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를 만났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10년만의 마주봄. 천천히 깜빡이는 눈. 타이르는 듯한 목소리. 동그랗게 웃는 얼굴. 그대로더라. 볼살이 조금 빠졌고 더 이상 주근깨도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랑하지 못해서 그리웠다. 이젠 서로 손끝조차 닿지 못하지만. ㅡ 마주보고 밥을 먹어서, 즐거웠어요, 정말. 김광진의 <편지>가 불리고 어느새 10년이네요. 나도 이젠, 안녕. 행복해 주세요, 부디.
내 20대가 끝났다.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TAGS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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