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29

2007/09/29 23:53 / My Life/Diary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본능적인 불만이
육체에 각인
되어있다.

2007/09/29 23:53 2007/09/2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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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6

2007/09/26 02:10 / My Life/Diary
대학 도서관 검색 시스템은
새벽만 되면 다운된다
그게 아니라도 찾는 책은 없다
국립중앙도서관,
열람실엔 국가고시응시생들이 항상 만원이고
추석 연휴 삼일을 죄다 쉬어버리니
국가고시응시생들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아침부터 들어차는 이유를 알겠다.

인문학의 위기 운운하기 전에
도서관이나 제대로 관리하면 안 되겠니?
2007/09/26 02:10 2007/09/26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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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6

2007/09/26 01:46 / My Life/Diary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일의 죠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Love Itself, Leonard Cohen

2007/09/26 01:46 2007/09/26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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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경악의 얼굴-기형도론/이성혁
[서울신문]2003-01-06 05 판 16 면 1911 자
1.기형도 시의 가상성그의 죽음에서 벗어나 작품속 죽음 의미찾아 이 비평문은, 그러니까 기형도의 텍스트와 텍스트를 이어보고 만져보면서 이 가상적 구성물인 텍스트에 드러나 있는 것을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욕망에 따라 재구성(`시인'의 세계관이나 무의식을 재구성하는 것이 아닌-)하여 다시 텍스트를 짜내려는 시도이다. 그래서 우선 기형도 시의 `가상성'을 부각시키려 한다. 이는 기형도 자신도 원하는 것일 게다. 그의 친구인 원재길은, 별로 주목된 바 없는 글이라 생각되는 10여 년 전의 글에서, “창작자와 시적 자아를 동일시하는 심리주의 비평의 어떤 그릇된 접근 방식은 시인 자신으로부터 이미 거부당하고 있다.”(대화적 울음과 극적 울음)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위에서 거론한 비평가들이 조야한 심리주의 비평에 빠졌다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시와 기형도의 의식의 동형관계에서 벗어나 시를 문학적 텍스트로서 다루어야 한다는 점을 원재길은 이미 지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더 나아가 기형도의 여러 시편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등장 인물과 간단한 사건과 시간에 순연하는 구성이 있는 극적인 구조를 취한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기형도 시가 하나의 독특한 가상적인 구성물임을 말하는 것과 다름 없다. 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깊게 논의를 더 진전시키지 않았고, 그의 지적이 논자들에게도 그다지 주목받지 않았다. 대개의 평문들에선 기형도 시의 등장 인물들-낯선 `그'로 자주 등장하는-은 대상화된 `나'로 취급되어 기형도의 자아를 반영하는 인물이 되어 버리곤 한다. 즉 기형도 시가 `극적 구조', 하나의 가상적 구성물임을 주목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1)유리창 너머 한 사내가 보였다/그 춥고 큰 방에서 書記는 혼자 울고 있었다!/눈은 퍼부었고 내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침묵을 달아나지 못하게 하느라 나는 거의 고통스러웠다 - <기억할만한 지나침> 부분 2)김은 중얼거린다, 누군가 나를 망가뜨렸으면 좋겠네, 그는 중얼거린다/나는 어디론가 나가게 될 것이다, 이 도시 어디서든/나는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황할 것이다/그가 김을 바라본다. 김이 그를 바라본다/한번 꽂히면 김도, 어떤 생각도, 그도 이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한다/김은, 그는 천천히 눈을 감는다, 나는 블라인드를 튼튼히 내렸었다/또다시 어리석은 시간이 온다. 김은 갑자기 눈을 뜬다, 갑자기/그가 울음을 터뜨린다, 갑자기 모든 것이 엉망이다, 예정된 모든 무너짐은 얼마나 질서 정연한가/김은 얼굴이 이그러진다 - <오후 4시의 희망> 부분 1)에 등장하는 서기나 `김'을 대상화된 기형도 자신으로 파악하는 것은 한편으론 옳고 한편으론 그르다. 옳다는 점은 플로베르가 “마담 보바리는 나”라고 발언한 것과 같은 의미에서, 모든 허구적 인물들은 작가의 분신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시 같은 서정적 장르에서는 그 분신의 농도가 더 짙으리라. 하지만 그 등장 인물이 시인으로 환원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파악은 그르다. 시에서도 소설과 마찬가지로, 그 등장 인물은 시 텍스트의 공간 내에서 자기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서정시의 `나'는 시인의 자아에서 벗어나게 된 텍스트 속의 `나'이다.시인의 자아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명을 받은 `나'를 구축하는 것, 그것이 서정시인일 것이다.

위의 시에서 서기는 시인의 대리일 뿐 아니라 카프카적 의미에서의 서기, 관료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무의미한 일에 탕진하고 있는 우리네 삶의 형식의 상징으로서의 서기이다. 유리창은 그 서기를 바라보고 있는 `나'와 서기를 갈라놓는다. 이 유리창 때문에 `나'는 울고 있는 서기에게 가서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줄 수 없다. 하지만 유리창 덕분으로 `혼자 울고' 있는 서기를 발견할 수 있다. 유리창은 타자와 소통할 수 없게 하는 칸막이면서도 또한 `혼자' 각각 서로를 바라보며 소통할 수 있게 한다. `나'와 `그'를 동일시하여 각자 홀로 있는 `나'와 `그'의 어긋나 있는 대위 구조를 보지 않는다면 이 시가 뿜어내고 있는 의미를 붙잡기 힘들다. 원재길의 `극적 구조'를 넓게 본다면 이 장면 역시 그 구조에 포함시킬 수 있으리라. 침묵의 극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까. 1)의 서기의 울음을 조명하여 해명해주는 텍스트로 볼 수 있는 2) 역시, 독백의 극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그'와 `김'은 동일 인물의 분신들이다. 1)에서 시적 화자가 `나'라는 인물로 등장하는 것과 달리, 이 인물들을 바라보고 있는 시적 화자가 담론 배후에 있고 시 표면에 등장한 `나'가 독백하는 형식으로 `김'의 중얼거림이 나타나 있다. 홀로 있는 `김' 옆에서 `김'을 `바라보는' `그'는 사물화된 김의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김이라 할 수 있는데, 성으로만 표시되어 개성을 잃어버렸음을 표시하는 `김'보다 더 몰개성적인 무엇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건물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김'이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그와 김, 그리고 흐물흐물한 대명사가 되어 버린 `나', 또 이를 바라보는 화자의 시선이 극적으로 어울리게 된다. 그런데 1)에서 서기의 울음을 볼 수 있는 순간은 바로 홀로 있음의 순간, 침묵의 순간이었다. 침묵이 깨지면, 이 순간은 깨지고 말 것이다. 세계를 토막내는 언어의 세계가 침묵할 때 순수한 존재 자체가 떠오르지 않겠는가. `두 시', 삶이 무의미에 무너져 내리고 있는 순간을 깨달을 때의 침묵의 시간, 그 직후 터뜨리는 울음의 순간에 배치되는 사물과 인간을 이 시들은 포착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극적 구성은 플롯을 시에 도입하는 방식으로가 아니라 바로 이 순간에 배치된 장면을 응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런데, 이 일상을 갑자기 전복시키는 시간이 정지된 순간은 기형도 시에서 중요한 모티브로 작동된다. 그는 (어느 푸른 저녁)의 시작 메모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끔씩 어떤 `순간들'을 만난다. 그 `순간들'은 아주 낯선 것들이고 그 `낯섬'은 아주 익숙한 것 들이다. 그것들은 대개 어떤 흐름의 불연속선들이 접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 어느 방향으로 튕겨나갈지 모르는, 불안과 가능성의 세계가 그때 뛰어들어온다. 그 `순간들'은 위험하고 동시 에 위대하다. 위험하기 때문에 감각들의 심판을 받으며 위대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 우리가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은 거의 필연적이며 이러한 불행한 쾌락 들이 끊임없이 시를 괴롭힌다.

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형식이 기형도의 가상적 구성물-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떤 순간을 포착하여 보여준다. 그 순간은 시간이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는 `어떤 흐름의 불연속선들이 접하는 지점'이다. 그래서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말한다는 것은 어떤 연속선상을 타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텅 빈 그 순간, 침묵의 순간을 말하기 위해선 우회로를 빙빙 돌아 그 순간을 간접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 즉 가상적 공간, 더 나아가 환상적 공간을 구성하여 그 순간을 암시할 수밖에 없다.(어느 푸른 저녁)에서는 그 순간을 “어느새 처음 보는 푸른 저녁”이라고 말한다. 이 저녁엔 `검고 마른 나무들' 아래에서 사람들은 “가벼운 구름같이/서로를 통과해”가는 순간이 온다. 이 환상적인 순간은 어떤 예감을 통해 감지하게 된다고 시적 화자는 말한다.

나는 그것을 예감이라고 부른다. 모든 움직임은 홀연히 정지/하고, 거리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이는 것이다/보이지 않는 거대한 숨구멍 속으로 빨려들어가듯/그런 때를 조심해야 한다. 진공 속에서 진자는/곧,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검은 외투를 입은 그 사람들은 다시 저 아래로 태연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조금씩 흔들리는/것은 무방하지 않은가/나는 그것을 본다/모랫더미 위에 몇몇 사내가/앉아 있다, 한 사내가 조심스럽게 얼굴을 쓰다듬어본다/공기는 푸른 유리병, 그러나/어둠이 내리면 곧 투명해질 것이다, 대기는/그 속에 둥글고 빈 통로를 얼마나 무수히 감추고 있는가!/누군가 천천히 속삭인다, 여보게/우리의 생활이란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가/세상은 얼마나 많은 법칙을 숨기고 있는가/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느낌은 구체적으로/언제나 뒤늦게 온다, 아무리 빠른 예감이라도/이미 늦은 것이다 이미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모든 움직임이 홀연히 정지”한 상태, 이 상태는 환상 속에서 구성될 수밖에 없다. 실제 상황의 묘사로는 이 상태를 그려낼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상태는 볼 수 없는, 예감으로서만 감지할 수 있는 상태이면서, 예감했다고 알아차린 순간 없어지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빠른 예감이라도/이미 늦은 것이다”라고 시는 말하고 있지 아니한가. 이 순간은 그러니까 현실 묘사가 아니라 환상 속에서 구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 환상은 의미의 블랙 홀과 같은 상태다. “보이지 않은 숨구멍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의미는 사라지고 언어도 사라진다. 시인은 또 “이 순간 정적에 휩싸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순간은 역시 순간일 뿐이다. `검은 외투'-죽음의 외투-를 입은 사람들은 여전히, “태연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순간을 애써 외면한다. 그리고 그들의 딱딱하고 무미한 삶을 이어간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본다”고 시인은 말한다.(여기서도 시적 화자는 보는 사람이며, 증언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블랙 홀과 같은 어떤 순간을 느낀 순간, 나에게 `그'가 다가온다. `그'는 `나'의 분신이라고 할 수도 있으며 동시에 메피스토펠레스적인 악마라고 볼 수도 있다. 그 악마는 말을 걸어온다. 그럼으로써 지금까지의 인생의 의미를 모두 무화시킨다. “우리의 생활이란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가/세상은 얼마나 많은 법칙들을 숨기고 있는가”라고 그 악마는 속삭인다. 다시 말해 모든 것이 무의미의 검은 구멍으로 사라지는 그 순간을 예감할 때 그 악마는 등장한다. 그리고 세상의 법칙, 아마도 죽음으로 가는 삶의 법칙을 가만히 상기시킨다. 기형도 자신이 말한 `가능성'과 `불안'은 그 `순간'이 이 악마적인 것의 출현을 가져오기 때문일 것이다. 이 악마적인 것이 죽음을 지시한다는 점에서 `위험'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러나 시를 탄생시킨다는 점에서, 그리하여 새로운 삶,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주며 `위대'하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의 지경에 다다른 이때 투명하고 푸른 공기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감추어진 `둥글고 빈 통로'가 열린다. 그래서 악마적인 `그'가 말한 숨겨져 있는 `법칙'은 다만 죽음의 법칙만이 아니라 환상 속의 다른 통로를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기형도 시의 환상은 양면적이다. 일상적 삶의 흐름 속에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채택되는 그의 환상은 우리의 삶을 무화시키는 블랙 홀의 역할을 하면서도 동시에 다시 신비롭게 감추어진 희망을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 시는 시의 탄생과 그 탄생이 가져오는 양면성에 대한 알레고리일지도 모른다.

2.기형도 시의 이중성 파우스트가 “순간이여 멈추어라, 너 참 아름답구나.”라고 외치는 순간, 메피스토펠레스는 그를 지옥으로 데려간다. 이때 아름다움의 순간은 죽음과 맞닿아 있다. 아름다움은 일상의 권태로운 세계를 무화시킨다. 인간은 권태의 세월보다 죽음을 무릅쓴 아름다움의 세계에 닿고자 하지 않겠는가?(그래서 아름다움은 치명적인 유혹이라 할 것이다.) 그러하기에 아름다움은 죽음의 세계에 맞닿아 있으면서도, 일상적 삶이 도리어 죽음과 같은 삶이라는 것을 드러내어 삶을 희망하게 하고 움직이게 한다. 파우스트의 드라마가 시작되는 것도 늙은 파우스트가 아름다움의 순간을 찾아 나서는 데서부터이다. 물론 그는 끊임없는 생성을 젊음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순간이여 `멈추어라'라고 만약 자신이 말한다면 자신을 지옥에 데려가도 좋다고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말했다. 그러나 결국 파우스트는 자신이 매립제에 건설한 도시(악마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가상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를 바라보며 “순간이여 멈추어라, 너 참 아름답구나”라는 죽음의 말을 토해내며 쓰러진다. 즉 파우스트가 산 젊음은 이 아름다운 가상에 대한 외침에 도착함으로써 끝난다. 그의 젊음과 행위는 결국 아름다움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었으며, 아이로니컬하게도 그 `아름다움의 순간'이란 착지에서 그의 젊음과 힘은 지옥으로 넘겨진다./기형도 시가 포착하려던 그 “위험하고 동시에 위대하다”는 `순간'의 이중성도 아름다움에 대한 《파우스트》적 아이러니와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기형도의 시가 드러내는 아이러니는 순간이 가져오는 이 이중성에 대해 팽팽한 긴장을 풀지 않음으로써 이끌려 나온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시작 노트와 <어느 푸른 저녁>을 다시 상기해보자. `아주 낯선 것들'이면서 `아주 익숙한 것들'이라는, 순간들의 이중성에 대한 긴장을 시인은 계속 놓치지 않는다. 아니 순간들의 이중성의 포착은 이 대상에 대한 긴장에 찬 예민성의 끈을 풀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주 낯선 것들로의 `둥글고 빈 통로'를 마련하는 어떤 순간은 우리가 언제나 부딪히는 일상에서의 어떤 순간이다. 그래서 `아주 익숙'하기도 하다. 그 순간이 벌려내는 환상은 우리 삶의 현장인 일상의 삶을 무화시키면서도 어떤 다른 세계로의 통로, 다른 삶의 세계를 열어 놓는다. 이 이중적인 통로의 발견을 기록하는 데서 기형도의 시는 드러나기 시작한다. 통로의 이중성은 `둥글고 빈'이라는 수식어에서 이미지화되어 있다. `둥근 것'은 아날로지의 세계를 상기시킨다. 아날로지는 모든 개체가 전체를 비추고 전체가 개체들을 끌어안는 조화의 세계 아닌가./그 세계는 둥글다.

하지만 또한 그것이 비어 있다는 진술에서 `둥근 것'의 아날로지 세계는 아이러니의 상태로 변화된다./`둥글고 빈' 통로는 아름다움에로의 통로이기도 하지만 無에로의 통로이기도 하다. 이 둥글고 텅 빈 통로를 통과하여 다다른 어떤 다른 세계, 아름다움의 세계는 그래서 다음과 같이 공기 방울의 세계이다.

저녁 노을이 지면/神들의 商店엔 하나둘 불이 켜지고/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城 안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성벽은 울창한 숲으로 된 것이어서/누구나 寺院을 통과하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한걸음도 들어갈 수 없는 아름답고/신비로운 그 城///어느 골동품 商人이 그 숲을 찾아와/몇 개 큰 나무들을 잘라내고 들어갔다/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가 본 것은/쓰러진 나무들뿐, 잠시 후/그는 그 공터를 떠났다/농부들은 아직도 그 평화로운 성에 살고 있다///물론 그 작은 당나귀들 역시 - <숲으로 된 성벽> 성 안은 “아름답고/신비”한 세계이다. `시작 메모'에서 말한 `위대한 순간'이 형상화된 세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위대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이 세계에도 해당된다. `존재'가 차안의 세계에만 해당된다는 개념이라면 말이다. 이 세계는 신들이 사는 세계이지 않은가. 이 세계는 신들과 농부들과 작은 당나귀는 이 성 안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며 어느 하나도 빠지면 성립되지 않는 세계이다. 즉 아날로지의 세계다. 시인도 `역시' 작은 당나귀들도 평화로운 그 성에 농부들과 살고 있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성은 공기와 같은 세계라서 “구름 혹은/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다가갈 수 없다. 갑자기 시간이 멈추어지고 세계가 낯설어지며 감각이 착란될 때의 순간이 열어놓는 어떤 `푸른 저녁'같을 때, 사람들이 “가벼운 구름같이/서로를 통과해”갈 수 있었다. 이 `순간'에만 바로 `둥글고 텅 빈' 통로를 따라 이 성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성 안의 세계는 바로 그렇게 공기 방울, 구름이 된 사람들이 어우러져 이룬 세계이다. 그런데 이 공기 방울의 세계는 차안의 공간에 있진 않지만, 차안과 동떨어진 피안의 공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세계는 차안의 공기 안에 있다. 우리가 언제나 대하는 일상의 시간 속에서, 언뜻 벌려진 공기와 공기 사이의 블랙 홀을 공기가 되어 통과하면 만날 수 있는 세계이다.그러니까 이 성 안은 우리 머리 위에 떠 있는 저 하늘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뒤-옆-앞에 있다. 그래서 이 세계에 들어가려는 골동품 상인-아마 차안의 세계의 속성인, 살해를 자행하는 폭력성을 보여주는 등장 인물이라 할-이 몇 개 큰 나무들을 잘라내고 들어가 보았자 헛수고가 될 수밖에 없다.

골동품 상인은 차안의 세계 뒤에 있는 세계를 알지 못한다. 그는 숲만 자르면 성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삼차원적 세계 인식에 머물러 있다. 그가 차안에서 아무리 폭력과 파괴를 행한다 해도 이 숲으로 된 성벽 안은 의연히 평화로운 마을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계는 그만큼 불안하다. 우리가 이 세계에 도달할 수 있는 방도는 앞에서 보았듯이 기화되는 길밖에 없다. 통로가 `빈' 통로여서 들어가려는 이는 빈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이루어진 공기 세계는 어떤 무게 있는 물질성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가볍게 둥둥 떠다닌다. 공중에 투사된 영상처럼 흩어졌다 모여지는 그런 세계다. 우리가 손으로 만질라치면 그 세계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버릴 것이다. 이 아날로지의 세계는 그래서 희망의 저편에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세계에 도달하고자 하는 희망은 품을 수 있으나 어느 전도와 착란의 순간이 아니면 도달할 수 없다. 즉 우리가 사는 이 차안에선 이루어낼 수 없을 세계이다. 기형도가 희망에 대해 `어둡고 텅' 비어 있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숲으로 된 성벽' 자체가 비어 있고, 그 비어있는 곳에 도달하고자 하는 희망도 빈 희망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침묵의 목책 속에 갇힌 먼 땅/다시 돌아갈 수 없으리, 흘러간다/어디로 흘러가느냐, 마음 한 자락 어느 곳 걸어두는 법 없이/희망을 포기하려면 죽음을 각오해야 하리, 흘러간다 어느 곳이든 기척 없이 - (植木祭) 중에서 기형도 시에서의 `죽음'은 시인의 우울한 세계관이나 유년의 기억 때문이라기보다는, 시적 화자가 희망의 포기와 선택을 통해 `각오'한 것이다./ 이 죽음의 각오는 `둥글고 빈 통로'에 들어갈 때부터 이미 예정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통로에 들어간다는 일은 다른 삶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의미와 죽음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앞에서 본 바 있었다. 통로 저 편에 있을 숲으로 된 성벽에 갈 수 있으리란 희망은 절망으로 전화될 소지가 있었던 것이다. 둥글고 빈 통로를 걸어 도달할 수 있는 희망이란 빈 희망이기에 그러하기도 하고, 숲으로 된 성벽이 아름답다고 외친 순간 그 아름다움의 덧없음이 부각되면서 죽음이 드러나기 때문에, 즉 아름다움에 대한 희망은 어두운 희망이라 말할 수 있기에 그러하기도 하다. 그 성벽은 “침묵의 목책 속에 갇힌 먼 땅”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착란과 환상을 통해 대기에 구멍이 나는 순간을 파악하려는 기형도 시는, 아름다움에 대한 희망을 포기했을 때의 죽음으로 가는 구멍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푸른 유리병' 같은 공기가 점차 탁해지면서 `안개'로 오염되기 시작한다.

이 읍에 처음 와본 사람은 누구나/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갇혀 있음을 느끼고 경악할 때까지.

- (안개) 중에서 푸른 대기 속의 둥글고 빈 통로는 `안개의 빈 구멍'으로 전화한다. 다른 삶으로 가는 `순간의 통로'가 안개에 의해 막혀버리고 순간이 가지는 죽음의 성질만이 드러난다. 이 순간은 안개로 뒤덮인 환상적인 마을을 구성함으로써 나타나고, 그 죽음의 성질은 다시 일상이란 것이 얼마나 죽은 상태와 같은가를 간접적으로 포착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차안의 세계에 대한 네거티브 필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네거티브 필름 같은 가상적 세계는, 흐리멍덩한 색깔인 안개의 색깔로 대상의 윤곽만 드러내면서, 생명 없고 답답한 무엇으로 현상한다. 이 시를 더 읽어보자. 죽음의 공기인 `안개'의 빈 구멍은 사람들을 빨아들여 그 속에 가두어 놓는다. `이 읍' 사람들의 삶은 `쓸쓸한 가축들'처럼 무리지어 있지만, 안개의 형식으로 존재하는 세계 앞에서 무력하고 서로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들이다. 그 읍은 “몇 가지 사소한 사건”이 일어나는 곳인데, 그것은 “한 밤중에 여직공 하나가 겁탈당”하기도 하고, “방죽 위에 醉客 하나가 얼어 죽”지만 “바로 곁을 지난 삼륜차는/그것이 쓰레기더미인 줄 알았다고”(같은 시에서)하기도 하는 사건이다. 겁탈당한 여직공과 얼어죽은 취객은, 윤곽밖에 보이지 않는 이 읍 안 사람들에겐 파괴당한 삶을 흐릿하게 바라보고는 쓸쓸하게 고개를 숙여보게 하는 사건 정도의 의미만 가질 뿐이다. 그들 눈앞에서 타인들은 안개 속으로 `지워지고' 그들은 제각기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 갇혀” 있게 된다. 안개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 없게 만드는 세계의 이미지라 할 수 있다. 또는 그렇게 변화 없이 사는 사람들의 삶을 이미지화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변화 없는 지속이 기억의 지속을 가져오진 않는다. 그 반대이다. 이 읍에선, “상처 입은 몇몇 사내들”이 “이 폐수의 고장을 떠나갔지만/재빨리 사람들의 기억에서 밀려”나 버린다. 그러므로 이런 지속의 시간성은 텅 빈 시간성이다. 기억이 없이 사는 것은 텅 빈 삶이다. 그것은 현재와 과거와의 상호적인 울림이 없는 시간이고, 그래서 미래조차 가능하지 않은 시간이다. 왜냐하면 현재가 끊임없이 과거로 되어야만 미래가 있을 수 있어서, 과거가 존재하지 않으면 미래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개는 “한 발자국도 이동하지 않는” 존재이다. 움직이지 않는 존재는 죽은 존재이다. 죽은 존재인 안개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죽은 존재이다. 안개는 독과 같다. 그러나 그 읍 사람들은 안개를 마약처럼 마신다. 안개를 편하게 느낀다./ 안개가 끼지 않으면 그들은 자신의 얼굴을 내보여야만 해서 “방죽 위의 얼굴들은 모두 낯설”어지고 “서로를 경계하며/바쁘게 지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 읍은 `안개의 聖域'이 된다. 안개 속의 삶이 정상적인 삶이 된다. “누구나 조금씩은 안개의 주식을 갖고 있”게 되기도 한다. 이 세계 속에서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모두들 공장으로 가”게 된다. 이 반어적 표현에는, 안개가 `무럭무럭' 키우는 아이들의 삶이란 그들 모두 검은 굴뚝과 폐수와 겁탈의 위험이 있는 공장으로 쓸쓸히 끌려가는 가축과 같은 삶임을 암시한다.

3.작품속 죽음의 포착 (안개)를 읽으면서, 시적 화자가 희망의 포기를 선택했을 때 기형도 시가 발 딛고 있던 `순간'은 무서운 죽음의 세계-안개로 뒤덮인 읍과 같은-를 입벌려 드러낸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죽음의 세계-지옥에서의 형벌-는 `느릿느릿 새어나'와 계속 `미친 듯이 흘러다'((안개)중에서)녀야 한다. 앞에서 본 (식목제)의 “마음 한 자락 어느 곳 걸어두는 법 없이”, “어느 곳이든 기척 없이”라는 구절에서와 같이 이 형벌은 정착이란 있을 수 없게 만든다. 기억도 없이, 미래도, 삶도 없이 흘러다녀야 한다. 오직 흘러다님의 지속만 있을 뿐이다. (안개) 속의 읍내 사람들은 명계(冥界)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승을 떠돌아다니는 유령과 같은 존재였다. 삶을 잃어버린 이 유령의 떠돌아다니는 모습이 일군의 기형도 시의 한 주제를 이룬다.

내 희망을 감시해 온 불안의 짐짝들에게 나는 쓴다/이 누추한 육체 속에 얼마든지 머물러 가시라고/모든 길들이 흘러 온다, 나는 이미 늙은 것이다 - (정거장에서의 충고) 중에서 기형도는 죽음을 무릅쓰고 희망을 포기했다. 그리하여 현실의 이면에 있는 죽음의 안개를 포착할 수 있었다. 이와 동일하게 안개에 중독된 유령들을 포착하기 위해선 희망을 억눌러야 한다. 시적 화자는 자신의 육체를 `희망을 감시해 온 불안'들이 머무는 정거장으로 쓰려고 한다. 불안이 죽음을 예감할 때 느끼는 감정이라면, 불안을 머물게 한다는 말은 죽음들의 예감을 머물게 한다는 말이 된다. 그러기 위해선 죽음들이 방문을 할 수 있도록 길이 자신에게 흘러들어 죽음이 그 길을 통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길이 흘러드는 정거장으로 자신의 육체를 사용하려면 자신의 육체 자체가 걸어다녀야 한다. 길이 걸어올 수는 없는 법이니까 말이다. 길이 흘러 온다는 말은 자신이 걸어다니면서 만나는 길을 흡수한다는 말이다. 걸으면서 길을 흡수하고 흡수한 길을 통해 불안-유령을 만나고 그 유령의 세계를 구성하는 환상으로 시가 구성되게 된다. 이 유령과의 대면을 보여주는 대목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白夜)에선 “빛과 어둠을 분간할 수 없는/팡팡 빛나는 이 무서운 白夜” 속에서 “무슨 農具처럼 굽은 손가락들, 어디선가 빠뜨려버린/몇 병의 취기를 기억해내며” “천천히 걷고 있”는 한 사내를 보여준다. “휘적휘적 사내는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사내는 “문닫힌 商會 앞에서 마지막 담배와 헤어”진다. 그의 등에 “軍用 파커 속에서 칭얼거리는 어린 아들을 업은 채” 말이다. 담배 살 돈이 없을 이 사내는 아마 어린 아들과 함께 길에 쓰러져 쓸쓸히 얼어죽을 것이다. (가는 비 온다)에서는, 어느 가는 비 오는 날, “나는 어디론가 가기 위해 걷”지 않는다는 시적 화자가 발길이 닿는 대로 걸으면서 전개하는 여러 상념들을 보여준다. 그 상념들은 “이런 날 동네에서는 한 소년이 죽기도 한다.”나 “언젠가 이곳에 인질극이 있었다/범인은 (휴일)이라는 노래를 틀고 큰 소리로 따라 부르면/자신의 목을 긴 유리조각으로 그었다”와 같은 죽음의 여러 모습이다. 주검을 직접 보여주는 시도 있다. 가령, “구름으로 가득찬 더러운 창문 밑에/한 사내가 쓰러져 있다, 마룻바닥 위에/그의 손은 장난감처럼 뒤집혀져 있다”((죽은 구름))와 같은 구절이 그것이다. 여기서 주검은 감정이 절제된 상태로 서늘하게 즉물화되어 있다. 시적 화자가 우울하게 가고 있는 거리엔 주검들과 죽음에 대한 상념을 유인하는 `낡은 간판'들이 널려 있으며 기후마저도 그러한 상념을 피워 올리게 한다. 그의 눈에 포착되는 사람들은 좀 있으면 죽을 운명이거나 죽어버린 이다. 또는 삶의 의미를 상실한 사람들이다. 유령들이다. 이들은 회한과 외로움에 말라죽어 가는, 행복과 거리가 먼 이들이다. 플랫폼에서 본 청년들은 “톱밥같이 쓸쓸해 보이”고((鳥致院)), 어느 카페에서 본 사내는 “그것으로 탁자를 파내”면서 “나는 인생을 증오한다”((장밋빛 인생))라고 새겨 넣는다. 삶을 박탈당한 유령들의 포착은 시적 화자 자신이 유령처럼 `흘러다'니는 존재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시적 화자가 포착하는 대상의 대부분인 흘러 다니는 사람들은 시적 화자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촉매로 작용하게 된다. 그 사람들의 삶이 시적 화자의 삶과 다름없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다시 시적 화자의 내면 독백은 떠도는 자의 내면을 드러내게 된다.

내린다, 진눈깨비, 놀랄 것 없다, 변덕이 심한 다리여/이런 귀가길은 어떤 소설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구두 밑창으로 여러 번 불러 낸 추억들이 밟히고/어두운 골목길엔 불켜진 빈 트럭이 정거해 있다/취한 사내들이 쓰러진다. 생각난다 진눈깨비 뿌리던 날/하루종일 버스를 탔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낡고 흰 담벼락 근처에 모여 사람들이 눈을 턴다 - (진눈깨비) 중에서 진눈깨비 뿌리던 날, 시적 화자는 그날도 역시 거리를 걷는다./ 거리에서 그는 `취한 사내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정거해 있는 `빈 트럭'도 본다. 그리고 `구두 밑창'으로 `추억들이 밟히'는 소리를 듣는다. `하루종일 버스를 탔던 어린 시절'이 밟히는 소리도 듣는다. 외로운 빈 트럭과 쓸쓸하게 쓰러지는 취한 사내들에 대한 묘사와 시적 화자의 어린 시절들을 불러오는 회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시적 화자가 주체가 되어 추억들을 불러온다기보다는 저 진눈깨비와 거리의 외롭고 쓸쓸한 모습이 기억들을 불러온다. 그 기억은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엄마 안오”시기에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엄마걱정) 중에서)의 기억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그가 거리에서 보고 있는 사람들은 엄마가 없어 빈방에 혼자 훌쩍거린 기억을 감추고 있을 사람들이며, 역시 집에 들어가면(집이 있다면) 빈방에 홀로 앉아 있을 사람들일 게다. 죽어가는 이 유령들은 그런 기억을 깊이 품고 살아갈 것이며, 이는 다시 역으로 시적 화자 자신도 그 기억을 품고 쓸쓸히 죽어 가는 유령들 중의 한 사람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그래서 `죽음'을 발견하는 `흘러 다니기'는 점점 시적 화자 자신 안의 죽음의 흔적을 찾는 여행이 되어버리게 된다. 시적 화자는 “곧 무너질 것만 그리워했”((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다고 말한다. 무너지는 것들이 결국 그의 삶이 되기 때문이다. 죽음을 증언하는 시적 화자 자신이 유령과 같이 떠돈다. 그는 “낡아빠진 구두에 쑤셔박힌, 길쭉하고 가늘은/자신의 다리를 보고 동물처럼 울부짖는다. 그렇다면 또 어디로 간단 말인가!”((여행자) 중에서)라고 울부짖는 여행자와 같은, 떠돎을 그만둘 수 없는 유령이다. 환상적 공간의 열린 순간을 통해 드러난 죽음의 세계, 그리고 그 안을 떠돌아다니는 유령적 삶의 포착은, 이렇게 자신도 유령이라고 인식하는, 안개의 구멍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도 안개에 중독되어 버렸다는 점을 인식하는 시적 화자의 등장을 통해 완성된다고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죽음의 공간은 더욱 전일화되고 가공할 것으로 드러낸다. 유령의 세계를 증언하는 자신도 유령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의 그 경악의 순간은, 바로 메두사가 페루세우스의 방패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았을 때의 그 놀람과 두려움의 순간과 같을 것이다. 그런데,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기형도의 시는 바로 그 경악의 순간을 포착한 카르파치오의 (메두사)란 `그림'과 같은 것일 터, 시 텍스트는 그 경악의 순간 자체, 또는 그 순간의 재현이라기보다는 경악의 순간을 구성하여 현현하게 한다고 할 수 있다./ 시-예술 텍스트가 구성되기 이전엔 그 경악의 순간을 우리는 `맞서게 되지' 못한다. 환상을 사용하여 순간을 포착하는 시-예술이 그 경악의 얼굴을 객관화할 때 비로소 경악의 순간은 우리 앞에 나타난다. (입 속의 검은 잎)은 바로 자신의 얼굴을 본 메두사가 경악하는 순간을 객관화하는 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장례식은 거센 비바람으로 온통 번들거렸다/죽은 그를 실은 차는 참을 수 없이 느릿느릿 나아갔다/사람들은 장례식 행렬에 악착같이 매달렸고/백색의 차량 가득 검은 잎들은 나부꼈다/나의 혀는 천천히 굳어갔다.그의 어린 아들은/잎들의 포위를 견디다 못해 울음을 터뜨렸다/그 해 여름 많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없어졌고/놀란 자의 침묵 앞에 불쑥불쑥 나타났다/망자의 혀가 거리에 흘러넘쳤다/택시 운전사는 이따금 뒤를 돌아다본다/나는 저 운전사를 믿지 못한다, 공포에 질려/나는 더듬거린다, 그는 죽은 사람이다/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장례식들이 숨죽여야 했던가/그렇다면 그는 누구인가,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디서/그 일이 터질지 모른다, 어디든지/가까운 지방으로 나는 가야 하는 것이다/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내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잎이 나는 두렵다 -(입 속의 검은 잎) 중에서 이 시에서 등장하는 진술과 사건들이 현실의 어떤 대응물을 지시한다고 본다면 곧바로 해석의 난점이 생길 것이다. 운전기사, 장례식, 망자의 혀, 없어진 사람들, 죽은 사람, 검은 잎,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나' 등, 이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이었다고 하더라도 이 시 텍스트 안에 배치되었을 땐 이 단어들은 그 대상들을 지시하지 않게 된다. 하나의 극적 공간 속으로 이 존재들은 새로 의미를 얻으며 움직인다. 이 움직임은 공포의 분위기에 맞추어진다. 어떤 가공할 권력에 의해 살육된 자들이라 상상할 수 있는 `무더기'의 실종된 자들-망자들-의 말하지 못하는 혀-잘린 혀일까?-는 유령처럼 이 세상을 돌아다닌다. 그 유령들은 벌써 장례식 행렬에 `악착같이 매달'린 사람들 몸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그 혀들은 이제 `거리에 흘러넘'친다. 장례식은 살육당한 자들 중 한 명의 장례식일까? 그 죽은 이의 잘린 혀 역시 거리에 흘러 다닌다. 물론 그 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잘 들어보면 잘린 혀들이 내는 어떤 철버덕거리는 소리, 성대가 잘려나간 채 바람만 빠지는 쇳소리를 내는, 꿈틀대는 소리들을, 원한들을, 슬픔들을, 저주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환청 속에서 시적 화자는 자신의 혀가 `천천히 굳어'감을 자각한다. 그것은 시신을 실은 `백색의 차량 가득' 나부끼는 검은 잎 때문이다. 살육이 자행되는 세계에서 살해당한 자들의 유령이 검은 잎일까? 그 유령들-검은 잎이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릴 때 혀는 굳어져오며, 이윽고 죽은 자의 혀가 된다. 그리하여 시는 죽은 자의 혀로 쓰여지게 된다. 그리하여 시인은 지옥에 가 있는 이들이 지옥에서 겪는 고통을 무당처럼 대신 말해주는 이가 된다. 정리하자면, 시적 화자가 온통 죽은 사람들의 세계에 와 있음을, 그리고 자신이 바로 그 세계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음을, 더 나아가 `죽은 사람'인 운전기사가 어딘가로 그를 데려가서 이 유령들이 시적 화자의 혀를 통해 죽음의 이 세계를 증언할 수 있도록 시적 화자에게 내리는 신들림을, 언제 살육될지 몰라 두려워하는(`그 일이 언제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이의 음산한 어조로 이 시는 보여주고 있다. 아득한 공포의 순간/을 객관화시키는 이 장면에서 우리는 어떤 수수께끼를 동반한 순간적 전율을 느끼게 된다. 기형도의 시가 도달한 한 극점은 바로 여기다. 앞에서 보아온, 환상적 공간이 뚫어 놓은 순간의 구멍을 통해 나타나, 죽음을 퍼뜨리는 세계와 그 속에서 떠도는 유령들이, 이 시에선 하나의 전율케 하는 장면으로 종합되어 갑작스레, 충격적으로 우리에게 현현하기 때문이다. 이 경악의 세계는 물론 가상의 세계이고 현실 세계로 치환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형도 시의 세계가 현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향유 대상으로서의 단순한 가상과는 달리, 시어가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뿜어내는(메두사를 본 메두사), 자기 파열이 가져오는 전율을 우리에게 이 가상 세계는 던져주는데, 그 객관화된 전율과 맞서는 독자는 충격 속에서 새로운 현실에 부딪히며 일상적 시간의 지속이 파열되는 `순간'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상적 순간의 충격 속에서 일상적 시간 안에 감추어진 안개와 같은 죽음의 습기를 감지하게 된다. 그런데 이 공포의 세계는 기형도 시가 열어 놓은 `순간의 통로'를 통해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입 속의 검은 잎)의 세계는 그 반대 극점이라 할 수 있는 (숲으로 된 성벽)의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고 희망할 순 없을까. `순간의 통로'는 다시 저 유토피아적인 미의 세계로, 숲으로 된 아날로지의 세계, 공기 방울 같은 환상의 세계로 길을 열어 놓기도 하지 않았는가. 물론 아날로지의 세계가 급전하여 유령들의 세계, 경악의 세계가 현현하는 것을 우리는 앞에서 보아 왔다. 그러나 반대로, 경악의 세계가 급전하여 다시 저 아날로지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는가. 그리고 이 두 극점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경악의 세계는 다시 희미하게 `숲으로 된 성벽'으로 가는 길을 비출 수 있지 않을까. 유토피아적 세계는 부정성을 통해서만 희미하게 빛날 수 있다면 말이다./그렇다면 기형도의 시는 일상적 삶과 사회에 대한 비판과 부정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를 통해 세계와의 화해의 열망을 담아 놓을 수 있는 용기도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를 보여주기 위해 두 세계의 연결 지점을 찾아내야 할 것이고, 이 작업은 상당한 분석과 해석을 요하는 일일 것이다. 글을 마치는 이 시점에서도 비평적 재구성은 완성되지 않았다. 아니 결코 완성될 수 없을 것이다. 여전히 기형도 시 텍스트는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며 몸을 벌리고 있다.

(끝) ◆당선소감 영광이다.기쁘다.하지만 마음이 무거워진다.과연 좋은 글을 내가 계속 써나갈 수 있을지,두렵기조차 하다.

당선 통보를 받고 비평이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좋은 비평을 하기 위해선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잘 정리가 되지 않는다.큰일이다.

지금은 문학의 정치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문학이 다시 정치에 복무해야 한다는 식의 생각이 아니라 문학 자체의 정치성에 대해서,그리고 더욱 정치성이 짙은 비평에 대해서.

선거 행위만이 정치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정치는 윤리의 문제로서 생각해야 한다.

또한 윤리가 단순한 도덕의 차원이 아니라면 삶에서의 권력과 활력 문제로서 윤리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문학은 권력 망을 드러내고,비판하며 그것에서 삶이 벗어날 수 있는 실마리를 줄 수 있고,삶의 활력을 북돋을 수 있지 않은가.그렇다면 문학의 윤리-정치성은 더욱 증폭되어야 하지 않을까.

문학 그리고 비평이 정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새로운 인간 관계의 가능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나에게 사랑과 기쁨을 전해 준 사람들에게,그리고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도,빈 말이 아닌 ‘고맙습니다.’란 말을 전하고 싶다.

이성혁 ●약력 67년 서울생, 한국외국어대 일어과 동 대학원(국문학), 외대강사, 99년 `문학과 창작' 평론부문 신인상 수상 ◆심사평 김용하의 ‘미적인 것의 정치성과 정치적인 것의 윤리성’,오홍진의 ‘관념으로 빚은 소설의 성채’,이성혁의 ‘경악의 얼굴-기형도론’,이은식의 ‘사물과 하나가 되기까지의 여정’,장사흠의 ‘풍경의 미학과 권력의 탐색’이 주목을 받았다.

‘미적인 것…’은 미학적 범주들과 시적 언어 사이의 조응 양상을 꼼꼼히 살핀 글이지만,미적 개념들을 상호 연관시켜 긴밀한 인테리어를 꾸미는 데는 실패하였다.‘관념으로…’는 짐승의 세계와 신성의 세계 사이에서 요동하는 정찬 소설의 권력의 역학을 집요하게 추적하였으나 스스로 논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말았다.‘사물과…’는 다양한 철학적 개념들을 갈아타며 정현종의 시적 여정을 차분히 밟아간 글이었으나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지는 못하였다.

‘풍경의 미학…’과 ‘경악의 얼굴…’이 마지막까지 남았는데,‘풍경의…’는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개진된 권력의 내면화와 그에 대한 문학적 응전의 과정을,핵심 의미체들을 길어내며 흥미진진하게 추적한 글이고,‘경악의…’는 시인의 심리학에 치중한 종래의 평문들을 단김에 뛰어넘어 극적 구성의 관점에서 기형도의 시 세계를 새롭게 조명한 글이다.

그러나‘풍경의…’는 기계적인 구성과 엉뚱한 결말이 글쓴이의 설익은 문학관을 엿보게 하였으며,‘경악의…’는 미학에서 사회학으로 넘어가는 대목에서 지리멸렬해지더니 급기야 막다른 길로 뛰어들고 말아,심사자들을 경악케 하였다.하지만 패기만만한 도전과 그 패기가 창안해 낸 새로운 해석 세계는 썩 강렬한 인상을 남겨 마지막 선택의 근거가 되었다.이성혁씨의 당선을 축하하며 끈기 있게 정진하기를 당부한다.

정과리 김인환
이기사의 NewsML ID : 01100601.20030106DHD1601
 
http://www.kinds.or.kr/main/search/searchcontent.php?docid=01100601.20030106DHD1601&highlight=신춘
2007/09/26 00:21 2007/09/26 00:21

계간 [시인세계]의 기획특집 <시인의 요절과 마지막 시>

- 2003 여름 통권 제4호 특집      


                                                                                하 재 봉 | 시인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1984년 1월, 어느 신문의 신춘문예 심사평에서였다. 기형도는 당선되지 못했고, 최종 심사평에 그의 시 일부가 언급되어 있었다. 당선시가 아니라 최종 심사 대상에서 거론되다가 낙선한 시의 일부가, 심사평에 자세하게 소개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이 최후까지 고심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당시 <시운동> 동인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감수성과 어법으로 무장된 새로운 시인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1980년 12월, 하재봉·안재찬·박덕규 세 사람이 함께 시집을 낼 때부터 우리는 3인 시집이 아니라 <동인지>라고 못을 박았고, 이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한기찬, 경희대에서 함께 시를 썼던 이문재, 《동아일보》로 등단한 남진우 등등이 동인활동에 합류했었다. 또 박덕규와 함께 대구에서 시를 썼던 박기영, 박기영의 소개로 만난 장정일, 그리고 오규원 선생의 소개로 만나게 된 황인숙 등등이 <시운동>에 합류하게 된다.

1984년은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폐간된 문지/창비의 양대산맥의 빈 공간을, 다양한 동인지, 무크지 등이 메꾸고 있던 시절이기도 했다. 한 평론가에 의해 ‘소집단 운동’이라고 명명된 당시의 문학 운동은, 한정된 문예지 지면의 대안공간으로서 동인지나 무크지가 이용되었던 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상상력과 시적 실험으로 형성된 동인 집단들이 칼날을 갈고 혁명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기형도의 짧은 시가 눈에 들어왔다. 당선된 시보다, 심사평에 언급된 그의 시 일부가 훨씬 더 가슴을 쳤다. 나는 수소문 끝에 기형도가 연세문학회 멤버라는 것을 알았고, 확신을 갖기 위해 연세춘추 교지에 실린 그의 시도 미리 읽어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만나자고 연락을 했다. 당시 나는 군인 신분이었지만, 서울 교외에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울로 외출을 나와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은 종로 2가에서 3.1빌딩 쪽으로 꺾어지는 모퉁이 2층에 있었던 ‘민화랑’이었다. 갤러리는 아니고 전통차를 팔던 찻집이었다. <시운동> 동인들은 대부분 술, 담배를 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담배 냄새 자욱한 일반 카페보다는 이런 곳을 훨씬 선호했다. ‘민화랑’에서는 금연이었다.

나는 약속시간에 박덕규, 남진우와 함께 나갔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어떤 남자가 거울을 보며 머리를 다듬는 것이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가 기형도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는 연세문학회 선배였던, 그리고 당시 이미 문예지 추천으로 등단했던, 시인 오봉진과 함께 그 자리에 나왔다. 나는 그에게 <시운동> 동인을 같이 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망설였고, 며칠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며칠 뒤, 그는 추후 함께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더불어 나에게 타이프로 A4 용지에 깨끗하게 타이핑된 시 한 편을 보내왔다. 훗날 발표된 「포도밭 묘지」라는 시였다. 특히 그 시는 당시 우리 <시운동>이 펼쳐가고 있었던 시세계와 흡사했다. 그는 명백히 <시운동>이 추구하던 시세계의 연장선상에 있었다고 생각되었다. 아마도 문예지나 신춘문예를 통해 정식으로 등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성 시인들과 동인 활동을 같이 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그 다음해 1985년, 우리는 1월 1일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발표에서 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선작 「안개」는 기형도의 대표시는 아니다. 신춘문예 스타일을 고심해서 응모한 시였다. 대학 졸업반이었던 그는, 이미 그때 《중앙일보》 기자시험에 합격해서 수습기자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제대해서 한 잡지사의 수습기자로 일하고 있을 때였다. 나 역시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었기 때문에 우리는 신춘문예 시상식장에서 다시 재회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85년 등단 이후 기형도와는 자주 만날 수 없었다. 그는 초보 기자로서 힘든 수습 생활을 하고 있었고, 수습 딱지를 뗀 후에는 정치부 기자로서 총리실을 출입하며 정치 기사를 썼다. 워낙 바쁜 생활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자주 연락을 하며 지냈다.

나는 <시운동> 동인지를 만들 때마다 그에게 연락을 했었다. 1년에 한 번 정도 발간된 <시운동> 동인지는 어떤 때는 1년에 두 번 발간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기형도는 머뭇거렸다. 그의 시는 빠른 시간 안에 기존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었고, 자신의 시에 대해서 깊은 자기 확신이 있었던 그는 향후 시단의 방향을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가 자주 만나게 된 것은, 그가 문화부로 부서를 옮기면서부터였다. 나도 직장을 옮겨 문예진흥원에 근무하고 있었고, 출판 홍보를 책임지고 있던 나의 직속 상관 박제천 시인은 언론사에 홍보할 일이 있으면 나를 내보냈기 때문에, 나는 업무차 사대문 안의 신문사를 뻔질나게 드나들어야 했었다. 내가 방문하는 곳은 각 신문사의 문화부였고 당연히 기형도와는 얼굴 마주칠 일이 늘어났다. 그러나 우리가 더 자주 만나게 된 것은 그가 편집부로 옮기게 된 뒤부터였다. 사실 그의 편집기자 시절이 우리의 황금기였다. 왜냐하면 늘 기사를 써야 했던 정치부/문화부 시절과는 다르게 그에게 여유 시간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1988년부터 1989년 3월 7일 새벽, 그의 돌연한 죽음까지 우리는 자주 어울렸다. 어떤 날은 하루에 3번 넘게 인사동 골목에서 마주치기도 했다. 기형도가 문화부 방송 담당 기자였던 시절, 방송국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중앙일보》 방송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신문 맨 뒷 페이지 오른쪽 상단, 그날 하루의 방송 스케줄이 빼곡하게 짜여진 한쪽 귀퉁이에 실린 방송면은, 순수문화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던 80년만 해도 일종의 액세서리였으며 방송이라는 대중문화, 하위문화에 대해 형식상으로 마련된 지면이었다. 그런데 그는 이 작은 지면을 놀랄 만한 탄력의 공간으로 바꿔놓기 시작했다. 방송국 프로듀서들을 긴장시켰고 제작 간부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가 문화부에서 편집부로 옮겨간 과정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소상하게 증언하고 있으므로 피하겠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그의 완벽주의, 주위 사람들도 혀를 내두를 그의 꼼꼼함은, 시에서는 더욱 심한 것이었다. 시에 대한 그의 이러한 엄정성이 사뭇 그리워진다.

1988년부터 나는 <시운동> 팸플릿을 발간하고 있었다. 매월 20여 쪽 내외로 구성된 작은 팸플릿은 문단 관계 인사들에게만 우송되던 새로운 동인운동이었다. 1년에 한 번 출간하는 동인지의 연장선상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단의 징후를 포착하고 문제를 부각시키며 논리를 다듬기 위해 만들어진 ‘시운동 팸플릿’ 맨 뒤쪽에는, 젊은 시인들의 모임 후기가 수록되어 있었다.

소위 문단에 ‘시운동 청문회’라고 명명되었던 이 모임은 대략 2주에 한 번 꼴로 인사동에 있는 평화만들기 혹은 토담 등등에서 개최되었는데 최근 시집을 낸 시인이 초청 대상이었고, 젊은 시인 평론가들이 모여들었다. 대부분 2, 30대로서 등단 10년이 안 되는 젊은 시인들이었다. 초청 대상이 된 어떤 시인은 그날 목욕재계하고 나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만큼 단순히 친목을 위해 어울린 것은 아니었고 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쏟아졌던, 조금은 살벌하기도 했던 모임이었다.

이 시운동 청문회의 단골 고객이 기형도였다. 그는 시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 사람들의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하면서도 할 말을 정확하게 하는 그에 대해 누구나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1차 청문회는, 무차별한 폭격으로 초청 대상이 된 시인의 시를 난타하는 것이었다. 상찬도 있었지만 그것은 드문 경우였고, 시의 결점을 주로 잡아내서 토론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열기가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1차 모임이 끝나면 그때부터 음주 가무로 들어갔다. 이때 가장 빛나는 사람이 기형도였다. 우리는 그를 ‘문단의 카수’라고 불렀다. 교회 성가대 출신답게 고운 음색과 정확한 음정으로 그가 노래를 부르면, 우리는 모두 조용히 그의 노래를 경청했다. 기형도의 연세문학회 동기였던 시인 성석제가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이후, 시운동 청문회에서는 기형도와 성석제의 이중창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나는 아직도 두 사람이 함께 노래 부르던 트윈폴리오의 「하얀 손수건」, 「웨딩케익」 같은 노래들을 기억한다. 아니, 그런 노래만 들으면 기형도 생각이 난다.

1989년 3월 6일 아침, 나는 중앙일보사로 갔다. 그리고 편집부 그의 책상을 찾았다. 그날 저녁 샘터 파랑새 극장에서 나의 첫시집 『안개와 불』의 장례식 퍼포먼스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나는 퍼포먼스 팸플릿을 들고 그를 찾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리에 없었다. 나는 그의 책상에 팸플릿을 놓고 나왔다. 그리고 하루종일 퍼포먼스 준비로 바쁘게 뛰어다녔다.

그 몇 달 전인 1988년 12월, 나는 첫시집 『안개와 불』을 민음사에서 출판했다. 등단 9년만에 낸 시집이었다. 발표한 시를 엮어서 시집을 만들었다면 벌써 2, 3권은 나와야 했다. 그러나 시집은, 그 자체가 하나의 시적 질서를 갖는 우주여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고 시집을 구성하는 동안 많은 에너지를 소진시켰다. 대립되는 물질적 이미지의 충돌을 통해 세계불화의 한복판에서 자아의 흔들림을 경험하는 개인의 성장과정을 그린 시집 『안개와 불』 구성에 너무 몰입해서 그런지, 시집을 출간한 뒤에 한동안 나는 그 세계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제는 그 세계와 결별하고 새로운 시를 쓰고 싶었는데 여전히 『안개와 불』의 시 세계는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시집 『안개와 불』의 장례식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장례식이라는 제의과정을 통해서 그 시들을 떠나 보냄으로써 새로운 시적 출발을 가능케 하려는 의도였다.

대학로 샘터 파랑새 극장이 쉬는 3월 첫 월요일 저녁을 시집 『안개와 불』 장례식 퍼포먼스 공연날짜로 잡아놓고, 나는 기형도에게 시집 서평을 부탁했다. 조정래, 김초혜 선생이 함께 간행하던 월간 《한국문학》 서평난에 게재될 원고였다. 그때가 1989년 2월초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기형도는 흔쾌하게 내 부탁을 받아들여 주었고 좋은 원고를 보내왔다. 내가 알기에는, 그 원고가 기형도 생전에 공식적으로 발표된 그의 마지막 산문이다.

3월 6일 저녁, 많은 시인, 기자들이 샘터 파랑새 극장을 찾아주었다. 상갓집 분위기와 똑같이 꾸미기 위해 나는 장의사에 가서 ‘근조’라고 검은 글자로 씌어진 커다란 노란등을 빌려 극장 입구에 걸어놓았고, 또 마름모꼴 하얀 종이의 검은 테두리 안에 역시 ‘근조’라고 씌어진 종이를 지하극장 입구 양쪽 벽에 수없이 붙여 놓았다. 무대에는 제단이 있었고 내 시집은 고인의 영정이 놓이는 자리에 양쪽으로 검은 띠를 두르고 놓여졌으며 향을 묶음 다발 통째로 피워 극장 안은 연기로 가득했다. 당시 《한겨레》 문학담당 기자였던 조선희는 매캐한 연기를 참지 못해 쿨럭거리며 극장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었다. 나는 죽은 사람의 이름을 부르듯이 미친 듯이 시낭송을 했고, 나중에는 시집을 들고 종을 딸랑거리며 극장 밖으로 나가 시집을 불태우고 오체투지로 그 불꽃을 덮었다.

공연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뒤풀이가 있었다. 술을 마셨고 새벽에 택시를 타고 상계동 집으로 들어갔으며 다른 때보다 늦게 일어났다. 그런데 전화가 왔다. 《한국일보》 문학담당 기자인, 내 시집 뒤의 해설을 써준, 김훈 선배였다.

“나 김훈이다. 형도가 죽었다. 지금 서대문 병원 영안실에 있다.”
무미건조한 말이었다. 그리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김훈 선배가 감정에 사무쳐서 소리 지르는 것도, 요동치는 것도 보지 못했다. 결국 그와 별로 친하지 못했다는 말인데, 하지만 나는 그가 이성을 잃는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다. 그 순간에도 아주 사무적인 말투였다.

나는 전화를 끊고 머리 속이 진공상태가 되었다. 김훈 선배의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로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다. <시운동> 동인들 중심으로 긴급히 연락을 하고 회사에 들러 직속상관 박제천 시인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서대문병원 영안실로 갔다. 오전 10시쯤이었다. 이제 막 영안실 빈소를 준비중이었다. 그의 연세문학회 동기들이 넋 나간 표정으로 몇 사람 앉아 있었다.

그리고 발인이 있기까지 사흘 동안 나는 그곳에서 보냈다. 회사에 나가지도 않았고 중간에 집에 잠깐 다녀온 기억도 없다. 우리는 미친 듯이 술을 마셨고 서로 주먹질을 하며 싸움을 했다.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다. 나는 내가 상갓집을 꾸며 놓고 향불을 피우고 생쇼를 한 것이 혹시 그의 죽음을 미리 부른 불길한 행동은 아니었을까 수없이 자책을 했다.

시인 권대웅은 나를 붙잡고 “형, 이제 형이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나에게는 그렇게 생각되었다. 파고다 극장에서 새벽에 발견되기 전까지 기형도의 행적이 묘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소 기형도와 나의 친분관계로 보아서 분명히 어제 저녁 있었던 시집 장례식 퍼포먼스에 기형도가 갔을 것이고,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셨을 것이며, 그리고 사고가 났으므로 아직까지 원인불명인 기형도의 사인에 대해 내가 알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나는 권대웅에게 주먹을 날렸고, 이것이 발단이 되어 상갓집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난투극을 벌였다. 야외 천막 안에 모여든 수많은 시인, 작가, 평론가들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다. 곳곳에서 서로 시비를 걸고 알 수 없는 분노로 폭발하기 직전이었는데, 내가 주먹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영안실 전체가 난투극에 휘말렸다. 이 날의 소동은 다음날 한국일보 휴지통에 소개되기도 한다. 나도 이성을 잃고 폭력을 사용한 점, 아직도 권대웅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경기도 안성 천주교 묘지에 우리는 기형도를 묻었다. 붉은 무덤 앞에서 나는 그의 마지막 시 「빈집」을 읽었다. 마치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언하는 것 같은 시를 읽는 동안 우리 모두 흐느꼈다. 1989년 3월, 왜 우리는 그토록 많은 죽음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3월호 《문학사상》에서 청탁을 받고 나는 시를 보냈는데, 「비디오/화산」이라는 그 짧은 시도 죽음의 이미지로 도배된 시였다.

기형도는 불과 4년 조금 넘게 시단 활동을 했고, 한 권의 유작시집밖에 남기지 않았지만 그의 시는 급물살을 타며 변화해 가고 있는 시대적 징후를 누구보다도 빠르게 감지하고 있었으며 90년대 시단으로 향하는 문을 미리 활짝 열어주었다. 너무 짧은 죽음으로 마감된 그의 시세계는 안타깝기만 하다. 한국 시사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고 문지방을 막 넘던 찰나에 그는 쓰러졌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 살아 있다.
2007/09/25 23:22 2007/09/25 23:22

코넬란사 Colonel Lancer
수 1971 JPN 밤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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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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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Breeder) :
마주(Owner) : 한국마사회


Pedigree by www.exhorse.co.kr
  • 우승 1974 Tokyo Yushun (derby) 2400m 02:27.40  (G1 2400M Turf, Japan)
  • 폐사
    2007/09/23 23:33 2007/09/23 23:33
    TAGS ,

    일루시브터치자마 (한,수)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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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digree by KRA 말등록원
    2007/09/23 23:01 2007/09/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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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유블루스자마 (한,수) 2007

    Dosage Profile B I C S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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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23 22:48 2007/09/2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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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23

    2007/09/23 04:24 / My Lif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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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23 04:24 2007/09/23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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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트어브서울 Port Of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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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nour And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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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 1957 USA  W
    Fair To All

    갈 1986 USA  Unr

    무전(0,0,0)
    0
    7 f, 5 w, 1 sw
    Al Nasr
    알나스르
    흑 1978 FR  G1
    525 f, 25sw 1.44
    Lyphard
    갈 1969 USA *+{C} LSB
    Caretta
    갈 1973 IRE  w
    Gonfalon

    밤 1975 USA  w
    12 f, 8 w, 2 sw
    Francis S.
    밤 1957 USA  G2
    Grand Splendor
    갈 1962 USA  SW
    City Styling

    갈 2000 USA {1300} w

    19전(5,3,2)
    87,758 USD
    DI:4.42 CD:1.15
    1 f, 0 w, 0 sw
    Carson City
    카슨시티
    밤 1987 USA [B] G2

    15전(6,2,0)
    306,240 USD
    853 f, 76sw 1.99
    Mr. Prospector
    미스터프로스펙터
    갈 1970 USA *+{BC} LSB
    1195 f, 244sw 4.17
    Raise A Native
    밤 1961 USA {B} SW
    Gold Digger
    갈 1962 USA {*} SW
    Blushing Promise

    갈 1982 USA  Unr
    1 f, 1 w, 1 sw
    Blushing Groom
    밤 1974 FR *+{BC} LSB
    Summertime Promise
    갈 1972 USA  G3
    Cara Carissima

    1988 USA  SW

    23전(4,6,3)
    170,840 USD
    1 f, 0 w, 0 sw
    Caro
    카로
    회 1967 IRE *{IC} LS
    599 f, 78sw 3.26
    Fortino
    회 1959 FR  G3
    Chambord
    밤 1955 GB {*} SW
    Reine Imperiale

    1975 FR 
    1 f, 0 w, 0 sw
    King Emperor
    갈 1966 USA  G2
    Rescousse
    갈 1969 FR  G1
     근친교배 Inbreeding  계통교배  부마계보  모마계보
     3Dx5S 카로 Caro 1967 IRE
     
     
     
    생산자(Breeder) : Kim Nardelli(Kentucky)
    마주(Owner) : 이승일


    Pedigree by www.exhorse.co.kr
    2007/09/23 00:42 2007/09/23 00:42
    TAGS ,

    모델스튜든트 Model Student
    수 2005 USA 갈색
    전적:(0/0/0) 상금:0WON
    DP:9,16,10,0,5  DI:3.1  CD:0.62
    [ 0foals, 0sw AEI ]   [   6 ]
    Honour And Glory
    아너앤글로리
    흑 1993 USA {1450} G1

    17전(6,5,2)
    1,202,942 USD
    DI:4.1 CD:0.85
    1032 f, 26sw 1.70
    Relaunch
    릴라운치
    회 1976 USA [I 1600] G3

    18전(5,5,4)
    278,100 USD
    742 f, 89sw 2.69
    In Reality
    인리앨러티
    갈 1964 USA +{BC} LB
    563 f, 83sw 3.18
    Intentionally
    검 1956 USA {BI} G1
    My Dear Girl
    밤 1957 USA {*DC} G1
    Foggy Note
    포기노트
    회 1965 USA  SW
    7 f, 6 w, 4 sw
    The Axe
    회 1958 USA {Q} G1
    Silver Song
    회 1957 USA  W
    Fair To All

    갈 1986 USA  Unr

    무전(0,0,0)
    0
    7 f, 5 w, 1 sw
    Al Nasr
    알나스르
    흑 1978 FR  G1
    525 f, 25sw 1.44
    Lyphard
    갈 1969 USA *+{C} LSB
    Caretta
    갈 1973 IRE  w
    Gonfalon

    밤 1975 USA  w
    12 f, 8 w, 2 sw
    Francis S.
    밤 1957 USA  G2
    Grand Splendor
    갈 1962 USA  SW
    Mid Thirties

    갈 1997 FR 

    전(0,0,0)
    0
    DI:2.14 CD:0.39
    1 f, 0 w, 0 sw
    Midyan

    갈 1984 USA {1300} G3

    12전(3,5,1)
    93,868 GBP
    17 f, 0sw
    Miswaki
    미스와키
    밤 1978 USA +[I 1300] LB
    1135 f, 98sw 2.05
    Mr. Prospector
    갈 1970 USA *+{BC} LSB
    Hopespringseternal
    밤 1971 USA {*DC} Unr
    Country Dream

    1970 USA 
    1 f, 1 w, 0 sw
    Ribot
    갈 1952 GB *{CP} LS
    Equal Venture
    밤 1953 USA 
    Silesienne

    흑 1988   pl

    6전(0,1,0)
    3,354 EUR
    1 f, 0 w, 0 sw
    Cozzene
    코제네
    회 1980 USA *[P] LS
    764 f, 67sw 2.53
    Caro
    회 1967 IRE *{IC} LS
    Ride The Trails
    갈 1971 USA  Unr
    Jedina

    흑 1976 USA  SW
    11 f, 7 w, 1 sw
    What A Pleasure
    밤 1965 USA *{B} LS
    Killaloe
    갈 1970 USA {*DC} w
     근친교배 Inbreeding  계통교배  부마계보  모마계보
     4Dx5S 카로 Caro 1967 IRE
     4Sx5D Grand Splendor 1962 USA
     
     
    생산자(Breeder) : Ward D. Stiff&Robert Moore(Kentucky)
    마주(Owner) : 한광세


    Pedigree by www.exhorse.co.kr
    2007/09/23 00:22 2007/09/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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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몬트패퍼롤자마 (한♀) 2007

    Dosage Profile B I C S P
    12 5 15 0 0
    Dosage Index : 3.26 Center of Distribution : 0.90
    근교계수 : 2.15%

    ADJUDICATING
    {IC}
    DANZIG
    {BC}
    NORTHERN DANCER
    {Q}
    NEARCTIC
    NEARCO
    LADY ANGELA
    {R}
    NATALMA
    NATIVE DANCER
    ALMAHMOUD

    PAS DE NOM

    ADMIRAL′S VOYAGE
    CRAFTY ADMIRAL
    OLYMPIA LOU

    PETITIONER
    PETITION
    STEADY AIM
    {R}
    RESOLVER
    {BC}
    REVIEWER
    {BI}
    BOLD RULER
    NASRULLAH
    MISS DISCO

    BROADWAY
    HASTY ROAD
    FLITABOUT

    LOVELY MORNING
    {Q}
    SWAPS
    KHALED
    IRON REWARD
    {R}
    MISTY MORN
    PRINCEQUILLO
    GREY FLIGHT

    벨몬트패퍼롤

    BLUSHING JOHN
    {BC}
    BLUSHING GROOM

    RED GOD
    NASRULLAH
    SPRING RUN

    RUNAWAY BRIDE
    WILD RISK
    AIMEE

    LA GRIFFE
    {C}
    PRINCE JOHN
    PRINCEQUILLO
    NOT AFRAID

    GRAFITTI
    GRAUSTARK
    FICTITIOUS

    WISHING FOR A STAR
    {BC}
    MR. PROSPECTOR
    {B}
    RAISE A NATIVE
    NATIVE DANCER
    RAISE YOU
    {R}
    GOLD DIGGER
    NASHUA
    SEQUENCE

    BARBS DANCER
    {BC}
    NORTHERN DANCER
    NEARCTIC
    NATALMA

    PERIODISTA
    BARBIZON
    SWOONING
    근친교배
      * NORTHERN DANCER 3S X 4D    NEARCTIC 4S X 5D
       NATALMA 4S X 5D   * NATIVE DANCER 5S X 5D
      * NASRULLAH 5S X 5D   * PRINCEQUILLO 5S X 5D
    Pedigree by KRA 말등록원
    2007/09/20 01:56 2007/09/20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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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19

    2007/09/19 03:29 / My Life/Diary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아닌 시인이라고



    소설은 거의 읽지 않고, 시는 잘 읽지 않는다. 새로 나온 시를 읽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새로 나온 시집을 사는 경우는 없다. 한 권에 5-6000원씩 하는 시집의 99%는 쓰레기다. 그 중 80%는 읽고 이해해도 감흥이 없는 것들이고, 10%는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 9%는... 글쎄 아마 시인 자신의 소장용이 아닐까?

    그것 참 건방진 말이로군!, 하지만 건방진 건 오히려 쓰레기를 양산하는 출판사 쪽이 아닐까? 거지보다 시인을 많이 만들어내 거지의 생계를 위협하는 문단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시집의 경우, 전집을 선호한다. 일단 싸다. 시인이 시 뿐 아니라 산문도 써서 발표했을 경우 같이 들어있다. 수필가보다, 소설가보다 시인의 산문에 들어있는 문장이 탁월하다. 어찌됐건 전집을 사는 취향 때문에 내가 읽은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기존 문단이 가진 잣대로 검증된 시인들이다. 그리고 역시 대부분의 경우, 죽었다.

    술을 마시면 뒤적이는 게 기형도라면, 술을 마시고 베고 자는 것이 김종삼이다. 「아우슈비츠 라게르」,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를 읽고 감동한 나머지 전집을 사들었지만, 문제는, 한자가 너무 많다. 너무 간단한 단어까지, 시인의 시적 기법이 아닌 단순 단어의 한자어. 더욱 큰 문제는, 이것이 전집이라는 데 있다. 편집자가 재량으로 충분히 한글을 같이 써도 되는... 아니, 되야 하는 일이다. 읽어도 이해할 수 없게 만들고자 함도 아니고, 유리 책장에 넣어둘 소장용도 아니라면 이 정도는 돼 있었어야 하는 일이다. 향찰과 이두는 한글로 번역해 놓으면서 한문은 그대로 싣는 것은 그야말로 치졸한 짓이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 남대문 시장 안에서 장사하는, 빈대떡을 만드는.
    그리고 아주 중요하게도, 한자를 잘 알아야만 하는, 시인이라.

    그래서 거듭 건방진 건 출판사 쪽이다.


    김현은 1986년 일기에서 안병무의 책, 『역사 앞에 민중과 더불어』를 읽고 이렇게 썼다.

    「 "민중문학이 민중의 소리와 감정을 지식인의 언어로 바꾸어 그것을 잘 모르는 사람(지식인)에게 전달해주듯이 민중 신학도 민중 사실을 신학적 언어로 바꾸어 전달하는 것이다. 곧 번역 작업인 것이다. 지식인에게 민중의 말과 희망과 의지를 전달해주는 통로, 그것이 민중 신학이다"(32~33). 묘한 발언이다. 그렇다면 민중문학은 지식인을 위한 문학이란 말인가. 」

    안병무의 말이 맞다. 김현 스스로는 비교적 그렇지 않았지만, 지식인들은 지들끼리 놀았다. 민중을 얘기할 때도. 예수를 얘기하는 애들이 예수처럼 안 살 듯, 해탈을 바라는 중들이 싯달타처럼 안 살 듯. 아니, 잠깐은 그렇게들 사는 척 하듯.

    그걸 몰랐다니, 묘한 일이다.
    2007/09/19 03:29 2007/09/1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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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18

    2007/09/18 23:24 / My Life/Diary

    내가 하는 얘기는 늘 나라고 하는 개인의 역사 안에 머물러 있다. 그것을 답답해 하거나, 나태하다고 욕하거나, 혹은 비속하다고 조소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그러나 후세 사람이 우리가 겪은 이 시대의 사조를 살필 때 소위 역사가들이 쓴 책보다 우리가 늘 쓰는 한 개인의 하찮은 삶의 묘사 쪽이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다자이 오사무, 『나의 소소한 일상』(김춘미 역)

    나는 말한다.
    되던 말던.

    2007/09/18 23:24 2007/09/1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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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사웨이브자마 (한♀) 2007

    Dosage Profile B I C S P
    5 6 23 2 0
    Dosage Index : 1.66 Center of Distribution : 0.38
    근교계수 : 3.71%

    피어슬리
    {IC}
    DANZIG
    {BC}
    NORTHERN DANCER
    {Q}
    NEARCTIC
    NEARCO
    LADY ANGELA
    {R}
    NATALMA
    NATIVE DANCER
    ALMAHMOUD

    PAS DE NOM

    ADMIRAL′S VOYAGE
    CRAFTY ADMIRAL
    OLYMPIA LOU

    PETITIONER
    PETITION
    STEADY AIM

    WHIRL SERIES
    {C}
    ROBERTO
    {C}
    HAIL TO REASON
    TURN-TO
    NOTHIRDCHANCE
    {R}
    BRAMALEA
    NASHUA
    RARELEA

    DANCEALOT
    {S}
    ROUND TABLE
    PRINCEQUILLO
    KNIGHT′S DAUGHTER

    MUSIC PLEASE
    TO MARKET
    SANTORIN

    티사웨이브

    IN TISSAR
    {C}
    ROBERTO
    {C}
    HAIL TO REASON
    TURN-TO
    NOTHIRDCHANCE
    {R}
    BRAMALEA
    NASHUA
    RARELEA

    STRIP POKER
    {IC}
    BOLD BIDDER
    BOLD RULER
    HIGH BID

    PANGE
    KING′S BENCH
    YORK GALA

    HELLO SAILOR
    {C}
    BEST TURN
    {BI}
    TURN-TO
    ROYAL CHARGER
    SOURCE SUCREE

    SWEET CLEMENTINE
    SWAPS
    MIZ CLEMENTINE

    RAISE A POCKET
    {B}
    RAISE A NATIVE
    NATIVE DANCER
    RAISE YOU

    BELLE′S POCKET
    POCKET RULER
    EMERALD BELLE
    근친교배
      * NATIVE DANCER 5S X 5D   * ROBERTO 3S X 3D
       HAIL TO REASON 4S X 4D    TURN-TO 5S X 5D
      * TURN-TO 5S X 4D    NOTHIRDCHANCE 5S X 5D
       BRAMALEA 4S X 4D    NASHUA 5S X 5D
       RARELEA 5S X 5D    TURN-TO 5D X 4D
    Pedigree by KRA 말등록원
    2007/09/17 22:04 2007/09/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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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16

    2007/09/16 01:52 / My Life/Diary

    학승(學僧)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대처승(帶妻僧)과 동의어다.

    신정아 사태로 촉발된 일련의 사건들을 보니,
    뭐 아무렇지도 않다. 학벌권력의 뿌리 깊음과 그 각인을 다시금 확인했을 따름이다,
    라고 말하지만 다소 놀랍기도 하다.

    삼불정책 폐지와 대학입시 자율안 같은
    신자유주의 담론의 연장선상에서 논의되는 일련의 헛소리들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극히 신자유주의적이고 친기업적인 내 눈에.


    전문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ㆍ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ㆍ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

    제1조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제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ㆍ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ㆍ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  
    ③ 훈장등의 영전은 이를 받은 자에게만 효력이 있고, 어떠한 특권도 이에 따르지 아니한다. 


    우리나라 헌법은 균등, 평등을 그 바탕에 깔고 있다. 민주공화국의 틀 안에서 정치는 표퓰리즘을 띌 수 밖에 없고, 소위 성장 분배의 논란에서도 당연히 분배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

    포스트모던 시대를 열며, 일단의 페미니스트들은 -- 그리고 그에 영향을 받은 시인들은 -- 논리를 부정하고 언어를 뭉게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당대의 논리는 데카르트에서 시작돼 이어져 온 남자들의 논리이며, 우리들의 언어는 그 논리적 맥락안에서만 의미를 갖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업은 힘을 잃기 시작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모든 재료들이 이미 앞선 세대의 남성들에 의해 구축된 것이기에.

    헌법 역시, 당대 일단의 권력-식자층이 제정한 것이다. 또한 헌법의 해석과 하위 법률의 제정, 집행은 모두 '교육 받은 이들'이 전담하고 있다. 헌법이 그 어떤 위대하고 고결한 사상을 담고 있다한들 그 한계는 명백하다.

    학위검증센터를 만들고, 학위인증 가능 대학을 선정한다는 것은 권력의 성곽을 더 높게 둘러치는 짓일 뿐이다. 학벌파괴를 아무리 외쳐도 성곽은 공고하다. 외치는 이들이 학벌의 세례를 흠뻑 받은 자들이라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까. 학벌이 받쳐주는 이들이 학벌파괴를 외쳐야 들어주는 건 아이러니를 넘어선다.

    모든 논리는, 그 전제가 합당하지 않을 때 수 많은 오류를 낳는다. 하지만 이 오류에 당황한 논자는 전제를 다시 살펴보는 대신 수 많은 예외 사항을 마련한다. " 어디에나 예외는 있다. " 라는 격언을 수없이 되뇌이면서.

    예외 조항은 넘쳐흐르고 예상치 못한 결론들이 도출되는 상황의 한 가운데서,
    우리의 문제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사실이다.


    절망

    김수영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2007/09/16 01:52 2007/09/16 01:52
    TAGS

    지관 스님

    2007/09/14 22:56 / My Life/Diary

    승가에서는 신구의삼업(身口意三業)을 모두 들어 계정혜삼학(戒定慧三學)의 익힘을 공부라 한다. 몸과 말과 의식, 곧 인간의 모든 조건을 다 들어 공부해야 함이다. 말이나 글로 함이 몸으로 행위함과 다를 수 없으며, 몸 깊이 가려진 의식이 몸 그 밖의 행위들과 어긋남은 공부라 할 수 없다.

    이를 위해 지켜감과 다스림과 지혜로움이 하나 되는 공부를 삼학(三學)이라 하다. 계학(戒學)은 지범지계(止犯持戒)함이어서 돌이켜 다시 하지 않아야 할 것과 애써 맹세코 지녀야 할 아름다운 행위들을 가늠해 지켜가는 공부다. 정학(定學)은 분출하는 의식의 파고를 진정시켜 제법의 실상에 점입하는 관건이니, 매사에 평등일여(平等一如)한 삼매를 견지함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혜를 체득하고 발현함이 혜학(慧學)이다.

    ... 요즘 공부하는 이들이 시대와 스승을 탓하나 길이 없어 가지 못함이 아니다. 선현의 가르침이 있으나 배워 따르려 하지 않음이다. (不習誦이면 無以記니라). 우리 의식의 불순(不純)함을 돌이켜 원숭이와 폭류(暴流)에 비유했다. 순간의 순일함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pp.262-264

    지관 스님, 「나를 비우지 않고는 이룰 수 없다」, 『공부의 즐거움』, 위즈덤하우스, 2006



    '학력의혹' 지관스님 피소
    세계일보 - 2시간 전
    중·고교 과정을 이수하지 않고 대학에 편입학한 뒤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총무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소송을 당했다. 제주도 관음사 중원 스님은 14일 “학력을 위조해 성직자 내지는 수행자로서의 인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지관 스님에 대한 지위 부존재 ...
    학력위조 의혹 지관스님 소송당해 노컷뉴스
    중원 스님, “총무원장 선출 무효” 소송 제기 제주의소리
    지관스님도 학력 논란 문화일보
    조계종 총무원장마저…
    아이엠뉴스 - 2007년 9월 12일
    현 총무원장은 지관스님으로,지난 2005년 11월 취임했습니다. 지관스님은 대표적인 학승으로 손꼽히며, 동국대 교수를 거쳐 총장까지 역임했습니다. 조계종측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지관스님 학력입니다. 지난 69년 동국대에서 불교학 석사학위를 받고, 76년에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앞서 63년 경남대의 전신인 마산대를 졸업 ...
    2007/09/14 22:56 2007/09/1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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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10

    2007/09/10 20:07 / My Life/Diary
    나에겐 남독(濫讀)이 필요하다.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고독하지 않다는 증거다.
    - 다자이 오사무
    2007/09/10 20:07 2007/09/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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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10

    2007/09/10 18:40 / My Life/Diary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자
    2007/09/10 18:40 2007/09/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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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mes Brown & Luciano Pavarotti
    It's A Man's Man's Man's World


    영원히 안녕, 파바로티
    2007/09/09 20:42 2007/09/09 20:42

    2007.09.09

    2007/09/09 00:15 / My Life/Diary

    이성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게 하고,
    감성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 싶게 만든다.

    여자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

    술을 마시고
    침묵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모든 마주침은
    슬프다.

    2007/09/09 00:15 2007/09/0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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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지자마
    수 2006 KOR 밤색
    전적:(0/0/0) 상금:0
    DP:17,8,9,5,0  DI:2.95  CD:0.93
    [ 0foals, 0sw AEI ]   [   6 ]
    Alke

    흑 2000 USA  G3

    10전(5,4,0)
    619,385 USD
    DI:2.81 CD:0.76
    3 f, 0sw
    Grand Slam

    흑 1995 USA {1550} G1

    15전(4,5,2)
    971,292 USD
    41 f, 19sw
    Gone West
    곤웨스트
    흑 1984 USA [I 1500] G1
    815 f, 75sw 2.24
    Mr. Prospector
    갈 1970 USA *+{BC} LSB
    Secrettame
    밤 1978 USA  SW
    Bright Candles

    밤 1987 USA  SW
    6 f, 5 w, 2 sw
    El Gran Senor
    갈 1981 USA [S] G1
    Christmas Bonus
    흑 1978 USA  SW
    Pasampsi

    밤 1983 USA  SP

    42전(9,0,1)
    194,457 USD
    1 f, 0 w, 0 sw
    Crow
    크로우
    밤 1973 FR  G1
    6 f, 0sw
    Exbury
    밤 1959 FR  G1
    Carmosina
    1963 ARG 
    Princess Matilda

    밤 1973  
    1 f, 0 w, 0 sw
    Hasty Road
    흑 1951 USA {Q} SW
    Queen Maud
    밤 1968 CAN 
    애플지
    APPLE G
    밤 1995 USA {1200m} w

    20전(3,3,2)
    77,420 USD
    DI:2.71 CD:0.92
    1 f, 0 w, 0 sw
    Carson City
    카슨시티
    밤 1987 USA [B] G2

    15전(6,2,0)
    306,240 USD
    853 f, 76sw 1.99
    Mr. Prospector
    미스터프로스펙터
    갈 1970 USA *+{BC} LSB
    1195 f, 244sw 4.17
    Raise A Native
    밤 1961 USA {B} SW
    Gold Digger
    갈 1962 USA {*} SW
    Blushing Promise

    갈 1982 USA  Unr
    1 f, 1 w, 1 sw
    Blushing Groom
    밤 1974 FR *+{BC} LSB
    Summertime Promise
    갈 1972 USA  G3
    Rose Russe

    갈 1984 USA 

    12전(2,1,1)
    38,556 USD
    1 f, 0 w, 0 sw
    Nijinsky
    니진스키
    갈 1967 CAN *+{CS} LSB
    851 f, 155sw 4.71
    Northern Dancer
    갈 1961 CAN *+{BC} LSB
    Flaming Page
    갈 1959 CAN {*DC} G1
    Egyptian Rose

    갈 1979 USA 
    3 f, 0 w, 0 sw
    Sir Ivor
    갈 1965 USA +{IC} LB
    Rosetta Stone
    갈 1964 USA  W
     근친교배 Inbreeding  계통교배  부마계보  모마계보
     3Dx4S 미스터프로스펙터 Mr. Prospector 1970 USA
     3Dx5D 니진스키 Nijinsky 1967 CAN
     4Dx5S 골드디거 Gold Digger 1962 USA
     4Dx5S 노던댄서 Northern Dancer 1961 CAN
    생산자(Breeder) : 코리아유토피아팜(윤복선),
    마주(Owner) : 윤복선

    Pedgiree by www.exhorse.co.kr
    2007/09/05 09:50 2007/09/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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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01

    2007/09/01 18:52 / My Life/Diary
    1. 지하철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누군가 아무렇지 않게 새치기 해 들어온다. 지하철이 들어오고, 아무렇지 않게 그를 밀쳐낸다.
    2. 빨간불임에도 불구하고, 더욱이 횡단보도도 아닌데 누군가 아무렇지 않게 무단횡단을 한다. 역시 아무렇지 않게 그를 치고 나아간다.

    왜냐면 공중규범을 무시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가끔 내가 무섭다.

    생명의 절대우위가 사라지는,
    이런 상황이 어처구니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를 뒤돌아보면 이런 상황은 모습을 달리 해 빈번히 일어났다.
    일부 머저리들은 이를 '관점의 차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한다.
    문제는 이 말의 주체는 희생자가 아니란 데서 일어난다.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기 위해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놓아두는 예수의 가르침은
    실종된 듯하다.
    2007/09/01 18:52 2007/09/0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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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브라보자마 (한♂) 2007

    Dosage Profile B I C S P
    5 4 15 0 0
    Dosage Index : 2.2 Center of Distribution : 0.58
    근교계수 : 1.76%

    WAR CHANT
    {IC}
    DANZIG
    {BC}
    NORTHERN DANCER
    {Q}
    NEARCTIC
    NEARCO
    LADY ANGELA
    {R}
    NATALMA
    NATIVE DANCER
    ALMAHMOUD

    PAS DE NOM

    ADMIRAL′S VOYAGE
    CRAFTY ADMIRAL
    OLYMPIA LOU

    PETITIONER
    PETITION
    STEADY AIM

    HOLLYWOOD WILDCAT
    {Q}
    KRIS S.
    {C}
    ROBERTO
    HAIL TO REASON
    BRAMALEA

    SHARP QUEEN
    PRINCEQUILLO
    BRIDGEWORK

    MISS WILDCATTER
    {BC}
    MR. PROSPECTOR
    RAISE A NATIVE
    GOLD DIGGER

    ELIZABETH K.
    THIRD MARTINI
    BAKED APPLE

    브라보브라보
    {Q}
    AFFIRMED
    {C}
    EXCLUSIVE NATIVE
    {B}
    RAISE A NATIVE
    NATIVE DANCER
    RAISE YOU
    {R}
    EXCLUSIVE
    SHUT OUT
    GOOD EXAMPLE

    WON′T TELL YOU
    {Q}
    CRAFTY ADMIRAL
    FIGHTING FOX
    ADMIRAL′S LADY

    SCARLET RIBBON
    VOLCANIC
    NATIVE VALOR

    THEATRIKEN

    THEATRICAL
    {C}
    NUREYEV
    NORTHERN DANCER
    SPECIAL

    TREE OF KNOWLEDGE
    SASSAFRAS
    SENSIBILITY

    KEN DE SARON
    {Q}
    KENMARE
    KALAMOUN
    BELLE OF IRELAND

    LYRE DE SARON
    LUTHIER
    ROSE DE SARON
    근친교배
      * NORTHERN DANCER 3S X 5D   * NATIVE DANCER 5S X 5D
      * CRAFTY ADMIRAL 5S X 4D   * RAISE A NATIVE 5S X 4D
    Pedigree by KRA 말등록원
    2007/09/01 09:51 2007/09/01 09:51
    TAGS ,

    카슨스캣자마 (한♂) 2007

    Dosage Profile B I C S P
    7 3 8 0 0
    Dosage Index : 3.5 Center of Distribution : 0.94
    근교계수 : 0.98%

    STEPHEN GOT EVEN
    {Q}
    A.P. INDY
    {BC}
    SEATTLE SLEW
    {Q}
    BOLD REASONING
    BOLDNESIAN
    REASON TO EARN
    {R}
    MY CHARMER
    POKER
    FAIR CHARMER
    {R}
    WEEKEND SURPRISE
    {IC}
    SECRETARIAT
    BOLD RULER
    SOMETHINGROYAL
    {R}
    LASSIE DEAR
    BUCKPASSER
    GAY MISSILE

    IMMERSE
    {Q}
    COX′S RIDGE
    {C}
    BEST TURN
    TURN-TO
    SWEET CLEMENTINE

    OUR MARTHA
    BALLYDONNELL
    CORDAY

    BARONESS DIRECT
    {BC}
    BLUSHING GROOM
    RED GOD
    RUNAWAY BRIDE

    AVUM
    UMBRELLA FELLA
    AVIE

    카슨스캣

    MOUNTAIN CAT
    {Q}
    STORM CAT
    {Q}
    STORM BIRD
    NORTHERN DANCER
    SOUTH OCEAN

    TERLINGUA
    SECRETARIAT
    CRIMSON SAINT

    ALWAYS MINT
    {BC}
    KEY TO THE MINT
    GRAUSTARK
    KEY BRIDGE

    ALWAYS A PRINCESS
    NEVER BEND
    DANDY PRINCESS

    CARSON KITTY
    {BI}
    CARSON CITY
    {BC}
    MR. PROSPECTOR
    RAISE A NATIVE
    GOLD DIGGER

    BLUSHING PROMISE
    BLUSHING GROOM
    SUMMERTIME PROMISE

    HALLEY′S COMEBACK

    KEY TO THE KINGDOM
    BOLD RULER
    KEY BRIDGE

    PROMISED PRINCESS
    PROMISED LAND
    CRAFTY PRINCESS
    근친교배
      * SECRETARIAT 4S X 5D   * BOLD RULER 5S X 5D
      * BLUSHING GROOM 4S X 5D    KEY BRIDGE 5D X 5D
    Pedigree by KRA 말등록원
    2007/09/01 09:43 2007/09/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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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01

    2007/09/01 04:13 / My Life/Diary
    갑자기 밤이 먹고 싶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니,

    밤이라서 밤이 먹고 싶은게 아니고
    추석 때문일까
    밤은 8월 하순에서 10월까지

    왜 갑자기 밤이 먹고 싶어졌을까

    밤은 과일이다.



    자기의 생각을 바르고 완전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너무 일찍 나타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는 오랫동안 주의해 왔다. 그대가 쓰려고 하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은 마치 용수철 연장을 너무 빨리 놓아 버리는 경우와 같다. "숨은 보물을 찾는 자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괴테도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다행으로 생각한다. - 에머슨(1834)
    2007/09/01 04:13 2007/09/01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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