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1

2010/08/11 20:41 / My Life/Diary
울기(鬱期)는 그치고 조기(躁期)가 찾아온 걸까. 마음이 가볍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싶다. 어딘지 모르게 이성적이 된 듯. 1 + 1 = 2. 비가 내리더니 날도 맑고 바람도 분다. 군데군데 먹구름이 떠 있지만 해를 가려 시원해 좋다. 이유 없이 웃으면서 잠시나마 앞날을 생각해본다. 살아야 할 이유가 한 뭉텅이, 죽어야 할 이유가 한 뭉텅이, 사회 속에 있어야 할 이유가 한 뭉텅이, 출가해야 할 이유가 한 뭉텅이씩 있다. 기분에 따라 하나씩 어질러 놓으면서 사는 것 같다. 오늘은 살아야 할 이유 뿐이다. 얼굴을 부비는 바람. 롤러코스터가 타고 싶다.

3월 11일

염세주의자를 개인적인 적으로 간주할 것. 그런데 인생을 암흑화하는 바로 이 자들이야말로 생에 가장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생에 대한 가장 찬양할 만한 사랑의 과잉은, 인생을 사랑하는 자로 하여금 이를 모험하게 하고 아낌없이 내주도록 인도하기 때문이다.

현실을 보다 아름답게 할 수 없다는 무력과 체념으로 현실보다 꿈을 더 사랑한다는 것은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특히 ‘무기력한 인간들’에게 수치 있어라!
비애(悲哀)의 감염에 대항하여 싸울 것.

ㅡ 앙드레 지드,『일기』부분

182쪽과 183쪽 사이에서 나뭇잎을 발견하였다. 9년 전에 내가 꽂아 두었던 단풍잎이다...
2010/08/11 20:41 2010/08/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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