호주 씨수말 서열 1위에 랭크되었고 91년 이후에는 후계 씨수말인 ‘자빌’, ‘카아프 스타드’ 등이 씨수말 서열 상위에 언제나 위치하고 있다. 87년에 씨수말 2두를 호주에서 도입한 이후로 10년이 지난 97년에는 미국등지에서 도입가격 측면으로도 17배 이상 비싼 우수 씨수말을 계속 도입하여 국내산 경주마를 개량하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에 출전했던 ‘랜드러쉬’

91년에 도입한 ‘랜드러쉬’는 미국의 유명한 조교사 웨인 루카스의 소유마로 자신이 직접 조교하여 90년도 미국 3관마 경주에 출전한 바 있으며 부마 ‘니진스키’는 영국 3관마로 13전 11승 2착 2회라는 탁월한 성적의 경주마였고 ‘노던댄서’를 능가하는 후대능력을 보이고 있다.

92년에 도입한 ‘프로포슈어’는 아비말이 ‘미스터 프로스펙터’로 88·89년에 두번 미국 씨수말 서열 1위에 랭크됐다. 또 79·87년에 두번 미국 2세 씨수말 서열 1위에 랭크되었고, 80년부터 수년간 미국 씨수말 서열 상위에 군림하면서 미국 서러브레드 혈통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어미말‘로브리어린다’도 GⅠ경주 1회, GⅢ경주 3회 우승마다.

미국 첫배 씨수말 서열 27위 ‘해피째즈밴드’

93년에 도입된 ‘해피째즈밴드’는 제1회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한 ‘우승예감’의 아비말로 96년 미국 첫배 씨수말 서열(Leading First Crop Sires) 27위에 랭크된 씨수말이다.

미국에서 매년 신규로 데뷔하는 씨수말은 5백여두로 ‘해피째즈밴드’가 첫배 씨수말 서열 27위에 랭크됐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94년도에 도입한 ‘로스트 마운틴’은 98년 미국 첫배 씨수말 서열 56위에 랭크되었고, ‘무자지프’는 90년 미국 씨수말 서열 1위마였던 ‘알리다르’의 후대마이고 85년 미국 3세마 챔피언이었던 ‘스노우치프’의 반형제마로 92년 6월11일에 미국 ‘골든게이트 필드’ 경마장에서 1천7백m를 1분41초1로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바 있다.

영국 2관마의 피를 이어받은‘싸일런트 워리어’

‘싸일런트 워리어’는 95년 도입됐다. 그의 아비말 ‘나쉬완’은 영국의 2관마로 퀸 엘리자베스 스테이크스 등 7전 6승의 성적으로 영국 역사상 최고 가격으로 신디케이트가 구성되어 씨수말로 데뷔하였다. 어미말인 ‘아이디릭’도 유럽의 챔피언 씨수말이었던 ‘레인보우 퀘스트’와 ‘워닝’의 반자매마(어미말이 같고 아비말이 다른 암말)다. ‘싸일런트 워리어’는 호주·뉴질랜드에서 다수의 GⅠ 우승마를 배출하고 있는 씨수말 ‘씨닉’의 반형제마이다.

‘타임스타’는 이탈리아 더비 우승마

98년에 도입한 ‘라시그니’는 4세 때 GⅠ경주인 ‘로츠만스 엘티디 인터내셔널 스테이크스’에서 95년 캐나다 터프경주 챔피언마였던 ‘헤이슨 투 애드’를 이기고 우승하였고, 97년 미국 브리더스컵 터프경주에서 3착했던 ‘프래그다운’을 97년 2월15일에 GⅡ 경주인 ‘걸프 스트림 파크 브리더스컵’에서 이기고 우승하면서 2천2백m를 2분11초1로 최고기록을 경신하였다.

‘라시그니’의 아비말 ‘곤웨스트’는 95년 미국 씨수말 서열 3위에 랭크되어 GⅠ경주 4승의 ‘자포닉’을 배출하는 등 탁월한 스피드 혈통이고, 어미말 ‘러브포션’은 브라질산 말로서 GⅠ경주 1회, GⅢ경주 2회 우승하였다. 현재도 프랑스에서 씨암말로 활동중이다.

‘퓨처퀘스트’는 96년 켄터키더비에서 2착했던 ‘카보니어’를 95년 9월13일에 GⅡ경주인 ‘델마 퓨 투리티’에서 이긴 바 있고, 부마인 ‘리런취’는 88년 미국 씨수말 서열 5위에 랭크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상위에 포진하면서 현대의 번영 혈맥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현대의 주류혈맥과 교배할 때 항상 이계교배가 되는 아주 귀중한 혈통이며, 어미말 ‘다리언 미스’도 GⅢ경주 우승마이다. 아울러 ‘타임스타’는 94년 이탈리아 더비 우승마이다.

모두가 국내산 경주마의 혈통에 관심을기울여야 할 때

이렇게 요즈음 도입되는 씨수말의 수준은 국제적인 수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97년 도입한 씨수말과 함께 검수대상마였던 ‘닥터 카툰’, ‘와일드 에스케이프’ 등이 올해 미국에서 씨수말로 데뷔하여 교배료를 3천5백∼5천달러를 받고 있으니까 우리회가 보유하고 있는 씨수말의 교배료를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우수한 혈통을 가진 씨수말도 국내 경마환경에 얼마나 적응하는지 계속 후대검정을 하여 후대성적이 나쁜 것은 자연스럽게 도태시켜야 할 것이다. 서러브레드 혈통은 계속 생존하는 것보다 도태되어 가는 쪽이 엄청나게 많다. 그렇다면 어떤 혈통이 한국 경마환경에 적응하여 계속 번영할 것인가? 경마와 생산 관계자 모두가 국내산 경주마의 혈통에 관심을 갖고 말의 외모나 체격보다도 혈통위주로 경주마를 선발하고 개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씨크리테리어트’와 ‘스와프스’와 같이 1천8백m를 극복할 수 있는 스피드와 지구력을 가진 모래주로형 혈통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혈통에 관한 연구개발과 계속적인 투자가 있어야겠다. 물론 어려운 국내 경제여건으로 보아 많은 외화를 들여 고가의 씨수말을 도입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내산 경주마의 뿌리 씨수말로서 중요성을 감안하여 이럴 때일수록 경마산업의 개방화 추세에 대비하고 국내산 경주마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우수 혈통의 씨수말 도입은 계속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계획적으로 선발된 우수 씨수말로써 생산되고 개량된 국내산 경주마가 서울경마장을 제패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믿는다.

최귀철/목장진료팀장
2006/01/03 03:00 2006/01/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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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기다림,트리플 크라운은탄생할 것인가?



켄터키더비

트리플 크라운 경주(켄터키 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벨몬트 스테이크스)의 출마등록은 한번의 출마등록료 납부로 세경주 모두의 등록을 마칠 수 있다. 1998년 1월17일까지는 6백달러, 이후 3월28일까지는 6천달러의 출마등록료를 납부하면 세 경주 모두에 등록을 할 수 있다. 켄터키 더비 이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나 벨몬트 스테이크스에 대한 개별적 출마등록도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 추가등록료는 10만달러나 된다.

출마등록을 마치고 켄터키 더비에 출주하고자 하는 말들은 이후 참가비로 1만 5천달러, 출주료(Starting Fee)로 1만 5천달러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켄터키 더비는 3세마 경주로 거세마도 출주가능하고, 부담중량은 수말 및 거세마가 1백26파운드 (57.1kg) 암말이 121파운드(54.8kg)이다. 출주두수는 20두를 초과할 수 없는데, 출주대상마가 20두를 넘을 경우에는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International Cataloguing Standards Committee)가 인정하는 그레이드 스테이크스경주에서의 수득상금 순으로 출주마가 결정된다.

총 상금은 1백만달러이고, 1착은 70만달러, 2착은 17만달러, 3착은 8만5천달러, 4착은 4만5천달러를 받는다.

북미에서는 5·6월의 트리플 크라운경주를 앞두고 수많은 3세마경주가 열린다. 매년 1월 플로리다주 걸프스트림 파크의 스펙태큘러 비드(Spectacular Bid Stakes:GⅢ)를 시작으로 켄터키 더비 개최 직전의 더비 트라이얼(Derby Trial:GⅢ)에 이르기까지 수십개의 3세마 그레이드 레이스가 개최되어 트리플 크라운경주에 대비한다.

그 중 세 개의 경주가 유명한데, 모두 4월11일 개최된다. 오클론 파크의 아칸소 더비(GⅡ)와 켄터키주 키니랜드 경마장에서 개최되는 블루그래스 스테이크스(Bluegrass Stakes:GⅡ), 뉴욕 애퀴덕트 경마장에서 열리는 우드 메모리얼(Wood Memorial:GⅡ)이 그것들이다. 이외에 매년 3월 걸프스트림 파크에서 개최되는 플로리다 더비(Florida Derby:GⅠ)와 4월 캘리포니아의 산타아니타 파크에서 개최되는 산타아니타 더비(GⅠ)도 매우 중요한 3세마 경주다.

트리플 크라운 경주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이들 주요 5개 경주의 결과를 보면 우선 플로리다 더비에서는 ‘케이프 타운’이, 산타아니타 더비에서는 ‘인디언 찰리’가 우승했다. 이어 아칸소 더비에서는 ‘빅토리 갤럽’이 블루그래스 스테이크스에서는 ‘핼러리 헌터’가, 우드 메모리얼에서는 ‘코로나도 퀘스트’가 우승하였다.

켄터키 더비에서의 우승은 결국 ‘리얼 콰이어트’에게 돌아갔지만, 이전 각종 경주들에서의 성적을 감안할 때 이변임에 틀림없다.

발주번호 1번마 ‘내셔널로레’는 한국인 마주 겸 조교사 조명권씨로 인해 관심을 끌었지만, 경주전 가장 우승가능성이 낮은 말로 꼽혔고 98년 3세마 경주에서 한번도 우승한 기록이 없는 미승리마(Maiden)여서 9착의 기록도 그리 나쁜 성적이라 할 수 없다.

2번마 ‘리얼 콰이어트’는 최근 북미 최고의 조교사로 부상하고 있는 보브 배퍼트의 경주마로 경마전문가 및 경마팬은 물론 조교사조차 그리 큰 기대를 걸지 않은 말이었다. 배퍼트는 ‘리얼 콰이어트’ 외에 ‘인디언 찰리’라는 말을 같이 출주시켰는데, ‘인디언 찰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인디언 찰리’는 경주 전까지 최고 인기마였다.

3번마 ‘핼러리 헌터’는 경주결과 4착을 하였지만, 91, 94년 켄터키 더비 우승마 조교사인 닉 지토의 경주마로 블루그래스 스테이크스에서 우승하는 등 강력한 우승 후보마 중 하나였다.

6번마 ‘닉 지토’는 작년 이클립스상 시상에서 최우수 2세 수말로 선정됐으며 동시에 연도 최우수마(Horse of the Year)에도 선정되는 등 97년에 가장 각광받는 말이었다. 97년도에 8전8승을 기록하는 등 무적의 명성을 날렸으나 98년도 들어와서 첫 패배를 당하는등 약간 부진한 상태에서 경주를 펼쳤다. 결과는 8착이었다. 사실 ‘페이버리트 트릭’의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는 많았다.

이들이 근거로 한 것은 도시지 이론(Dosage Theory)이라는 경주마 능력을 예측하는 이론이었다. 정확히 말해 도시지는 켄터키 더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주마의 유전적 능력을 계량화한 것인데, 대상말에게 많은 유전적 영향을 주는 아비말(Influential Sires)의 능력을 고려하여 그 말의 경주능력을 두 개의 기준(스피드와 스태미나)으로 나타낸 수치다.

예를 들어보자.
도시지의 수치는 5개의 카테고리로 나뉘는데, 이 카테고리의 점수는 스피드 능력을 나타내는 좌측점수에서 스테미나 능력을 나타내는 우측점수 순으로 나열된다. ‘12-7-9-0-0’ 이라는 수치가 있다면 이는 스피드에 마필의 능력이 치우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이버리트 트릭’의 점수나열(Dosage Profile)은 ‘7-2-5-0-0’ 으로 스피드를 위주로 하는 단거리 경주능력에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이론적 수치에 따르면 ‘페이버리트 트릭’은 스태미나를 필요로 하는 장거리 경주에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음이 드러난다. 또한 ‘페이버리트 트릭’의 도시지 지수(Dosage Index는 Dosage Profile에 의해 결정된다)는 4.60인데, 이는 스피드를 요하는 단거리경주에는 강하나 스태미나를 요구하는 중장거리 경주에는 약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1929년 이래 도시지 지수 4.0 이상의 경주마가 켄터키 더비에서 우승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것은 이 이론의 신빙성을 입증한다.

‘페이버리트 트릭’은 경마계에 있는 또하나의 징크스를 이어갔는데 이클립스상 최우수 2세마 및 브리더스컵 주브나일 우승마의 3세마 경주부진이 그것이다. 79년 ‘스펙태큘러 버드’ 이래 이클립스상 최우수 2세마의 켄터키 더비 부진은 올해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또한 지금까지 브리더스컵 주버나일 우승마가 켄터키 더비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징크스도 계속 이어졌다.

7번마 ‘인디언 찰리’는 지난 4월 산타아니타 더비에서 ‘리얼 콰이어트’를 제치고 우승한 경력이 있는, 켄터키 더비 최고 인기마였다. 조교사인 보브 배퍼트도 ‘리얼 콰이어트’보다 ‘인디언 찰리’에게 훨씬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고 경마전문가들도 마찬가지였으나 결과적으로 ‘인디언 찰리’는 3착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와 관련해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79년 ‘스펙태큘러 버드’ 이래 현재까지 켄터키 더비에서 최고 인기마가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켄터키 더비 경주에서 이변이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10번마 케이프 타운은 유명한 조교사 웨인 루카스(D.Wayne Lukas)의 경주마로 지난 3월 걸프스트림 파크에서 개최된 플로리다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승 후보마였으나 5위에 그쳤다.

12번마 ‘빅토리 갤럽’은 위에서 언급한 아칸소 더비에서뿐 아니라 지난 3월의 레벨 스테이크스(Rebel Stakes:GⅢ)에서도 우승하는 등 뛰어난 전적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많은 이들이 켄터키 더비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으나, 2착을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냈다.

트리플 크라운의 공식 스폰서인 비자카드사는 트리플 크라운 우승마에게 5백만달러의 상금을 거는 등 경주에 많은 재정적 기여를 하고 있고, 동시에 98년 개최된 주요 경주의 성적을 토대로 3세마, 조교사, 기수의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발표를 한다. 이 점수에 따르면 ‘리얼 콰이어트’는 서러브레드 3세마중 7~8위에 불과하다. 반면 ‘케이프 타운’은 2위, 이번 켄터키 더비에서 13위를 차지한 ‘아택스’가 3위,' ‘핼러리 헌터’가 5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비자점수 순위(VISA Point Standings)에서 1위였던 ‘릴스 래드’나 우드메모리얼 우승마인 ‘코로나도 퀘스트’ 98년 무패의 전적으로 더비 우승을 노리던 ‘이벤트 오브 더 이어’ 등의 불참은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프리크닉스 스테이크스

메릴랜드주 핌리코 경마장에서 개최되는 프리크닉스 스테이크스도 3세마 경주이고 총 상금은 1백만달러이다. 추가 등록료는 10만달러이고 우승상금은 1착 65%, 2착 20%, 3착 10%, 4착 5%의 비율로 분배된다. 경주거리는 1과 16분의3마일(1.911m)이고, 부담중량은 켄터키 더비와 마찬가지로 수말 및 거세마는 1백26파운드,암말은 1백21파운드다.

최대 출주두수는 14두이며 출주대상 두수가 14두를 초과할 때에는 경주의 판단하에 결정되는 수득상금 순으로 출주마가 확정된다.

총 10두가 출전한 제123회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경주는 켄터키 더비 우승마인 ‘리얼 콰이어트’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78년 ‘어펌드’이래 20년 만에 12번째의 트리플 크라운 우승마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만약 ‘리얼 콰이어트’가 벨몬트 스테이크스까지 우승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면 트리플 크라운 경주의 공식 스폰서인 비자카드사로부터 5백만달러의 보너스까지 받게 된다.

우승마조교사 보브 배퍼드는 작년 실버 참으로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를 우승한 이후 올해 다시 두 경주에서 우승함으로써 두 경주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올해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는 사실 조금 맥빠진 경주였다. ‘헬러리 헌터’, ‘인디언 찰리’, ‘코로나도 퀘스트’, ‘페이버리트 트릭’ 등 우수마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실시되었기 때문이다. 최고 인기마는 켄터키 더비에 이어 또다시 2착을 기록한 ‘빅토리 갤럽’이었다. 이어 ‘리얼 콰이어트’와 ‘케이프 타운’이 뒤를 이었는데 결과적으로 큰 이변이 없는 경주였다고 할 수 있다.

정태인/기획과
2006/01/03 02:52 2006/01/03 02:52

급하고 무리한 조교는 금물



조교의 성공 여부는 규칙적인 운동속에서 부과된 스트레스에 마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응하는가에 좌우된다. 말이 운동을 하면 마체에 일시적으로 조직손상이 유발되는데, 이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회복되어 좀더 강한 조직이 된다. 비슷한 강도의 운동을 반복하면 조직의 손상과 회복이 되풀이되는데, 그 손상되는 정도가 점점 약해진다. 그만큼 운동에 적응이 되었기 때문이다.

운동을 반복하더라도 실시하는 운동강도와 운동량이 매번 일정하면 마체는 그 정도의 운동에는 잘 적응되지만 체력이 더 이상 향상되지는 않는다. 체력의 향상은 운동강도와 빈도에 따라 증가한다. 운동강도와 운동빈도가 증가하면 체력도 향상되지만 반대로 이들이 감소하면 체력도 감소한다. 그러나 운동강도나 빈도가 무리하게 증가하면 체력이 증가하기는커녕 오히려 조직을 손상시켜 체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즉, 규칙적인 운동이 중지되거나 운동량이 감소하면 그동안 조교로 향상된 말의 능력이 감퇴한다.

격렬한 운동을 하면 마체는 심각하면서도 광범위한 영향을 받는다. 우선 격렬한 운동시에는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에너지 원료인 혈당과 글리코겐이 다량 소모되어 체내 비축량이 감소하는 반면 젖산과 같은 노폐물은 다량 축적된다. 또 운동시 물리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 등은 무리한 긴장으로 손상을 받아 조금씩 금이 가고 찢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운동 중에 땀을 많이 흘려 체액이 줄어들고 그와 함께 체내 전해질의 손실로 균형이 파괴되어 정상적인 신진대사가 억제된다. 이밖에도 심한 운동은 혈중의 코티졸 농도를 증가시키는데, 이것이 장기화되면 면역능력이 억제되고 결국 각종 감염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생리적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마체의 피로가 나타난다.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면 혈당, 글리코겐 등 운동에너지 원료들이 사료를 통해 혈액과 근육 내에 재충전되며 수분섭취를 통해 체액과 전해질이 정상수준으로 돌아온다. 또한 손상되었던 근육과 인대섬유들도 복구되며 복구과정에서 좀더 단단해진다. 이런 종합적인 생리적 반응을 회복이라 한다.
이처럼 조직의 파괴와 회복의 순환은 조직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조교의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조교를 진행하는 기간 중에는 운동 후 피로가 회복될 수 있는 휴식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한 운동을 한 경우는 보통 2일 이상의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이라고 해서 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고 마방에 가만히 세워두는 것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시


켜야 피로회복이 더 빨라진다. 그러나 격렬한 운동을 너무 자주 시키면 피로가 회복되는 데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므로 마체의 조직 파괴율이 회복률을 초과하게 되어 말은 피로가 누적되고 마체는 더욱 악화된다. 그런 것이 바로 과조교 현상이다. 그러므로 출주에 대비하여 운동강도를 높여서 조교를 할 경우에는 매일 강한 조교를 연속적으로 시키는 것보다는 강한 조교를 하루 시켰으면 다음날은 저강도 조교를 시키는, 즉 격일제 인터벌 방식으로 조교계획을 수립해서 마체 피로가 회복될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에 의해 조직이 적응되는 것은 단기간 내의 적응과 장기간 내의 적응으로 구분된다. 마체는 각 조직과 기관별로 운동에 적응되는 기간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심맥관계, 즉 심장, 혈관과 근육계는 짧은 시간 내 적응된다. 따라서 수 주일 내에 적응하여 조교의 진행에 따라 기능이 빠르게 향상된다. 그렇게 되면 말의 주행능력이 상당히 증가되어 일시적으로는 빠른 속력을 낼 수가 있다. 그러나 지지조직인 골격, 건, 인대, 발굽 등은 운동에 대한 적응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서 말이 빠르게 달리는 속력을 지탱할 만큼 단단해지려면 수개월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심맥관계 및 근육계와 지지조직의 균형적인 발달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조교기간을 여유있게 잡아서 적절히 적응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지조직은 아직 강하고 빠른 운동을 견딜 만큼 적응이 안되었는데 심맥관계와 근육계만 먼저 발달되어 지지조직이 견딜 수 없는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마체에 충격을 많이 주어 결국 지지조직을 상하게 할 수가 있다.

실제로 신마 조교에서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가 아직 사지는 약한데 말에게 힘이 붙어 달리려고 하는 욕구가 강해 주로에서 기승자의 의사와는 반대로 심하게 끌며 달리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결국 구절염이나 건염과 같은 운동기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그 외에도 경주마로 데뷔한 직후 3세 초반까지는 잘 달리다가 그 후에 능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운동기 질환에 걸려 못쓰게 되는 말들이 있는데, 이런 사례는 대부분 골격이 완전히 다져지기 전에 무리하게 경주에 출주하면서 사지에 걸리는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경우다.그러므로 신마를 조교시킬 때는 속보나 가벼운 구보(펄롱타임 20~25초)로 적어도 4~6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시켜 심맥관계·근육계와 지지조직을 함께 발달시킨 후에 본격적인 고강도 스피드조교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또한 경주 출전에 대비해 본격적인 스피드 조교를 시킬 때도 연일 빠른 속도로 무리하게 운동을 시키는 것보다는 사이 사이에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하루 또는 이틀씩 저속도 지구력운동을 끼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병선 / 핸디캡과장
2006/01/03 02:45 2006/01/03 02:45

전통을 중시하는 경마 선진국/아일랜드



아일랜드에는 “최고의 경주마들이 펼치는 클래식경주만큼 아일랜드 국민을 흥분시키는 것은 없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민적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아일랜드는 특히 생산되는 경주마의 수준과 경주마 조교기술 및 기승기술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럽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경마선진국이다. 경마와 관련하여 아일랜드의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경마시행의 제반제도가 영국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아일랜드산 경주마는 영국의 혈통서(General Stud Book)에 등록되고, 영국과 마찬가지로 5대 클래식 경주(1000기니, 2000기니, 더비, 옥스, 세인트레저)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모래주로의 평지 단거리 경주보다는 잔디주로의 중장거리경주 및 장애물경주를 중시하는 점 등이 그것들이다.

경마관련 단체로는 영국의 자키클럽(The Jockey Club)과 역할이 유사한 터프클럽(The Turf Club), 영국에서 영국경마협회(British Horseracing Board)와 마권세부과위원회(Horseracing Levy Board)가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 아일랜드경마협회(Irish Horseracing Authority)가 있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경마단체는 터프클럽(The Turf Club)이다. 1790년에 최초로 설립된 터프클럽은 당초 평지경주의 통할기관(Regulatory Body)이었으나, 최근 아일랜드장애물경주협회와 통합돼 현재는 평지경주와 장애물경주 모두를 관장하고 있다.


터프클럽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공정한 경마시행(Racing Integrity)이며, 이를 제외한 터프클럽의 주요한 역할과 임무를 보면 아래와 같다.
- 아일랜드 내의 마주, 조교사, 기수 등 경마관계자 및 경주마의 면허 및 등록 업무
- 출마등록 등 경마시행 관련 행정업무 수행
- 아일랜드의 모든 공식적인 경마자료 정리, 제공
- 경마일 모든 경마장에 2명의 보조재결위원(Acting Steward)을 파견하여 공정한 경마시행 보조
※ 아일랜드에서 경마장당 경마일 재결위원은 총 5명임
- 아일랜드 최대의 커러(Curragh)경마장 운영

커러경마장은 아일랜드 최대의 평지전용 경마장으로서 아일랜드의 5대 클래식 경주를 모두개최하며, 본회와 교류경주를 시행하고 있는 경마장이기도 하다.

터프클럽에서 관장하지 않는 기타의 경마시행 업무는 아일랜드경마협회(Irish Horse-racingAuthority)에서 담당한다. IHA는 1994년 경마법에 의해 설립된 경마단체로 ‘Racing Board of Ireland’의 후신이다. IHA의 역할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전국 27개 경마장의 장내 토털리제이터 운영
- 장내 북메이커에게 부과금을 물리는 등 장내 북메이커 통제
- 경마상금 확보 등 경마관련 재정문제 통할
- 경마장간 경마일수 및 경주수 배분
- 아일랜드 서러브레드 경주마의 해외 마케팅
- 아일랜드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레퍼즈타운(Leopardstown) 경마장 등의 운영


터프클럽이 영국의 자키클럽과 마찬가지로 마권발매에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경마장 운영과 관련된 재원조달 업무는 IHA의 몫이다. IHA는 장내 북메이커에게 부과금을 부과하고, 장내 토털리제이터를 직접 운영하며, 이에 더하여 정부지원금을 보조받아 경마상금 등 경마관련 재원을 마련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아일랜드 내 마권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장외 북메이커에 대해서는 IHA가 전혀 관여를 하지 못하고, 이들은 정부에 직접 세금을 납부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아일랜드에서는 경마의 과거 전통에 충실하여 장애물 경주를 평지경주만큼 중요시하는데, 1998년 기준으로 볼 때 경주수는 1,116경주 대 703경주로 오히려 장애물경주가 더 많다. 다만 상금은 49% 대 51%로 평지경주에 할당된 몫이 더 많다.총 상금규모(1998년 기준)는 원화 기준으로 232억원 가량으로, 평지경주의 경주당 평균상금은 1,700만원 정도이고 장애물경주의 경주당 평균상금은 1,000만원 정도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상업적 스폰서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어 총 상금재원의 23%를 스폰서가 지원하고 있으며, 마주들이 스테이크스머니 형태로 부담하는 상금비율이 35% 정도에 달한다. 연 관람객 규모는 120만명 정도이고, 마권매출액은 장외 북메이커 7,300억원, 장내 북메이커 1,260억원,장내 토털리제이터 335억원 정도로 이들을 다 합할 경우 9,000억원 정도 된다.

아일랜드가 경마 선진국이라는 사실은 경주마 생산 및 아일랜드산 경주마의 우수한 경주성적에서도 발견된다. 아일랜드에서는 매년 씨수말 380여두, 씨암말 1만3,000여 두가 7,500두 이상의 서러브레드 경주마를 생산하여 세계 35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다. 생산두수를 따질때 세계 5∼7위 수준으로 국토면적이나 인구수를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임을 알 수 있다.
평지경주에서 아일랜드산 경주마의 우수성은 매년 발표되는 평지경주 국제 프리핸디캡(International Class-ification)에서 알 수 있다. 올해 발표된 국제프리핸디캡 자료에 의하면 4세 이상 경주마 순위에서 아일랜드 산 5세 수말 ‘데이라미(Daylami)’가 135파운드로 1위에 올랐다. 3세마 순위에서도 아일랜드산 ‘몽주(Montjeu)’가 135파운드로 1위에, ‘센다워(Sendawar)’가 127파운드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평지경주에서 아일랜드산 경주마의 활약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장애물경주에서 아일랜드산 경주마는 단연 세계제일이다. 세계최고의 장애물 경주 시행국인 영국에서 그레이드급 이상 장애물경주의 80%를 아일랜드 경주마가 우승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준다.
이상에서 살펴본 아일랜드의 경마를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경마가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나 국민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경마가 중요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고 ▲경주마의 생산·육성이 발달되어 있는, 전통을 중시하는 경마선진국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태인 / 대외협력팀 대리
2006/01/03 02:40 2006/01/03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