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집을 책장에서 꺼내보니 소주를 잔뜩 부었는지 쭈글쭈글하네요. 초판이 89년에 나왔고 내가지고 있는 시집이 90년8쇄본이네요. 그당시 꽤나 즐겨 보았던 시집중 하나였는데....좋아했던 시가 폐광촌.
이 당시 분신자살이 하도 많아서 시간이 가면서 죽음에 대해 둔감했었죠...기형도와 같이 청춘을 불살라 버린 이들이 스쳐갑니다..........
정말 오래된 『입 속의 검은 잎』을 갖고 계시네요. 아마 갖고 있는 사람이 꽤 드물 것 같습니다. 게다가 소주까지 먹었으니 말이죠. ^^
요즘도 여전히 기형도 시집이 매달 약 1천부씩 팔린다고 하는데, 다른 시대의 청춘들이 시집 하나로 시절의 아픔을 공유하는 게 참 신기합니다.