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3

2008/06/03 13:50 / My Life/Diary
경험은 인간을 완고하게 만든다.

경험이 스스로를 좀먹을 때가 있다. 그것이 비록 성공적인 경험일지라도 -- 경험 그 자체는 과거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더욱 암울한 사실은 사람들이 실패한 경험을 반복한다는 점이다. 그 실패의 대부분이 합리화되어 실패의 책임이 타인에게 전가되버렸기 때문이다. (실패, 손실에 대한 두려움과 그로부터의 회피는 본능이다.) 그리고 우습게도 그런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연륜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진리를 보증할 수 없는 분야일 수록 그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내가 건방진 이유는, 절대 다수의 늙은이들을 이와 같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를 싫어하는 건 그들이 늙은이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며
내가 나를 싫어하는 건 내가 한때는 아이였고, 앞으로는 늙은이가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무수한 변증의 비명을 지르는 풀잎을 사납게 베어 넘어뜨리며 이제는 내가 떠날 차례였다.
ㅡ 「폭풍의 언덕」中 , 기형도
2008/06/03 13:50 2008/06/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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