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다. 아침ㆍ저녁으로 인사를 받으면서, 5년간의 실정과, 비리 후보를 지나 노동자 후보를 만나니, 만원 짜리 지갑을 팔고 있다. 이명박은 나라의 어른인 대통령 후보에 요구되던 도덕 기준을 단칼에 끌어 내린 공이 있고, 정동영은 그 느글느글함 자체가 공이고, 권영길은 니체가 말한 "권력에의 의지"를 몸소 보여주는 공이 있으니. 이번 대선은 허경영으로 가야겠다. 첫째, 근면하다.(4번째 대선 출마) 둘째, 정치인 답지 않게 진실한 구라를 보여준다. 셋째, 세상이 너무 심심하다.
헛된 버릇이 또 도졌다. 논쟁, 이건 아마 내 생존본능과 연결돼 있는 것 같다. 언제나 곤두서 있는 이 촉수는 조그만 자극에도 반응한다. 눈에는 눈을 찢어 놓고, 이에는 이를 부숴버리는. 그러나 논쟁은 말하자면, 허무를 향해 모든 정력을 쏟는 일이다.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그런 오기가 한 발 내딛게 만든다. 예수처럼 왼쪽 뺨을 내줄 생각도 없고, 달라이 라마처럼 허리를 굽힐 생각도 없다. 그래서 항상 문제였다. 끝장날 때 까지, 승리를 거두고 생존을 지속하는 -- 우습지 않은가. 나는 이런 내가 우습다. 말려 들어가지 말자. 내 독설은 한마디면 넘친다. 본능의 충족은 허무한 자기만족일 따름이다.
왜 무력감은 꿈에서만 나타나는가. 몇년 전에는 두 팔에 힘이 빠지는 꿈을 꾸곤 했다. 어제는 두 다리에 힘이 빠지는 꿈을 꾸었다. 동일한 무력감. 그 원천을 알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이 왜 팔에서 발로 전이되었는지. 나를 흔드는 무엇이 있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셋째, 세상이 너무 심심하다. 술을 먹지 않고 잔 탓일까. 오늘은 맥주 한 캔을 마셨다. 닭튀김과 함께, 나는 닭띠 이므로 -- 이것은 고대로부터 행해진 유사주술이다.
" 밤마다 겪는 불길한 모험인 수면에 관해, 대담하게도 사람들은 매일 잠든다고 말할 수 있겠다. 만약 우리가 그것이 위험에 대한 무지의 결과라는 것을 모른다고 가정한다면, 결코 이해하기 어려울 대담성 말이다. " - 보들레르
가끔 세상이 낯설다. 뉴스를 볼 때면 더욱 낯설다. 내가 이런 세상에 살고 있었던가. 갑자기 다른 세상에서 워프한 듯한 낯설음이다. 놀이터에서 정사하는 고등학생, 전국 42개 대학학생회장 이명박 지지 선언. 나도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는 배터진 돼지를 열망한다. 곯아 죽는 것보다는 배터져 죽는 게 나은 세상이다. 전국 42개... 를 주도한 원희룡 의원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명함을 공손히 건네는 모습이 사진처럼 박혀있다. 그뿐이다.
환상. 환상문학. 환타지. 무협지. 그러나 우리가 지구인이라는 사실이 나에겐 이미 너무나 환상적이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과 서서히 자리를 맞바꾸는 해와 달은 너무나.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인간 사이의 대화란 너무 가식적이다. 마치 이미 합의된 내용을 주고 받는 기계가 된듯. 세상엔 말이 너무 많다. 하지만 그 무엇도 스스로를 나타낼 수 없다. 방금 쓴, 세상엔 말이 너무 많다... 그리고, 하지만 그 무엇도 스스로를 나타낼 수 없다... 역시 이미 알고리즘화 된 것이 아닐까. 제4자 입장에서는, 세상엔 말이 너무 많다. 나는 오늘 치킨을 먹었다. 를 쓰지 못할 이유와, 이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 우리는 어쩌면 정말 너무나 단순한 인풋 펑션 아웃풋의 하등 동물일런지도 모른다.
나는 글쟁이들이 싫다. 책 몇 권 읽고 알만한 내용들 -- 그러니까, 모든 글쟁이들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내용들 -- 을 대단한 뭐라도 되는 양 까부는 애들이 싫다. 인문학의 위기는 너무 까분 데서 온 것은 아닐까. 왜 이렇게 얘기 하지 못할까. 할 줄 아는 게 책 읽는 거 외엔 없었다고, 몸이 약해서 집구석에서 책 읽는 게 낙이었다고, 먹고 살 걱정 없이 책만 읽으면 됐다고. 그것으로 남을 훈계할 때, 나는 우습다. 그 건방의 극치를 볼 때마다.
물론, 속으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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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 Foal 수 2006 USA 밤색 전적:(0/0/0) 상금:0 DP:8,19,17,0,2 DI:3.38 CD:0.67 [ 0foals, 0sw AEI ] [ 6 ] |
데인스트럭자마 (한♂)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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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ZIG 4S X 3D | NORTHERN DANCER 5S X 4D |
* NORTHERN DANCER 5S X 5D | PAS DE NOM 5S X 4D |
MR. PROSPECTOR 4S X 5S | HOIST THE FLAG 4S X 5S |
NORTHERN DANCER 4D X 5D | NATALMA 5D X 5D |
TOKYO 10R |
THE JAPAN CUP(G1) |
November 25, 2007, 2400m, Turf Firm, Fine |
INT DSN, Special Weight, 3-Year-Olds & Up, Open Class, Value of race: 481,400,000 Yen |

FP | Bk | Hs | Horse | Sex Age |
Weight (Kg) |
Position | Finish (1/10s) |
Margin | Win Fav |
Win Odds | |||
1c | 2c | 3c | 4c | ||||||||||
1st | 2 | 4 | Admire Moon(JPN) |
C4 |
57.0 | 2:24.7 | 5 | 10.9 | |||||
2nd | 1 | 2 | Pop Rock(JPN) |
H6 |
57.0 | 2:24.7 | HD | 4 | 10.5 | ||||
3rd | 5 | 10 | Meisho Samson(JPN) |
C4 |
57.0 | 2:24.7 | NK | 1 | 1.8 | ||||
4th | 6 | 11 | Vodka(JPN) |
F3 |
53.0 | 2:24.9 | 1 | 2 | 6.1 | ||||
5th | 8 | 18 | Delta Blues(JPN) |
H6 |
57.0 | 2:25.1 | 1 1/4 | 14 | 147.2 | ||||
6th | 3 | 5 | Chosan(JPN) |
H5 |
57.0 | 2:25.2 | NK | 10 | 63.0 | ||||
7th | 4 | 7 | Papal Bull(GB) |
C4 |
57.0 | 2:25.5 | 2 | 9 | 52.2 | ||||
8th | 4 | 8 | Artiste Royal(IRE) |
H6 |
57.0 | 2:25.6 | 3/4 | 7 | 37.2 | ||||
9th | 6 | 12 | Fusaichi Pandora(JPN) |
F4 |
55.0 | 2:25.7 | NK | 12 | 74.8 | ||||
10th | 5 | 9 | Inti Raimi(JPN) |
H5 |
57.0 | 2:25.9 | 1 1/2 | 3 | 7.4 | ||||
11th | 8 | 16 | Saddex(GB) |
C4 |
57.0 | 2:25.9 | HD | 11 | 73.2 | ||||
12th | 1 | 1 | Erimo Harrier(JPN) |
G7 |
57.0 | 2:26.0 | 1/2 | 16 | 205.1 | ||||
13th | 2 | 3 | Cosmo Bulk(JPN) |
H6 |
57.0 | 2:26.1 | 3/4 | 13 | 110.1 | ||||
14th | 7 | 14 | Dream Passport(JPN) |
C4 |
57.0 | 2:26.2 | 1/2 | 6 | 16.0 | ||||
15th | 7 | 15 | Rosenkreuz(JPN) |
H5 |
57.0 | 2:26.4 | 1 | 17 | 224.5 | ||||
16th | 7 | 13 | Hiraboku Royal(JPN) |
C3 |
55.0 | 2:27.2 | 5 | 18 | 258.7 | ||||
17th | 8 | 17 | Halicarnassus(IRE) |
C3 |
55.0 | 2:27.7 | 3 | 15 | 165.9 | ||||
18th | 3 | 6 | Victory(JPN) |
C3 |
55.0 | 2:28.9 | 7 | 8 | 48.4 |
Pas.tm(1/10s.) |
| |||||||||||||||||||||||
Lap tm(1/10s.) |
|
FP | Horse | Sire Dam |
Dam's sire Dam's dam |
Jockey Trainer |
Owner Breeder |
1st | Admire Moon(JPN) | End Sweep My Katies |
Sunday Silence Katies First |
Yasunari Iwata Hiroyoshi Matsuda |
Darley Japan Farm Co. Ltd. Northern Racing |
2nd | Pop Rock(JPN) | Helissio Pops |
Sunday Silence Pop Singer |
Olivier Peslier Katsuhiko Sumii |
Katsumi Yoshida Northern Farm |
3rd | Meisho Samson(JPN) | Opera House My Vivien |
Dancing Brave Will Princess |
Yutaka Take Shigetada Takahashi |
Yoshio Matsumoto Koki Hayashi |
4th | Vodka(JPN) | Tanino Gimlet Tanino Sister |
Rousillon Energy Tosho |
Hirofumi Shii Katsuhiko Sumii |
Y.Tanimizu Country Bokujo |
5th | Delta Blues(JPN) | Dance in the Dark Dixie Splash |
Dixieland Band Ocean Jewel |
Yuga Kawada Katsuhiko Sumii |
Sunday Racing Co. Ltd. Northern Farm |
6th | Chosan(JPN) | Dance in the Dark Stay Young |
Soccer Boy My Profile |
Norihiro Yokoyama Toshiaki Shimizu |
Naoyoshi Nagayama Naoyoshi Nagayama |
7th | Papal Bull(GB) | Montjeu Mialuna |
Zafonic Mamaluna |
Ryan Moore Michael Stoute |
Mrs.J.Magnier Mr.D.Smith&Mr.M.Tabor B. H. and C. F. D. Simpson |
8th | Artiste Royal(IRE) | Danehill Agathe |
Manila Albertine |
Joe Talamo Neil Drysdale |
David Heerensperger Dayton Investments Ltd |
9th | Fusaichi Pandora(JPN) | Sunday Silence Lotta Lace |
Nureyev Sex Appeal |
Shinji Fujita Toshiaki Shirai |
Fusaro Sekiguchi Northern Farm |
10th | Inti Raimi(JPN) | Special Week Andes Lady |
Northern Taste Peru Sport |
Tetsuzo Sato Shozo Sasaki |
Sunday Racing Co. Ltd. Northern Farm |
11th | Saddex(GB) | Sadler's Wells Remote Romance |
Irish River Aviance |
Torsten Mundry Peter Rau |
Stall Avena The Niarchos Family |
12th | Erimo Harrier(JPN) | Generous Erimo Hustler |
Bravest Roman Depgleef |
Koshiro Take Hidetaka Tadokoro |
Toshiharu Yamamoto Erimo Nojo |
13th | Cosmo Bulk(JPN) | Zagreb Iseno Tosho |
Tosho Boy Marumi Chief |
Masami Matsuoka Kazunori Tabe |
Big Red Farm Kano Bokujo |
14th | Dream Passport(JPN) | Fuji Kiseki Grace Land |
Tony Bin Golden Sash |
Katsumi Ando Hiroyoshi Matsuda |
Saison RaceHorse Co. Ltd Shadai Corporation Ltd. |
15th | Rosenkreuz(JPN) | Sunday Silence Rose Colour |
Shirley Heights Rosa Nay |
Yusuke Fujioka Kojiro Hashiguchi |
Sunday Racing Co. Ltd. Northern Farm |
16th | Hiraboku Royal(JPN) | Tanino Gimlet Mars Violet |
Mr. Prospector Spit Curl |
Hiroki Goto Ryuji Okubo |
Hirata Farms Co. Ltd. Tsuji Bokujo |
17th | Halicarnassus(IRE) | Cape Cross Launch Time |
Relaunch Pride's Palace |
Darryll.P.Holland Michael Roger Channon |
Box41 Yeomanstown Lodge Stud |
18th | Victory(JPN) | Brian's Time Grace Admire |
Tony Bin Ballet Queen |
Christophe Lemaire Hidetaka Otonashi |
Hideko Kondo Hideko Kondo |
Video & Result by Japan Racing Association (http://www.jra.go.jp/)
기형도를 끝내고, 완전히 끝낸 것은 아니지만, 세차게 내리는 비를 피해 헬스 하는 친구와 막걸리와 맥주를 마셨다. 그는 오늘 헬스를 갔다 왔으므로 술을 마셔야 한다. 빈 속이라 사이다와 섞어서 두 통을 마시자, 비렸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맥주를 마시러 풍경 속으로, 비는 그쳤다. 놀랍게도 풍경은 비었다. 폭우로 인해 물이 넘쳤다고... 그래서 우리는 스팅으로 향했다. 스팅은 풍경보다 더 비싼데, 지상 주점과 지하 주점의 차이인가. 마른 안주와 맥주 삼천을 마시고, 왜 병맥주는 휴지로도 열리는가에 대한, 그리고 선배 한 마리를 씹고, 오백을 한 잔 씩 더 마시고 집에 왔더니, 모기는 아직 날고, 쓰레기통은 내장을 다 털고 자빠져서, 물 옷을 입고 잠에 들었다. 근래 거의 자지 못했으므로, 15시 경에 한번 깼다가, 비린내가, 옷을 벗고 다시 잠에 들어, 18시에 깼다. 책상에는 기형도가 널부러져 있고, 아으 칼국수처럼 풀어져 내린 어둠이 방 안에.
JB's Invitation to the Classical Fantasy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보들레르의 산문시집 "파리의 우울"은 필자가 학교 다니던 시절, 문학도 사이에서 꽤나 인기가 있었다. 몇몇 문학하는 친구들은 그 시집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온갖 개폼을 다 잡았다. 카알라일이 "우울한 과학(dismal science)"이라고 명명한, 문학적 색채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건조하고 재미없는 경제학을 전공하던 우리들은 그들의 개폼을 점잖게 비난했다. 지나친 지적知的유희요, 감성의 낭비라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의 우리들도 참 웃기는 구석이 많았다.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플레이보이 잡지 보듯 몰래 숨어서 읽어본다던가, 무미건조한 사뮤엘슨의 "경제학 원론"에 진한 감동을 느낀다던가...
경제학에서 마셜이 없었다면 케인즈도 없었듯이, 한 선구적인 낭만파 시인이 없었다면 파리의 우울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으리라. 그 시인의 이름은 루이 베르트랑. 보들레르에게 깊은 영향을 준 그의 작품은 "밤의 가스파르". 보들레르는 밤의 가스파르를 20번쯤 읽은 후 그와 비슷한 작품을 쓰고 싶은 열망에 휩싸여 파리의 우울을 썼다고 전해진다. 가난과 질병 속에서 짧고 우울한 인생을 살았던 베르트랑은 진정 선구적인 예술운동가였다. 말라르네는 입버릇처럼 말했다. "베르트랑을 읽어라. 거기에 모든 것이 다 있다." (이 부분은 후생경제학의 창시자 피구가 그의 제자들에게 항상 하던 말을 생각나게 한다. "마셜을 읽어라. 거기에 모든 것이 다 있다.")
밤의 가스파르는 상징주의, 혹은 초현실주의 시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한 위대한 음악작품을 태어나게 했다. 필자가 판단컨대, 전 음악사를 통틀어 "물"을 묘사한 곡 중 두 번째로 잘 된 곡, "옹딘(Ondine)"이 바로 그것이다. 옹딘을 들으면 파도치는 물결이 보인다. 포말泡沫로 부서지는 물결은 스치듯 우리 곁을 지난다. 이윽고 화성의 아름다움이 환상의 세계로 이어진다... 이 곡은 음악사에 있어서 인상주의印象主義 작곡자로 분류되는 모리스 라벨의 작품이다. 라벨은 밤의 가스파르에 나오는 정밀한 어법을 그대로 피아노 음악으로 바꾸어, 3곡으로 이루어진 동명同名의 피아노 곡, "밤의 가스파르"를 썼다. 이 작품 중 제1곡이 옹딘이다.
|
라벨을 드뷔시의 그늘에 가린, 인상주의의 2인자로 보는 견해는 온당치 못하다. 그의 선율은 관능적이고 독창적이다. 드뷔시와 자세히 비교해 보면 곡의 전개방식도 딴판이다. 다만 화성이 주는 인상印象은 비슷한 경우가 있다. 인상파를 "인상"에 의해 판단하는 잘못된 관습 때문에 라벨은 부당하게도 드뷔시의 아류로 평가받는 것이다. 물론 라벨이 드뷔시로부터 받은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라벨의 유일한 현악 4중주는 드뷔시의 격려가 없었다면 라벨 자신에 의해 상당부분 고쳐졌을지도 모른다. 현대적 현악 4중주곡으로서 매우 높이 평가되는 이 작품은 원래 1903년, 파리음악원의 작곡경연대회에 제출되었다. 하지만 엄청난 혹평이 쏟아졌다. 프랑스 음악의 선구자 생 상스마저 라벨의 불협화음을 참지 못했다. 좌절에 빠져 개작改作까지도 생각하던 라벨에게 드뷔시는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주었다. "나의 모든 음악과 음악의 여신 |
에 맹세코 하는 말인데, 자네의 현악 4중주곡 중에서 어떤 부분도 바꾸지 말라..." |
프랑스 사람이 아닌 라벨이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분류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irony)이다. 라벨의 아버지는 스위스 태생의 철도기술자였고, 어머니는 바스크 태생이었다. 라벨이 태어난 곳은 시브르라는 어촌. 프랑스령領이라고는 하지만 스페인과의 접경지대여서 스페인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던 고장이었다. 비록 태어난지 3개월만에 온 가족이 파리로 이주하여 전 생애를 프랑스에서 보내게 되지만, 라벨은 시브르를 평생 마음의 고향으로 여겼다. 레종 도뇌르 훈장을 거부한 그였지만, 시브르의 강변을 "모리스 라벨 강변"이라 명명하는 기념식에는 기꺼이 참석하였다. 라벨의 곡에서는 스페인적인 요소를 자주 볼 수 있다. "하바네라", "말라게냐", "볼레로", "스페인 광시곡", "스페인의 한 때" 등, 제목에서부터 스페인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여럿 있다.
라벨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은 역시 "볼레로"다. 화성과 리듬이 시종일관 반복되는 이 무곡舞曲은 그야말로 전세계를 폭풍과도 같이 휩쓸었다. 라벨의 볼레로는 동명同名의 스페인 전통무곡과는 사뭇 다르다. 선율에 스페인의 정취가 약간 묻어나기는 하나, 리듬이나 템포가 아주 달라서 스페인의 전통무곡 "볼레로"와는 무늬만 같다. 사실 이 곡의 템포는 무곡이라기에는 너무 느리다. 하지만 느린 템포를 일관성 있게 받쳐주는 작은 북 소리가 듣는 이들의 마음에 묘한 여운을 남긴다. 마치 춤을 추거나 춤추는 사람들을 보는 듯한... 작곡된 지 70년이 넘는 볼레로가 현대극이나 현대무용, 심지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은 라벨의 작풍作風이 얼마나 현대적이었는가를 잘 말해준다.
발레곡 "다프니스와 클로에"는 음악적 회화다. 작품의 기저에는 "18세기 프랑스의 화가들이 상상했던 그리스의 모습"이 깔려 있다. 이 작품의 상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었던 모양이다. 러시아 발레단의 대부, 디아길레프가 런던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연비용초과를 이유로 공연에서 합창단을 빼자는 제안을 할 정도였다. 라벨은 이를 신랄히 반박하였고, 그 결과 두 예술가 사이에는 서신을 통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문화예술과 관련된 아주 흥미있는 논쟁이었으므로 런던 타임즈에서 이를 게재하기까지 했다.
디아길레프는 라벨의 또 다른 발레곡, "라 발스"의 공연을 거부함으로써, 역설적逆說的으로 음악계에 큰 이득을 남겼다. 라 발스가 그 때 발레로서 공연되었다면, 발레곡이라는 인상으로 인해 관현악곡으로서의 가치가 쉽게 드러나지 않았으리라. 이 작품을 왈츠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디아길레프에게 라벨은 절교를 선언했다. 절교 정도로는 성이 안 찾던지 그 사건 이후 5년 뒤 그를 우연히 만났을 때 결투를 신청하기까지 했다. 라 발스는 꿈틀거리는 생명력이 점점 고조되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화산의 폭발처럼 분출하는, 현란하고 격렬한 모습을 담고 있다.
오페라 "스페인의 한 때"는 초연부터 대성공을 거두었다. 가사가 명확하고 위트가 풍부한 이 오페라에서 라벨은 어머니를 통해 느끼고 있던 스페인의 분위기를 멋지게 살려내었다. 실로 20세기 오페라사에 남을 만한 위대한 작품이다. 마음의 고향인 스페인은 라벨의 창작열을 끊임없이 자극하였다. 관현악곡 "스페인 광시곡"에는 스페인의 정열이 배어 나온다. 비교적 초기작품인 "하바네라"에는 독특한 스페인 무곡舞曲의 리듬이 생생히 살아있다.
"어린이와 마술"은 스페인의 한 때와 상당히 대조적인 스타일의 오페라이다. 스페인의 한 때가 라벨 초기의 풍부한 화성을 품고 있다면, 어린이와 마술은 과감한 생략에 의한 간결한 선율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뮤지컬 코메디의 방식과 재즈풍의 작곡기법을 절묘하게 도입하여, 표면에 흐르는 세련미와 어린이의 단순함이라는 모티브를 무리없이 조화시키고 있다.
자주 드나들던 살롱의 주인, 에드몽 드 폴리냑 대공부인에게 바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19세기 최후의 명곡중 하나이다. 한 젊은 스페인 왕녀를 위한 만가輓歌를 구상했던 라벨은 생각을 바꾸어 그녀가 생전에 궁전에서 추었을 춤, 파반느를 소재로 악상을 전개하였다. 스페인 왕녀를 생각했다고는 하나 이 작품에는 스페인적인 요소가 극도로 억제되어 있다. 자신에 대해 가혹하리만큼 비판적이었던 라벨은 후일 이 곡을 '빈약한 형식에 단점만이 가득하다'고 자평했다. 음악사 상 손가락에 꼽을만한 겸손한 평이다. 실제 이 곡은 피아노의 시인 쇼팽을 무색하게 할만큼 아름답고 시적詩的이다.
라벨은 화성법 강의를 들으며 고생하는 음악도들의 꿈이요, 희망이다. 20세기 최고의 화성和聲의 대가라 일컬어지는 라벨도 화성학 과목에서 3년 동안이나 낙제를 하였으니까. 신神이 만든 천재는 범인凡人의 눈으로 평가할 수 없다. 정상적인 진도는 범인凡人의 몫이다. 또한 정상적인 진도가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화성학 낙제생이 반드시 훌륭한 작곡가가 된다는 보장은 더 더욱 없지만...
필자의 무지 때문인지, 라벨의 연인에 대한 기록은 보지 못하였다. 예술가에게 비교적 흔한 연애사건이 없다는 것은 의외이다. 특히 모리스 라벨같이 정열의 음악을 작곡한 예술가의 경우에는... 혹자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정신적 유아증상 내지 자기애自己愛 성향을 보였다고 분석한다. 필자는 이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라벨의 음악인생은 연애를 허용하기에는 너무나 정돈되고 꽉 짜여져 있었다는...
라벨이 1927년에 미국 순회연주를 갔을 때의 일이다. 이미 "랩소디 인 블루"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던 거쉰이 라벨을 방문하였다. 놀랍게도 거쉰은 라벨의 제자가 되고자 했다. 라벨은 이를 주저없이 거절했다. 일류급의 거쉰이 구태여 이류급의 라벨, 즉 라벨의 아류亞流가 될 필요는 없다는 이유로...
라벨은 1937년에 죽었다. 그의 사인은 뇌 손상이었다. 5년 전의 자동차 사고로 인해 그는 뇌를 다쳤었다. 이 천재의 말년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표현장애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정확히 표현할 수 없었다. 머리 속의 악상을 악보에 옮길 수 없었던 것이다.
젊은 시절, 라벨은 5년간이나 로마대상에 도전했지만 보수적인 심사위원들은 라벨의 음악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모든 상에 대한 반감이 생겼다. 프랑스 최고의 명예인 레종 도뇌르 훈장을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수훈을 거부한 후 친구에게 한 말이 인상적이다. "훈장을 거부한 것은 나로서는 순수한 허영이다."
옹딘이 물을 묘사한 작품 중 음악사 상 두 번째로 잘 된 곡이라면 첫째가는 곡은? "물의 유희"다. 폭포, 시내, 분수...모든 물이 내는 소리가 영감靈感의 원천이다. 작곡자는? 물론 라벨이다.
노재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영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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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우울증의 원인
우울증의 원인 서론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 불안, 신체증상, 무감동, 인지 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증상으로 구성된 질환이다. 그러나 정신운동 지연과 정신운동 초조, 수면과다와 불면 등의 일부 증상들은 서로 상반되는 성향을 가지면서도 모두 우울증에서 관찰될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의 기전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원인이 명확한 하나의 질환이라는 개념보다는 여러 증상들이 모여 있는 복합증후군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올바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울증의 병태생리와 증상 간의 연관성을 찾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부터 우울증의 발병에 관련된 기전을 밝히려는 연구는 꾸준히 지속되어 왔다. 초기의 연구는 우울증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에 비중을 두고 시도되었다. 여러 학파의 연구자들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유아기 때의 심리적 손상에 대한 다양한 가설을 세웠으며 이 가설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의미 있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기도 하였으나 우울증에 대한 심리학적 가설들의 일치된 의견은 거의 없었다. 이런 가운데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생물학적 접근방법에 점차 연구의 비중을 두게 되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우울증의 기전과 연관될 수 있는 많은 생물학적인 현상들이 밝혀졌다. 하지만 생물학적인 분야에서도 역시 우울증의 원인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의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다른 질병이나 장애들과 달리, 우울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간단 명료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받지만 유전적인 요인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이것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건강한 부모에 의해 양육되었을 때도 우울증이 나타난다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또 주변의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명확하지만 수면장애나 식욕변화 등의 많은 증상들은 우울증의 발병에 생물학적인 기전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강력히 시사하기도 한다. 따라서 본 원고에서는 현재 우울증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는 여러 증거들을 생물학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으로 분류하여 논하고 이것에 대해 고찰해 보기로 한다. 생물학적인 접근 1] 유전적 요인 우울증이 인생경험이나 성격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는 일반적인 견해와는 달리, 실제로 개인의 우울증에 대한 취약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유전적인 성향에 의해 결정지어진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많은 연구들이 있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일란성 쌍둥이의 주요우울장애에 대한 일치율은 약 50%로 생각되고 있으며,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 10~20%로 생각된다. 우울증의 유전적 경향은 양극성 장애(조울병)와 비교해 보았을 때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에는 낮으며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에는 비슷한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된다. 이 결과는 유전적 경향이 질병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유전만으로는 우울증의 발병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으며 다른 요인들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다. 실제 많은 경우에서 우울증의 발병 이전에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환경적인 요인이 선행하고 있기도 하지만, 같은 환경적인 조건이라면 우울증이 생기는 여부는 강력하게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된다.
2] 신경생화학적 요인 아직까지도 인간의 뇌에 대한 지식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인한 실제 뇌의 변화 역시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우울증과 연관된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요인은 바로 신경전달물질 기능의 장애일 것이다. 신경전달물질이란 뇌의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화학물질이다. 뇌에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수 많은 신경전달물질이 있지만 현재까지의 연구결과 인간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신경전달물질은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 세 가지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뇌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이 하나의 신경세포에서 다음 신경세포로 빠르게 신호를 전달하고 이런 전달이 수 차례 반복되어도 후반부에 있는 신경세포에서는 처음의 신경세포처럼 강력한 신호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서는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신경세포를 거치게 되는 경우 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거나 신호의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를 통해 이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기능 장애에 대해 많은 사실들이 밝혀졌지만, 신경전달물질들은 서로 복잡하게 연관되어 서로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활성도가 감소해서 우울증이 발병한다고 단순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런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이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된 다양한 항우울제들을 통해 수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치료되었다는 사실은 우울증의 발병에 있어 신경전달물질의 역할을 명확하게 입증하고 있다. 현재도 우울증의 신경생화학적 요인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발될 새로운 항우울제는 우울증의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적 방법으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3] 신경내분비학적 요인 우울증에서 흔히 관찰되는 식욕저하, 성욕감퇴, 일중주기(circadian rhythm)의 이상 등의 생리적 증상들은 우울증과 생물학적인 원인과의 연관성을 강력히 시사하며 많은 연구자들은 특히 신경내분비학적인 관점에서 그 기전을 밝히려고 시도해왔다. 그 가운데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hypothalamus-pituitary-adrenal axis, HPA 축)의 활성도 증가로 인한 cortisol의 분비 증가는 우울증에서 가장 일관되게 보고되는 결과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덱사메타존 억제 검사(dexamethasone suppression test, DST)를 시행하게 되는데 이 검사는 1970년대부터 시행되었으며 당시에는 DST 하나로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내인성 우울증, 단극성 우울증 및 melancholia형의 우울증의 경우 DST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시상하부에 corticotropin releasing hormone(CRH)의 분비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CRH의 분비증가는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장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CRH의 분비증가와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중 어느 것이 더욱 근본적인 장애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처음에는 DST를 우울증을 진단하는데 이용하고자 하였지만, 우울증 이외의 다른 장애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자주 관찰되어 현재는 진단적 도구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DST는 임상적으로 약물에 대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상태지표(state marker)로서의 역할을 하여 우울증이 치료되어 증상이 호전되면 정상반응을 보이게 된다. 우울증이 호전되어 DST가 정상으로 회복된 후, 추적조사에서 DST가 다시 양성의 결과를 보이게 되면 임상적으로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DST는 민감도가 40~67% 정도이고, 위양성이 5~10%에 이른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외에도 우울증 환자에서는 갑상선 기능이상이 적지 않게 발견되며, 우울증 환자의 약 1/3에서 thyrotropin releasing hormone(TRH)에 의한 thyroid stimulating hormone(TSH)의 반응이 저하되어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TRH 자극 검사를 이용하여 우울증을 진단하려는 노력이 있어왔다. 일부 우울증 환자에서 수면 시 성장 호르몬 분비 증가가 관찰되지 않으며 clonidine에 의한 성장 호르몬 분비 증가도 관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초로 성장 호르몬의 검사를 통해 우울증을 진단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면 항우울제에 의한 치료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또한 우울증 환자에서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소마토스타틴이 감소되어 있다는 보고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4] 수면 및 생체리듬의 장애 수면장애는 우울증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증상 중의 하나로 우울증 환자들은 밤에 잠이 들기 어렵거나 중간에 자주 깨기도 하고, 또 새벽에 일찍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기도 한다. 일부의 환자에서는 이런 수면장애의 증상들이 모두 나타나기도 하며 어떤 환자들은 이와 반대로 낮 동안에도 지나치게 졸리며 잠을 많이 자게 된다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들의 수면과 연관된 생리적인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를 시행하였을 때, 전반적인 수면시간의 감소, REM(rapid eye movement) 수면의 증가, 서파 수면의 감소, REM 잠복기(일반적으로 잠들기 시작하여 첫 REM 수면이 나타날 때까지의 시간)의 단축 등이 관찰된다. 이런 수면의 변화는 내분비 이상과 관련된 일중주기(circadian rhythm)의 장애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며, 특히 일중주기가 앞으로 당겨진 위상전진이 우울증의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우울증 환자에게 수면박탈을 시도하였을 때 치료적인 효과가 나타나거나 계절성 우울증을 보이는 환자에게 광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를 지지하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그러나 생체리듬과 우울증과의 관계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심리학적인 접근 1]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단독으로 우울증의 발병 원인이 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증상의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삽화가 발생하기 전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이것은 첫 삽화의 경우 더욱 명확하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울해질 수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몇 일 또는 몇 주 내에 이것을 극복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스트레스로 인한 생물학적 변화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소인과 결합하여 신경전달물질의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이것이 우울증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생물학적 소인이 강한 사람은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도 우울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첫 번째 우울삽화 시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험하지만 이후에는 스트레스 없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은 한 번 우울증이 발병하면 뇌의 생물학적 균형이 불안정해져 이후에는 매우 약한 스트레스나 특별한 스트레스 없이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상실(loss)와 관련된 주제이다. 배우자나 부모, 자녀 등의 가까운 가족의 죽음을 포함한 친밀한 인간관계의 상실, 직장 등 자신에게 중요한 사회적 환경의 상실, 경제적 능력의 상실, 육체적 건강의 상실 등은 우울증에 선행하는 대표적인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2] 정신역동이론 프로이트(Freud)에 의해 시작된 정신분석이론은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그 이론이 확대 되었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저서인 ‘애도와 우울(mourning and melancholia)’에서 애도반응과 우울증을 구분하였다. 프로이트는 애도반응을 유발하는 사건은 실제 중요한 대상을 상실하는 것이지만 우울증에서는 상실된 대상이 실제적인 것이 아니고 감정적인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 애도반응의 경우 이성적으로 안정된 자존감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우울증의 경우 심각한 자존감의 손상을 느끼며 자기비난과 죄책감이 동반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자기비난의 이유로 외부를 향했던 분노가 자기 내면으로 향했기 때문이며 이는 환자 자신과 상실된 대상이 동일시 되었기 때문으로 생각하였다. 이후의 저서에서도 우울증 환자는 엄격한 초자아를 가지고 있으며 환자의 죄책감은 자신을 사랑해 주던 대상을 공격하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아브라함(Karl Abraham) 등에 의해 확장된 이론에 따르면 우울증은 ① 구강기에 어머니와의 관계에 장애가 있던 사람이 ② 실제 혹은 상징적인 대상의 상실을 경험하고 ③ 상실의 고통을 견디어 내기 위해 함입(introjection) 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상실한 대상을 자신의 내면으로 간직하며 ④따라서 상실한 대상에 대해 지녔던 분노나 공격성이 자기 자신을 향하게 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우울증이 자존감의 상실로부터 기인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신이나 자기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대상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그 대상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우울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3] 성격 특성 모든 성격에서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우울증이 더 쉽게 발생한다고 증명된 특정한 성격 유형은 없다. 그러나 불안의 수위가 높고 고민이 많은 성격유형이거나, 주변상황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성격유형, 수줍음이 많고 대인관계에 대해 회피적인 성격유형을 가진 사람은 환경적인 요인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또 강박적이거나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은 매사에 자기 자신에 대해 높은 기준을 제시하며 자신이 이러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 자존감에 손상을 입거나 죄책감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러한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자신은 할만큼 하는데 상대방은 자신만큼 해주지 못한다고 느끼며 상처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 4] 인지행동이론 아론 벡(Aaron T. Beck)은 1960년대에 체계적인 임상적 관찰과 실험적 검증으로부터 우울증의 인지모형을 발전시켰다. 그는 우울증에 잘 걸리는 사람들에게서 자기 자신과 자신의 미래,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바라보는 세 가지 특징적인 사고의 패턴을 발견하였는데 이것을 인지 삼제(cognitive triad)라고 한다. 우울증 환자의 인지 삼제란 ①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며, ② 자기 자신을 둘러싼 세상도 자신을 못살게 굴거나 요구만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③ 미래도 비관적으로만 생각하는 인지적인 왜곡을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반대되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정적인 사고에 대한 신념을 유지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임의적인 추론(arbitrary inference: 결론을 지지하는 증거가 없거나, 증거가 결론과 배치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과정), 선택적 추상화(selective abstraction: 중심에서 벗어난 한 가지 세부 특징에 초점을 기울이며, 더욱 현저한 다른 특성은 무시한 채 이러한 경험의 단편에만 기초하여 전체 경험을 개념화 하는 것), 과일반화(overgeneralization: 하나 혹은 그 이상의 특수한 사건들에 기초하여 일반적인 법칙이나 결론을 도출하고 이러한 법칙을 관련되지 않는 상황까지 광범위하게 확장하는 것) 등의 사고방식이 작용하게 된다. 잘못된 자신의 패턴을 통해 세상을 파악하는 인지적 왜곡을 우울유발 도식(depressogenic schema)이라고 하며 이러한 이론에 근거하여 환자가 가지고 있는 인지적인 왜곡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교정하고 새로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 치료가 인지치료이다. 행동이론에서는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을 통해 우울증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동물에게 회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지속적으로 불쾌한 자극을 주었을 경우 처음에는 그 자극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를 쓰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포기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노력과 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학습하게 된다. 이런 동물은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되어도 자신의 노력이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학습되어 있기 때문에 불쾌한 자극을 벗어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게 되는데 이것을 학습된 무력감이라고 한다. 행동이론에서는 인간도 동일한 과정을 통해 우울증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으며 자신이 상황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긍정적 경험을 통해 학습된 무력감을 약화시키는 것이 우울증에 대한 행동치료의 목표이다. 결론 지금까지 우울증의 원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론에 대해 살펴보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우울증은 하나의 단일한 질환이라기보다는 생물학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의 다양한 조합에 의해 발생하는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이론이 옳다고 주장하기는 매우 어렵다. 최근에는 기존의 이분법적인 접근태도를 통합하려는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우울증의 신경심리학적 연구와 뇌영상연구를 결합하여 뇌의 신경해부학적 병변을 국재화하려는 연구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을 토대로 감정/인지 상호작용을 포함한 뇌-행동 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수 있다면 우울증의 원인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포괄적인 치료방법의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문헌 1. Synopsis of psychiatry, 9th edition. BJ Sadock, VA Sadock.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pres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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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시비 세우고 문학 세미나 열어 추모
'대취한 일용은 … 울면서 춤을 춘다. 다음날 아침 술이 깬 일용의 뺨에 누군가 뽀뽀를 한다. 아빠를 찾으러온 딸 복길이다. 일용은 복길을 안고 집으로 향한다. 그래도 여기는 우리의 땅이다. 자식들은 흙의 희망이다. 우리는 고향을 떠날 수 없다.' 20년 전 기사인데도 요즘 기사처럼 생생하다. 기사는 소위 기사체가 아니다. 6하 원칙은 깨졌고 객관적 보도는 무너졌다. 문장은 짧고 주장은 명료하다. 자식들이 흙의 희망이라니! 한 줄 기사가 아니라 한 수 시였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이름은, 기형도. 입사한 지 2년 갓 넘은 신참이었다. 기자가 시인인 줄 몰랐던 독자들은 이 통렬한 기사에 환호했다. 편집국에선 금기를 깬 기사란 평이 잇따랐다. 16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에서 시인 기형도(1960~89.사진)의 시비(詩碑) 제막식이 열렸다. 행사는 조촐했다. 고인의 누나 애도(49)씨와 소설가 성석제씨 등 지인과 유족, 광명시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오후 3시부터 '살아있는 기형도의 문학'이란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고 오후 6시부터 시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이게 전부였다. 광명시가 시비를 세우는 데 들인 돈은 1000만원. 전국 곳곳에 시비가 허다한 지금, 소박한 시비 하나 세운 건 별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경우가 다르다. 다른 시비의 주인공은 생전에도 문학성을 인정받은 대가였다. 그러나 89년 서울의 한 심야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될 때까지, 기형도는 시집 한 권 없었다. 등단 5년차 신예였다. 그러나 그는 오늘도 호명되는 시인이다. 뇌졸중으로 급사한 뒤 1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베스트셀러 시인이다. 90년대 이후 한국 시 대부분은 기형도의 영향 속에서 설명되고 있다. 이 점이 다른 것이다. ◆ 기형도 신화=시인이 주검으로 발견됐을 때, 생전에 그가 메고 다니던 검은 가방도 발견됐다. 거기엔 타이핑된 시 원고와, 시작 메모로 가득한 푸른 수첩이 들어있었고, 그 원고와 메모 등을 모아 시집이 제작됐다. 당시 최고 평론가였던 김현이 해설을 붙였고, 시집 제목을 골랐다. 그리하여 그해 5월 30일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 17년이 지난 오늘. 시집은 무려 61쇄가 인쇄됐다. 40여 만 부가 팔린 것이다. 놀라운 건, 해마다 꾸준히 1만 부 이상 판매된다는 사실이다. 문학과지성사 측은 "20년 가까이 판매 순위 상위권을 지키는 유일한 시집"이라고 밝혔다. 세미나에서 박철화(중앙대) 교수는 "시인이 노래한 현대적 일상은 오늘도 유효하다"며 "21세기 이후 한국 시 대부분은 기형도의 자장(磁場) 속에 있다"고 평가했고, 이광호(서울예대) 교수는 "사소한 체험과 사적인 것을 시의 세계로 끌어온 시인에게서 한국 문학사 100년을 예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기형도의 추억=시인은 5세 때 경기도 시흥군 소하리(현 광명시 소하동)로 가족과 함께 이사 왔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거기서 살았다. 광명에 시비가 세워진 이유다. '안개는 그 읍의 명물이다. /누구나 조금씩은 안개의 주식을 갖고 있다.'('안개'중 부분)라고 읊었던 것도 안양천 둑방의 울적한 풍광이 있어 가능했다. 시비엔 '어느 푸른 저녁'이란 작품이 실렸다. 5연 48행의 장시(長詩)다. 시가 워낙 길어 시비를 두 개나 세웠다. 시비에 새길 작품을 고른 건, 대학 때 시인과 함께 문학공부를 했던 성석제씨다. 그는 "형도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시인은 84년 10월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정치부.문화부.편집부에서 기자로 일했다. 숨질 당시엔 편집부 기자였다. '김(金)은 블라인드를 내린다, 무엇인가/생각해야 한다, 나는 침묵이 두렵다/침묵은 그러나 얼마나 믿음직한 수표인가'라고 시작하는 '오후 4시의 희망'은 당시 편집국 풍경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시인은 3월 13일 태어나 3월 7일 숨졌다. 행사가 열린 6월 16일은 시인과 관계가 없다. 광명시 축제가 시작된 날일 뿐이다. 그런가 했는데, 흥미로운 기록을 발견했다. 기형도는 시인 김수영(21~68)을 가장 좋아했다. 김수영의 기일이 6월 16일이다. 두 명 모두 요절한 것처럼 이 또한 우연일 것이다. 광명 글.사진=손민호 기자 *** 바로잡습니다 6월 19일자 10면 '죽어서 전설이 된 시인 기형도 부활하다'기사에서 기형도 시인의 누나 애도씨의 나이가 잘못 나갔습니다. 애도씨는 40세가 아니라 49세입니다. |
2006.06.19 04:39 입력 / 2006.06.20 06:21 수정 |

You Shook Me (1969), Led Zeppelin
하루종일 Stairway to Heaven을 듣던 때가 있었다.
드러머 존 보냄의 사망으로 해체되었던
레드 제플린이 일시적으로 재결합 한다고 한다.
그의 아들이 드럼을 친다고 하는데.
어쨌든 로버트 플랜트는 예전 같지 못하다.
나는 도대체 무얼 믿고 이렇게 낙관적인가?
이 세상은 어디나 진실하지 않다. 사방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나는 의지할 고장을 구했으나 (죽음과 고뇌에) 싸여 있지 않은 곳이 없다.
-『 수타니파타 』
슬루언스자마 (한♂)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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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ARCTIC 5S X 5S |
Pedigree by KRA 말등록원

FP | Bk | Hs | Horse | Sex Age |
Weight (Kg) |
Finish (1/10s) |
Margin |
1st | 5 | 7 | Daiwa Scarlet(JPN) |
F3 |
54.0 | 2:11.9 | |
2nd | 7 | 12 | Fusaichi Pandora(JPN) |
F4 |
56.0 | 2:12.0 | 3/4 |
3rd | 3 | 4 | Sweep Tosho(JPN) |
M6 |
56.0 | 2:12.2 | 1 1/4 |
4th | 8 | 13 | Dia de la Novia(JPN) |
M5 |
56.0 | 2:12.5 | 1 3/4 |
5th | 4 | 6 | Admire Kiss(JPN) |
F4 |
56.0 | 2:12.5 | NK |
6th | 8 | 14 | Kiss to Heaven(JPN) |
F4 |
56.0 | 2:12.6 | 1/2 |
7th | 6 | 9 | Asahi Rising(JPN) |
F4 |
56.0 | 2:12.8 | 1 1/2 |
8th | 5 | 8 | Dear Chance(JPN) |
M6 |
56.0 | 2:12.9 | NK |
9th | 7 | 11 | Cosmo Marvelous(JPN) |
M5 |
56.0 | 2:12.9 | HD |
10th | 6 | 10 | Taiki Madeleine(JPN) |
F4 |
56.0 | 2:13.0 | 1/2 |
11th | 4 | 5 | Robe Decollete(USA) |
F3 |
54.0 | 2:13.0 | HD |
12th | 1 | 1 | Daring Heart(JPN) |
M5 |
56.0 | 2:13.0 | HD |
13th | 2 | 2 | Spring Drew(JPN) |
M7 |
56.0 | 2:13.4 | 2 1/2 |
3 | 3 | Vodka(JPN) |
F3 |
54.0 | S |
FP | Horse | Sire Dam |
Dam's sire Dam's dam |
Jockey Trainer |
Owner Breeder |
1st | Daiwa Scarlet(JPN) | Agnes Tachyon Scarlet Bouquet |
Northern Taste Scarlet Ink |
Katsumi Ando Kunihide Matsuda |
Keizo Oshiro Shadai Farm |
2nd | Fusaichi Pandora(JPN) | Sunday Silence Lotta Lace |
Nureyev Sex Appeal |
Christophe Lemaire Toshiaki Shirai |
Fusaro Sekiguchi Northern Farm |
3rd | Sweep Tosho(JPN) | End Sweep Tabatha Tosho |
Dancing Brave Samantha Tosho |
Kenichi Ikezoe Akio Tsurudome |
Tosho Sangyo Tosho Sangyo Corporation Tosho Bokujo |
4th | Dia de la Novia(JPN) | Sunday Silence Potrizaris |
Potrillazo Chaldee |
Yutaka Take Katsuhiko Sumii |
U.Carrot Farm Northern Farm |
5th | Admire Kiss(JPN) | Sunday Silence Kiss Pasion |
Jade Robbery Letkiss |
Yasunari Iwata Hiroyoshi Matsuda |
Riichi Kondo Northern Farm |
6th | Kiss to Heaven(JPN) | Admire Vega Long Virgin |
Northern Taste Suibu |
Hideaki Miyuki Hirofumi Toda |
Kazuko Yoshida Showa Yamamoto Bokujo |
7th | Asahi Rising(JPN) | Royal Touch Asahi Mercury |
Minagawa Manna Tani Worden |
Yoshitomi Shibata Masaaki Koga |
M.Terauchi Masamitsu Terauchi |
8th | Dear Chance(JPN) | Taiki Shuttle Maruka Moonlight |
Maruzensky Aya Tenryu |
Norihiro Yokoyama Izumi Shimizu |
Chiyono Terada Sasachi Bokujo |
9th | Cosmo Marvelous(JPN) | Fuji Kiseki Romola |
Nijinsky Single Blade |
Yutaka Yoshida Hitoshi Nakamura |
Big Red Farm Kazuo Nakamura |
10th | Taiki Madeleine(JPN) | Brian's Time Welsh Muffin |
Caerleon Muffitys |
Futoshi Komaki Shigeki Matsumoto |
U.Taiki Farm Taiki Farm |
11th | Robe Decollete(USA) | Cozzene Color of Gold |
Seeking the Gold Sulemeif |
Yuichi Fukunaga Shigeki Matsumoto |
Koji Maeda Mr. & Mrs. Larry D. Williams |
12th | Daring Heart(JPN) | Sunday Silence Daring Danzig |
Danzig Impetuous Gal |
Shinji Fujita Hideaki Fujiwara |
Shadai Race H. Shadai Farm |
13th | Spring Drew(JPN) | Misil Dyna Saffron |
Northern Taste Shadai Agree |
Yuga Kawada Noriyuki Hori |
Haruo Kato Shimizu Stud |
Vodka(JPN) | Tanino Gimlet Tanino Sister |
Rousillon Energy Tosho |
Hirofumi Shii Katsuhiko Sumii |
Y.Tanimizu Country Bokujo |
Video & Result from Japan Racing Association
DAIWA SCARLET 다이와스칼렛 암 2004 JPN 밤색 전적:8(6/2/0) G1 ![]() |
Agnes Tachyon 밤 1998 JPN G1 4전(4,0,0) 0 5 f, 0sw |
Sunday Silence 선데이사이런스 흑 1986 USA *{2000} LS 914 f, 86sw |
Halo 흑 1969 USA *+{BC} LSB |
Wishing Well 갈 1975 USA G2 | |||
Agnes Flora 1987 JPN G1 2 f, 0 w, 0 sw |
Royal Ski 밤 1974 USA {1388} G2 | ||
Agnes Lady 1976 JPN SW | |||
Scarlet Bouquet 스칼렛부케 밤 1988 JPN G3 21전(6,4,3) 2,328,792 USD 3 f, 0 w, 0 sw |
Northern Taste 노던테이스트 밤 1971 CAN * LS 74 f, 1sw |
Northern Dancer 갈 1961 CAN *+{BC} LSB | |
Lady Victoria 흑 1962 USA SW | |||
Scarlet Ink 스칼렛잉크 밤 1971 USA unpl 3 f, 0 w, 0 sw |
Crimson Satan 밤 1959 USA G2 | ||
Consentida 갈 1962 USA |
왜 개독교가 되었는가? 란 주제로 진중권을 위시해 토론이 있었다.
디워 이전부터, 이후로는 더욱 진중권을 싫어하지만
뭐, 나는 개독교도 싫어하므로
가서 들었다.
꽉 차서 접이식 의자를 들고 가야할 정도였으나
여느 토론이 다 그렇듯
탁상공론, 했던 말 또 하기.
이효석의 학술대회가 있었고
이런 자리에서 쩔쩔매는 교수들의 모습을 보면
그리고 가끔 중구난방으로 써진 발표 논문을 보면
일말의 위안을 느낀다.
시인 함민복의 작가 초청 강연회도 같은 날 있었는데
시를 쓰듯이 말해서
그러니까
어떻게
말하는
거냐면
바로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이다
듣기에 힘들었으나
사람은 착해보였다
기억나는 건
다른 이에게 전해 들은,
그가 6개월 전부터 술을 끊었다는 얘기 뿐.
오늘은 연주회에 가야 한다
가기 싫지만
가서 기쁜 얼굴로
앉아 있어야 하는 게
사람의 도리인지라
나는 내가 도대체 뭐하고 사는 지 모르겠다.
" 저녁거리마다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
기형도에 대해서 몇 장 쓰고 나면 올해도 끝이다.
Emirates Melbourne Cup(G1) - 3200M Turf
Tuesday, 6 November 2007
Flemington Racecourse, Australia
Placing |
Starter No. |
Saddle Cloth No. |
Draw |
Gear |
Horse Name |
Country |
Wt.(lb) |
Sex |
Age |
Trainer |
Jockey |
Margin |
1 |
6 |
6 |
10 |
Efficient (NZ) |
AUS |
120 |
G |
4 |
G Rogerson |
M Rodd |
- | |
2 |
12 |
12 |
15 |
Purple Moon (IRE) |
GB |
118 |
G |
5 |
L Cumani |
D Oliver |
1/2 L | |
3 |
10 |
24 |
6 |
Mahler (GB) |
IRE |
111 |
C |
4 |
A O'Brien |
S Baster |
2 1/2 L | |
4 |
9 |
9 |
22 |
Zipping (AUS) |
AUS |
119 |
G |
6 |
G Rogerson |
D Nikolic |
Neck | |
5 |
4 |
18 |
1 |
Dolphin Jo (AUS) |
AUS |
114 |
G |
5 |
T&K O'Sullivan |
C Lindop |
1 L | |
6 |
14 |
14 |
4 |
On A Jeune (AUS) |
AUS |
116 |
G |
7 |
A J Payne |
K McEvoy |
Neck | |
7 |
2 |
2 |
14 |
Blue Monday (GB) |
AUS |
124 |
G |
7 |
D Hayes |
N Rawiller |
1 3/4 L | |
8 |
11 |
11 |
17 |
Master O'Reilly (NZ) |
AUS |
118 |
G |
5 |
D O'Brien |
V Duric |
2 L | |
9 |
2 |
17 |
8 |
Sculptor (NZ) |
NZ |
115 |
H |
5 |
P McKenzie |
L Cropp |
1 1/4 L | |
10 |
13 |
13 |
16 |
Lazer Sharp (AUS) |
AUS |
116 |
G |
4 |
D Hayes |
B Shinn |
3/4 L | |
11 |
1 |
19 |
13 |
B |
Douro Valley (AUS) |
AUS |
114 |
G |
6 |
D O'Brien |
J Winks |
Short Head |
12 |
13 |
20 |
20 |
B |
Sirmione (AUS) |
AUS |
114 |
G |
4 |
B Cummings |
P Mertens |
Short Head |
13 |
5 |
23 |
9 |
Princess Coup (AUS) |
NZ |
113 |
F |
4 |
M Walker |
N Harris |
1 1/2 L | |
14 |
1 |
1 |
3 |
B |
Tawqeet (USA) |
AUS |
126 |
H |
6 |
D Hayes |
D Dunn |
3 1/2 L |
15 |
3 |
22 |
5 |
B |
Eskimo Queen (NZ) |
AUS |
113 |
F |
4 |
M Moroney |
C Newitt |
2 3/4 L |
16 |
7 |
15 |
19 |
Scenic Shot (AUS) |
AUS |
116 |
G |
5 |
D Morton |
C Williams |
Head | |
17 |
10 |
10 |
21 |
B |
Black Tom (AUS) |
AUS |
118 |
H |
7 |
D Hayes |
P Hall |
2 1/2 L |
18 |
14 |
16 |
23 |
Sarrera (AUS) |
AUS |
115 |
G |
7 |
M Moroney |
S Murphy(a) |
1 1/2 L | |
19 |
3 |
3 |
12 |
Blutigeroo (AUS) |
AUS |
122 |
G |
6 |
C Little |
L Nolen |
Head | |
20 |
5 |
5 |
18 |
B/TT |
Railings (AUS) |
NZ |
122 |
G |
6 |
R James |
S Arnold |
6 L |
21 |
8 |
8 |
2 |
Tungsten Strike (USA) |
GB |
119 |
G |
7 |
A Perrett |
D Holland |
25 L | |
- |
4 |
4 |
24 |
Gallic (NZ) |
AUS |
122 |
G |
8 |
G Rogerson |
SCR |
- | |
- |
7 |
7 |
7 |
Maybe Better (AUS) |
AUS |
119 |
G |
5 |
B Mayfield-Smith |
SCR |
- | |
- |
8 |
21 |
11 |
B |
The Fuzz (NZ) |
AUS |
114 |
G |
5 |
D Hayes |
SCR |
- |
B = Blinkers; TT=Tongue Tie; (a) = Apprentice
Winning time: 3:23.34
Video & Result from The Hong Kong Jockey Club.
EFFICIENT 이피션트 거 2003 AUS 회색 전적:13(6/0/0) G1 ![]() |
Zabeel 저빌 갈 1986 NZ *{CP} LS 19전(7,1,4) 1,138,400 USD 691 f, 88sw |
Sir Tristram 써트리스트람 갈 1971 IRE *+{C} LSB 990 f, 130sw |
Sir Ivor 갈 1965 USA +{IC} LB |
Isolt 갈 1961 USA SW | |||
Lady Giselle 갈 1982 FR Unr 11 f, 6 w, 3 sw |
Nureyev 갈 1977 USA *+{C} LSB | ||
Valderna 갈 1972 FR SW | |||
Refused The Dance 회 1996 NZ 전(0,0,0) 0 1 f, 0 w, 0 sw |
Defensive Play 1987 USA {1986} G1 396 f, 10sw |
Fappiano 갈 1977 USA *{IC} LS | |
Safe Play 1978 USA G1 | |||
Florida Jig 회 1979 USA 1 f, 0 w, 0 sw |
Jig Time 회 1965 USA SW | ||
Misfesto 흑 1971 USA pl |
나는 외로운 것 몇 가지를 생각한다
어깨로 기대어 와 심장 소리를 듣던
꽃향기 얼굴
깍지 낀 채 더는 세게 움켜잡지 못한
땀 배인 손
촛점을 맞출 수 없던
취한 눈동자
그리고 깊게 눈을 감으며
한숨
한숨
그 한숨이 나는 외로웠다
아무도 너를 받아주지 않을 때
너는 나에게로 오라
Delaware Park says goodbye to Hard Spun
By JACK IRELAND, The News Journal
Posted Tuesday, October 30, 2007 at 3:59 pm
Tears were flowing as owner Rick Porter, trainer Larry Jones, jockey Mario Pino, barn staff and friends said goodbye to Kentucky Derby and Breeders Cup Classic runnerup Hard Spun at Delaware Park this morning.
Hard Spun’s two year racing career officially ended after his exciting second place finish to Curlin in the $5 million Breeders Cup Classic on Saturday at Monmouth Park (N.J.). Jones confirmed that Hard Spun would be shipped from Delaware Park by van this afternoon to begin his breeding career at Darley Farms in Lexington, Ky.
Porter announced last June that once Hard Spun finished racing this year the sale to Darley and Sheik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s Darley Fan for breeding rights only, would take place.
Porter tried unsuccessfully to get an extension in the contract so Hard Spun could race again in 2008 as a 4-year-old.
A crowd of about 25 gathered outside the Jones barn for a 90 minute Hard Spun celebration before today’s live card began. Jones and groom Corey York brought Hard Spun out of his stall for about 20 minutes for those who wanted to take photos and feed the 3-year-old son of Danzig sweet potatoe cuts and peppermints.
Jones, who was also his main exercise rider, became quite emotional as he addressed the Porter family, his staff and friends at the sendoff party. Hard Spun won seven of 13 career starts with three seconds, a third and two fourth place finishes. He broke his maiden at DelPark in the fall of 2006.
“First of all I want to thank God for sending me such a magical horse,” said Jones, as he fought back tears. “I tell you one thing, ask any of the people with the horses who tried to run with him early in a race what they think of Hard Spun. He’d kill you Whoever hooked up with him early finished last or close to it. Look what happened to ALawyer Ron, a very good horse, in the Classic. I’ve been around a lot of horses in my lifetime, but nothing close to one like Hard Spun. I want to thank Mr. Porter for giving my wife and I a chance to work with a great horse like this.
“Thanks to Mario (Pino) who did as good a job riding him as anyone could have asked,” said Jones. “I want to thank Corey (York), his groom. He worked very hard with the horse and Hard Spun made him into a Grade I groom. To my buddy Hard Spun I would say ‘go forth, be fruitful and multi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