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2

2010/11/12 00:26 / My Life/Diary
목 놓아 우는 방법,에 대한 설명서가 필요해. 난 울 줄을 몰라. 아, 그리고, 내 웃음은 완벽히 가식적이야. 나도 내가 왜 웃는지 모르고 웃는 거란다. 생존본능이지. 웃기 싫어 죽겠는데, 주위에 사람이 너무 많아. 얘기하다 보면, 아무 관심이 없는데도 웃고 있어. 웃기 싫어 죽겠는데 정말.

다른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듣기 싫어, 웃음소리가 날카롭게 날 찔러. 들릴 때마다 저주하고 있다.

형편없는 인간이 되버렸구나.

또다시. 기분이 없다. 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아.

내겐 뭔가 확실한 전기가 필요해. 죄다 끝내버리고 싶어. 이 어마어마하게 그로테스크한 농담을 너무 늦기 전에 모조리 끝장내고 싶어. 하지만 시나 몇 줄 긁적대고 편지 나부랭이나 써봤자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아. ㅡ 『일기』, 실비아 플라스
2010/11/12 00:26 2010/11/1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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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1

2010/11/11 12:52 / My Life/Diary
어제는 아침에 면도하다 윗입술을 베었지. 하루종일 피비린맛이 가시질 않더라. 입술을 달싹일 때마다 기분 나쁘게 쓰렸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선 발을 밟고 밟힌 아가씨 둘이 말다툼을 시작으로 결국 서로 머리채 쥐어뜯는 꼴을 보았고.

파티션으로 둘러싸인 내 자리에 앉아서… 질투와 절망을 했던가. 아니, 그것들이 예전만큼 뜨겁지 않다는 걸, 다행이면서 아쉽다고, 생각했던대로의, 보고자 했던, 끝,이라고.

밤에는 술을 먹었다. 웃으면서.

화는 머리끝까지 나있는데, 대상이 없다. 어떻게 화를 내야 하는지도 잃어버린 채. 뭔가에 홀린듯. 살고 있다. 살고 있다.
2010/11/11 12:52 2010/11/1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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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9

2010/11/09 19:28 / My Life/Diary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
뽀르노 배우 함부로 까지 마라
너는 누군가를 위해 한 번이라도 뜨거워져 봤느냐

진정한 사랑이란 창녀나 뽀르노 배우들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습죠! 그렇구 말구요! 그들의 노고에 언제나 감사해야 합죠.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으면, 남은 하나도 곧 죽습니다. 외로우니까요.

날이 좀 더 추워지면 좋겠어. 뜨거운 그들의 품속으로. 달려들어 볼테야.

아아 바람아 불어라!

2010/11/09 19:28 2010/11/0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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