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31

2004/10/31 23:15 / My Life/Diary
10시에 잠에서 깼다. 보쌈을 먹었고, 삼성과 현대의 한국시리즈 7차전을 TV중계로 봄.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의 회고록을 읽다. 한 구절 --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전혀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모든 일에 참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 일한다는 것은 무척 힘들다."(p.264) -- 에 가슴 깊이 동감함. 세상엔 정말 형편없는 이들이 많다. 아마 그들도 날 정말 형편없는 놈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의 회고록을 읽고 하드 디스크 안에 잠자고 있던 내 과거 기록들을 뒤져 구석에 놓여있던 내 일기를 이곳에 올린다. 과거 기록을 다시 읽다보니 한 사람의 인생 역시 역사처럼 반복되는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요즘은 점점 미쳐가는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다. 걱정도 고민도 없다.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다. 그럼에도 전혀 불안하지 않다. 나는 하루하루에 전념하는 것일까 혹은 좌절에 익숙해져 완전히 포기해버린 것일까?

졸리지만 자고 싶지 않다. 내 인생은 너무 희한하다. 물론 다른 인생도 그렇겠지만…
2004/10/31 23:15 2004/10/3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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