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가치투자에서,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 되었을 때 자신의 자금을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는데 씁니다. 그리고 저평가의 정도가 너무 깊거나 성장에 대한 확신이 클 수록 더욱 많은 금액을 (심지어 유용 가능한 현금의 모두를) 쏟아 붓습니다.

시장은 상승 또는 하락 되고 개별 기업의 주가는 오를 수도 있고 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최근의 흐름처럼 시장은 상승을 했다가 갑작스런 폭락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식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더 살 수 없는 이유는 첫째, 아직도 주가가 자신의 평가치보다 낮기에 더 사고 싶지만 현금이 더 이상 없을 경우와 둘째, 시장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해당 기업이 저평가 되지 않았을 경우입니다.

첫째 이유에서 자기가 유용할 수 있는 돈이 없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저평가 되었다고 확신한 기업의 주식을 사는데 모든 돈을 썼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것은 자기가 기대하는 수익률에 대한 100%의 확신을 가진 것 입니다. (맨 윗단락의 전제가 옳다는 가정하에) 이렇다면 시장이 폭락해도 더 살 이유도, 현금도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수익률이 더 높아졌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생기겠죠.

두번째 이유에서는 시장이 아무리 폭락했다하더라도 이미 충분히 낮은 가격에 샀기에 주식의 가격이 자기가 기대하는 수익률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혹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다른 주식이 시장의 폭락 때문에 과도하게 떨어졌다면 현재 보유한 주식이 거둘 예상 수익률과 현재 과도히 떨어진 주식을 샀을 때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비교해서 만약 후자가 더 낫다면 보유 주식을 팔고 그 돈으로 사면 될 것 입니다.

이 이야기는 맨 처음 전제, 곧 자신이 얼마나 신중히 해당 기업의 가치와 주가를 비교하여 매입했고, 그 정도에 따라 올바로 자금을 배분했느냐가 충족된다면 현금 보유는 시장 폭락과는 상관 없이 필요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처음 주식의 매입에 신중하면 그 다음 신경써야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 보통 주식의 매입이 잘 됐다면 팔아야 할 때는 거의 없을 것이다. " 라는 필립 피셔의 말은 이번에도 유효합니다.


2004.03.19
2004/03/19 03:57 2004/03/19 03:57

한 젊은 주주가 멍거에게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물었다. 그러자 멍거는 다음과 같은 말로써 박수 갈채를 받았다.

' 우리는 그런 질문을 수 많은 진취적인 젊은이들로 부터 받습니다.

이게 제일 현명한 질문이지요. : 부자인 노인을 찾아가서 이렇게 물으세요.

' 어떻게 해야 선생님처럼 될 수 있죠? '더 빨리' 란 말은 빼구요. ' (How can I become like you, except faster?)

멍거의 답변은 이랬다.

' 당신이 잠에서 깼을 때, 조금씩 더 현명해질 수 있게 하루 하루를 살도록 노력하세요. 여러분의 할 일을 충실히 잘 하세요.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세요. 꼭 분투해야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분투할 때를 대비해 자신을 단련하세요. 한 번에 1인치씩, 매일 매일, 하루가 끝날 때 까지 나아가세요. -- 만약 당신이 충분히 오래 산다면 --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받을만한 것들을 받게 됩니다. (most people get what they deserve.)


출처 : Whitney Tilson, The Motley Fool (2003.05.09)
2004.03.12 번역
2004/03/12 04:00 2004/03/12 04:00

일단 저는 주식투자에 관해서 왈가왈부 할 수 있는 정도의 위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까페의 투자에 관한 모든 글은 공유되는 것이 첫째이므로 다음부터는 게시판에 질문을 올려주세요. 그러시면 다른 뛰어난 많은 분들이 좋은 답변을 주실 겁니다. 처음에는 많은 분들의 서로 다른 의견을 들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 글은 투자자 게시판에 올라갑니다.)



일단 기본적 분석을 하시려고 한다면 외국인과 겨룬다는 생각은 접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업의 가치에 집중하게 되면 외국인과 겨룰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뿐만 아니라 그 누구와도) 주식시장은 기업의 주식을 사고 파는 곳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기본적 분석에 관한 책 여러권을 읽고 시작하셔야 합니다. 인터넷의 조각난 정보들을 접하시다보면 결국 조각난 이해만을 하게 됩니다. 카페 추천도서 게시판 등에서 좋은 책들에 관한 설명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과거 수치와 현재 주가에 입각한 지표입니다. 그리고 명확한 수치로 계산됩니다. 왜냐하면 현행 제도상 기업은 결산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거기에 제시된 수치와 주가의 비교로 계산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것은 지나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순이익과 자산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업은 없습니다. 다음 보고서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단지 주가의 변동에 따라 PER과 PBR은 변합니다. 이것이 비록 과거 수치가 기준일 지라도 우리가 피터 린치처럼 직접 회사를 방문해 주차장에 쌓아놓은 철근 덩어리를 보고 영업 상태를 파악하지 않는 이상 최선의 방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과거수치에 집중하는 것이 가치 투자의 한 부분입니다. 과거에 일정한 수익을 보인 업체가 미래에도 역시 일정한 수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지금껏 우량했던 기업이 계속 존속하고 지금껏 부실했던 기업이 무너지는 게 다반사입니다. 그렇기에 워렌 버펫은 수십년간 안정된 수익과 성장율을 보인 기업을 선택한 겁니다.



현재의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가치투자자가 해야할 처음이자 마지막 일입니다. 이것은 모든 투자자에게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떤 정형화된 공식이 있어서 그것에 대입해 얻는 수치가 합당한 수치라고 한다면 주식 시장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현명한 투자자란 말 자체가 넌센스가 될 겁니다.



책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고, 그것이 거시적 안목에서 대한민국에 속해 있는 종목이라는 게 이유라고 했다면 몇 가지 짚어봐야할 게 있습니다. 하나는 저평가라는 근거가 무엇이고 또다른 하나는 대한민국에 속해있는 다른 주식 가운데 (그들이 말하는) 고평가를 받는 기업은 그런 거시적인 안목이 왜 적용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뚝딱 하면 기업 분석이 손쉽게 되서 적정 수치가 나오는 공식이나 기술 같은 건 없습니다. 기업 가치 평가에는 다분히 주관적이고 대략적인 수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벤자민 그레이엄은 안전마진(safety of margin)을 강조했던 것이고 마이클 로우 프라이스는 공식에 대입하여 기업의 가치를 구하는 자체를 어리석은 것으로 보았던 겁니다.



결국 투자는 기업을 보는 투자자 자신의 안목을 기르는 것 외에 왕도는 없습니다.
2004/03/06 05:32 2004/03/0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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