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난 모리스 장드롱은 20세기가 낳은 연주가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첼리스트였다. 그가 처음 첼로를 공부할 때는 카세트도 텔레비전도 없이 오직 악기와 악보만 있을 뿐이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오로지 연습, 또 연습뿐이었다.
날마다 오전이면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을 연습했던 장드롱은 한 인터뷰에서 피카소와 있었던 일을 들려주며 연주가에게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했다.
어느 날 피카소를 만난 장드롱은 불쑥 그림을 한 장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날마다 오전이면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을 연습했던 장드롱은 한 인터뷰에서 피카소와 있었던 일을 들려주며 연주가에게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했다.
어느 날 피카소를 만난 장드롱은 불쑥 그림을 한 장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제게 제일 중요한 것은 첼로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려주신 첼로를 하나 가지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그럽시다. 내 근사한 첼로를 하나 그려 주지요."
피카소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런데 그 뒤로 장드롱은 피카소를 몇 번 더 만났지만 그림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이었다. 장드롱은 피카소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그렇게 대답했나 보다 생각하고 그 일을 잊기로 했다.
그뒤 10년이 흐른 어느 날이었다. 피카소가 장드롱에게 그림 한 장을 불쑥 내밀었다. 첼로가 그려지 그림이었다. 이미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던 장드롱이 깜짝 놀라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피카소가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에게서 첼로를 그려 달라는 말을 듣고 10년동안 날마다 첼로를 그리는 연습을 했지요. 이제야 내 마음에 드는 첼로를 그려서 보여 주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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