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7

2010/09/17 23:09 / My Life/Diary
훗ㅡ.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바람이 불어 해가 쓸려가는지... 저녁놀이 지는데 딱 복숭아 색으로 번지더라. 겉은 폭신폭신 속은 말랑말랑한, 쑥 깨물면 달달한 과즙이 쭉쭉 나오는 복숭아 하나 먹고 싶어졌다. 시원한 놈으로.

이젠 무슨 일이든 일어날 것 같다. 로또 사야 겠다.
2010/09/17 23:09 2010/09/1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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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5

2010/09/15 09:37 / My Life/Diary
지울 수는 없다.
덧칠하는 방법 뿐이다. 더욱 짙게.

이것들은 도대체 어떻게 맺힌 물방울들인지.

발악이다. 발악.
그러나 온갖 슬픔들은 모가지에서 잘려버린다.
2010/09/15 09:37 2010/09/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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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2)

2010/09/14 22:11 / My Life/Diary
모든 약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의 결정들은 갑작스럽고 터무니 없이 확고하다.
ㅡ 알베르 까뮈,『작가수첩2』

살아남고, 사랑할 것이다.

하루종일 앉은 채로 울컥거렸다. 네 화난 눈도 무서웠다. 한 사람의 인생을 알아가는 건 그렇게 괴로운 일이다. 왜 굳이 나를 읽으려 하는지. 사실은, 내가 너를 선택한지도 모르지만.

너무 오랫동안 파묻혀 곰삭아버린 슬픔들. 기어코 물기를 짜내겠다고 쉼없이 뒤틀리는 마른 걸레. 보아라 놀랍게도, 썩은 채 고인 물은 바닥으로 스며들고 마른 걸레에서는 검은 물방울이 떨어진다.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사랑해야, 살 수 있다.

그러나, 답답한 마음은 가시질 않네. 그 순간 최고의 선택이라 믿었던 것들이 결국 아쉬움이란 흉터로 남아서 이미 사라져버린 아픔을 강박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후회는 아픔보다 더 악마적이다. 고통을 좋아하는 가련한.
2010/09/14 22:11 2010/09/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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