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나는 밀밭, 빈센트
불평하지 않고 고통을 견디고, 반감 없이 고통을 직시하는 법을 배우려다보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건 가능한 일이며, 심지어 그 과정에서 막연하게나마 희망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삶의 다른 측면에서 고통이 존재해야 할 훌륭한 이유를 깨닫게 될지도 모르지. 고통의 순간에 바라보면 마치 고통이 지평선을 가득 메울 정도로 끝없이 밀려와 몹시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고통에 대해, 그 양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그러니 밀밭을 바라보는 쪽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게 그림 속의 것이라 할지라도.
ㅡ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 1889년, 『반 고흐, 영혼의 편지』, pp.261-262
저거 보이니? 칠흑같이 어두운 밤,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늘어선 밀밭이! 고흐는 언제나 어둠 속에서 빛을 보고자 했단다. 미친 사람들은 정말이지 한결같다. 결국 그는 가슴팍에 총을 겨누고 자살을 했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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