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4

2005/10/14 01:41 / My Life/Diary
나이 먹으니까, 아니 나이 먹었다면 너무 건방지니까, 세월이 좀 지나지까… 술 쳐먹고 주사도 못 부리겠고, 맛탱이 갈 때까지 취해서 오바이트도 못 하겠다. 억지로 술 먹이는 사람도 없어졌고, 같이 먹고 죽자는 사람도 없어졌다. 나도 다음날 겔겔 댈 생각이 앞서고… 이러다 언젠간 오바이트의 추억을 주제로 글을 써야 할 날이 올 지도 모르지.

3주전 갖고 온 일감을 여직 처리 못하고 있고, 이제 곧 시험기간인데 준비는 별로 되있지 않고, 강의 시간에 졸리는 건 여전하다. 좀 더 독한 커피가 필요한 듯. 혹은 대학에 대한 좀 더 강한 당위가.

말 그대로 일상이 심심하게 지나가는데, 그래서 그런가 사람이 너무 나이브해져. 머리통은 좀 복잡하고, 밥이 늘자 잠도 늘었고. 게으름은 하늘을 찌르는데 문득 곧 26살이라니까. 너무 나이를 많이 쳐먹은 것 같아. 뭐야! 난 여직 20살 겨울 이후의 기억은 없는데… 이 나이를 어떻게 오바이트로 게워낼 수는 없는걸까. 쌓이는 추억으로 글을 쓰는 건 언제나 참 서글픈 일인데 말이야.

눈이나 왔으면 좋겠어.
2005/10/14 01:41 2005/10/14 01:41

2005.11.12

2005/10/12 01:36 / My Life/Diary
거짓말 안 하고, 모기에 30대는 물린 것 같다. 전자모기향 패드가 다 떨어져서 더 살려다가 어짜피 날이 추워졌으니 조금만 더 버티자 하고 버텼는데 모기가 이렇게 극성을 부릴 줄이야! 어제는 손으로만 네마리를 잡았다. 개 중에는 피 터뜨리며 죽는 놈도 있었는데 그 피가 내 피인지 그 놈 피인지… 문득 약자에 대한 살생은 스스럼 없이 자행된다는 진리(?)가 퍼뜩!

고3 때 썼던 일기장 발견~ 거의 한 달에 한 번 쓰나마나 한 건데, 재밌는건 그 때랑 지금이랑 달라진 게 거의 없다는 사실. 참 우울한 사실.

오랜만에 No Doubt의 Don't Speak 를 듣는다. We used to be together~

전등 수명이 다 됐는지 깜빡이기 시작한다. 이런 뒈질. 야밤에 깜빡이면….
2005/10/12 01:36 2005/10/12 01:36

2005.10.09

2005/10/09 23:40 / My Life/Diary
만남 뒤의 허무가 두렵다. 삶 뒤의 죽음, 그 후에 찾아오는 허무, 그 허무의 두께가 두렵다. 인연의 고통. 인연은 눈물 나는 일. 눈물로 뜨거운 심장을 적시는 일.

감상에 빠지지 말자.

내 온 몸을 흔드는 만남 뒤의 그 축축한 허무.
2005/10/09 23:40 2005/10/0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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