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세포들은 절대 영도에 가까운 온도에서 얼어붙은 채로 견딜 수 있다. 대사 활동은 멈춘다. 먹이, 폐기물, 에너지의 흐름도 중단된다. 하지만 해동시키면 완벽하게 기능을 회복하여 잘 살아간다. 세포는 기억한다. 생명의 정보는 세포 구조에 내재되어 있다. 핵도 미토콘드리아도 심지어 세포막조차도 없는 잘린 정자 꼬리를 에너지원이 든 적절히 균형을 맞춘 용액에 넣으면 한 시간가량 살아 헤엄친다. 나는 이 정자 꼬리, 섬모충의 섬모, 여성 나팔관의 세포들에 나 있는 섬모, 우리 목의 섬모(세부 구조를 보면 모두 미소관이 9쌍 들어 있는 독특한 파동모 형태다.)는 우리 조상인 고세균에 통합된 독립 생활을 하던 스피로헤타에서 유래했다고 생각한다.
ㅡ 린 마굴리스, 『공생자 행성』, pp.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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