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9

2010/08/29 15:16 / My Life/Diary
  오직 한 가지 결심을 마음에 품고 선한 카르마의 밧줄을 놓치지 말라. 자궁문을 닫고 그 반대의 것을 기억하라. 지금은 진실한 열정과 순수한 사랑이 필요한 때다. 질투를 버리고, 아버지이며 어머니인 영혼의 스승을 명상하라.
  (…) “지금은 진실한 열정과 순수한 사랑이 필요한 때”라는 것은 이제 무엇보다도 (태어나지 않기 위해) 자궁문을 닫아야만 할 때가 왔다는 것을 뜻한다.

ㅡ『티벳 死者의 書』(류시화譯), pp.413~415
  군중 속에 있던 한 여자가 예수께 말했습니다. “당신을 낳은 자궁과 당신을 먹인 유방은 행복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참으로 지키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여러분이 임신하지 않은 자궁과 젖 먹이지 않은 유방이 행복하다고 할 날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ㅡ『또다른 예수(도마복음)』(오강남譯), pp.333~334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는. 지난한 삶. 여전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터질까 말까 고민하는 검고 작고 잠잠한, 지하에 콱, 박힌 폭탄. 아니, 불발탄. 심지를 뽑아낸 그 女子. 한참을 늙어버렸네. 불행이 代를 잇는 이유는 사랑 없는 子宮에 있다.
2010/08/29 15:16 2010/08/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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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8

2010/08/28 15:28 / My Life/Diary
안을 수가 없어서 안길 수도 없었다. 변하는 건 없고, 사라지는 건 없고, 잊혀지는 건 없다. 어느날 갑자기 해는 지고, 비는 모조지 구겨지는 소리로 쏟아지고, 물방울은 입가에서 말라 찢기고, 나는 갑자기 화를 내고, 모든 것은 그대로.
2010/08/28 15:28 2010/08/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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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하지만 저는 불행 빼고는 가져본 적이 없어요. 제 미래가 대기실 같다는 건 알았죠. 벤치나 통풍구가 있는 큰 기차역 같은 곳이요. 밖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저를 보는 일 없이 달리고, 몹시 서두르고, 기차에 타고, 택시에 타고… 그들은 갈 곳이 있어요. 만나야 할 누군가도… 저는 그저 앉아서, 기다리죠… ㅡ 무엇을 기다리죠, 아델? ㅡ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나길 기다려요.

ㅡ 여기는 모두가 위험해. 내가 바보 같아 보여? 이런 하찮은 라이터에 연연하니 바보 같긴 해. 오래된 라이터, 찢어진 지폐, 다리에서 본 그녀의 눈, 나 역시 자살하려 했던 그 밤… 조금만 버텨봐. 다리 위의 크고 슬픈 눈을 가진 소녀가, 다시 살아나게 해줄거야.

ㅡ 떨고 있네요. ㅡ 난 떨지 않아. 네가 꿈꾸고 있는 거야. ㅡ 아마도 우리 둘 다 꿈을 꾸는 건지도 모르죠. 그렇게 나쁘지 않은 꿈… 갈 준비 됐어요? ㅡ 어디로? ㅡ 아무데나… 우리가 어디를 가든, 내게 던질 칼 몇 자루는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어찌됐건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어요. 내가 뛰어내리지 않으면, 당신이 뛰어내릴테니까… 우린 이렇게 살 수 없어요. ㅡ 이렇게? ㅡ 하나가 아닌 둘로는.

2010/08/20 03:05 2010/08/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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