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용 기수와 밸류플레이에 대한 소고..
휴장기를 앞둔 지난 주 마지막 경주에서, 밸류플레이에 기승한 정기용 기수의 기승술이 경마팬들의 관심과 질타의 대상이 되는 가운데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것 같다.
나의 기수생활 중 수습시절을 보고 있는것 같아 마음이 저려옴을 느끼기에 여러각도로 해부하여 팬들의 이해를 돕는데 일조 하고자 한다.
우선 "핸디캡 경주에서 과연 해당 마필이 그 부중을 받아야만 했는가? 하는 점은, 그 들이 어떤 관점에서 그리했던 간에 핸디캐퍼의 고유 권한이고, 이미 결과가 나온 마당이니 만큼 왈가왈부 할 부분은 아니겠다.
그렇다면 정기용 기수가 왜 그렇게 레이스를 펼쳐야만 했는지?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첫째로, 조교사의 작전지시를 따랐다면 그건 어떤 경우이던 할말이 없다. 지시를 내린 조교사나 부당한 지시를 따른 기수 엮시 잘못한 댓가를 치뤄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지금보다 여러가지로 어두웠던 과거 뚝섬경마 시절에도, 아직 기승 기술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지 못한 신인급의 기수에게는 그런 지시를 절대로 내리지 않았었다.
그때보다 여러가지 상황이 변화 발전해 있고, 또한 현재의 조교사와 기수의 분위기 속에서는 기성기수도 그렇겠지만 신인기수에게 "말을 잡아 당기라"는 지시는 쉽게 내릴 수 없음은, 대부분들 아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또한, 박대흥 조교사가 비록 작금의 상황으로 코너에 몰리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그가 마방운영을 해온 것을 비추어 본다면, 어느 누구보다도 속칭 "장난을 하지 않는 조교사"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생각되며, 그 부분은 아마도 많은 팬들도 인정하리라 생각한다.
데뷔전을 치르는 신마는 물론이려니와 승군착순에도 전혀 관계하지 아니하고 좋은 승부를 연출해 왔던 그였기에, 이번 사건에서도 "설마 그 조교사가?"라는 생각이 먼저 가슴에 다가오고, 뭔가 잘못됐으리란 생각이 우선하는 것도 그가 지금까지 해 온 마방운영 때문이리라.
두번째로, 조교사의 작전지시보다 정기용 기수의 오버 액션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자.
왜 그런가하면, 나 역시도 신인기수시절에 이번 정기용 기수와 아주 유사한 경험을 했던 적이 있다.
기성기수도 그렇지만 신인기수에게는 기승 기회와 우승의 기회를 부여해주는 조교사는, 조금 과장하자면 하늘과 같이 우러러 보이고 어려울 수 밖에는 없다. 이는 직접 당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정기용 기수는 최근 신선한 기승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래가 촉망 되는 신인기수 그룹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 중고신인을 박대흥 조교사가 발탁해서 키워온 기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속된 말로 박대흥 조교사 입장에서는 "쑥쑥 커가는 내 새끼"가 이뻐 보였을 것이고, 정기용 기수는 소속조 조교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대단하리라 짐작된다.
내가 함께 생활하고 경험했던 박대흥 조교사는 합리주의자이다. 또한 관리사 노조를 만들고 초대 위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솔직하고 선이 굵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격상 이번 밸류플레이란 마필의 세번째 경주 핸디캡 부여에 대해 쉽게 수긍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핸디캡 부여에 대해 항의를 하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
승군전에 과도한 부중 부여라고 조교사나 기수 그리고 마방 관계자들은 생각했을 것이고, 이 부분은 나 자신은 물론 많은 경마예상 전문가 그리고 경마팬들도 그리생각하고 있었으니 잘못된 판단은 아니지 않은가 싶다.
그런 상황에서, 해당마필은 한국에 와서는 첫번째 장거리경주이고, 주전인 오경환 기수의 부상에 따른 급작스런 수습기수로의 기승자 변경이 이루어 진다. 당연히 조교사나 기수로써는 부담이 되었을 것은 뻔한 이치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도 수습기수 시절 그러했 듯이, 정기용 기수가 자칫 조교사의 작전지시와는 별개로, 나름대로 말을 고장내지 않게 곱게 기승한다는 마음이 앞서, 머리 속에 이미 그런 방향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이 된 상태에서 경주을 전개했을 수도 있다.
이런경우는 기수 당사자도 경주내내 "이러면 안되는데"하는 생각은 분명 하게된다. 그러나 아직 경주경험이 부족하고 여러가지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임기응변에는 아직 멀었으니, 우물거리다 보니 타임을 놓쳤을 것이다. 분명 정기용 기수는 지금이야 상황을 판단하고 있겠지만 그 당시엔 그저 정신없이 기승했으리라 짐작된다.
세번째로, 정기용 기수가 단독으로 그런 기승을 했다는 추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은 "절대 그렇지 않은것 같다"라는 생각이다.
물론 내가 모르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어린 기수이고 레이스를 하는것을 보면 대략은 짐작할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엔 "그렇지는 않다"
왜냐하면, 기수들은 속된 말로 승부에 관여하면 특유한 몸짓이나 기승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여러 정황을 보건데 아직은 정기용 기수가 깨끗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나의 경험으로 미뤄 보건데 이번 일은 아무래도 정기용 기수의 오버액션에 가장 무게를 둘 수 있을것 같고, 또한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정기용 기수가 분명히 잘못을 저질렀음에는 틀림이 없는 상황이고, 면제부를 얻을 방법 또한 없다.
그러나 큰 실수이긴 하지만 고의가 아닌 실수라 한다면, 그에게 멋진 기승술로 팬들에게 보답할 기회를 부여 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본다. 특히나 자라나는 새싹이기에 더욱 그렇다.
내가 기수 출신 선배로써 지금까지 후배들을 위해서 대변의 역활을 해왔으나, 그렇다고 무작정 다 잘했다는 것은 절대 아님을 밝힌다. 솔직히 지면을 통해 밝히기 어려운 부분들도 일정정도는 존재함을 인정한다. 그 부분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기회가 된다면 추억으로 말씀을 올리고 싶다.
그러나 이번 밸류플레이 건은, 마방 관계자의 품성이나 전반적인 기수의 경주 모습으로 보았을때, 악의적인 부정경마 사건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경험자로서 보았을때 수습기수 시절 있을 수 있는 실수로 보여진다.
이러한 부분은 한국경마에서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길지 않지만 4년여를 외국 경마장에서 기수생활을 하면서 보아왔지만, 외국 경마장에서도 수습기수의 이해할 수 없는 본헷드 플레이는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경마라는 것이 경마팬들의 베팅과 연관되어 있고, 이는 경제적인 손익으로 즉시 다가온다.
실제 기승하던 기수 시절에는 잘 몰랐던 부분이지만 밖에 나와서 보니, 열심히 추리하여 결정한 마번의 마필이 무언가 미심쩍은 모습으로 입상에 실패할때 느끼는 황망함과 분통함은 익히 이해가 된다.
기수 선배로써 경마팬들에게는 송구함을 느끼지만, 후배인 정기용 기수에게는 안쓰러움도 느껴진다.
이번 건의 실수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 아주 쓴 약이 되게 하되, 그의 무궁한 잠재력을 우리가 한번 믿어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하여 한손에는 채찍을 다른 한손으로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하도록 했으면 하는 심정을 표해본다.
2004.07.29 AM11:10:00 입력
휴장기를 앞둔 지난 주 마지막 경주에서, 밸류플레이에 기승한 정기용 기수의 기승술이 경마팬들의 관심과 질타의 대상이 되는 가운데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것 같다.
나의 기수생활 중 수습시절을 보고 있는것 같아 마음이 저려옴을 느끼기에 여러각도로 해부하여 팬들의 이해를 돕는데 일조 하고자 한다.
우선 "핸디캡 경주에서 과연 해당 마필이 그 부중을 받아야만 했는가? 하는 점은, 그 들이 어떤 관점에서 그리했던 간에 핸디캐퍼의 고유 권한이고, 이미 결과가 나온 마당이니 만큼 왈가왈부 할 부분은 아니겠다.
그렇다면 정기용 기수가 왜 그렇게 레이스를 펼쳐야만 했는지?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첫째로, 조교사의 작전지시를 따랐다면 그건 어떤 경우이던 할말이 없다. 지시를 내린 조교사나 부당한 지시를 따른 기수 엮시 잘못한 댓가를 치뤄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지금보다 여러가지로 어두웠던 과거 뚝섬경마 시절에도, 아직 기승 기술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지 못한 신인급의 기수에게는 그런 지시를 절대로 내리지 않았었다.
그때보다 여러가지 상황이 변화 발전해 있고, 또한 현재의 조교사와 기수의 분위기 속에서는 기성기수도 그렇겠지만 신인기수에게 "말을 잡아 당기라"는 지시는 쉽게 내릴 수 없음은, 대부분들 아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또한, 박대흥 조교사가 비록 작금의 상황으로 코너에 몰리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그가 마방운영을 해온 것을 비추어 본다면, 어느 누구보다도 속칭 "장난을 하지 않는 조교사"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생각되며, 그 부분은 아마도 많은 팬들도 인정하리라 생각한다.
데뷔전을 치르는 신마는 물론이려니와 승군착순에도 전혀 관계하지 아니하고 좋은 승부를 연출해 왔던 그였기에, 이번 사건에서도 "설마 그 조교사가?"라는 생각이 먼저 가슴에 다가오고, 뭔가 잘못됐으리란 생각이 우선하는 것도 그가 지금까지 해 온 마방운영 때문이리라.
두번째로, 조교사의 작전지시보다 정기용 기수의 오버 액션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자.
왜 그런가하면, 나 역시도 신인기수시절에 이번 정기용 기수와 아주 유사한 경험을 했던 적이 있다.
기성기수도 그렇지만 신인기수에게는 기승 기회와 우승의 기회를 부여해주는 조교사는, 조금 과장하자면 하늘과 같이 우러러 보이고 어려울 수 밖에는 없다. 이는 직접 당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정기용 기수는 최근 신선한 기승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래가 촉망 되는 신인기수 그룹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 중고신인을 박대흥 조교사가 발탁해서 키워온 기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속된 말로 박대흥 조교사 입장에서는 "쑥쑥 커가는 내 새끼"가 이뻐 보였을 것이고, 정기용 기수는 소속조 조교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대단하리라 짐작된다.
내가 함께 생활하고 경험했던 박대흥 조교사는 합리주의자이다. 또한 관리사 노조를 만들고 초대 위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솔직하고 선이 굵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격상 이번 밸류플레이란 마필의 세번째 경주 핸디캡 부여에 대해 쉽게 수긍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핸디캡 부여에 대해 항의를 하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
승군전에 과도한 부중 부여라고 조교사나 기수 그리고 마방 관계자들은 생각했을 것이고, 이 부분은 나 자신은 물론 많은 경마예상 전문가 그리고 경마팬들도 그리생각하고 있었으니 잘못된 판단은 아니지 않은가 싶다.
그런 상황에서, 해당마필은 한국에 와서는 첫번째 장거리경주이고, 주전인 오경환 기수의 부상에 따른 급작스런 수습기수로의 기승자 변경이 이루어 진다. 당연히 조교사나 기수로써는 부담이 되었을 것은 뻔한 이치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도 수습기수 시절 그러했 듯이, 정기용 기수가 자칫 조교사의 작전지시와는 별개로, 나름대로 말을 고장내지 않게 곱게 기승한다는 마음이 앞서, 머리 속에 이미 그런 방향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이 된 상태에서 경주을 전개했을 수도 있다.
이런경우는 기수 당사자도 경주내내 "이러면 안되는데"하는 생각은 분명 하게된다. 그러나 아직 경주경험이 부족하고 여러가지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임기응변에는 아직 멀었으니, 우물거리다 보니 타임을 놓쳤을 것이다. 분명 정기용 기수는 지금이야 상황을 판단하고 있겠지만 그 당시엔 그저 정신없이 기승했으리라 짐작된다.
세번째로, 정기용 기수가 단독으로 그런 기승을 했다는 추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은 "절대 그렇지 않은것 같다"라는 생각이다.
물론 내가 모르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어린 기수이고 레이스를 하는것을 보면 대략은 짐작할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엔 "그렇지는 않다"
왜냐하면, 기수들은 속된 말로 승부에 관여하면 특유한 몸짓이나 기승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여러 정황을 보건데 아직은 정기용 기수가 깨끗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나의 경험으로 미뤄 보건데 이번 일은 아무래도 정기용 기수의 오버액션에 가장 무게를 둘 수 있을것 같고, 또한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정기용 기수가 분명히 잘못을 저질렀음에는 틀림이 없는 상황이고, 면제부를 얻을 방법 또한 없다.
그러나 큰 실수이긴 하지만 고의가 아닌 실수라 한다면, 그에게 멋진 기승술로 팬들에게 보답할 기회를 부여 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본다. 특히나 자라나는 새싹이기에 더욱 그렇다.
내가 기수 출신 선배로써 지금까지 후배들을 위해서 대변의 역활을 해왔으나, 그렇다고 무작정 다 잘했다는 것은 절대 아님을 밝힌다. 솔직히 지면을 통해 밝히기 어려운 부분들도 일정정도는 존재함을 인정한다. 그 부분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기회가 된다면 추억으로 말씀을 올리고 싶다.
그러나 이번 밸류플레이 건은, 마방 관계자의 품성이나 전반적인 기수의 경주 모습으로 보았을때, 악의적인 부정경마 사건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경험자로서 보았을때 수습기수 시절 있을 수 있는 실수로 보여진다.
이러한 부분은 한국경마에서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길지 않지만 4년여를 외국 경마장에서 기수생활을 하면서 보아왔지만, 외국 경마장에서도 수습기수의 이해할 수 없는 본헷드 플레이는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경마라는 것이 경마팬들의 베팅과 연관되어 있고, 이는 경제적인 손익으로 즉시 다가온다.
실제 기승하던 기수 시절에는 잘 몰랐던 부분이지만 밖에 나와서 보니, 열심히 추리하여 결정한 마번의 마필이 무언가 미심쩍은 모습으로 입상에 실패할때 느끼는 황망함과 분통함은 익히 이해가 된다.
기수 선배로써 경마팬들에게는 송구함을 느끼지만, 후배인 정기용 기수에게는 안쓰러움도 느껴진다.
이번 건의 실수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 아주 쓴 약이 되게 하되, 그의 무궁한 잠재력을 우리가 한번 믿어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하여 한손에는 채찍을 다른 한손으로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하도록 했으면 하는 심정을 표해본다.
2004.07.29 AM11:10:0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