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Articles, Search Results for '2007/05/11'
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理由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理由가 없을까.
단 한 女子를 사랑한 일도 없다.
時代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우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우에 섰다.
쉽게 쓰여진 詩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天命인줄 알면서도
한 줄 詩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그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詩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며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그 여자
윤동주
함께 핀 꽃에 처음 익은 능금은
먼저 떨어졌습니다.
오늘도 가을 바람은 그냥 붑니다.
길가에 떨어진 붉은 능금은
지나는 손님이 집어갔습니다.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理由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理由가 없을까.
단 한 女子를 사랑한 일도 없다.
時代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우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우에 섰다.
쉽게 쓰여진 詩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天命인줄 알면서도
한 줄 詩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그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詩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며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그 여자
윤동주
함께 핀 꽃에 처음 익은 능금은
먼저 떨어졌습니다.
오늘도 가을 바람은 그냥 붑니다.
길가에 떨어진 붉은 능금은
지나는 손님이 집어갔습니다.
TAGS 시
바쁘다.
INERTIA + REPETITION = MIRACLE, Be the Miracle.
관성 + 반복 = 기적
그러므로
바쁘다.
프로이트는 반복이 삶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어머니가 일을 나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는 벽에 실패를 던진다. 던지면서 "포르트" 실패를 당겨 주우며 "다" ... 그 짓을 반복한다. "포르트-다" "포르트-다" "포르트-다" 무의미한 단어들. 러시아의 어느 마을, 죽은 사람을 관 속에 넣어두면 약 20일쯤 그가 말을 한다. "보보끄, 보보끄, 보보끄" 역시 무의미한 단어들. 시지프스는 바위를 언덕 위로 힘들게 굴려 올린다. 그러면 바위는 다시 굴러 떨어진다. 그래도 시지프스는 돌을 다시 올려야 한다. 역시 무의미한 행동. 왜? 생을 지속하기 위해서. 우리는 혹은 나는 모든 걸 반복한다. 어쨌든 심장은 반복해서 뛰고 고민은 반복되고 일과는 반복되고... 너도 반복되고... 나도 반복되고... 에머슨은 사람이 자기 방안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데서 불행이 시작된다고 했다. 가만히 있으면 반복할 수 없다. 생을 지속하기 위해선 반복해야 한다. 반복은 세상을 지배하는 자연법칙이다.
관성과 반복...
관성이 향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고 반복한다면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부르는 일은 일어난다.
문제는, 이 관성이 자기장 속의 나침반이라 언제나 흔들거린다.
관성을 유지하는 방법은 정신력.
그렇다면 정신력은...
나는 정신력이 허접하므로 그에 대해 할 말이 없다.
TAGS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