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5

2010/06/25 00:53 / My Life/Diary
나는 나의 인생에서 늘 작업 중간에 너무 많이 쉬었다.

… 그 당시와 오늘 사이에는 나의 청장년기가 가로놓여 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전혀 아무것도 가로놓이지 않기라도 한 것 같지 않은가? 아직도 여전히 나는 작업 중간중간에 오래 쉬고 벽에다 귀기울이며, 굴착자는 새로 뜻을 바꾸어 선회하여 그의 여행에서 돌아오고 있다, 그는 나에게 그 사이에 자기를 영접하기 위한 준비를 할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쪽에서는 모든 것이 그 당시보다 되려 덜 준비되어 있으니, 커다란 굴은 여기 무방비 상태로 덩그렇게 서 있으며 나는 이제 꼬마 견습공이 아니라 노장의 건축사이며, 아직 남아 있는 힘은, 결단의 시기가 오면 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늙었더라도, 지금보다 한결 더 늙었으면, 정말이지 좋겠다, 이끼 아래의 나의 휴식처로부터 더 이상 전혀 몸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로 늙었으면.

ㅡ 프란츠 카프카,「굴」中

나는 다만 낙오자일 뿐. 내뱉는 말은 모두 구차한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정말 그게 전부란 말이다…

2010/06/25 00:53 2010/06/25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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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3 (2)

2010/06/23 22:26 / My Life/Diary
하지만 여러분에게 백 번째 반복하거니와, 인간이 그냥 어리석다 못해 어리석기 그지없는 것을, 심지어 자기에게 해로운 것을 일부러, 의식적으로 바라는 경우가 한 번, 정말 딱 한 번은 있다. 다름 아니라,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을 바랄 권리를 갖기 위해, 오직 현명한 것 하나만을 바랄 의무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서다. 실상 이건 어리석기 그지없는 일이고 실상 이건 자신의 변덕에 불과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여러분, 우리 같은 인간에겐 정말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통틀어 가장 이로운 것일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특별히 더 그렇다.

ㅡ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 수기』(민음사), p.48

언제나 즉흥적이었다. 아니, 지금도 즉흥적이다. 그래, 즉흥인간이다. 문제에 봉착하면 시간만 질질 끌다가 어느 순간 “의식적으로” 덜컥 해치워버리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로 쌩하니 달리는 차에서 무작정 뛰어내리는 인간이 바로 즉흥인간이다. 죽는 길이 훤히 보여도 행여나 살까 싶어 그냥 뛰어내린다.

어억!

“즉흥즉흥~ 킁킁~

이렇게나 즉흥적이다! 어억!

요즘 너무나, 장난이 치고 싶다. 상대가 누구든, 서로 미워하게 될 정도로 심하게 장난치다가 별안간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이별. 비극적 장난이랄까. 언제 어느 순간 즉흥적으로 쳐버릴지 모른다… 그리고 장난의 결말은 언제나… 어억!

2010/06/23 22:26 2010/06/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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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3

2010/06/23 00:43 / My Life/Diary
보들레르가 말하길, “불행을 내포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상상할 수 없다”. 굳이 보들레르가 말하지 않아도, 당신은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스스로 알아야 한다. 응?
2010/06/23 00:43 2010/06/2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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