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6

2009/12/06 01:57 / My Life/Diary
비 온 뒤 볕 내리는 풀밭. 고추잠자리가 날개를 말리고 있었다. 나는 혼자였다. 잠자리 날자 바람이 불더라.
2009/12/06 01:57 2009/12/0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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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4

2009/12/04 05:27 / My Life/Diary

겨울 물오리
이원수

얼음 어는 강물이
춥지도 않니
동동동 떠다니는
물오리들아

얼음장 위에서도
맨발로 노는
아장아장 물오리
귀여운 새야

나도 이젠 찬바람
무섭지 않다

오리들아 이 강에서
같이 살자


예전 연습장을 뒤지다 언젠가 옮겨적었던 시를 발견. ㅡ 동요로도 들었는데 멜로디가 발랄해서 존나 어색했던 기억이 난다. ㅡ 이원수 선생은 몇 주전 발표된〈친일인명사전〉에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 친일 인물들의 면면이 이 나라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대한민국은 정말 흥미진진한 나라가 아닌가? 역사적 불행을 현재의 흥미진진함으로 느끼는 것은... 불행한 후손의 발칙한 권리라고 주장하련다.
2009/12/04 05:27 2009/12/04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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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9

2009/11/29 01:18 / My Life/Diary

나는 헛것을 살았다, 살아서 헛것이었다
기형도,「물 위의 사막」


뒤돌아보면 부끄러운 기억 뿐. 심장 박동 하나하나가 제 무덤을 파는 곡괭이질로 들리던 나날. (누구의 표현인가. 딜런 토마스?) 비뚤어진 흔적들 앞에서 몸서리치는 결벽증 환자처럼. 아! 무수히 돋아나는 혓바늘. 거울 속엔 눈도 없다.


2009/11/29 01:18 2009/11/2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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