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너였구나,
어디도 없는
너였구나.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수없이 되뇌던 싯구절
기억의 저 끝에 묻혀 있었구나, 너는.
중ㆍ고등학교, 그 어린 날의 만남과 헤어짐,
그 후로 아무도
내 어깨에 기대어
심장이 뛰고 있다고, 쿵쾅거리며 잘 뛰고 있다고,
뺨을 감싸며, 피가, 따뜻한 피가 잘 돌고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지.
그 오랜 시간을
사랑하기 위해 발버둥치며, 이렇게 죽어 있었구나.
여전히 가난한, 나는
이젠 사랑이 무언지도.
... 배가 고파.
TAGS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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