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한정되고 막연한 상황에서, 가끔 발생하는 놀라움과 실패를 피할 수 없다. 틀리기 쉬운 제도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그 제도를 개선하려는 어떤 일도 하지 않으면서 그 제도 내에서 결정을 잘못 내린 사람들을 질책하는 것은 부당하고 자기 패배적이다. 역사학자인 홀스테터(Roberta Wohlstetter, 1962)에 따르면, 미국이 진주만 기습 공격에서 배울 교훈은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그와 함께 사는 것을 배워야 한다. 어떤 마술도 확실성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계획은 확실성 없이 움직여야 한다>(401쪽)는 것이다.
지난 사건들을 이해하려 할 때, 주변 세계를 해석하고 예측하기 위하여 우리가 사용하는 가설들이나 규칙들을 암묵적으로 검증하는 수가 있다. 후견지명(hindsight)에서, 과거가 우리를 위해 보존했고 또 보존하고 있는 놀라움을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한다면, 그 가설들은 유난히 약한 검증을 받게 되어 그 가설들을 바꿀 아무런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과거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한다는 느낌을 주는 바로 그 결과 지식이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이런 편향에서 우리를 보호하려면, 이런 편향이 생성되는 과정에 포함된 심리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결과 지식을 받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이미 그 주제와 관련해서 알고 있는 내용과 통합해서 즉각적으로 그 뜻을 파악한다. 이런 재해석 후, 보고된 성과는 재해석된 상황의 피할 수 없는 산물처럼 보인다. 과거에 관해 들은 내용으로부터 <의미를 이해하기>는 너무 자연스러워, 결과 지식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마음을 선견지명(foresight) 상태로 재구성하면서 사람들은 후견지명의 조망에 닻을 내린 채 보고된 결과가 꽤 그럴 듯하게 보이도록 내버려 둔다.
그 결과 사람들에게 후견지명의 편향에 빠질 위험을 경고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Fischhoff, 1977b). 이보다 효과적인 조작은 보고된 결과의 불가피성과 대조되는 논리를 스스로 펴는 것으로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음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킨다. 불가피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수집한 이유들의 타당성을 묻는 것이 좋은 출발점일 수 있다.(Koriat, Lichtenstein, & Fischhoff, 1980; Slovic & Fischhoff,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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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연구하는 이유는 과거를 보면 해석 가능한 어떤 패턴을 찾을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라고 말한다. 많은 연구들은 이 신념의 근거가 단단함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산출된 자료에서조차 어떤 질서나 의미를 찾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가장 낯익은 한 예가 도박꾼의 오류이다. 온전한 동전을 계속 던질 때 4번 계속해서 앞면이 나오면 다음에 뒷면이 나올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느낌이다. (Lindman & Edwards, 1961) 따라서 마음에서는 무선 과정조차 질서정연한 내적 특성의 제약을 받는다.
(pp.479-480)
Baruch Fischhoff,「과거를 연구하도록 저주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후견지명에서의 추단법과 편향」,『불확실한 상황에서의 판단』, 아카넷.
읽는 것과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칠천만광년 떨어져 있다. 나는 사십구억만광년 멀리서 잠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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