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거의 패닉 상태다. 아무런 조짐 없이 그렇게 ㅡ 웃는 얼굴과 구부정한 어깨로 최대한 예의를 갖춘 나는, 그저 살짝 치솟는 입꼬리 하나에도 무너질 준비가 되어있다.
<권태>는 변형된 형태로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궁극적으로 덧없고 부조리한 오늘을 살아야 하는 존재의 불만에서 나온 정신적인 병이다. 그것은 행동의 결여에서 오는 일시적인 무력감도, 나태한 인간의 <음울한 무관심의 산물>도 아니다.
ㅡ 보들레르, 『 악의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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