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30 (2)

2010/12/30 19:33 / My Life/Diary
절망이란, 떨어져도 바닥이 있어 제 몸을 뉘일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니? 좌절하기 전에 바닥을 흘끗 확인하고 제 몸을 떨구는 짓, 절망. 외려 완전한 나락을 눈앞에 둔 사람은, 바닥 없이 끝없는 추락의 공간을 마주한 사람은, 필사적으로 살아가는지도 모르지.

절망이라고 말하며, 편히 누워 잔다. 징징대면서 끝까지 숨을 붙들고, 징징대면서 한 살을 더 먹고, 징징대면서 사랑을 곁눈질하고… 징징대면서… 징징대면서…

그래도 괜찮아.
2010/12/30 19:33 2010/12/3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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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0

2010/12/30 10:21 / My Life/Diary

눈이, 쌓였다 녹아. 내 속을 채우던 감정들도. 쌓였다 녹고, 다시 새로운 눈이 내리고, 나는 그걸 보고만 있어. 손 내밀어 건드리면 더 빨리 녹아버릴까, 가만히. 가만히. 어제 길바닥에서 한 시간 동안 택시를 잡으려고. 눈이 펑펑 쏟아져, 그저 순백의 마음에, “딱. 죽고 싶다. 이렇게 눈 오는 날.” 그냥 입 밖으로 소리 한 번 내보고 싶었는데. 옆에 동행이 있어서. 꾹 삼켰다. 그냥 입 밖으로 소리 한 번 내보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더라고. 눈도 소리 없이. 멍청하게 도로 위에서.

아무 일도 없을 거야.

2010/12/30 10:21 2010/12/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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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7

2010/12/27 03:22 / My Life/Diary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너는 죽지 않을 거야.’ 하고 말하는 것이다.”
ㅡ 가브리엘 마르셀 (피터 제발트,『사랑하라 하고 싶은 일을 하라』中)
2010/12/27 03:22 2010/12/2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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