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용 기수와 밸류플레이에 대한 소고..



휴장기를 앞둔 지난 주 마지막 경주에서, 밸류플레이에 기승한 정기용 기수의 기승술이 경마팬들의 관심과 질타의 대상이 되는 가운데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것 같다.
나의 기수생활 중 수습시절을 보고 있는것 같아 마음이 저려옴을 느끼기에 여러각도로 해부하여 팬들의 이해를 돕는데 일조 하고자 한다.

우선 "핸디캡 경주에서 과연 해당 마필이 그 부중을 받아야만 했는가? 하는 점은, 그 들이 어떤 관점에서 그리했던 간에 핸디캐퍼의 고유 권한이고, 이미 결과가 나온 마당이니 만큼 왈가왈부 할 부분은 아니겠다.

그렇다면 정기용 기수가 왜 그렇게 레이스를 펼쳐야만 했는지?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첫째로, 조교사의 작전지시를 따랐다면 그건 어떤 경우이던 할말이 없다. 지시를 내린 조교사나 부당한 지시를 따른 기수 엮시 잘못한 댓가를 치뤄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지금보다 여러가지로 어두웠던 과거 뚝섬경마 시절에도, 아직 기승 기술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지 못한 신인급의 기수에게는 그런 지시를 절대로 내리지 않았었다.
그때보다 여러가지 상황이 변화 발전해 있고, 또한 현재의 조교사와 기수의 분위기 속에서는 기성기수도 그렇겠지만 신인기수에게 "말을 잡아 당기라"는 지시는 쉽게 내릴 수 없음은, 대부분들 아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또한, 박대흥 조교사가 비록 작금의 상황으로 코너에 몰리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그가 마방운영을 해온 것을 비추어 본다면, 어느 누구보다도 속칭 "장난을 하지 않는 조교사"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생각되며, 그 부분은 아마도 많은 팬들도 인정하리라 생각한다.
데뷔전을 치르는 신마는 물론이려니와 승군착순에도 전혀 관계하지 아니하고 좋은 승부를 연출해 왔던 그였기에, 이번 사건에서도 "설마 그 조교사가?"라는 생각이 먼저 가슴에 다가오고, 뭔가 잘못됐으리란 생각이 우선하는 것도 그가 지금까지 해 온 마방운영 때문이리라.

두번째로, 조교사의 작전지시보다 정기용 기수의 오버 액션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자.
왜 그런가하면, 나 역시도 신인기수시절에 이번 정기용 기수와 아주 유사한 경험을 했던 적이 있다.
기성기수도 그렇지만 신인기수에게는 기승 기회와 우승의 기회를 부여해주는 조교사는, 조금 과장하자면 하늘과 같이 우러러 보이고 어려울 수 밖에는 없다. 이는 직접 당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정기용 기수는 최근 신선한 기승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래가 촉망 되는 신인기수 그룹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 중고신인을 박대흥 조교사가 발탁해서 키워온 기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속된 말로 박대흥 조교사 입장에서는 "쑥쑥 커가는 내 새끼"가 이뻐 보였을 것이고, 정기용 기수는 소속조 조교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대단하리라 짐작된다.

내가 함께 생활하고 경험했던 박대흥 조교사는 합리주의자이다. 또한 관리사 노조를 만들고 초대 위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솔직하고 선이 굵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격상 이번 밸류플레이란 마필의 세번째 경주 핸디캡 부여에 대해 쉽게 수긍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핸디캡 부여에 대해 항의를 하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
승군전에 과도한 부중 부여라고 조교사나 기수 그리고 마방 관계자들은 생각했을 것이고, 이 부분은 나 자신은 물론 많은 경마예상 전문가 그리고 경마팬들도 그리생각하고 있었으니 잘못된 판단은 아니지 않은가 싶다.
그런 상황에서, 해당마필은 한국에 와서는 첫번째 장거리경주이고, 주전인 오경환 기수의 부상에 따른 급작스런 수습기수로의 기승자 변경이 이루어 진다. 당연히 조교사나 기수로써는 부담이 되었을 것은 뻔한 이치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도 수습기수 시절 그러했 듯이, 정기용 기수가 자칫 조교사의 작전지시와는 별개로, 나름대로 말을 고장내지 않게 곱게 기승한다는 마음이 앞서, 머리 속에 이미 그런 방향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이 된 상태에서 경주을 전개했을 수도 있다.
이런경우는 기수 당사자도 경주내내 "이러면 안되는데"하는 생각은 분명 하게된다. 그러나 아직 경주경험이 부족하고 여러가지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임기응변에는 아직 멀었으니, 우물거리다 보니 타임을 놓쳤을 것이다. 분명 정기용 기수는 지금이야 상황을 판단하고 있겠지만 그 당시엔 그저 정신없이 기승했으리라 짐작된다.

세번째로, 정기용 기수가 단독으로 그런 기승을 했다는 추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은 "절대 그렇지 않은것 같다"라는 생각이다.
물론 내가 모르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어린 기수이고 레이스를 하는것을 보면 대략은 짐작할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엔 "그렇지는 않다"
왜냐하면, 기수들은 속된 말로 승부에 관여하면 특유한 몸짓이나 기승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여러 정황을 보건데 아직은 정기용 기수가 깨끗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나의 경험으로 미뤄 보건데 이번 일은 아무래도 정기용 기수의 오버액션에 가장 무게를 둘 수 있을것 같고, 또한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정기용 기수가 분명히 잘못을 저질렀음에는 틀림이 없는 상황이고, 면제부를 얻을 방법 또한 없다.
그러나 큰 실수이긴 하지만 고의가 아닌 실수라 한다면, 그에게 멋진 기승술로 팬들에게 보답할 기회를 부여 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본다. 특히나 자라나는 새싹이기에 더욱 그렇다.

내가 기수 출신 선배로써 지금까지 후배들을 위해서 대변의 역활을 해왔으나, 그렇다고 무작정 다 잘했다는 것은 절대 아님을 밝힌다. 솔직히 지면을 통해 밝히기 어려운 부분들도 일정정도는 존재함을 인정한다. 그 부분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기회가 된다면 추억으로 말씀을 올리고 싶다.

그러나 이번 밸류플레이 건은, 마방 관계자의 품성이나 전반적인 기수의 경주 모습으로 보았을때, 악의적인 부정경마 사건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경험자로서 보았을때 수습기수 시절 있을 수 있는 실수로 보여진다.
이러한 부분은 한국경마에서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길지 않지만 4년여를 외국 경마장에서 기수생활을 하면서 보아왔지만, 외국 경마장에서도 수습기수의 이해할 수 없는 본헷드 플레이는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경마라는 것이 경마팬들의 베팅과 연관되어 있고, 이는 경제적인 손익으로 즉시 다가온다.
실제 기승하던 기수 시절에는 잘 몰랐던 부분이지만 밖에 나와서 보니, 열심히 추리하여 결정한 마번의 마필이 무언가 미심쩍은 모습으로 입상에 실패할때 느끼는 황망함과 분통함은 익히 이해가 된다.

기수 선배로써 경마팬들에게는 송구함을 느끼지만, 후배인 정기용 기수에게는 안쓰러움도 느껴진다.
이번 건의 실수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 아주 쓴 약이 되게 하되, 그의 무궁한 잠재력을 우리가 한번 믿어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하여 한손에는 채찍을 다른 한손으로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하도록 했으면 하는 심정을 표해본다.


2004.07.29 AM11:10:00 입력
2005/12/19 16:03 2005/12/19 16:03

경주 중 기수의 낙마에 대해....



- 기수가 경주에서 고의로 낙마할 수 있을까?

경마 팬들과 함께 스탠드에서 후배들의 경주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기수가 경주 중 낙마할 때마다 심심찮게 들려 오는 야유와 고함 심지어는 욕설 등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가끔은 고의적인 것 아니냐? 또는 일부러 입상하지 않으려 그러한 것이 아니냐? 라는 질문을 들을 수 있는데 그저 기가막혀 할 말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미리 결론을 말한다면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고 꿈 속에서도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싶다.

기수가 경주 중 낙마하는 케이스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스타트 직후 착지불량, 다른 말과의 충돌, 압박이나 진로방해, 전도, 고장, 급격한 사행, 장구의 불량, 유도 제어 불량으로 인한 밸런스 상실 ,기타 돌발적인 상황 등이 있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긴가민가하며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고 또한 자주 경마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스타트 직후의 낙마와 급격한 사행이 아닌완만한 사행 시 낙마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로 스타트 직후 시의 낙마로써, 자주는 아니지만 인기마 낙마로 인해 말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타트에서 기수는 말의 급속 진출에 늦어지지 않고 말의 중심이동에 맞춰 나가기 위해서 중심과 체중을 최대한 앞으로 이동한다. 즉, 스타트 순간 말이 튀어나갈 때 말의 급속진출에 맞춰 나가는 것이다.
보통은 말의 중심이동에 방해만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나, 기수의 기량이 늘어 가면서 자의로 말을 차고 나가는 수준에 까지 향상되는 것이다.

마필은 스타트 순간 뒷발로 추진하여 마체가 비약하고 이어서 앞다리가 착지하며 1완보를 마치는 것인데, 이 순간 어떤 이유로 인해 착지가 불안정하게 되면 무릎을 꿇는다거나 아니면 넘어지는 현상까지 나오게 된다.
그때는 마필이나 기수가 모든 중심이나 체중이 앞으로 쏠려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전혀 대비하거나 손 쓸틈이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고, 그런 경우 말 머리 위로 떨어지게 된다.
달리던 자동차가 급 감속을 하게 되면 사람이 앞으로 날아 가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시트에 기대어 앉은 자세에서도 그럴진대 무릎 밑으로만 밸런스를 유지하는 경주자세에서야 뻔하지 않겠는가?

설령 기수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지 않았다 해도 500Kg 정도의 마필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넘어지려 할 때 그 무게를 경주자세의 짧은 등자인 기수가 어떻게 고삐하나 만으로 들어 올릴 수 있겠는가? 마필 스스로 일어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혹 로데오를 하는 카우보이라면 몰라도..

또한, 다행히도 마필의 중심 쏠림이 가벼운 정도라 해도, 일단은 중심이 무너진 상황에서 마필이 일어나면서 똑바로 가지 않고 옆으로 조금만 휘청거린다면, 기수는 무너진 중심을 회복하기전이기 때문에 기좌가 불안정하여 마필의 2차 액션에 대비 할 수없어 밸런스를 잡지 못하고 다시 옆으로 낙마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둘째로 급격한 사행시의 낙마야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어서 언급을 회피하겠지만, 완만한 사행 시에는 보기에 기수가 뛰어 내리는 동작 같아서 많은 분들이 이해하는데 조금은 긴가민가 하지 않나 싶다.
그러나 마필이 정상적으로 주행할 때에 기수는 안정된 기좌로 마필을 제어 유도 추진하는데 정신을 집중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는 비록 완만한 사행이라 해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마필이 사행하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기수 중심이 급격히 쏠리는 상황에서 마필 진행 방향의 기좌로 지지하며 반대쪽의 기좌는 사용할 수 없어 등자에 온 체중을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짧은 등자이기에 반대쪽 기좌로 지지 한다 하지만 큰 힘으로 작용은 할 수 없고 반대쪽 등자에 체중 전부를 의지 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한번 잃은 밸런스에다 마필이 사행을 멈추지 않고 진행한다면 기수의 중심이 회복 불가능 상태에 빠져 결국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낙마의 순서를 보면, 제일 먼저 마필 진행방향의 기수 기좌가 풀어지고 이어서 반대쪽 등자에 의지하고있다가 떨어지는데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어찌 보면 뛰어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런 현상은 기수가 밸런스를 회복하고 낙마하지 않으려 노력하다가 밸런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중심을 잡지 못 한채 갑자기 떨어지지 않고 같은 스피드에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상황이기에 그런 것이다.

경마장에는 말도 많고 말도 많다. 기수에게는 낙마가 자칫 목숨과 바꿀 수도있는 절대절명의 사건인데 바라보는 팬들의 시각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
또한, 많은 분들이 낙법을 말하지만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높이가 있고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기에 아마도 낙법의 고수라 해도 전혀 사용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특히 어설프게 시도했다가는 공연히 타마의 발굽에 밟히기 십상이 아닌가 싶다.

기수가 말에서 떨어지는 것을 얼마나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현역 시절의 경험담을 예로 들어서 여러 분의 이해를 돕는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된다면 하는 바램이다.

말과 함께 하면서 수 많은 낙마가 있었지만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3건이 있다.

하나는 경주 중의 유일한 낙마로써 후배 기수의 진로방해로 앞다리가 걸려 넘어지면서 낙마하여 어깨의 인대가 끊어져 이로 인한 수술 상처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고..

나머지는 두 번의 고의적인 낙마가 있었으니..
그 하나는 기수 1년차의 수습 시절이었다. 소속조 마필도 전부 조교를 실시할 수도 없는 그런 실력인 상황에서 하루는 선임 기수선배님께서 술이 덜 깨셨는지 술 냄새 풀풀 풍기며 늦게 나와서 하는 명령이, 그 당시 급격한 외곽 사행으로 명성이 자자한 ‘인디애나’라는 말을 반대로 속보 2 바퀴 타고 오라고 했다. 물론 해당 마필은 그날 새벽이 첫 기승이었고..

안장을 얹어 가지고 나온 마필관리사 왈, "너 이제 죽었다"하면서 겁을 잔뜩 준다.
왜냐하면, 사실 그 말은 우리 선임 기수도 타지 않을 정도로 한마디로 성질 더러운 놈이어서 그 말을 전담으로 조교하는 힘 좋은 선배님이 계실 정도였다.
그러나 "반대로 속보 정도야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에 나 보고 타라고 지시했으리라 생각된다.
"정신일도하사불성 이라 했는데" 빌어먹을 관리사가 미리 초 치며 사기 떨어뜨리고..
잔뜩 겁을 먹고 긴장하고 말에 기승하니 아마도 말이 눈치 챘으리라 싶다. 쪼다 같은 신참이 자기를 타려고 까불고 있다고..
아마 지금 생각해도 그 당시 녀석이 날 완전히 물로 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채 한 바퀴도 돌기 전에 말이 거의 날아갈 지경에 이르렀고, 도저히 제어 못하는 상태에서 이 녀석이 냅다 튀는데 내 실력으론 도저히 제어할 방법이 없었다.
말의 입이 거의 통나무에 고삐 매 놓고 당기는 듯이 엄청 뻣뻣하고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 싶어서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옆으로 뛰어내렸다. 나중에 정신 차려 보니 병원에 누워 있고..

그 당시 나를 병원으로 후송한 조교사님께서 나보고 “야 임마 죽으려고 환장했어? 뛰어내리게.."라고 하시면서 한참동안 카우보이 라고 놀리시곤 했다.
날 물 먹인 그 녀석 나중에 내가 강해지면서 나 에게 넙죽 엎드렸고 많은 기쁨도 주었음은 물론이며, 경주마의 생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녀석을 사랑했고 문득 그 녀석이 보고싶어 진다.

다른 하나는, 정확하진 않지만 조금의 세월이 흐른 후 그 당시 “제 3교실”이라는 TV 청소년 프로에 나가게 되었다. (물론 말 타는 역할에 한하였고) 기수가 경주 중 낙마하면서 좌절하고 정신적,육체적인 고통 받을 때 애인의 사랑과 설득으로 재기에 성공 한다는 줄거리였다.
사건의 핵심은, 마침 촬영 날이 경마일 하루 앞둔 날 이여서 그런지 재결에선 절대로 낙마는 허락할 수 없다는 명령이 내려왔다.
안장을 얹어 놓고 대기하는 중에 수많은 구경꾼(거의가 조교사 기수 관리사 직원) 속에서 서로 내기가 벌어졌다. "떨어질 것이다? 아니다?"로..
그런 와중에 하! 이 사람들이 나를 물로 보네 하면서 호기 아닌 오기로 떨어지기로 결심을 했고, 결승선 20M 전방 지점에서 보통구보로 진행하다(약 분당 350M 정도의 속도) 내 나름대로 멋있게 떨어져 보이겠다 하고 맘 먹었으나 떨어질 지점이 다가오자 망설이게 되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옆으로 떨어졌다.
그다지 빠르지 않은 속도인데도 탄력으로 한 3 바퀴 정도 몸이 굴러 같지 싶다.
유명 배우라면 스턴트맨이 대신 연기하였겠지만 첨 카메라 앞에 섰고 그래도 명색이 프로 기수인데 주지도 않겠지만 어찌 대역을 쓸 수 있겠습니까? 자존심 구겨지게 말이죠.

기수 생활동안 고의적인 낙마가 이와 같이 두 번이 있었으나 그다지 빠르지 않았고 또 아무도 옆에 없는 나 혼자만이 행한 행동이었음에도 쉽지 않은 것은 두말할 나위 없었다.
낙마를 당할 때마다 정말이지 매번 머리가 곤두섬을 느낀다. 누구를 막론하고 떨어져 본 사람은 낙마의 고통이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오는 두려움과 데미지를 결코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음을 뼛속 깊이 새기고 있으리라.

하물며 경주에선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대부분이고 속도가 빠르고 말 무리 속에서 이루어지기에 고의로 떨어진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자살을 생각한다면 몰라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경주 중 사고로 하늘나라로 간 후배도 있고, 하반신 마비로 인하여 장래가 유망했던 그 탁월한 기량을 펼치지도 못한채 지금도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서 삶을 영위 하고있는 후배도 있고, 아울러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기수 또한 없음이니..

기수는 경마의 꽃이며 Horse Racer이지 스턴트맨도 아니고 목숨을 담보로 우매한 짓을 저지를 바보 멍청이는 결코 아니다.
극소수의 의견이긴 하지만 입상을 하기 싫어 낙마를 선택하는 짓은 꿈속에서도 생각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차라리 말을 당겨 정지를 먹거나 최악의 사태인 면허취소가 목숨보다 소중하지 않음을 모르는 기수는 단 한 명도 없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레이스를 끝내지도 못하고 비록 낙마하여 부상당하지 않았더라도 그 더러운 기분 이해하여 주시길 당부 드리고 싶다.

또한 내가 그랬으니 아마도 기수라면 가장 치욕적이고 심하게 생각하는 욕은 말에서 떨어져 죽으라는 소리일 것이다. 그 말은 정말이지 싫다.
과거 뚝섬 시절에는 주로 윤승 시 스탠드 앞으로 나가게 되 있었다. 인기마에 기승하고 입상에 실패하여 바짝 약이 올라 있는데 어떤 팬이 “야 백원기 말에서 떨어져 죽어라"하는데 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못하고 윤승하다 말고 말을 세워서 그 팬한테 경마 끝나고 정문 앞에서 날 기다려 달라 차라리 내가 당신을 용서 하지 않겠노라 했겠는가..
고의도 아니고 실수도 없었지만 단지 입상에 실패했다는 결과만으로 그런 욕을 먹기엔 너무 피가 뜨거웠던 것일까?
그 당시 누군지는 모르지만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만나서 차 한잔 나누고 싶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만이라도, 고의적으로 낙마하는 기수는 절대로 없음을 믿어 주시고 말과 레이스를 좋아하고 사랑하여 기수란 직업을 선택한 기수에게 사랑하는 말에서 떨어져 죽으라는 말은 하지 말도록 부탁 드리고 싶다.

차라리 개나 소나 말 같은 놈이라고 욕하는 것은 얼마든지 개의치 않는다.
화가 나있는 상태에서 무슨 말은 못하겠는가 그러나 그건 아니지 싶다. 요즘은 여성 팬 들도 제법 많은데..
여성답고 우아하게(?) 화 내거나 욕 한다면 차~암~ 멋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여유를 갖고 허허 웃어 넘길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어찌 보면 기수란 직업은 좋던 싫던 욕을 먹는 직업이 아닌가 싶고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이 코너에 글을 쓸때 마다 항상 말씀 드리지만, 중이 제 머리 깎을 수 없음이니 기수들을 이해하고 알아 간다고 생각하여 주시기를 다시 한번 이해를 구한다.
아울러 말을 다루는 기수나 말과 함께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는 경마 팬 모두가, 초롱초롱 맑고 커다란 말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눈을 닮아 간다면 조금은 서로를 신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2004.07.21 PM12:25:00 입력
2005/12/19 16:02 2005/12/19 16:02

경주 기승 시 힘이 들까? 시원할까?..



경마 입문의 세월이 길던 짧던 간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유니폼 휘날리며 바람을 가르는 기수들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시원하겠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보았으리라.
또한 경마의 기수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나 대중의 시선과 인기를 모으는 분야에서는, 무대의 화려함 뒤에는 뼈를 깎는 노력과고통 그리고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 있음을 알고 이해하는 것에 조금은 무신경하지 않았나 싶다.
말을 타면 시원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느냐? 아니면 경주 후 기수의 인터뷰를 보면서 숨을 헐떡이는데 그렇게 힘이 드는 것이냐?라는 질문을 주위에서 심심찮게 듣게된다. 경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는 사람에게서 나온 소리여서 조금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여, 화려한 무대 뒤에서 펼쳐지는 기수들의 애환이랄까? 고통 등을 나의 경험을 토대로 밝혀서 "아~ 이런 것도 있구나"하는 정도를 굳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보다는 기수들을 이해하면서 그들의 속으로 한 발짝 다가서 주길 바라는 바램으로 글을 써본다. 다만, 실전에서 느끼는 감각이나 고통만큼은 글로 완벽히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기수가 마상에서 밸런스를 유지하고 말을 유도하고 제어하면서 원하는 목적을 위해 취하는 경주 자세는, 지극히 제한된 신체부분만으로 자세와 밸런스를 유지하며 말을 유도, 제어, 추진 등을 하는 자세이다. 다시 말해 마상에서 기수는 무릎 아래 부분과 발로 지지를 하는 등자에 의지 하는 것이 전부이고, 그것 만으로써 살아서 움직이고 독자적으로 행동을 할 수 있는 개성이 풍부한 말을 다뤄 가는 스포츠 예술인 것이다.
온순한 말, 괄괄한 말, 난폭한 말, 급한 말, 예민한 말, 둔한 말, 아주 가끔은 또라이(?) 같은 말, 건강한 말, 비실거리는 말, 볼수록 정이 가는 말, 가끔은 실컷 패주고 싶은 말, 기타 등등..

인간이 말의 뇌를 지배해서 사용 목적에 맞게 부려 왔고, 그 것이 승마이던 경마이던 혹은 마차를 끌던, 사용 목적에 따라 장구의 발달과 함께 오랜 세월 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 변천되어 왔다. 또한 말의 뇌를 지배하는 수단은 여러 가지가 사용되고 있으나, 여기서는 경마에서의 유도와 제어에 따른 기승자의 심리와 실태을 짚어보고자 한다.

큰 틀에서의 유도란 다각적인 시각이 될 수 있으며, 원하는 운동을 하기위해서 취하는 방법의 총칭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범위가 너무크기 때문에 자세히 다루기엔 짧은 글로써는 한계가 있어, 추후 기회가 된다면 적당한 시기에 따로 다뤄야 할 듯 싶다. 다만 그 속에 포함된 제어라는 것은 세분화 된 부조 조작 이라 할 수있는데, 이 글에서는 그 부분에 국한하여 얘기를 진행시켜 나가고자 한다.

제어라 하면 쉽게 말해서 기수가 원하는 운동을 위해 적당히 말을 제어 즉 잡아 간다는 의미이고, 좀더 세밀하게 말하면 원하는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 취하는 부조 즉 고삐의 부조의 한 수단이다.
물론 말에 따라서 그 수단의 강약이나 방법이 다 다를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얼마 전에 잠깐 다뤘던 재갈의 부분에서 밝혔 듯이 부조에 대한 순응도가 높으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말은 재갈 하나 만으로도 원하는 운동을 이끌어 낼 수 있으나, 선천적인 면이 강하고 순치나 조교의 테크닉, 육성 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말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말들은 재갈만으로 원하는 운동을 이끌어 낼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고삐를 통하여 힘으로 제어 할 수 밖에는 없다. 즉 달리고자 하는 말을 힘으로 잡을(제어) 수 밖엔 없다는 얘기다.
또한 선천적으로 입이 강하고 무거우며 뛰려는 의사가 지나치게 강한 말들은 기수의 기술이고 뭐고 전혀 통하지 않으며 그렇지 않았던 말들도 놀라거나 흥분해 있을 때는 의외의 행동을 보이며, 돌출적인 행동을 나타낼 때 역시 기술이나 정상적인 부조가 통하지 않는다.

그러면 기수 체중의 거의 10배에 가까운 말을 마상에서 무릎 밑에 다리만으로 의지하여 말을 제어 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란 것은 굳이 말을 타 보지 않아도 짐작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누구라도 한 번쯤 시험해 봐도 좋을 것이다. 기둥에 고삐를 붙잡아 놓고 기승자세 흉내내어 고삐를 잡아 당겨보시길.. 그 상황에서 고삐 잡은 손이 죽죽 미끄러지도록 있는 힘을 다해서 당겨보면서, 미끄러지면 다시 갈아 잡고를 반복하여 해 보면 아마도 달리는 말의 리듬이나 움직임이 없다 해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스포츠에서 하체의 중요성을 강조함도 당연하다. 기수도 안정된 기좌( 무릎아래에서 안장에 부착하는 부분 을 말함)가 생명이나 모든 일이 그러하듯 개인차가 어찌 없겠는가?
여기서 내가 그리스로 날아가 테스트 기간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밝히고 싶은데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테스트 첫날 이역만리 타국에서 코 납작한 동양이니 나타났으니, 수많은 눈 들이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은 되고.. 한국에서의 기수 생활을 접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라 앉은 상황이었다 해도 그 때의 상황은 평생 잊을 수 없다.
세 마리를 무사히(?) 마치고 네 번째 기승하는데, 주로 입구에서 마주의 설명은, 이 말은 아주 열심히 훈련을 하며, 기수 두 명을 낙마 시킨 말이란 설명을 들었지만 언뜻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열심히 훈련한다? 그렇게 온순하던 말이 주로에 들어서자 확 달라진 발걸음, 호흡이 달라진다. "열심히 훈련 한다"는 말을 즉시 눈치(?) 챘다.
속보 시작하자 마자 날라 갈 듯이 재갈을 물고 튀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말과는 사뭇 다르다. 안쪽 주로에서 속보 한 바퀴에 보통 구보 한 바퀴를 실시 해야 하는데, 이미 속보 시에 말과 싸움 하느라 많이 지쳐 버렸으니.. 고삐는 죽죽 밀리고 고삐 갈아 잡으려 손을 조금만 움직이면 내 튀고..
그 상황에서 구보 시작 하자마자 200M 도 채 못 가서 도저히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빠져 전력질주로 끌리고(기수의 의사에 반해 말이 저 혼자 달리는 현상을 말함) 말았다.
그 상황 속에서 두 바퀴를 돌아 버리면 큰일이다 싶어 잠시 마상에서 쉬며 숨 고르고 힘을 조금은 비축한 뒤에(길어야 심 호흡 몇 번 임) 결승선 통과 하고 나서 죽을 힘을 다해 잡으니 다행이 멈춘다.
손 가락의 피부는 다 찢어졌고, 무릎은 훌렁 다 까지고, 입안에 침은 다 마르고 단내가 풀풀.. "이젠 다 틀렸구나, 돌아가야 하나 보다"하는 자괴감이 들어 아무 정신이 없다.
트레이너 눈치를 살피며 잔등에서 내리니 발이 땅에 닿는 감각이 없이 둥둥 떠있는 것 같고 목은 왜 그렇게 타는지? 수도 꼭지로 가서 아예 머리를 박고 물을.. 그 이후로도 세 마리를 더 기승했으니, 그 날 난 거의 반 죽음 상태였다. 일주일 동안은 근육 진통제를 먹고 버텼으나 거의 엉금 엉금 엄금 수준의 몸상태였고 준비해간 대일 밴드는 이미 바닥이 나 버렸다.

한국에서 포기당한, 경마에 대한 아니 기수로서의 꿈을 이루겠다는 바램으로, 채찍하나 달랑 들고 찾아간 이역만리 타국에서 그렇게 말이 두려울 줄이야.. 지금은 지난 일을 회고 하는 수준이지만 그 때의 심정은 정말이지 참혹 그 자체였다.
그런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은 미쳐 날뛰는 말이 있고, 그 때는 몇 바퀴씩 돌아 버리는사례가 있다. 그 기수는 거의 그로기 상태에 빠짐은 두말하면 잔소리 이고, 이렇게 심한 상황은 아니어도 한겨울엔 조금이라도 입이 무거운 말과 싸움하고 나면, 고삐 잡은 손가락이 펴지지 않고 그대로 굳어 있으며 손이 저리며 아플 정도로 얼어 붙는다.

조교 시에도 그렇지만 레이스 속에서는 자칫 제어를 하지 못해 다른 말과 다리가 엉키는 수도 있고, 혹은 넘어질 수도 있으니 어떤 때는 머리가 곤두섬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가장 위험한 경우는 앞에 가는 말의 뒷 다리 사이로 내 말의 앞다리가 들어가 달릴 때 이다. 둘 중 하나가 갑자기 방향을 틀면 다리가 걸리게 되고 그러면 후행 하는 말은 앞다리가 걸리기에
거의 넘어지게 되어있어 얼마나 제어가 중요한지 짐작하리라 믿는다.

또한 심하게 끄는 말의 경우 혼전 상황이라 옆으로도 빠질 수 없는 상황에서 앞에 가는 말을 찍어 버릴 수 있을 정도니, 급한 김에 고삐를 잡아 당기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 보면 말이 고개를 번쩍 쳐들게 되고, 그럴 때 마다 팬들은 고의로 당겼다고 욕을 할 수도 있지만, 기수의 입장으로 보면 아찔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음이다.

더욱이 비가 오거나 주로 불량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때는 정말이지 죽을 맛이 아닐 수 없다.
보이지는 않지, 주로 불량으로 말은 착지가 불량하지, 안장에는 모래가 튀어 기좌는 불안하지, 고삐에 물과 모래가 튀어 미끄러지지 기타 등등..
차라리 비가 많이 내릴 때는 그래도 안경이 씻겨 내리지만 팥죽 같이 질퍽할 때는 속수 무책이다. 안경을 아무리 많이 덮어쓰고 해도 몇 발짝 가면 마찬가지이기에 거의 대부분 그냥 흙을 맞는 경우가 허다 하다. 그러니 한겨울에 그 모래 맞아 보면 옷 속으로 맞은 팔이 벌겋게 변할 정도니 얼굴이야 말할 필요 없으리라.

손가락의 피부가 벗겨지고 무릎이 훌렁 까지며 눈에 모래가 들어오는 악조건 속에서, 무릎 아래 만으로 밸런스를 유지한 채 마필을 유도하고 제어하며 몰아내야 하고, 채찍질을 해야 하는 경주자세는 50 Kg 내외의 체중을 갖고 있는 경마 기수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일이 아닐까 싶다.
더욱이 체중 조절을 하고 걸어갈 힘도 없지만, 마상에서는 버텨 내는 것을 보면서 안쓰러움을 넘어 숭고함 까지 느껴지니 말이 도대체 무엇인지..??
혹한의 추위에서 손.발이 시려 눈물 흘리는 어린 후배들을 바라보면서,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함도 어쩌면 스스로 이겨내야 할 일이기에 외면 하는 것인지도..

물론 기수가 조교 또는 레이스 중에 전부가 힘이 들고 어렵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앞서 말했 듯이 말에 따라 다르고 레이스 상황에 따라 다르다.
미국의 유명한 기수도 "최상의 경주자세로 400미터 이상을 몰아내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 하다"라고 말했는데, 미루어 짐작하더라도 경주자세의 극한적인 어려움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혹자는 내가 기수 출신이어서 기수들의 좋은 점만 부각 한다고 말할 분도 있으리라.
그러나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란 말이 있듯이, 기수들의 애환이나 즐거움 그리고 고통을 이해 하지 않으면서 어찌 경마를 이해하려 드는지 되묻고 싶다. "보는 사람을 만족 시킬 플레이어는 없다"라는 얘기가 있다.
그나마 우리 경마팬들도, 예전과는 달리 단순한 결과 만이 아닌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통해 기수를 바라보는 분들이 점점 증가함을 느끼기에 위안을 받게된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주제에 대해 현역기수 스스로가 직접화법으로 얘기하기는 쉽지않은 부분이다. 현재 진행중인 자신들의 일이기에 자칫 변명으로 비쳐질 수 있고, 팬들도 어쩌면 반신 반의 할 테니까..

이 글은 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내용이긴 하다.
그러나 엄동설한의 혹한기에도, 장마비가 주로를 핥아버리는 여름철에도, 비가오나 눈이오나 동틀녘 여명을 맞이하며 고생하는 후배들의 고충과 노력이, 무지에 의해 오해받고 그들에게 상처로 다가가는 현실에 가슴한켠이 항상 시렸었기에..
어쩌면 대변의 역할도 묻어 있음이니, 너무 나무라지 마시길 부탁 드리고 싶다.

[ 백 원 기 ]


2004.05.19 PM10:03:00 입력
2005/12/19 16:00 2005/12/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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