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보는 경주마나 사람에게 좋은 전신운동
어떤 사람들은 경주마에게 평보를 시키는 것은 시간만 낭비할 뿐 조교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더욱이 경주마는 달리기 선수이지 걷기 선수가 아닌데, 무슨 평보가 그리 중요하냐고도 한다. 그러나 경주마의 컨디션 조절이나 조교의 한 단계로써 평보는 대단히 중요하다.
운동부담은 적으면서 생체기능 발달효과는 크다
말이 속보나 구보로 달릴 때 말의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은 체중의 3~4배가 된다. 그러므로 육성기 또는 신마의 조교 초기에 곧바로 구보운동을 많이 하면 착지할 때의 충격이 말 다리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기 때문에 관절과 건, 인대에 심한 손상을 받게 된다.
보통 경주마로서 조교를 시작하는 시기는 만 2세 전후인데, 이 시기는 아직 뼈가 덜 여물어 강도가 약하며 관절·근육·힘줄(건, 인대) 등도 연약한 상태다. 게다가 운동할 때 필수적으로 작동되는 심장과 폐장 역시 기능이 약할 때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강한 운동을 시키는 것은 조교의 효과를 거두기보다는 마체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신마 도입 후 얼른 경주에 출전시켜 보고 싶은 성급한 마음에 힘든 훈련을 시키다가 말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교사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말에 관한 지식이 부족한 몇몇 마주는 조기 출주를 종용하곤 한다. 조교사에게 맡겨 놓고 참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평보는 마체의 천연적 동작이다. 마치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이 부드럽게 힘들이지 않고 하는 운동이다. 말이 평보를 할 때는 골격과 근육이 서로 조화롭게 작동한다. 그러므로 마체의 근육과 골격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충격이 그만큼 줄어든다. 평보로 걸을 때는 4절도 운동으로, 한 다리가 앞쪽으로 뻗어 나가는 동안 다른 다리는 착지상태이므로 각 다리에 걸리는 체중부담이 적다.
말 다리의 긴 뼈들과 골반골에 단단히 부착된 근육은 평보에 적합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왜냐하면 말이 하루를 생활하는 동안 가장 많이 취하는 동작이 풀을 뜯으며 유유히 걷는 평보운동이기 때문이다.
평보는 이와 같이 말에게 편안함을 주면서도 말의 생체기능을 발달시킨다. 조교를 처음 시작하는 신마든, 출주 직전에 있는 기존 경주마든지 간에 모두에게 평보운동은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첫째, 평보는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운동시 산소운반을 신속하게 한다. 둘째, 혈관의 탄력성과 근육의 강도를 증진시키고 컨디션을 향상시킨다. 셋째, 근골격계와 심혈관계의 질병 회복에 도움이 된다. 넷째, 경주마의 운동자세를 올바르게 교정시킨다.
심폐기능과 지구력을 향상시킨다
평보를 활발하게 하면 말의 최대 산소 수용도가 증가한다. 이는 평보운동을 함으로써 마체의 운동과 관련된 기관들에서 소요되는 산소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운동기의 근육은 물론 호흡을 주관하는 횡격막 및 복벽근육이 운동을 해야 하므로 산소의 요구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이런 근육들의 운동이 효율적으로 되며, 더 많은 산소를 흡입하기 위하여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폐포를 열어준다.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평보운동을 하면 산소운반과 관련된 적혈구 및 혈장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총혈액량이 증가하여 각 신체조직으로 산소와 영양분이 신속하게 전달된다. 또한 혈장이 증가하면서 각 운동기관에서 생성된 이산화탄소 및 노폐물들이 신속하게 제거돼 마체의 피로를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도 생긴다.
평보운동은 전형적인 유산소운동이다. 유산소운동은 지구력을 끌어올려 경주마의 조교효과를 증진시킨다. 평보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혈액순환이 자극되어 상당량의 칼로리를 연소시키게 된다. 유산소운동의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평보운동을 30분 이상 실시해야 한다.
편안한 속도로 평보를 하면 심박수가 안정시 심박수보다 40~50% 증가한다. 이 정도면 심장과 폐장을 자극하여 신체조직으로 산소를 공급해 주는 능력을 키워주기에 충분하다. 보통 5~6㎞ 평보운동을 하면 거의 2㎞ 정도를 속보나 구보로 달린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는다.
평보는 구보보다 운동강도는 약하지만 장시간 운동을 시키기 때문에 비슷한 조교효과를 거둘 수가 있는 것이다.
마체를 균형적으로 발달시킨다
평보운동은 사지의 운동양태를 관찰해 볼 때 시간차 대칭운동이다. 따라서 평보를 시키면 좌우의 근육과 골격이 균형적으로 발달되고 비대칭적인 운동자세를 교정해 준다. 특히 평보를 할 때는 앞다리와 뒷다리의 전방 보폭이 속보를 할 때보다 훨씬 넓다. 그러므로 사지의 스트레칭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평보시 보폭이 넓은 말이 달릴 때도 보폭이 넓은 게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평보를 많이 한 말이 넓은 보폭을 가질 수 있고, 결국 습보와 같이 빨리 달릴 때도 1완보의 보폭이 늘어나 다른 말보다 유리하게 된다.
이처럼 평보는 심폐기능, 근육발달, 피로 및 질병회복 등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평보의 가치가 너무 평가절하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평보는 단순한 걷기가 아니다. 경주마 조교 기본단계의 필수운동이다. 따라서 모든 조교단계에서 조교 전 또는 조교 후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시에 충분히 평보를 시켜줘야 한다. 우리 경주마들은 특히 사지가 약할 뿐만 아니라 스태미나가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는 데도 평보운동은 큰 도움이 된다.
평보운동은 경주마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대단히 좋은 전신운동이다. 틈틈이 짬을 내 가볍게 30분씩만 걸어주면 등줄기에 촉촉히 땀이 밴다. 이정도로 한 달만 운동하면 생활에 의욕이 생기고 출근길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김병선 / 핸디캡과장
어떤 사람들은 경주마에게 평보를 시키는 것은 시간만 낭비할 뿐 조교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더욱이 경주마는 달리기 선수이지 걷기 선수가 아닌데, 무슨 평보가 그리 중요하냐고도 한다. 그러나 경주마의 컨디션 조절이나 조교의 한 단계로써 평보는 대단히 중요하다.
운동부담은 적으면서 생체기능 발달효과는 크다
말이 속보나 구보로 달릴 때 말의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은 체중의 3~4배가 된다. 그러므로 육성기 또는 신마의 조교 초기에 곧바로 구보운동을 많이 하면 착지할 때의 충격이 말 다리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기 때문에 관절과 건, 인대에 심한 손상을 받게 된다.
보통 경주마로서 조교를 시작하는 시기는 만 2세 전후인데, 이 시기는 아직 뼈가 덜 여물어 강도가 약하며 관절·근육·힘줄(건, 인대) 등도 연약한 상태다. 게다가 운동할 때 필수적으로 작동되는 심장과 폐장 역시 기능이 약할 때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강한 운동을 시키는 것은 조교의 효과를 거두기보다는 마체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신마 도입 후 얼른 경주에 출전시켜 보고 싶은 성급한 마음에 힘든 훈련을 시키다가 말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교사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말에 관한 지식이 부족한 몇몇 마주는 조기 출주를 종용하곤 한다. 조교사에게 맡겨 놓고 참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평보는 마체의 천연적 동작이다. 마치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이 부드럽게 힘들이지 않고 하는 운동이다. 말이 평보를 할 때는 골격과 근육이 서로 조화롭게 작동한다. 그러므로 마체의 근육과 골격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충격이 그만큼 줄어든다. 평보로 걸을 때는 4절도 운동으로, 한 다리가 앞쪽으로 뻗어 나가는 동안 다른 다리는 착지상태이므로 각 다리에 걸리는 체중부담이 적다.
말 다리의 긴 뼈들과 골반골에 단단히 부착된 근육은 평보에 적합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왜냐하면 말이 하루를 생활하는 동안 가장 많이 취하는 동작이 풀을 뜯으며 유유히 걷는 평보운동이기 때문이다.
평보는 이와 같이 말에게 편안함을 주면서도 말의 생체기능을 발달시킨다. 조교를 처음 시작하는 신마든, 출주 직전에 있는 기존 경주마든지 간에 모두에게 평보운동은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첫째, 평보는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운동시 산소운반을 신속하게 한다. 둘째, 혈관의 탄력성과 근육의 강도를 증진시키고 컨디션을 향상시킨다. 셋째, 근골격계와 심혈관계의 질병 회복에 도움이 된다. 넷째, 경주마의 운동자세를 올바르게 교정시킨다.
심폐기능과 지구력을 향상시킨다
평보를 활발하게 하면 말의 최대 산소 수용도가 증가한다. 이는 평보운동을 함으로써 마체의 운동과 관련된 기관들에서 소요되는 산소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운동기의 근육은 물론 호흡을 주관하는 횡격막 및 복벽근육이 운동을 해야 하므로 산소의 요구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이런 근육들의 운동이 효율적으로 되며, 더 많은 산소를 흡입하기 위하여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폐포를 열어준다.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평보운동을 하면 산소운반과 관련된 적혈구 및 혈장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총혈액량이 증가하여 각 신체조직으로 산소와 영양분이 신속하게 전달된다. 또한 혈장이 증가하면서 각 운동기관에서 생성된 이산화탄소 및 노폐물들이 신속하게 제거돼 마체의 피로를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도 생긴다.
평보운동은 전형적인 유산소운동이다. 유산소운동은 지구력을 끌어올려 경주마의 조교효과를 증진시킨다. 평보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혈액순환이 자극되어 상당량의 칼로리를 연소시키게 된다. 유산소운동의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평보운동을 30분 이상 실시해야 한다.
편안한 속도로 평보를 하면 심박수가 안정시 심박수보다 40~50% 증가한다. 이 정도면 심장과 폐장을 자극하여 신체조직으로 산소를 공급해 주는 능력을 키워주기에 충분하다. 보통 5~6㎞ 평보운동을 하면 거의 2㎞ 정도를 속보나 구보로 달린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는다.
평보는 구보보다 운동강도는 약하지만 장시간 운동을 시키기 때문에 비슷한 조교효과를 거둘 수가 있는 것이다.
마체를 균형적으로 발달시킨다
평보운동은 사지의 운동양태를 관찰해 볼 때 시간차 대칭운동이다. 따라서 평보를 시키면 좌우의 근육과 골격이 균형적으로 발달되고 비대칭적인 운동자세를 교정해 준다. 특히 평보를 할 때는 앞다리와 뒷다리의 전방 보폭이 속보를 할 때보다 훨씬 넓다. 그러므로 사지의 스트레칭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평보시 보폭이 넓은 말이 달릴 때도 보폭이 넓은 게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평보를 많이 한 말이 넓은 보폭을 가질 수 있고, 결국 습보와 같이 빨리 달릴 때도 1완보의 보폭이 늘어나 다른 말보다 유리하게 된다.
이처럼 평보는 심폐기능, 근육발달, 피로 및 질병회복 등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평보의 가치가 너무 평가절하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평보는 단순한 걷기가 아니다. 경주마 조교 기본단계의 필수운동이다. 따라서 모든 조교단계에서 조교 전 또는 조교 후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시에 충분히 평보를 시켜줘야 한다. 우리 경주마들은 특히 사지가 약할 뿐만 아니라 스태미나가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는 데도 평보운동은 큰 도움이 된다.
평보운동은 경주마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대단히 좋은 전신운동이다. 틈틈이 짬을 내 가볍게 30분씩만 걸어주면 등줄기에 촉촉히 땀이 밴다. 이정도로 한 달만 운동하면 생활에 의욕이 생기고 출근길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김병선 / 핸디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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