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30

2011/01/30 16:51 / My Life/Diary
동해를 다녀왔어. 그냥 동해도 아니고, 강원도 고성군까지. 몇 발자국만 더 가면 할머니가 살고 있지. 할아버지 산소도 있고 말이야. 그러니까, 10년도 더 됐지, 동해를 본 지. 매년 토악질을 해대며 넘었던 그 높던 미시령도 새롭게 낮은 길이 뚫렸더라. 미시령 옛길은 출입금지였지만, 내 기억은 그 꼬불꼬불했던 가파른 길을 올라가고 있었어. 어지러워 멀미가 나. 생각하지 말자. 왜 아버지는 몰락했는지. 왜 나는 그걸 무시했는지.

회를 먹고, 술을 마시고, 재미있게 놀았다. 과거 없는 사람처럼.

돌아와 한 숨 자고 일어나니 이상한 기분이 들어. 이미 포기한 것들을 머릿속에서 붙들고, 너무 오랫동안 현실을 살지 못하고 있네. 생각하지 말자. 배가 고파.
2011/01/30 16:51 2011/01/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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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2011/01/27 00:42 / My Life/Diary
의미.
운명.
우리의 바보 같은 연극.
2011/01/27 00:42 2011/01/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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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2

2011/01/22 20:23 / My Life/Diary

처음이고 싶었다. ... 그러나 이제는 결코, 처음은 될 수 없구나. 이럴 때면, 너무 오랜 시간을 놓아버린 것 같은, 처음이 되기에 난 너무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들어. 모든 영화와 소설은 결말이 중요하지. 주인공들은 항상 마지막까지 남아 있어. 그래도 난, 첫 장면에서, 첫 단락에서 잠깐 나타났다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처음이고 싶었는데. 딱 한 번, 단 한 사람, 오직 하나의 과거가 되고 싶었는데. 이젠 그럴 수 없네. 나 역시 아무런 추억이 없네.

리필 음료수가 된 것 같아.

2011/01/22 20:23 2011/01/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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