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위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교량이라는 것이다. 사람에게 사랑받을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하나의 과정이요 몰락이라는 것이다. 나는 사랑하노라. 몰락하는 자로서가 아니라면 달리 살 줄을 모르는 사람들을. 그런 자들이야말로 저기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하노라. 신에 대한 사랑에서 자신의 신을 꾸짖고 나무라는 자를. 그런 자는 그 신의 노여움을 사 파멸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하노라. 상처를 입고도 그 영혼이 심오하며, 하찮은 사건으로도 파멸할 수 있는 자를. 그런 자는 이렇게 하여 기꺼이 저 교량을 건너고 있는 것이니. ㅡ F. 니체(정동호 옮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전집13), pp.20~22 |
가고자 하던 길에서 낙오가 되었다. 낙오자가 된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길을 택하라고 말한다.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순간 더 이상 낙오자가 아니며 앞으로 펼쳐질 자기 생의 개척자가 된다고.
지랄, 나는 낙오자다.
니체는 미쳤거나, 존나 미쳤다.
내 속으로는 아무도 틈입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아무도 틈입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처는 세계가 불타고 있다고 말했지만, 부처가 틀렸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TAGS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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