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0

2007/11/10 14:59 / My Life/Diary
지난 주는 행사 주간,

왜 개독교가 되었는가? 란 주제로 진중권을 위시해 토론이 있었다.
디워 이전부터, 이후로는 더욱 진중권을 싫어하지만
뭐, 나는 개독교도 싫어하므로
가서 들었다.
꽉 차서 접이식 의자를 들고 가야할 정도였으나
여느 토론이 다 그렇듯
탁상공론, 했던 말 또 하기.

이효석의 학술대회가 있었고
이런 자리에서 쩔쩔매는 교수들의 모습을 보면
그리고 가끔 중구난방으로 써진 발표 논문을 보면
일말의 위안을 느낀다.

시인 함민복의 작가 초청 강연회도 같은 날 있었는데
시를 쓰듯이 말해서
그러니까
어떻게

말하는

거냐면

바로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이다

듣기에 힘들었으나
사람은 착해보였다
기억나는 건
다른 이에게 전해 들은,
그가 6개월 전부터 술을 끊었다는 얘기 뿐.

오늘은 연주회에 가야 한다
가기 싫지만
가서 기쁜 얼굴로
앉아 있어야 하는 게
사람의 도리인지라

나는 내가 도대체 뭐하고 사는 지 모르겠다.


" 저녁거리마다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

기형도에 대해서 몇 장 쓰고 나면 올해도 끝이다.
2007/11/10 14:59 2007/11/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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