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4 (2)

2010/09/14 22:11 / My Life/Diary
모든 약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의 결정들은 갑작스럽고 터무니 없이 확고하다.
ㅡ 알베르 까뮈,『작가수첩2』

살아남고, 사랑할 것이다.

하루종일 앉은 채로 울컥거렸다. 네 화난 눈도 무서웠다. 한 사람의 인생을 알아가는 건 그렇게 괴로운 일이다. 왜 굳이 나를 읽으려 하는지. 사실은, 내가 너를 선택한지도 모르지만.

너무 오랫동안 파묻혀 곰삭아버린 슬픔들. 기어코 물기를 짜내겠다고 쉼없이 뒤틀리는 마른 걸레. 보아라 놀랍게도, 썩은 채 고인 물은 바닥으로 스며들고 마른 걸레에서는 검은 물방울이 떨어진다.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사랑해야, 살 수 있다.

그러나, 답답한 마음은 가시질 않네. 그 순간 최고의 선택이라 믿었던 것들이 결국 아쉬움이란 흉터로 남아서 이미 사라져버린 아픔을 강박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후회는 아픔보다 더 악마적이다. 고통을 좋아하는 가련한.
2010/09/14 22:11 2010/09/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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