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8

2009/07/18 02:34 / My Life/Diary
우기(雨期). 인생의 절반은 회피였다. 생각이 정리가 안 된다. 순간순간 점멸하듯ㅡ 그 무엇도 하나의 토대로 남지 못한 채 사그라진다. 수만 지류에서 흘러든 물줄기는 본류에서 가물고. 빗방울은 속부터 말라 있었다. 충혈된 눈을 부여잡은 벙어리. 귓바퀴를 휘돌아 내려치는 폭우.
2009/07/18 02:34 2009/07/18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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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7

2009/06/17 04:15 / My Life/Diary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더 지식의 격자를 겹쳐 올릴수록 구조주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진다. 세상이 스스로 구조화 되어 있거나, 인간 정신이 구조화 된 탓에 세상을 구조로 인식하는 것. ㅡ 후자는 정신ㆍ심리학과 신경생리학 분야의 성과에 의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ㅡ 그러나 나에겐 무엇보다도 세상이 스스로 구조화 되어 있다는 구조적 확신이 드는 것이다. 자연이 구조적이라면 자연의 한 부분인 인간 역시 구조적이지 않겠는가? 그러나 인간이 구조적이라 해서 자연이 구조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자연이 구조적인데 인간이 구조적이 아니라면 자연의 구조를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구조는 중첩된다. 큰 구조의 완전한 틀 안에서 또 다른 완전한 작은 구조가...

그래서 문득 나는 카프카와 이상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건축무한육면각체(建築無限六面角體)
ㅡ 이상

사각형의내부에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
비누가통과하는일관의비눗내를투시하는사람
지구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의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
거세된양말(그여인의이름은워어즈였다)
빈혈면포,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평행사변형대각선방향을추진하는막대한중량
마르세이유의봄을해람한코티의향수의맞이한동양의가을
쾌청의공중에붕유하는Z백호.회충양약이라고씌어져있다
옥상정원,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모아젤
만곡된직선을직선으로질주하는낙체공식
시계문자반에XII에내리워진일개의침수된황혼
도어-의내부에도어-의내부의조롱의내부의카나리아의내부의감살문호의내부의인사
식당의문깐에방금도달한자웅과같은붕우가헤어진다
파랑잉크가엎질러진각설탕이삼륜차에적하(積荷)된다
명함을짓밟는군용장화,기구를질구하는조화분연
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네서올라간사람은
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저여자의하반은저남자의상반에흡사하다(아는애련한후에애련하느나)
사각이난케이스가걷기시작이다(소름이끼치는일이다)
라지에이터의근방에서승천하는굳바이
바깥은우중.발광어류의군집이동
2009/06/17 04:15 2009/06/17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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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They're Off !

2009/06/14 14:16 / My Life/Diary

And They're Off !

내가 가는 길이, 길이 된다.
2009/06/14 14:16 2009/06/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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