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2

2011/10/02 23:51 / My Life/Diary
  그가 말했다. “세상엔 온갖 종류의 나쁜년이 많더라구요.”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더욱 심각해진 얼굴로 그가 말했다. “더 나쁜 건, 지만 비련의 여주인공, 가녀린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나는 헤헤거리면서 반쯤 남은 콜라를 마셨다.

  “이기적인 년.” 그의 한숨.

  어색한 침묵. 술 한 방울 안 먹고 이런 얘길 듣게 되다니, 역시 아저씨가 된 기분.


  한 남자가 밤에 산책을 하다가 가로등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뭔가를 찾고 있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산책하던 남자가 물었습니다.
  “뭘 찾고 있습니까?”
  남자가 대답합니다.
  “자동차 열쇠요.”
  산책하던 남자가 말했습니다.
  “제가 도와드리죠.”
  이제 두 사람이 열심히 열쇠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열쇠는 쉽게 찾아지지 않았습니다. 몇 분 후 산책하던 남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열쇠를 여기서 떨어뜨린 게 확실합니까?”
  열쇠를 잃어버린 사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실은 한 블록 뒤에서 떨어뜨렸습니다.”
  같이 열쇠를 찾아주던 남자는 황당해서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왜 여기서 찾고 있는 거죠?”
  그러자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불빛이 비치는 데가 여기니까요.”
      ㅡ 고든 리빙스턴,『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이런 비슷한 얘기를 해주고는, 같이 한숨을 쉬고, 기억나지 않는 그의 마지막 농담에 정신 없이 웃고는, 비틀거리면서 헤어졌다.

  눈을 떠보니, 버스 정거장을 두 곳이나 지나친 뒤였다.
2011/10/02 23:51 2011/10/0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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