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1

2010/11/11 12:52 / My Life/Diary
어제는 아침에 면도하다 윗입술을 베었지. 하루종일 피비린맛이 가시질 않더라. 입술을 달싹일 때마다 기분 나쁘게 쓰렸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선 발을 밟고 밟힌 아가씨 둘이 말다툼을 시작으로 결국 서로 머리채 쥐어뜯는 꼴을 보았고.

파티션으로 둘러싸인 내 자리에 앉아서… 질투와 절망을 했던가. 아니, 그것들이 예전만큼 뜨겁지 않다는 걸, 다행이면서 아쉽다고, 생각했던대로의, 보고자 했던, 끝,이라고.

밤에는 술을 먹었다. 웃으면서.

화는 머리끝까지 나있는데, 대상이 없다. 어떻게 화를 내야 하는지도 잃어버린 채. 뭔가에 홀린듯. 살고 있다. 살고 있다.
2010/11/11 12:52 2010/11/1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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